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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38화 (538/657)
  • < --  [동질감과 이질감]  -- >[동질감과 이질감]유네스코 연구원들에게 예술사진을 모조리 넘겨준 최태욱은 사냥해 가져온 맹수 가죽을 베네룩스 왕국으로 보낼 준비를 했다.“에이트, 여기서 가죽을 잘 말려서 보내는 것이 좋겠군.”“넷! 염려 마세요. 그런 작업이야 제가 잘 압니다.”이미 뒤로 빼돌린 금괴나 귀한 유물도 베네룩스로 보내야 하니 그때 같이 보낼 생각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필요하다면 어디고 나타나지 않은 보물들을 별도로 소장할 생각이다.생각이다.최태욱은 장기보 선장에게 지시했다.“군함이야 이미 발견해 유물을 인양하고 있으니 탐사정은 동인도 회사 소속의 상선을 찾아봐요.”“넷! 일단 근처를 탐사해 보고 그 결과를 보고 드리겠습니다.”회1/14 쪽 등록일 : 13.03.07 17:16조회 : 1895/1901추천 : 77평점 :선호작품 : 5072(비허용)

    유네스코 연구원들이 집단으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캄보디아 정부에서는 그 문제를 완전히 보도를 통제해 수면 아래로 감추고 있었다. 단순하던 절도나 불륜사건이 고위층의 뇌물 공여 사건으로 점차 확대되자 그저 숨기기 바빴다. 이런 캄보디아 정부의 조치로 인해 최태욱은 혼자서 결심하고 있었다.    ‘돈도 많이 챙겨서 캄보디아 왕국에 투자해 주려고 했더니 싹수가 노란한 나라군. 이런 곳에 투자해야 별로 이득이 없어.’단순하게 이득만 챙기려면 이런 나라가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태욱은 비록 해저에서 발굴한 고대유물을 뒤로 빼돌리는 짓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각이 많이 달랐다. 표면적으로야 국민들이 잘사는 형식의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니 캄보디아의 투자는 포기하고 있었다.디아의 투자는 포기하고 있었다.한편 자유분방하던 유네스코의 연구원들은 전과 달리 풀이 죽어 버렸다. 외국에서 개망신을 당하는 사건을 저지르고 보니 기세가 완전히 꺾인 것이다. 다행히 태공이 나서주는 바람에 큰 화는 다들 면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치부가 모두 태공의 손에 있다는 것을 느끼자 꼬리를 내리고 있었다.제일 심한 예술 사진을 여러 장 찍혔던 데이먼드와 앙뚜랑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회2/14 쪽

    “설마, 태공께서 그 필름으로 우릴 이상하게 협박하지는 않겠지?”“그렇겠죠.”“우리가 태공의 하는 해저유물 발굴 작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그런 일은 없을 거야.”“그렇겠죠. 다른 연구원들도 도울 것이니 잘 될 겁니다.” 아무리 남녀 간에 사랑 유희를 자유롭게 하는 유렵이지만 불륜을 잘한 짓이라고 평하지는 않는다. 도덕적으로 그것은 매우 지탄 받는 불미스러운 사건이다. 더구나 상류층에 속하는 데이먼드와 앙뚜랑은 집안에서 심하게 비난을 받게 생겼다. 자칫하면 돈도 없이 남편에게 이혼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도 없이 남편에게 이혼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고민하던 두 사람은 훗날 이번 사건이 드러나 이혼하기보다 지금 이혼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혼을 쉽게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슬하에 자녀들이 없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서둘러 본국에 있는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혼하도록 조치했다. 따지고 보면 지금 두 사람 모두 자주 해외로 떠돌아 별거나 다름없이 결혼생활을 하기 때문에 미 회3/14 쪽

    련은 없었다.‘깔끔하게 정리하고 싱글로 사는 것이 편해.’책임자인 두 사람이 이런 일을 하는 중에 일부 연구원들은 애틀랜타 호를 떠나고 있었다. 한 번 발생한 벌떡증은 큰 사건이 나도 가셔지지 않고 있어 떠나기로 했다. 군인들처럼 살아야 하는 병영과 같은 애틀랜타 호의 생활은 견디기가 힘이 들었다.“돌아가서 다른 직장이나 다녀야겠어요. 대학에서 강의나 해보려고 합니다.”“그렇게 하세요. 대신 비밀은 반드시 지켜야 해요.”“당연하죠. 그거야 저희들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요. 더구나 점차 인터넷이 발달하는데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으로 그 사진을 공개라도 하면 끝장이죠.”데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으로 그 사진을 공개라도 하면 끝장이죠.”젊은 연구원이라 그런지 후에 벌어질 여파도 쉽게 예측하고 있었다. 사람이란 워낙 다급하면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위기가 닥치면 완전히 백지가 되는 머리를 가진 사람도 있었다.유네스코에서 파견된 20명이던 연구원들은 이직과 더불어 이제 10명으로 줄어들었다. 유네스코 연구원들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해저에서 발견된 일본 군함 회4/14 쪽

