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550화 (550/657)
  • < --  [하노이 협정]  -- >이이제이(以夷制夷)란 중국이 변방국을 다룰 때 흔히 사용하는 외교정책이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뜻으로 한 세력을 이용하여 다른 세력을 제어함을 이르는 말이다.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라오스와 베트남이 어느 정도 강해야 된다는 뜻이다.최태욱은 이이제이 뜻을 설명하고 보다 구체적인 보충설명을 했다.“베트남이나 라오스는 오랫동안 강력한 중국으로부터 핍박을 당하거나 착취당한 민족입니다. 그러니 부국이 되면 될수록 중국이 과거에 저지른 일을 마음속으로 복수할 기회를 노리게 될 겁니다.”“과거처럼 한패가 될 염려는 없나요?”“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미국에서는 두 나라의 경제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됩니다. 물론 필리핀도 도와주어야 합니다.”이런 중국에 대한 견제 방법이야 힐러리 벨트라인의 기본인 외교 정책이다. 자신이 여전히 추진하는 정책과 부합되니 힐러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야 그렇지만 우리 미국도 전과는 많이 달라져 무작정 외국을 돕기에는 여러 가지 회1/13 쪽 등록일 : 13.03.10 19:54조회 : 2127/2133추천 : 84평점 :선호작품 : 5126(비허용)

    제한사항들이 너무 많아 힘이 듭니다.”“그야 저도 잘 알죠. 그래서 제안을 해볼까 합니다.”“뭐죠?”잠시 대화를 멈추고 생각에 잠기던 최태욱은 조건을 내세우고 있었다.“각하, 내가 베트남과 라오스에 대한 경제지원은 물론 군사적인 지원은 일정부분 책임지겠습니다. 골든트라이앵글은 베트남과 라오스 군대에서 소탕하도록 조치를 취하죠.”“그렇게 해도 소탕이 될 까요?”“충분히 된다고 봅니다.”이미 마약왕인 쿤사를 뒤로 빼돌렸으니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무장 세력은 별로 힘을 쓰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힐러리는 걱정하고 있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2/13 쪽

    “충분하게 소탕을 못한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라도 소탕하도록 하겠습니다.”“어머, 그래요. 태공께서 지접 나서면 두 나라가 연합해 과감하게 군사 작전을 펼치겠군요.”“그렇습니다. 거기에 소요되는 군 장비나 지원은 모두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그 대신 미국에서는 저에게 뭔가 해주시면 됩니다.”“좋아요. 뭐를 원하는 거죠?”대화를 잠시 멈춘 최태욱은 힐러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매섭게 보이는 집요함이 풍기고 있었다. 보아하니 어떤 값비싼 희생을 치르더라도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가시적인 효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쿤사가 공급한 마약 때문에 소년이 총기를 난사 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려 국민들로부터 계속 비난을 받으니 열이 단단히 났어.’최태욱은 이런 때 협상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아주 과감하게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었다.“그냥 모두 벗어주시면 됩니다. 돈도 드는 것도 아니고 사실 마음만 비우면 서로 좋은 회3/13 쪽

    일이죠.”최태욱의 말에 힐러리는 눈이 왕방울처럼 커지며 매우 놀라고 말았다. 뭔가 큰 것을 요구할 것이야 짐작했지만 다 벗어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니 보통 배짱이 아니다. 그래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어머, 저보고 다 벗어달라고 노골적으로 무리하게 요구하면 그건 정말 곤란하죠. 저도 남들이 보는 많은 눈들이 있는데요. 제가 태공을 무척 좋다고 해서 완전히 벗고 주기가 쉽지 않아요.”“서로 좋아서 하는 일인데 왜 망설이나요. 그러니 과감하게 벗어주세요.”최태욱의 이런 말에 힐러리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외교적이고 군사적인 대화이자 협상이다.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즉 남녀관계에 대한 의미 같아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벌게지고 있었다.  타이거 태공은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상황인데 여전히 20대 초반의 동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에게는 신비한 매력이 있었다. 그런 최태욱을 아무도 없는 대사관의 기밀실에서 둘이 만나 이런 대화를 나누고 보니 갑자기 요기를 느끼고 있었다.회4/13 쪽

    ‘어마, 이를 어째 나오나봐.’뭐가 아래에서 자꾸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힐러리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묘하게 꼬고 있었다. 더구나 여전히 다른 여자와 외도하는 남편과 거의 별거 중으로 살고 있었다. 재선도 된 마당이라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를 접한 기억은 이제 언제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싱싱한 젊음이 있으니 힐러리는 본능에서 오는 어떤 육욕이 갑자기 치밀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 행동으로 벌일 정도로 막나가는 여자는 아니다. 더구나 일국의 대통령으로 그런 충동적인 일이야 절대로 있을 수 없었다.그러나 사람이란 행동으로 못하면 입으로 마음속에 담고 있는 진심을 엉겁결에 토해 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힐러리는 순간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엉겁결에 시원스럽게 답해 주었다.“좋아요. 제가 기회를 봐서 다 벗고 주죠. 아무튼 제가 주면 잘 받아먹고 잘 소화나 시키세요.”“저야 본래 잡식성이라 뭐든 가리지 않습니다. 소화기능도 아주 좋고요. 아마 모조리 벗어 줬다고 해서 절대로 후회는 안할 겁니다. 내 생각에는 더 주고 싶어 또 준다고 할 것이라고 봅니다.”회5/13 쪽

