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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43화 (543/657)
  • < --  [흑묘 백묘]  -- >[흑묘 백묘]일본에서 금융대란과 더불어 피닉스은행의 두 지점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는 보고에 최태욱은 잠시 생각했다.‘그 돈을 어떻게 활용하지?’생각에 잠기던 최태욱은 드디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민택수에게 지시했다.“지점으로 유입된 여유 자금은 일단 일본정부에서 판다는 중국국채를 최대한 매입하세요. 중국국채는 연간 5퍼센트 이율이니 엔화와 위안화의 환율만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면 이득을 보게 될 겁니다.”“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최대한 빨리 사두는 것이 이득입니다. 엔화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될 것 같으니까요.”“넷! 바로 조치하겠습니다.”회1/12 쪽 등록일 : 13.03.09 00:09조회 : 1662/1666추천 : 76평점 :선호작품 : 5100(비허용)

    “일단 중국의 국채를 사놓고 추후에 내가 다시 지시할 때까지 보관하고 있으면 됩니다.”민태수는 조심스럽게 일본의 경제상황에 대해 말했다.“태공, 일본의 경제사정이 이런 식으로 몰락해 가다가는 자칫 모라토리엄을 선포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다들 걱정하고 있습니다.”전혀 생각지 못한 분석을 하고 있다니 최태욱은 깜짝 놀라 물었다.“어디서 그런 분석을 하는 겁니까?”“미국도 그렇고 영국도 경제학자들이 그런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닉스 은행의 간부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이런 분석에 최태욱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그건 일본의 국민성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경제학자들이 하는 분석입니다. 일본은 자립심도 무척 강하고 또한 저축율도 높은 나라입니다. 근검절약 정신이 완전히 몸에 밴 국민들이고요. 한국의 밤과 일본의 밤에 보이는 전등불만 비교해도 차이가 많을 겁니다. 한국이야 너무 소비가 많지만 일본은 잘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지는 않을 겁니다.”회2/12 쪽

    “그건 그렇지만 일본의 경제사정이 전과 다르니 혹시 그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사태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되니 여유를 가지고 일본을 지켜봐야 합니다.”  일본의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하자 아시아 국가들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물론 그 여파는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제일 타격이 심한 곳은 일본 자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일본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 아시아 국가들은 제일 먼저 큰 혼란이 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더구나 한국은 여전히 일본과 경제적으로 밀착되어 교류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그런 긴급한 사태가 터지면 한국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최태욱은 민택수에게 추가해서 지시했다.최태욱은 민택수에게 추가해서 지시했다.“중국의 국채도 사야 되지만 가능하다면 금괴를 많이 사두도록 하세요.”“그렇게 하죠.”지시를 받은 민택수가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탐사 잠수정을 모니터링 하는 통신실로 가게 되었다. 통신실에서는 2대의 로봇 잠수정에서 보내오는 영상자료를 살피고 있 회3/12 쪽

    었다.바닷물이 맑아서 그런지 화면은 깨끗하게 나오고 있었다. 잠수정의 불빛 때문에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잠수정에서 보내는 화면을 살피던 최태욱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지금 수심이 얼마죠?”“수심은 100미터 정도입니다. 태공. 우리가 위치를 잘못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계속 찾아봐도 흔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혹시 선박이 침몰하며 완전히 파괴되어 사라진 것이 아닌가요?”최태욱의 이런 물음에 장기보는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태공, 이 지역은 물살도 의외로 거세고 암초들도 많아서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해저에 있는 유물이나 또는 침몰한 선박을 찾는 사업이 매번 성공할 수는 없었다. 최태욱은 더 이상 여기서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2대의 잠수정으로 일대의 해역을 충분히 찾아 봤다고 판단하고 결단을 내렸다.“선장님, 이번 건은 이쯤해서 포기하죠.”회4/12 쪽

