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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34화 (534/657)
  • < --  [문화와 예술]  -- >최태욱 일행은 캄포트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가게 되었다. 번잡한 한국의 시골 5일장과 비슷한 풍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있었다. 다소 까무잡잡하고 덩치가 작은 사람들 틈에 유달리 큰 덩치인 최태욱이 나타나자 다소 어색해 보이고 있었다.‘이거야 원, 내가 마치 난쟁이 족과 같이 있는 거인과 같군.’주변에 항상 덩치가 큰 사람과 같이 있어 몰랐으나 덩치가 작고 마른 캄보디아 출신들이 모인 곳으로 오고 보니 새삼스럽게 자신이 덩치가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땅에 작은 천을 깔고 각종 야채나 과일이 진열되어 있었다. 대부분 여자들이 장사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과일을 사서 경호원들에게 나누어 주며 최태욱은 에이트에게 지시했다. “에이트, 뱀은 내가 알아서 고를 것이니 너는 약초와 항아리를 구해.”“알겠습니다.”“약초를 너무 많이 사지는 마라, 항아리는 5개만 사고.”회1/13 쪽 등록일 : 13.03.06 17:12조회 : 2158/2163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5072(비허용)

    “넷!”캄보디아는 오랜 내전으로 수많은 지식층이 사라지고 생산시설들이 파괴되어 버렸다. 그래서 캄보디아의 시장은 봉제업을 제외한 다른 제조업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기본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소비시장이다. 더구나 모든 상품은 수도인 프놈펜에서 거래되고 있으니 작은 항구 마을인 캄포트의 시장이야 좋은 생필품이 있을 턱이 없었다. 최태욱은 시장에 있는 물건들이 옷을 제외하고는 하나 같이 중고품이라 트레블을 보며 말했다.“여기는 완전히 중고 전자 제품을 처리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고물 시장과 같군요.”“태공, 한국이나 일본의 중고 가전제품이 많군요.”“그러네요. 마치 쓰레기 옆에 있는 고물 수집상과 같아 보이네요.”최태욱의 혹독한 평에 트레블은 이내 답했다.“태공, 캄보디아 왕국은 지정학적으로 베트남, 타이,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2/13 쪽

    인도차이나 지역의 밀무역 중개 시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하군요.”“태공, 여긴 세계에서 최고로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라 생활용품이 절대 부족합니다. 너무 가난하니 구매력도 약하고 중고 제품 위주의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최태욱은 캄보디아를 떠올리면 폴 포트라는 잔악한 인간이 저지른 킬링필드가 생각난다.‘그놈은 아직도 죽지 않았나?’폴 포트는 사회주의 혁명을 이룬다는 미명아래 자국민을 무려 100만명 이상이나 참혹하게 학살한 정치가이자 군인이다. 혹자는 더 많은 학살을 자행했다고도 하나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도 포함하면 200만명이나 죽었다. 그는 유달리 지식인들을 싫어해 집권과 동시에 자신에게 비판적인 수많은 지식인들을 학살했다. 그로 인해 ‘죽음의 뜰’인 ‘킬링필드’라는 신조어를 만든 인물이다.을 학살했다. 그로 인해 ‘죽음의 뜰’인 ‘킬링필드’라는 신조어를 만든 인물이다.우익 사상을 가졌던 좌익 사상을 가지고 있던 국가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편협한 사고력을 지니게 되면 이런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회3/13 쪽

    나만이 옳다는 아집과 고집이 낳은 참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당인 히틀러가 그렇고 중국에서 문화혁명을 일으킨 공산당인 모택동 역시 같은 부류인 사람이다.거대한 중국을 통일한 전략가인 모택동이야 나름 연구할 가치야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존경한다는 자체는 자칫 그들과 같은 편협한 사고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친 젊은이들을 내세워 문화혁명을 일으킨 것 같은 광적인 행동에는 주변에서 부추 키거나 또는 동조한 인물들이 많은 법이다. 언제 또 이상한 사고력을 지닌 괴상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괴물이 다시 출현할지 모르는 토양이 국민들이나 그 나라의 문화에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아무리 평화를 부르짖어도 우방국인 독일을 항상 경계하는 것이다.‘그런 놈들이 있었던 나라는 언제고 크게 일을 또 저지른다고.’최태욱은 태평양 전쟁 당시 민간인까지 옥쇄를 감행하도록 부추긴 제국주의에 물든 일본인들의 광적인 행동 역시 항상 경계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여전히 일본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정치나 또 최악의 정치 행위인 전쟁 역시 잔인하고 처절할 수밖에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동원한다. 그런 정도는 대부분 지구촌 어디서나 벌어지4/13 쪽