    에 들어 있는 고대유물들이 인양되고 있었다.대형 격납고에는 인양된 고대유물들이 수없이 쌓이고 있었다. 대부분 돌로 만든 고대유물이라 바다에서 건져 올렸지만 손상된 부분은 별로 없었다.고대유물들을 살피던 데이먼드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모두 앙코르 왕조나 그 전에 존재한 고대유물이군.”“그러네요. 이런 고대유물을 일본이 왜 가지고 가려고 했을까요?”특히 석기시대라고 하는 돌로 만든 고대유물들이 대량으로 인양되었다. 일본은 고대유물을 자국으로 운반해 가지고 가서 뭐를 하려고 했는지 참으로 알 수 없었다.유네스코 연구원들은 인양된 유물들의 소유국을 결정하는 책무가 있으니 다들 모여서 토의하고 있었다.서 토의하고 있었다.“이런 고대유물은 꼭 캄보디아 왕국의 영토 내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고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도 출토된 유물일 수도 있군.”“그렇습니다. 소유국을 정하기가 아주 곤란합니다.”“그렇다면 인양하신 태공의 소유로 결정하면 되겠군.”회5/14 쪽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규정에 소유국이 애매한 해저유물의 경우 인양한 사람이 소유주가 된다. 물론 오랜 시간을 보내 연구하다 보면 출토된 지역을 보다 더 정확하게 추측하거나 또는 확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이미 자신들의 약점을 틀어쥐고 있는 태공에게 잘 보일 필요성이 있었다. 모두 같은 입장인 동질감으로 데이먼드의 결정에 동의하고 있었다.처음에는 석기시대 유물을 가지고 쉽게 결정했다. 나중에는 누가 봐도 앙코르 왕조 시대 유물임에 분명해도 출처가 애매하다는 식으로 판정해서 타이거 태공 소유로 결정하고 있었다.물론 모조리 그런 판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보기에 전시하면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일만한 고대유물만 그렇게 평가하거나 판정을 내리고 있었다. 다들 나름 고고학자라는 권위의식이 있으니 서로 약속하고 벌이는 일은 절대로 아니다. 그저 스스로 동질감에 의해 모두 살자고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앙코르 왕조 시대의 유물들이 해저에서 발굴되자 자연스럽게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연구원이 합류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유네스코 연구원들이 합심해서 평가를 내리는 것에 대해 변변히 항의하지 못하고 있었다.회6/14 쪽

    “이건 조금 애매하지 않소?”“그렇군요. 알았어요. 그렇게 박사님들이 보신다면 그게 정확하겠지요.”“다른 유물도 많으니 너무 실망하지 말아요.”“당연하죠. 저희야 노력 없이 생기는 유물인데요.”캄보디아로는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연구원은 쉽게 동조하고 있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해저에서 인양된 유물은 100퍼센트 인양한 사람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물이라고 해서 학문적으로 귀한 유물은 꼭 아니다. 인기와 별로 무관한 유물도 학계로 보면 중요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소유주를 분리하는 방법에 대해 캄보디아 연구원은 별로 이의를 달지 않았다.처음에 인양된 유물들은 크기가 작았지만 나중에 인양되는 고대유물들은 무척 컸다.“헉! 이건 앙코르 와트 사원의 부조 중에서 사라진 부분이 아닌가?”회7/14 쪽

    “그렇군요. 귀한 앙코르 와트 유적을 일본 놈들이 파괴했군요.”앙코르 와트에는 수많은 조각상인 부조물이 있었다. 그런 부조물 중에 이상하게 사라진 부분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파괴해서 가져가려고 했었다. 그런 유물들이 수없이 인양되고 있었다. 무게를 보아하니 너무 무리해서 싣고 가다가 수뢰를 피하지 못하고 침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었다.‘과한 욕심이 결국 화를 불렀어.’인양된 큰 석재 유물들은 과거 크메르루즈군이 앙코르와트에서 마지막으로 항전하며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부분들이었다. 실제로는 과거 일본인들이 고의적으로 파고해 빼돌리려고 했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일본인들이 저지른 일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소. 파리 본부로 빨리 보고합시다.”“그래야죠. 과거에 일본이 저지른 범죄를 사죄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그럽시다.”유네스코 연구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을 즉각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파리로 자료를 보내 알리고 있었다.회8/14 쪽

    한편 이런 일들이 애틀랜타 호에서 벌어지는 동안. 일본의 동경 근처에서 신석기 유물이 발견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다.“뭐야? 거기에 선사유적지가 있다고? 이상하군.”“있으니까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거지.”일본의 역사학계는 전과 달리 새로운 학설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전에는 북방민족이 한반도를 통해 일본 열도로 유입되어 아스카 문화를 만들었다는 학설이 주류를 이루었다. “일본은 본래 남쪽에서 유입된 민족이 주류는 부족국가가 있던 고대 국가입니다.”“남방이라면 어디를 말하죠? 중국의 남쪽 지역인가요? 아니면 필리핀을 말하나요?”“인도차이나 반도를 말합니다. 그 곳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동경에 부족국가를 건설한 겁니다.”발굴된 유물들이 모두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발견되던 유물들과 비슷하거나 같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회9/14 쪽