    “알겠습니다. 잠수정을 올리겠습니다.”“선장님. 다시 해안선을 따라 동진해 베트남의 통킹만으로 가도록 하세요.”통킹만은 베트남의 수도가 있는 하노이가 있는 북쪽과 중국의 최남단인 하이난 섬 사이의 해역을 말한다. 통킹만에서 침몰 했다는 네덜란드 선박을 찾아 볼 생각이다. 이런 지시를 내리자 안보보좌관인 슈이덴서가 급하게 건의했다.“태공, 이지스 순양함을 통킹만으로 이동시킬까요? 하노이 정권이 하이퐁 항구를 한번 찾아와 달라고 요청이 왔었으니 기회에 들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중국의 오해가 없도록 미리 연락해주도록 해요.”슈이덴서가 오랜 만에 건의하는 군사적인 문제다. 또한 애틀랜타 호가 그쪽으로 가니 슈이덴서가 오랜 만에 건의하는 군사적인 문제다. 또한 애틀랜타 호가 그쪽으로 가니 안전을 생각해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최태욱은 애틀랜타 호가 이동하는 동안 라이따이한 시에서 지내기로 하고 수송헬기로 떠났다.라이따이한 시의 외곽에 있는 초옥으로 오게 된 최태욱은 신혼여행을 다녀와 노무관리 이사로 근무하는 투이말란을 불렀다. 그가 찾아오자 최태욱은 슬며시 물었다.회5/12 쪽

    “투이, 어때 허니문 베이비는 생겼냐?”“예, 생겼습니다.”“잘했군. 축하한다. 그런데 내가 전에 주선해보라는 것은 해봤냐?”“예, 루엔망과 상의해서 신붓감을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군요. 남녀 관계의 일이 억지로는 안 되는 모양 같습니다.”  최태욱은 투이말란이 결혼했으니 같은 입장인 일프이르도 결혼시켜 베트남에서 정착시킬 생각이다. 하지만 처음의 시도가 어긋나 버리더니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그래서 일프이르와 결혼할 신부를 구해보라고 지시해 진전이 있는지 묻고 있었다.최태욱은 이곳에서 당분간 지낼 생각이라 지시했다.“여기서 별로 할 일이 없으니 보약이나 지어야겠으니 너는 일프와 같이 준비를 해.”“알겠습니다.” 최태욱은 잠시 브루나이로 떠난 일프이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이곳에서 지낼 생각이다.회6/12 쪽

    한편 베네룩스 왕국의 안트베르펜에서는 커다란 행사가 열렸다. 타이거 왕립박물관에서 특별히 고대유물 전시회가 열린 것이다. 전시되는 문화재는 캄보디아에서 인양한 석재로 만든 앙코르 왕조 시절의 고대유물들이다.대형 박물관에는 그동안 애틀랜타 호가 그리스, 홍해, 브루나이, 베트남, 캄보디아의 해저에서 인양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번에 특별히 전시되는 고대유물들은 대부분 돌로 만들어졌다.와글와글.많은 사람들이 몰려오자 박물관은 약간 소란스러웠다. 크게 소리치는 사람이 없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시끄런 하니 다소 번잡했다.노부부가 나란히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아시아에도 이런 우수한 고대유물들이 많군.”“아시아에도 이런 우수한 고대유물들이 많군.”“그러네요. 저도 이번에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자 아시아로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그럼, 바로 떠나도록 합시다. 더 늙으면 구경 가기도 힘드니 이참에 가는 것이 좋겠소.”회7/12 쪽

    “어머, 그럼 크루즈로 여행을 갈 거예요?”“그렇게 합시다.”노부부는 프랑스에서 이주한 기업인 출신이다. 많은 재산을 소유한 부부는 베네룩스 왕국이 의료시설도 좋고 노후에 정착해 살기 좋다고 판단해 이사를 왔다.안트베르펜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지나 아시아로 향하게 되는 크루즈 선 관광은 은퇴한 사람들이 제일 해보고 싶다는 여행이다. 노부부는 그래도 같이 여행할 친구가 필요해 옆에서 같이 전시관을 돌아보는 부부에게도 권하고 있었다.“자네도 아시아로 여행을 갈 건가?”“왜, 벼르던 여행을 가려고.”“그렇다네, 전시회를 보고 나니 더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떠날 생각이야.”“알았네. 그럼 우리 부부도 가기로 하지.”돈이냐 많으니 떠나는 것은 별로 어렵지는 않다. 다만 그동안 빈 집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해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회8/12 쪽