    고 있었다. 그런 행위 뒤에 오는 승자로써의 행동이나 패자로써의 행동으로 그 조직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킬링필드를 일으킨 폴 포트는 승자로써 아집과 괴설로 결국 자신이 사랑한다던 조국을 완전히 망쳐놓은 인물이다. 물론 한국에도 역사적으로 그런 괴설로 무장된 비슷한 정치 지도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최태욱은 약간 혼란스럽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고 중얼거렸다.“아니지, 그런 정치인은 한국에 지금 없어. 어디서 노무자들 등쳐먹은 문제성 많은 변호사나 같이 해먹고 있을 거야.”최태욱이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머리를 흔들더니 이렇게 말을 토하자 슈이텐서는 너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태공, 노무자를 등쳐먹는 악질인 문제성 많은 변호사도 있습니까?”“예, 그럴 변호사가 있기는 합니다.”“그런데 그런 변호사를 검찰에서 그냥 둬요?”“이미 검찰에서 해결해 버렸어요.”5/13 쪽

    “그렇군요. 저는 태공께 변호사에게 사기당해 너무 억울하다고 해결해 달라고 투서한줄 알았습니다. 이미 검찰에서 해결했다니 다행이군요.”잠시 이런 대화를 나누던 최태욱은 시장의 구석으로 갔다. 많은 코브라나 기타 독사들을 자루에 넣고 파는 뱀 장사를 만나게 되었다. 슬그머니 다가간 최태욱은 뱀을 살피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왕코브라를 주시오.”“예.”최태욱은 처음에는 왕코브라만 사려다가 다른 뱀들도 모조리 구입했다. 어차피 만드는 보약 조금 많이 만들 생각이다. 애틀랜타 선원도 주고 유네스코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에게도 줄 생각이다. 최태욱이 많은 뱀을 사고 부두 근처에 터를 잡고 화덕을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 에이트가 많은 약초를 구입해 도착했다.“에이트, 여기서 제조해서 가지고 가자.”6/13 쪽

    “넷!”유네스코 연구원들이 있는 애틀랜타 호에서 제조하다 보면 또 무슨 소리가 나올까 염려했다. 이곳에서 보약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연구원들은 유달리 환경보호도 신경을 쓰니 혹시 그들이 잘 동하는 환경단체로 연락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만들어서 나누어 주워 먹게 되면 그때는 딴소리를 안 할 거야.’그냥 마음이 마냥 후해서 그들에게 보약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 뭔가 다른 목적이 있으니 보약을 퍼 먹여 뭔가 획책하기 위해 취하는 고차원의 전략에서 나온 행동이다.최태욱은 항아리를 이용해 보약을 만들어 직접 독액을 넣는 방법으로 붉은 환을 만들고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직접 만드는 붉은 환이다. 액으로 만든 보약의 일부는 라이따이한 시에 있는 어류연구소로 보내고 선원들에게 보내 먹게 했다. 최태욱은 세이커 매의 먹이로 키우기 위해 토끼를 매입하고 있었다.“똥을 잘 싸는 토끼로 사.”“넷!”7/13 쪽

    토끼는 설사에 아주 약한 동물이라 똥을 전조하게 싸야 건강해 하는 지시다. 20마리의 크고 작은 토끼를 매입한 최태욱은 대나무로 만든 토끼집도 같이 사왔다.“에이트, 주방장에게 말해 야채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토끼에게 먹이라고 해.”“넷!”“조금 말려서 먹이는 것이 좋을 거야.”최태욱은 환으로 만든 보약을 가지고 애틀랜타 호로 돌아왔다.최태욱은 유네스코에서 오게 된 20명의 남녀들에게 보약도 나누어 주고 붉은 환도 두 정씩 나누어 주게 되었다. 영국인인 데이먼드와 프랑스출신인 앙뚜랑이란 여자책임자에게 붉은 환을 20여개를 듬뿍 넘겨주며 말했다.“먹어보고 몸에 좋으면 필요하다는 다른 연구원도 나누어 주세요.”“알았어요. 그렇게 하죠.”최태욱은 집무실로 들어와 에이트에게 붉은 환을 넘겨주며 말했다.8/13 쪽