    “그래요? 그럼 기대가 되네요.”힐러리는 최태욱의 말대로 돈도 들지 않고 서로 좋은 일이니 과감하게 벗어 줄 생각이다. 그리고 비록 간접적이지만 최태욱은 오늘의 힐러리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준 처지다. 사실 모조리 벗고 마음대로 하라고 허락한다고 해서 조금도 억울할 것이 없었다.일단 이렇게 큰 덩어리에 대한 조율이 끝나고 나자 힐러리는 소소한 문제에 대해 말했다.“베트남과 필리핀으로 프리키트를 넘겨 줄 생각입니다. 4000톤급이라 충분히 중국 “베트남과 필리핀으로 프리키트를 넘겨 줄 생각입니다. 4000톤급이라 충분히 중국 해군을 어느 정도 견제할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몇 척 씩이나?”“베트남에는 4척을 이번 회담과 동시에 칼 빈슨 항공모함 함대에 포함된 함정을 넘겨 줄 생각입니다.”“필리핀은 어떻게 하고요?”회6/13 쪽

    “필리핀의 경우는 아직도 반미가 저변에 깔려 있느니 나중에 뭔가 그들이 우리 미국에게 제시하면 그때 2척을 넘겨주려고 생각합니다.”“적당하게 지원하는 방법 같습니다.”이런 제안에 포함된 함정의 경우 신형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절인 80년도 초반에 건조한 구형 함정이다. 그러니 내구연한이 보통 20년 정도로 계산해 미국 해군에서는 폐기 처분해야할 구형함정들이다. 그러나 경제 사정이 어려운 후진국으로야 보통 30년 이상도 수리해가며 사용하니 여전히 오래 사용이 가능한 함정이다. 힐러리는 어차피 도와주기로 했으니 다시 추가해서 말했다.“마침 항공모함에 포탄이 많아요. 그런 구형 포탄들이나 폭약을 베트남에게 넘겨줄 생각입니다.”“그렇게 해주시면 소탕 작전은 더 빨라지겠군요.”은밀하게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한 시간 이상 기밀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군사적인 문제는 물론 외교나 경제적인 전반적인 문제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특히 카리브 해에서 악동이라고 칭하는 쿠바 문제가 새롭게 등장해 그 문제로 대회7/13 쪽

    화를 오래 나누었다.힐러리는 최태욱을 만나 협상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주책없이 아래에서는 요상한 느낌이 치밀지 태공이 요구하는 것들은 쉽게 들어주기 어려운 문제만 거론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최고 부자로 이제 강대국의 통치자인 태공이다. 요구하는 것들은 평소 생각하던 것들과는 전혀 차원이 너무 달랐다. 그래서 이래저래 매우 긴장한 상태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기회가 되면 쿠바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결해 드리죠.”“정말요?”“쉬운 일이 아니나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렇게 아세요.”최태욱은 대화를 끝내고 먼저 기밀실에서 나와 미국 대사관을 떠나고 있었다. 힐러리는 너무 긴장해서 협상에 임하다 보니 아래가 조금 거북했다. 힐러리는 치마를 잘 여미고 추스르며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누가 보면 치마나 혹은 팬티를 벗었다가 다시 입는 것 같은 요상한 동작이다.기밀실 밖에서 초조하게 협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보좌관들이 힐러리의 동작을 보고 다들 너무 황당해 얼이 빠져 있었다. 하나 같이 안에서 무슨 중대한 사건이 있었다8/13 쪽

    고 판단했다.‘너무 이상하군. 각하의 얼굴도 너무 벌겋게 달아오르고. 이마에 땀도 송송 나오고.’남자보좌관들은 다들 이렇게 생각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여자 보좌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각하, 어떻게 됐습니까?”“태공이 진짜 화끈하게 하긴 하더군요. 역시 잘난 남자입니다.”“각하, 그럼 잘 해결 됐군요. 하지만 뭘 주기로 한 것인지요?”“그냥 다 벗어 줬어요.”“그래서요. 각하께서 벗고 준다니 태공께서 뭐라고 답해요?” “완전히 벗고 주니 식성 좋게 먹겠다고 하더니 화끈하게 내가 원하던 요구를 모조리 들어 주더군요. 나도 입이 커서 식성 좋게 태공이 해주는 대로 다 받아먹기는 했어요.”회9/13 쪽

