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와 예술] -- >캄보디아 중앙에 위치한 톤레사프 호수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어머니의 젖줄과 같았다. 넓은 호수에 도착하자 슈이텐서가 이미 보트를 빌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태공, 근처에 맹수가 자주 나타난다니 사냥을 가시죠?”“그럴까요.”사격에 남다른 재능이 있고 취미인 터라 사냥하자는 말에 최태욱은 이내 그녀의 말에 동조했다. 일프이르도 마찬가지라 좋아하고 있었다.에이트는 급하게 답했다.“태공, 사냥 준비를 하죠.”잠시 기다리는 동안 에이트가 일프이르와 같이 수송헬기로 가서 커다란 플라스틱 가방을 들고 돌아왔다. 이미 밤이 된 상태라 최태욱은 호수가의 숙박업소로 들어가 잠을 자게 되었다.앙코르와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그런대로 관광 사업을 위한 인프라는 조금 조성되어 그런지 숙소는 지낼만한 했다. 회1/13 쪽 등록일 : 13.03.07 00:00조회 : 2015/2022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5072(비허용)
다음날 새벽에 일찍 일어난 최태욱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일행과 같이 톤레사프 호수에서 부트를 타고 천천히 서쪽으로 향했다. 모터보트를 모는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20킬로미터 이동하면 맹수들이 자주 나타나는 밀림이 나온다고 했다.이동하는 동안 두 정의 소음 저격 소총을 익숙하게 조립했다. 한 정은 최태욱이 휴대하고 한 정은 일프이르가 들었다.철컥! 철컥!조립이 끝난 저격소총의 방아쇠를 당겨 보며 최태욱은 가늠해보고 있었다. 근래 들어 자주 사격을 해보지 못해 방아쇠를 당겨 감각이 살아나게 해보려는 것이다.사격도 스포츠라 자주해보지 않으면 감각이 사라질 수 있었다. 이상한 소총을 든 외국인들이 나타나자 호수에서 조업 중인 어부들이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보트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어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물었다.“물소 고기를 사람들이 먹나요?”“예, 주기만 하면 먹죠. 물소도 잡아 보시려고요?”회2/13 쪽
“주민들이 먹는다면 물소도 한 마리 잡아 보려고요.”톤레사프 호수는 길이가 160킬로미터 너비가 무려 36킬로미터나 달했다. 우기에는 메콩 강에서 역류한 물이 흘러들어 호수의 수량이 건기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나 풍부한 어업 자원을 제공한다.그래서 그런지 이동하는 중에 작은 그물을 가지고 조업 중인 어선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호수는 메콩 강의 황토가 같이 실려와 물의 색깔이 아주 탁한 황토색을 띠우고 있었다. 호숫가에서는 벌거벗은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모습이다.“다 왔습니다.”보트가 도착한 호숫가에는 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하고 멀리 야생물소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주변에는 인가가 거의 보이지 않은 오지다. 그래서 최태욱은 안내원에게 말했다.“물소를 잡으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그건 염려 안 해도 되요. 제가 도축할 마을사람을 불러오죠. 보트를 가져와 바로 가지고 갈 겁니다.”회3/13 쪽
이런 대답을 듣자 최태욱은 먼저 호숫가의 작은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나무에 기대어 서서 쏴 자세로 물소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정도면 쉽게 잡겠군.”이렇게 말한 최태욱은 탄창을 끼고 나서 거리가 비슷한 다른 방향에 있는 나무를 향해 사격했다.푸식! 푸식!“굿! 샷!”200미터 정도 떨어진 나무를 겨루고 영점사격을 해보고 있었다. 일단 영점이 잘 잡혔다고 생각한 최태욱은 잠시 기다리다가 보트를 타고 마을사람들이 몰려오자 소음기를 제거하고 있었다. 물소를 소음기를 장착하고 잡으면 일부러 소리를 질러 물소 떼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 그래서 그냥 총소리가 들리게 사격할 생각이다.“일프, 너는 저쪽 놈을 잡아.”4/13 쪽
