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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45화 (545/657)
  • < --  [흑묘 백묘]  -- >부하의 보고를 듣는 순간 쿤사는 오줌을 찔끔 지리고 말았다.‘헉, 드디어 태공이 움직이는 거야.’ 마약왕인 쿤사는 마약을 생산하고 판매하지만 스스로 마약을 복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젊어서 먹었던 마약의 후유증으로 요실금 증상이 있어 나이가 들자 각종 병증이 생기고 있었다.“태공은 지금 어디에 있고?”“지금 라이따이한 시의 초옥에서 보약만 다리며 지내고 있답니다. 조만간 하노이 쪽으로 이동할 것 같다는 보고입니다.”“뭐라? 그럼 애틀랜타 호가 통킹 만으로 올라오는 거야?”“그렇습니다. 애틀랜타 호를 호위한다고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들이 통킹만으로 이동 중이랍니다.”“뭐라? 이지스 함정들도 올라와?”회1/13 쪽 등록일 : 13.03.09 15:40조회 : 1780/1784추천 : 70평점 :선호작품 : 5115(비허용)

    “넷!”이런 보고까지 들으니 갑자기 화장실로 달려가고 싶어졌다. 속이 거북하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본능에서 오는 공포감 때문 같았다.‘미치겠군. 통킹만으로 오면 여기와 제일 가까운 곳인데.’이미 타이거 태공과 베트남이나 라오스 정부는 한패거리가 된지 오래됐다. 그러니 자신의 안전은 이제 장담 못하게 생겼다.덜덜덜덜.언제 무서운 크루즈 미사일에 장착된 소이탄으로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이탄에 의해 자신의 몸이 까만 재로 변하는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고 있었다. 한번 그런 생각을 하니 불에 활활 타는 자신의 처참한 모습도 연상된다.오싹 오싹.앉아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안 그러면 부하들 보는 앞에서 쪽 팔리게 다리가 저절로 배배 꼬이게 생겼다. 쿤사는 정신까지 어지러울 지경이라 품에 안긴 급발 미녀의 풍회2/13 쪽

    만한 가슴을 힘주어 쥐어짜고 있었다. 손에 힘을 주어야 정신이 온전할 것 같아서다. “아이잉!”속을 전혀 모르는 금발미녀는 가슴을 죄어 짜자 야릇한 신음을 토했다. 눈동자가 점점 흐릿해지며 몽롱해 지고 있었다. 이미 마약에 취해 있는 금발미녀는 가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러시아 유학생을 납치해 마약 먹여 길들여 놓았다.      좀 도둑은 큰 도둑을 만나면 전혀 기를 펼 수 없다. 작은 권력을 가지고 행사하던 놈은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굴종한다.  머리 좋은 사람은 저보다 머리 좋은 사람을 만나면 기가 죽어 버린다. 동종에서 종사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런 식으로 자연스러운 위계질서가 형성된다.  쿤사는 타이거 태공을 자기와 약간 비슷한 종류의 사람으로 인식했다. 타이거 태공도 분명히 약 장사로 큰돈을 벌고 자신도 그렇다. 물론 보통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 않으나 마약으로 큰 부를 이룬 쿤사는 최태욱에게서 동종에 종사하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태공과 같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 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이나 주어진 운명이 다른 것인지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회3/13 쪽

    ‘내 주변에는 내가 죽길 기다리는 부하들만 가득해.’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부하들로 가득했다.많은 부를 이루고 보니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보다도 목숨이었다. 전에는 목숨 보다는 돈이나 권력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인 태공이 드디어 자신을 제거하려고 한다는 소식에 쿤사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종에서 일하다 보면 상부상조 협조도 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밥그릇을 놓고 영역싸움을 벌여야 할 때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태공이 자신의 밥그릇을 탐하는 것 같았다.‘어쩌지? 그가 나를 노리면 이 세상에서 숨을 곳은 없어.’중국에 의탁하려고 생각해 보지만 그건 전에 일이다. 흑묘 백묘를 주창해 실용주의를 택하던 등소평도 이미 죽어 버렸다. 그는 등소평과 비밀리에 협상해 일종의 통관세를 중국에게 넘겨주는 조건으로 마약을 육로로 통해 홍콩이나 마카오로 밀반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그때가 최고 전성기야.’회4/13 쪽