    여자보좌관이 신이 나서 급하게 입을 열었다.“각하, 아주 잘 판단하셨습니다. 제가 예측한 그대로군요. 저도 지난번 태공을 만나서 협상할 때 그렇게 해주니 모두 잘 들어 주더군요. 제 판단대로 태공께서는 본시 여자에게는 매우 약하고 정이 무척 많은 분입니다. 저처럼 각하도 태공을 자주 만나서 접하다 보면 태공이 그렇게 버겁지는 않을 겁니다.”“그렇긴 하겠지만 나는 오늘 오랜만에 시원하게 막혔던 것이 펑 뚫린 기분이라 너무 좋아요. 하지만 태공과 접하기는 소문처럼 진짜로 버겁고 힘들더군요. 이런 식으로 협상을 계속하다가 보면 나는 피골이 상접하게 될 겁니다. 얼마나 버거운지 입이 저절로 벌어지고 이마에서 땀이 다 나더군요.”“각하, 그래도 오랜 소원을 이루게 됐으니 축하드립니다.”“각하, 그래도 오랜 소원을 이루게 됐으니 축하드립니다.”“고마워요. 역시 라이스 보좌관의 판단이 정확했어요.”아무리 백악관 측근들이라지만 중대한 국가적인 비밀이라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두 여자는 다소 요상한 대화법으로 오늘 협상에 대해 평가하고 있었다.‘갈수록 너무 심하군.’회10/13 쪽

    뭔가 단단히 오해한 남자 보좌관들은 입이 큰 두 여자가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니 너무 기가 막혔다. 이건 그냥 한번 엉겁결에 벗고 줬다는 소리가 아니고 입도 동원해 해줬다는 소리로 들리자 얼이 빠져 버렸다.   ‘헉! 라이스 보좌관도 해줬다는 소리네. 이 여자들 진짜 미쳤군.’평소 둘이 죽이 너무 잘 맞았다. 다소 이상했더니 두 여자 사이에는 이런 남모를 무서운 비밀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자보좌관들은 그런 자신들의 생각을 입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침묵하고 있었다. 나중에 죽을 말년에 자서전이나 쓸 때 토해낼 비밀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남자 보좌관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힐러리는 너무 긴 협상으로 인해 탈진했다. “라이스, 태공을 상대하느라고 너무 피곤하니 회의 시작 전까지 잠을 잘 거야. 나머지 회의 준비는 자네가 모두 책임지고 준비해.”“알겠습니다.”“그리고 오늘부로 자네가 안보수석보좌관 업무를 수행하고.”“제가요?”회11/13 쪽

    “그렇게 해요.”“감사합니다.”안보수석보좌관은 막강한 실세다. 굳이 권력의 힘이란 것으로 서열을 따진다면 대통령, 국무장관, 안보수석보좌관,  CIA국장, FBI국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권력 실세가 되었으니 장관 자리는 예약해 놓은 거나 진배없었다.하노이 시의 외곽에 있는 안가인 비밀스런 회의장. 개방된 나라라고 하나 베트남이라 라오스는 여전히 1당 독재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니 당서기장이 최고 우두머리다.베트남과 라우스의 당서기장, 미국의 힐러리 대통령, 베네룩스의 타이거 태공은 회의장에서 만나 먼저 경제협력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4명의 정상이 연석회의를 하는 것이다.“베트남에서 요구한 10억 달러의 차관자금은 빌려드리죠. 그리고 라오스에는 5억 달러의 차관자금을 보내드리죠.”“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니 요구하는 지역으로 파병해보겠습니다.”회12/13 쪽

    최태욱과 이미 합의한 그대로 힐러리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와 라오스 정부에 대해 차관자금이나 탄약 제공 그리고 함정 제공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다.   라오스나 베트남으로는 자신들의 국가로도 해결해야 되는 골드트라이앵글 지역이라 결코 손해는 없는 군사작전이다. 다소 군대의 희생이 있어도 그것은 감당해야 할 몫이다.아무 말 하지 않는 최태욱을 보며 힐러리가 물었다.“저와 약속한 내용은 왜 말하지 않죠?”“그거야, 나중에 결정해야죠. 지금 여기서 결정할 사안은 아닙니다. 군대가 먼저 가서 상황을 지켜봐서 저항이 심하면 제가 움직여야죠.”“그렇군요.”최태욱은 어차피 쿤사는 뒤로 빼돌리고 그 지역에는 이렇다 할 군사력이 없다고 판단해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굳이 사람이 상하는 군사 작전을 펼칠 이유가 없었다.‘지금쯤 다 도망쳤을 거야.’최태욱은 자기에게 투항한 쿤사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얻어내 골든트라이앵글에 이미 단파 라디오로 방송했다. 회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