“넷!”안내원이 보트를 타고 근처로 가서 마을사람을 너무 많이 불러왔기 때문에 한 마리 더 잡을 생각이다. 이윽고 서서쏴 자세로 300미터 떨어진 물소 떼를 겨누고 방아쇠를 지그시 당겼다.탕! 탕!거의 동시에 두 발의 둔중한 총소리가 울렸다. 한가롭게 물에서 놀고 있던 커다란 물소가 비명도 지르지 못하게 쓰러지고 말았다. 큰 총소리가 들리자 다른 물소들은 급하게 숲속으로 도망치고 있었다.두두두두.두두두두.단 한방에 머리가 관통되어 물소들이 죽자 마을사람들은 입을 떡 벌리고 놀라고 말았다. 그들은 급하게 보트를 몰고 물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물소를 해체하고 나서 보트에 고기를 싣고 사라졌다. ‘공짜라니 동작도 빠르군.’회5/13 쪽
이것을 시작으로 최태욱은 밀림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했다. 이곳 캄보디아에는 호랑이, 표범, 퓨마가 살고 있었다. 호랑이를 제외한 모든 맹수들을 잡게 되었다.최태욱이 이끄는 사냥 팀은 의외로 별로 힘들지 않게 많은 사냥물을 거두게 되었다. 사냥물을 쉽게 찾는 이유는 모두 네 마리의 세이커 매가 정찰해 영상으로 자료를 에이트에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사냥물은 모두 해체해 가죽만 꼼꼼히 챙기고 있었다. 모두 딸인 아테나에게 선물로 보낼 생각이다. 살코기는 모조리 안내원이 데리고 온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최태욱은 사냥을 끝내기로 하고 처음 출발 지점으로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석양 무렵의 호수가 멋지다고 하니 그것만 보고 떠나지.”“넷!” 이윽고 해가 서산에 지려고 하자 넓은 호수가 황금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온통 황금색으로 가득해 신비로운 모습이다. 회6/13 쪽
‘멋진 장면이군.’이런 특이하게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호수를 황금호수라고 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이곳에서 많은 사금을 채취했다니 더욱 적당한 명칭이라고 생각했다.이때 무전기에서 신호음이 들려 받아 보니 장기보 선장의 연락이다.“태공, 군함을 발견했습니다.”“그래요? 유네스코는?”“지금 모두 배에서 내려 육지로 나가 있습니다.”“알았어요. 바로 가죠.”“알았어요. 바로 가죠.”최태욱은 서둘러 수송헬기가 있는 육지로 이동해 떠나게 되었다. 유네스코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없는 사이에 반드시 챙겨야 할 유물이 있기 때문이다.“빨리 애틀랜타 호로 돌아갑시다.”“넷!”회7/13 쪽
수송헬기에 올라 공격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날아 애틀랜타 호에 도착했다. 이미 자기가 몰래 인양해야 한다고 판단한 커다란 철제 상자는 3개가 이미 인양되어 있었다.“선장님, 쉽게 찾았군요.”“넷! 선체가 옆으로 쓰러져 있었지만 대부분 온전해 창문의 유리를 깨고 함장실 안으로 들어가 가져왔습니다.”“수고 많았습니다. 흔적은 남기지 않았죠?”“예, 그건 염려 안 해도 됩니다.”많이 부식된 철제상자는 아직 개봉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철제상자를 집무실로 가지고 와 측근만 보는 가운데 자물통을 부수고 열었다.“와! 황금이다!”일프이르가 자기도 모르게 크게 외쳤다. 그러자 기겁한 에이트가 급하게 입을 막았다. 비밀을 지켜야 하니 다른 선원들도 모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회8/13 쪽
“죄송합니다.”“아니야, 사실은 나도 놀랐다. 이렇게 많은 금괴가 있을 줄은 몰랐어.”처음에 연 철제 상자에는 금괴가 가득 들어 있었다. 두 번째는 금과 은 그리고 각종 보석으로 치장된 황금 잔이나 불상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오래된 문화재로 보였다. 다른 상자에는 옥이나 기타 보석으로 만든 유물들이 들어 있었다.‘이야, 돈 많이 벌었어.’다들 신이 났다. 태공의 성품상 분명 두둑한 보너스를 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신이 나서 보물들을 들어 만져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러지 않더니 다들 탐욕스러운 눈으로 금괴를 바라보고 있었다. 본래 황금이란 이런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눈으로 금괴를 바라보고 있었다. 본래 황금이란 이런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최태욱은 3개의 철제 상자에 들어 있는 보물들을 대충 살펴보고 나서 장기보를 보며 지시했다.“빨리 부식되지 않게 대충 처리하고 금고에 넣으세요.”“알겠습니다.”회9/13 쪽