    “놀랍군요. 전혀 새로운 학설이 증명되는 중요한 발견이군요. 그동안은 남방 이주설은 별로 주목 받지 못하던 학설인데요.”“아스카 문화 보다 더 빠른 문화가 이곳 동경 근처에 존재해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남방 계열 유물들이 대량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이상하군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있는 유적지의 발굴이군요. 고대에는 모두 해안에 위치해 부족국가가 형성되는데요. 이렇게 오지에 그런 문화가 있다니 이상합니다.”일본의 최초 문화라고 알려진 아스카 문화는 7세기 전반 아스카 지역에서 발달한 문화를 말한다. 쇼토쿠태자가 중앙집권체제 강화를 위하여 불교를 국가적으로 보호하는 과정에서 일본 사회에 널리 침투한 최초의 불교문화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중국 는 과정에서 일본 사회에 널리 침투한 최초의 불교문화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중국 남북조 등의 영향을 다양하게 받으며 유교와 도교 등 외래 학문과 사상이 다양하게 나타난 문화다.전에는 한반도 유입설을 주장하며 고토 회복을 목청 높여 외쳤다. 그러나 이제 한국이 강성해지고 이상하게 전쟁다운 전쟁도 해보지 못하고 대마도를 넘겨주었다. 그러다 보니 극우사상을 지닌 사학자들이 돌연 남방 유입설에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그런 학설은 일본인들의 호응을 받고 있었다.회10/14 쪽

    “우리는 한반도에서 넘어온 문화로 발전한 나라가 아니야. 독자적으로 문화를 이루었다고.”“유물도 많으니 확실하지.”“그렇다고 하더군.”신석기 시대 유물도 출토되고 또한 그 후 시대의 유물들도 출토되고 있었다. 쇠락해가는 일본은 어떤 식으로라도 자존심을 세우고 어떤 계기를 마련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이런 일본 학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개탄하는 학자들도 있었다.“검증도 정확하게 안 된 고대유물로 그런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다니 우리 일본은 지성이 완전히 무너졌어.”“그곳은 절대로 유물이 나올 수가 없는 곳이야. 바보라도 아는 곳인데 유물이 나오다니 황당해.”“다른 학자들은 출입을 금하고 있다고 하더군. 그러니 우리가 가서 조사해 볼 수도 없 회11/14 쪽

    어.”“끼리끼리 뭐하는 짓인지.”일본의 사학자나 고고학자들도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웃한 한국의 사학자들은 기도 안차다는 듯이 일본의 발표를 비웃고 있었다.“전에는 광개토왕비를 훼손하면 고대역사를 조작하더니 또 뭔가 시도하는군. 이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고대유물을 발굴했다고 떠들면서 남방 이주설을 주장하니 참으로 편리한 역사의식이야.”“혹시 전에 고대 유물을 우리 한국에서 가지고 가서 파묻고 다시 발굴하던 사건과 같이 조작하는 것 아냐?”“설마? 한번 저질러 실패한 범죄를 또 저지르려고?”“그거야 자네 같은 사람이 해보는 생각이고. 일본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놈들이야.”일본은 과거 한반도에서 출토한 선사시대 유물을 땅에 파묻고 발굴했다고 주장하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남의 나라 역사도 조작하지만 자신들의 역사도 이렇게 조작하 회12/14 쪽

    는 일본인들이다.하긴 그래야 자신들의 학설이 인정받을까 해서 해보는 불쌍한 행태인 것이다.“우리처럼 자연스럽게 북쪽에서 이주해 문화가 발전했다면 편한데 왜 저 지랄들인지 몰라?”“그러니 별종들이지. 일본인들이 주장하는 남방 학설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고. 본시 일본인들은 한반도에서 넘어간 유민과는 다르게 다들 체구가 작고 생김새도 전혀 다르잖아.”“그야 그렇지. 그러니 한반도에서 넘어간 유민들이 집권세력을 이루어 아스카 문화를 만들었잖아.”“내가 보기에 일본인들은 저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자신들이 만세일통이라고 추앙하는 왕가도 멀리 남쪽에서 넘어 왔다고 하게 생겨서 하는 말이지.”“설마, 이미 일본 국왕이 인정한 사실을 부정하려고.”일본의 발표에 대해 전 같으면 핏발 세워 성토하겠지만 한국에서는 별로 대응하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 굳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모든 유물들이 한반도 유입설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13/14 쪽

    그러나 일본인들이 경악하는 사태가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발표되고 있었다. 일본 고고학계와 사학계가 다들 경직되었다.“태평양 전쟁당시 일본은 점령지의 고대 유적을 파괴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수많은 유물을 밀반출한 증거입니다.”  회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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