    그러나 등소평 사망 이후에 집권한 장쩌민은 종씨로 보이지만 사실은 성이 전혀 다른 강택민(江澤民)이다. 강택민은 이름에서 표현하듯이 도통 강에서 사는 백성 즉 해적과 같고 늪지와 같은 성품을 지녀 속을 전혀 알 수가 없는 특이한 인물이다.‘등소평과는 전혀 다른 성품이고 실용주의를 택한다고 하지만 그는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 못돼.’등소평의 실용주의적 경제발전 노선은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으로 해석하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라는 완전히 실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이다.쿤사는 베트남 신문에서 보던 글이 떠올랐다.- 애틀랜타 호의 장기보 선장을 태공은 가끔 마약왕 쿤사의 동생이라고 칭하고 있다- 애틀랜타 호의 장기보 선장을 태공은 가끔 마약왕 쿤사의 동생이라고 칭하고 있다고 선원들이 전했다.- 그때는 그저 그런가 하던 신문기사다. 그런 보도를 내보내게 조치한 태공의 메시지를 지금은 이해했다. 분명 뭔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제안을 이미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쿤사는 멀리 다른 곳에서 동종에서 종사하던 파나마의 노리에가를 떠올렸다. 그는 너회5/13 쪽

    무 늦은 상태에서 태공과 협상해 그렇지 목숨을 건질 수는 있었다.‘그래, 우선 살고 봐야지. 너무 늦으면 완전히 노리에가 꼴이 된다고.’노리에가는 목숨을 부지해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쿤사는 급하게 미국으로 전화를 넣었다. 그의 심복으로 재산도 관리하는 아주 유능한 수탈타 변호사다. “수탈타, 장희빈을 만나서 협상해보도록 해.”“알겠습니다.”“그리고 장보고도 한 번 만나서 확인해 보고.”“넷! 그런데 어디로?”“소리 없이 사라지기는 곳이야 버뮤다가 제일이잖아.”“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통화를 끝낸 쿤사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부하들을 모아 놓고 크게 외쳤다.회6/13 쪽

    “모든 마약을 빨리 외부로 내보내.”“넷!”“하나도 남기지 말고 판매하고 대금은 모두 금괴로 가져오고.”“알겠습니다. 중국으로 보낼 모양이군요.”“그래, 그래야 중국에서 무기를 사오니 다들 그렇게 알고 금괴로 대금을 받아 와.”이미 중국은 시장 경제 체제로 돌아간 나라라 과거 황금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형태로 변했다. 그러니 금괴로 준비한다는 것은 중국 측과 뭔가 협상하기 위해 준비한다고 부하들은 이해했다.부하들은 이해했다.세계 마약 시장의 거래량에서 반을 넘는 점유율을 보이는 골든트라이앵글에서 마약이 수없이 외부로 반출되고 있었다. 그러자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미국으로 유입된 마약들은 뒷골목에서 흔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미국의 빈민가에는 전보다 마약에 취한 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유는 쉽게 마약을 살 정도로 가격이 대폭 내려갔기 때문이다.회7/13 쪽

    그리고 마약에 취한 16살 되는 흑인 소년이 M16 소총으로 어린이 집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국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들 놀라고 말았다.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이런 보고를 받은 힐러리 대통령은 참담해지고 말았다. 재선에 성공해 소신 것 외교나 경제정책을 펼쳐 보이기도 전에 암초를 만난 것이다. “마약 때문에 또 사건이 터졌어.”“각하, 군사적으로 행동할 때입니다.”“그러면 민간인들이 죽어요. 아직은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더 이상 미루시면 안 됩니다. 과감하게 행동을 보여야합니다.”“조금만 기다리면 결정해 주죠.”자신이 그토록 막으려던 마약이나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수량은 전보다 더욱 늘어나고 있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회에서는 힐러리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이 실패한 정책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백악관에서는 도대체 왜 군사적인 행동을 주저하는 건가?”8/13 쪽

    “옳소. 대통령은 선거 때는 마약 근거지는 모조리 제거한다고 국민과 약속하더니 군사적인 조치는 매번 소극적이니 실패한 정책이요.”의회에서 자신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다급해진 힐러리 대통령은 드디어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이번에는 진짜로 완전히 벗어 주고라도 협상을 성공해야 해.’타이거 태공을 만나 뭔가 줘야 움직일 것으로 판단한 힐러리는 뭐를 줄까 고민이다. 주긴 줘야 하는데 마땅히 그가 뭐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합부로 뭘 준다고 해야 만나나 마나라는 것은 이미 확인했었다.‘후우! 내가 몸이라도 젊으면 다른 방법이 있지만 그것도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 시도해보기도 힘들고 머리가 정말 아프군.’일단 강경하게 마약 근거지를 때려 부수자는 매파들의 요구를 마냥 묵살할 수 없어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항공모함 한척은 통킹만으로 보내고 한척은 방글라데시 쪽으로 보내세요.”9/13 쪽