    “피닉스 복지재단으로 연락하면 우리가 없는 동안 안전하게 관리해줄 거야.”“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지.”피닉스 사회복지 재단에서는 오래 집을 비워야 하는 노부부를 위해 특별히 관리인을 보내주고 있었다. 관리인들은 모두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또는 연구원들이다. 주인이 여행을 떠나 빈 건물을 관리해주는 대신 공짜로 집을 사용하게 된다. 모두 사회복지 재단의 장학생들이고 또한 분실이나 손실이 있으면 피닉스 복지 재단에서 책임지고 원상 복구를 해주고 있었다. 그 때문에 피닉스 사회복지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노부부들이 해외여행을 상의하는 동안 박물관으로 방탄리무진이 들어오고 있었다. 보아하니 피닉스 여왕이 방문하는 것 같았다.“어마, 덴마크 여왕도 오셨네.”피닉스 여왕과 같이 왕립박물관을 방문한 덴마크 여왕은 고대유물 전시실을 천천히 돌아보고 있었다. 많은 고대유물들을 관람한 덴마크 여왕은 부러운 시선으로 말했다.회9/12 쪽

    “태공께서 이런 고대유물들을 계속 보내주니 기분 좋겠어요.”“좋죠.”텐마크 여왕은 다른 욕심은 별로 없지만 유물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태공이 많은 고대유물을 해저에서 인양해 보내니 부럽기 그지없었다. 고대유물들을 관람하다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물을 보면 약간 탐욕스러운 눈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런 덴마크 여왕은 보며 피닉스 여왕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목적이 있어 덴마크 여왕을 일부러 이곳으로 초청한 것이다. 전시실을 모두 관람하고 나서 방탄리무진에 오른 피닉스 여왕은 덴마크 여왕에게 슬며시 권하고 있었다.“여왕께서는 코펜하겐에 타이거 왕립박물관의 분관을 만들 생각이 없어요?”“분관요?”“예, 여기 왕립박물관의 시설이 너무 좁아 태공께서 보내주시는 고대유물들을 모두 전시하지 못해요. 그래서 여왕께서 좋다고만 하시면 코펜하겐에도 타이거 왕립박물관의 분관을 개관하고 싶군요.”10/12 쪽

    이런 피닉스 여왕의 제안에 덴마크 여왕은 즉시 답했다.“그렇게만 해주면 저야 언제든지 환영이죠.” “어머, 그렇다면 바로 개관하도록 박물관장에게 지시하죠.”연맹국으로 변했다고 해도 여전히 경제에 관해서는 완전히 분리된 독립국이다. 그러니 피닉스 여왕이 그냥 선심을 쓸 이유는 없었다. 피닉스 여왕은 앞날을 생각해서 미리 이런 식으로 점차 덴마크도 완전히 합병하는 수준의 뭔가 시도하는 중이다.한편 연맹국으로 변한 베네룩스의 중앙정보부장인 헤이켄은 무척 바쁘게 변했다. 기구도 커지고 수집되는 정보도 많아졌다. 헤이켄은 미국에서 찾아온 CIA 국장을 만나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골드트라이앵글에서 활동 중인 쿤사 때문입니다.”“그 사람이 또 말썽을 일으키나요?”“말썽이야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일으킨다고 봐야죠. 여전히 그곳에서 마약을 재배해서 세계를 상대로 판매하고 있으니까요.”회11/12 쪽

    헤이켄은 국장이 자꾸 마약왕인 쿤사를 들먹이자 그가 왜 찾아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공연히 아는 척 해봐야 별로 좋은 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모른 척 하고 있었다. 그러자 국장이 한숨을 토하며 목적을 말했다.“대통령께서는 쿤사를 반드시 제거하실 생각입니다. 그러니 내가 베네룩스 왕국의 협조를 구하려고 왔습니다.”“우리보고 쿤사 제거를 해달라고요?”“아니죠. 군사작전에 조금만 협조해달라는 겁니다.”   말이 조금만 협조만 해달라는 것이지 미국의 의도는 라오스로 군대를 보내서 쿤사를 제거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다. “그런 문제는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태공께서 결정할 사안이니 국장께서는 베트남으로 가서 태공을 만나 잘 말씀드려 보세요.”“전에 베트남 대사를 태공께 보내 봤지만 소용이 없더군요.”“그야 모르죠. 그때와 지금은 다르니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으니 한번 찾아가 보세요. 회12/1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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