    “붉은 환을 세이커 매나 진돗개와 앵무새에 먹여 봐. 그러면 중독 증상은 완전히 해소되고 몸은 전보다 건강해 질 거다.”“알겠습니다.”   “약성분 중에 부작용을 해소해 주는 인삼 성분이 없으니 금고에 넣어둔 홍삼이나 인삼 가루와 같이 먹이고.”“잘 알겠습니다. 이제야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처음에 세이커 매가 중독 증상을 보이더니 이어서 앵무새나 진돗개도 중독된 증상을 보여 걱정했다. 이런 조치를 내리고 나자 최태욱은 장기보 선장을 불렀다.“선장님, 나는 앙코르와트로 관광이나 다녀올 생각이니 그동안 선원들과 같이 탐사 작업을 하세요. 특히 일본 군함이 발견되면 인양하지 말고 저에게 먼저 연락하고요.”“알겠습니다.”일본 군함에는 특별한 물건이 들어 있다는 자료를 보았기 때문에 하는 지시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이곳을 점령하고 많은 문화재를 약탈해 군함에 싣고 가다 기뢰9/13 쪽

    에 의해 침몰 당했다.‘그것을 찾아야 여기로 온 보람이 있는데. 있으려나 모르겠군.’오래전 안태형이 일본에서 비밀리에 한국으로 가져온 기밀 자료에 그런 기록들이 있었다. 최태욱은 그때 침몰한 군함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붉은 환을 먹고 중독 증상이 사라져 애완동물들이 모두 정상으로 변하게 되었다. “태공, 애완동물들이 이제 중독 증상은 없는 것 같아요.”“그래도 모르니 계속 먹여.”“알겠습니다.”최태욱은 수송헬기에 올라 애틀랜타 호를 떠나게 되었다. 수송헬기의 옆에는 공격헬기가 호위하며 따라가고 있었다. 이렇게 호위하는 이유는 캄보디아는 여전히 반군 게릴라 활동이 있기 때문이다.두두두두.10/13 쪽

    아래로 보이는 곳은 온통 밀림만 가득했다. 가끔 메콩강 주변에는 작은 마을들이 보이고 있었다. 대부분 초옥으로 지어진 집들이라 살림살이는 척 봐도 무척 어려워 보였다.‘지식층을 다 죽여 우민화를 시도하고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다니 폴 포트는 완전히 정신병자야. 그런 놈을 뭐 하러 살려두나 모르겠군.’수송헬기는 빠르게 이동해 톤레사프 호수의 북쪽에 있는 앙코르와트에 도착했다.  수송헬기에서 내려다보는 앙코르 와트는 거대한 성곽과 같았다.근처의 비행장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해 앙코르 와트에 도착한 일행은 여자안내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구경하고 있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안내를 하는 여자안내원을 보며 최태욱은 그래도 캄보디아가 먹고 살려고 ‘노력은 하는 구나.’하고 생각했다. 국기에도 앙코르 와트 유적을 넣고 화폐에도 넣을 정도로 캄보디아는 앙코르 와트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의 하나로써 그저 과거의 영광만 막연하게 기리는 효과만 가져오고 있었다.‘그런 훌륭한 조상을 두었으면 정신을 차려서 잘 살아보지 이지경이야.’ 11/13 쪽

    아무리 좋은 자연환경이라도 국민들이 노력하지 않고 또한 국가의 지도자가 시원치 않으면 멸망하는 것이 역사에서 증명하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가 부국으로 변하는 데에는 부지런한 국민도 필요하고 뛰어난 지도자의 역량도 필요한 것이다. 최태욱은 앙코르와트 유적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문화와 예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첨단 과학 기술로도 먹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을 상품화해서 국가의 살림살이를 도와야 된다고 생각했다.‘아직도 한류가 심하게는 불지 않네, 인터넷 시대가 되어야 하나?’한류가 불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 때문이다. 본시 일본을 시작으로 분 한류는 일본이 완전히 몰락하는 처지로 놓이자 연예계 역시 침체되어 그렇다. 또한 중국이 원 역사와 달리 경제 발전 속도가 느리다 보니 한류가 불만한 토양이 조성되지 않았다.‘나 때문에 오히려 폄한류가 먼저 부는 건가?’밀림에 숨어 있던 앙코르 와트는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어 세상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파라오 등과 함께 세상에 가장 신비로운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었다.12/13 쪽

    최태욱은 일몰이 멋지다고 해서 저녁까지 기다리다 일몰에 앙코르와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붉은 빛을 띠우는 조명을 받자 앙코르 와트는 더욱 신비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대단한 건축물이야.”멋진 모습에 최태욱은 감탄하고 있었다. 최태욱 일행은 앙코르 와트를 관광하고 이내 캄보디아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톤레사프 호수로 가게 되었다.거대한 호수로 인해 캄보디아는 내수면 어업이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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