    “넷!”“그리고 오만 만으로 항공모함을 두 척 보내고 기다리세요.”오만 만으로 항공모함을 보내라는 이유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의 삼국이 접한 국경지대에서도 마약을 재배하는 트라이앵글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약을 재배하고 공급하는 곳이 아시아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에는 가난한 지역은 어김없이 마약을 재배하고 있었다. 수익이 제일 많은 농사라 가난한 농민으로는 결코 마약 재배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웃한 멕시코 지역에도 마약 재배지야 많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마약과의 전쟁으로 베네룩스 왕국을 끌어 들일 생각이다. 힐러리는 최태욱이 움직이는 지역에 대해 먼저 손을 써볼 생각이다.‘태공은 자신의 길을 가기 때문에 내가 부탁한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는 않아. 그러니 그가 아시아에서 애틀랜타 호로 탐사 작업할 때 아시아 지역부터 해결해 보자고.’ 힐러리 대통령의 명령으로 인해 미해군의 CVN 70 칼 빈슨, CVN-71 테오도어 루즈벨트, CVN 72 에이브라함 링컨, CVN 73 조지 워싱턴 호가 동시에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10/13 쪽

    드디어 미국이 자랑하는 니미츠 급 항공모함들이 움직이자 뉴욕의 거대한 빌딩에 있는 사무실에 몇 명이 모여 자축하고 있었다.“브라보!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겠군.”“축하합니다. 드디어 미국이 전쟁을 시작하게 됐군요.”“아직은 모릅니다. 안심하기는 아직 이릅니다.”이들은 모두 군산복합체를 이루는 무기상들이다.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미국이 전쟁을 벌이게 되면 세계의 무기시장은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힐러리 대통령이 칼 빈슨 항공모함을 통킹만으로 보낸 것을 제일 고무적으로 이들은 힐러리 대통령이 칼 빈슨 항공모함을 통킹만으로 보낸 것을 제일 고무적으로 생각했다.“통킹만으로 칼 빈슨 항공모함을 보내면 중국도 난리가 날겁니다.”“그렇겠죠. 거기가 어딥니까? 과거 베트남 전쟁이 시작된 지점이 아닙니까? 내 생각에 이번에도 반듯이 통킹만에서 전쟁이 시작된다고 봅니다.”회11/13 쪽

    누가 죽을지 모르는 핵전쟁이야 원치 않는다. 그러나 자신들에게 많은 부를 가져다주는 재래무기로 하게 되는 전쟁은 어디서고 벌어지길 원하고 있었다.원 역사에서는 있었던 여러 차례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되자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살기 힘든 상황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어떤 식으로 벌어지던 전쟁이 터지길 고대하고 있었다.값비싼 와인을 마시며 이들은 신이나 있었다. 그래서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창 자신들이 마시고 있는 홍삼 와인에 대해 거론하고 있었다.“이 와인은 베네룩스의 브뤼셀 궁에서 생산한 홍삼 와인인데 아주 맛이 최고로 좋군요.”“그렇지요.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해 특수한 약초를 넣어서 발효시켰으니 맛이야 “그렇지요.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해 특수한 약초를 넣어서 발효시켰으니 맛이야 최고지요. 홍삼 성분도 들어있어 몸에도 아주 좋고요.” 돈을 많이 벌게 생겨 신이 나서 술잔을 비우던 이들은 비서의 보고를 받았다.“힐러리 대통령께서 베트남으로 떠났습니다. 하노이에서 중국과 베트남의 정상들과 회담을 하겠다고요.”회12/13 쪽

    “뭐? 그게 정말인가?”“넷, 백악관에서 방금 발표했습니다.”통킹만으로 항공모함을 보내면 자연히 중국이 반발해 문제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더니 그게 무산되게 생겼다. 그러자 이들은 술잔을 내려놓고 헤어지고 있었다. 각자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가서 뭔가 음모를 획책할 구상들이다.  한편 라이따이한에서 지내던 최태욱은 하노이로 가기 위해 호치민 시로 이동해 왔다. 호치민 시 중심에 있는 호치민 호텔로 와서 투숙하고 있는 최태욱은 특별한 장소에서 많은 미녀들을 만나고 있었다.‘허, 베트남에도 키가 큰 미녀들이 많군.’ 회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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