유네스코 연구원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반드시 유물의 소유권은 캄보디아에게 있다고 주장하게 생겼다. 일단 이번에 인양한 유물은 몰래 뒤로 빼돌릴 생각이다. ‘해적질하던 일본의 도적놈들 습성은 어디를 가도 변하지 않는군.’인양한 유물들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이 인도차이나 반도를 점령하고 나서 약탈해 본국으로 가지고 가려다 수뢰로 인해 침몰당해 수장된 것이다.최태욱은 우선 유물들을 감추고 나서 그제야 유네스코 연구원들의 근황을 물었다.“선장님, 다들 왜 육지로 갔죠?”“모두 벌떡증이 나서 갔습니다. 아마 술집으로 몰려갔을 겁니다.”“언제 돌아올지 모르겠군요.”“언제 돌아올지 모르겠군요.”“내일 아침에 온다고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모두 태공께서 나누어준 붉은 환을 먹고 눈들이 출혈되고 제 정신들이 아닙니다.”“그렇군요.”최태욱은 유네스코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에게 붉은 환을 나누어준 이유가 여기에 있 회10/13 쪽
었다. 붉은 환을 먹으면 성욕이 왕성해지니 성문화가 개방된 나라에서 살던 남녀 연구원들이 얌전하게 애틀랜타 호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자신이 인양해야할 중요한 유물은 뒤로 빼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런데 의외로 유물도 빨리 발견하고 연구원들도 빠르게 약효가 나타난 것이다.“붉은 환의 약효가 빨리 나타난 것으로 보아. 다들 한때 마약을 복용한 경력들이 있는 모양이군요.”“그야 그렇지요. 태공, 마약 복용 경력이 아니더라도 수면제를 과다하게 복용하거나 전신마취 정도의 큰 수술을 한 경력이 있어도 약효가 빨리 나타나니 그렇습니다.” 최태욱은 이런 선장의 대답에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선장님도 붉은 환의 약효가 나타나는 특성에 대해 잘 아시는군요. 오늘 밤 그 사람들“선장님도 붉은 환의 약효가 나타나는 특성에 대해 잘 아시는군요. 오늘 밤 그 사람들은 어찌 되었건 예술은 많이 하고 오겠네요.”“예? 예술을 많이 한다고요?”“그냥 그렇다는 거죠.”최태욱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소위 포르노 배우도 ‘예술 한다.’라고 주장하기 때문 회11/13 쪽
이다. 광의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사교춤을 추는 제비족들이 흔히 여자의 돈을 갈취하기 위해 춤추는 행위를 ‘예술 한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사교춤을 추는 행위를 ‘예술 한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것은 한국 드라마인 ‘서울의 달’ 때문이다. 본래 드라마는 서울 변두리에 달동네에 사는 서민들의 애환을 그렸다. 그러나 역기능으로 춤바람 나는 제비족이나 꽃뱀들에게 ‘예술 한다.’라는 구실 좋은 신조어를 제공하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그로인해 다소 평범해 보이는 얼굴인 한석규와 최민식은 일약 국민배우로 떠올랐다. 동남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미남배우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롤 모델로 정해 따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 드라마가 점차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었다.그래서 최수지‘여명의 눈동자’와 ‘토지’드라마가 대단한 인기를 누리며 방영되었다. 그래서 최수지와 채시라가 모두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시아의 최고 미녀로 칭해지고 있었다.어찌되었건 예술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조폭영화를 많이 찍어 유행하면 그 사회는 폭력배의 행동을 추종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남녀로 이루어진 유네스코 연구원들이 붉은 환의 효력으로 주체 못하는 벌떡증이 생겼다. 그들이 함께 육지로 갔다면 나이트클럽으로 가서 예술도 하고 호텔로 가서 예술 할 것 같아 해보는 말이었다.회12/13 쪽
다음날이 되도 유네스코의 연구원들은 애틀랜타 호로 돌아오지 않았다. 분명 남녀 간에 무슨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 그것도 유네스코의 활동이니 부지런히 잘 해라.’이럴게 생각한 최태욱은 자신의 의도대로 많은 보물을 찾은 입장이라 느긋한 심정으로 독서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때 장기보 선장이 무척 당황한 표정으로 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태공, 문제가 생겼습니다.” 회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