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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33화 (533/657)
  • < --  [문화와 예술]  -- >[문화와 예술]애틀랜타 호는 베트남의 서남쪽에 위치한 라이따이한을 떠나 서북쪽인 캄포트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 열대우림에 내려오는 토사로 인해 삼각주를 이루는 곳이라 해안은 수심이 낮고 모래톱이 많았다.해저유물탐사선인 애틀랜타 호에는 베네룩스 국기와 더불어 유네스코의 깃발이 같이 나부끼고 있었다. 타이거 태공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탐사선에 그런 깃발을 달게 된 이유는 계속된 해저유물 발굴 때문이다.최태욱은 넓은 갑판에 있는 유네스코에서 보낸 수송헬기를 보며 장기보 선장에게 말했다.했다.“말은 거창하게 하지만 결국 나를 도둑놈으로 보고 감시하겠다는 것이 아닙니까?”“태공, 불쾌하세요?”“선장님은 제 성격을 잘 아시면서 그러세요. 나는 누가 내 주변에서 내 행동을 감시하면 참지 못 합니다. 내가 계속해서 해저유물을 발굴해 베네룩스 왕국으로 유물들을 회1/13 쪽 등록일 : 13.03.06 14:22조회 : 2133/2139추천 : 84평점 :선호작품 : 5072(비허용)

    보내게 되자 배가 아픈 프랑스나 영국 놈들이 수작을 부린 것이 틀림없어요.”“태공,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유네스코에서 우수한 연구진이 파견됐으니 탐사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겁니다.”“도움은 무슨 도움요? 그들이 바다에 들어가 유물을 건져 올리기나 합니까? 남들이 힘들게 건져 올린 유물을 가지고 소유권 시비나 걸 것이 분명한데요.”“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 이해하고 상부상조하면서 지내게 되겠죠.” 최태욱은 계속 불평을 토하고 장기보는 진정시키고 있는 중이다. 유엔의 국제 전문기구 중 하나인 유네스코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의 영문 머유엔의 국제 전문기구 중 하나인 유네스코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UNESCO라고 칭하고 있었다. 교육, 과학, 문화,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국제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켜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유네스코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고 전 세계에 수많은 사무소와 부속 연구소를 두고 있다.최태욱은 다시 유네스코의 깃발을 보며 말했다.회2/13 쪽

    “푼돈을 지원해주며 자신들의 활동인 것처럼 선전하려고 저런 짓이나 요구하고. 아무튼 많이 배운 놈들의 밥그릇 챙기는 수단이야 탁월하고 너무 비상합니다.”“태공, 유네스코의 깃발이야 아테나 공주님을 상징하니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알았어요. 선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내가 참죠.”최태욱은 딸인 아테나의 상징을 뜻하는 깃발이라는 말에 투덜거리던 것을 멈추었다. 어찌 되었건 최태욱 역시 딸에 관해서는 별로 힘을 쓰지 못하는 딸바보인 아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이 옆에서 같이 있지 못하고 있으니 그의 딸에 대한 애착은 무척 강했다. 유네스코는 애틀랜타 호의 활동이 유네스코의 뜻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약유네스코는 애틀랜타 호의 활동이 유네스코의 뜻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약간의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그 대신 유네스코 깃발을 달고 다니기를 요청해 마지못해 승낙했다. 유네스코 마크는 서양 문명이 발원한 그리스도 수도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 만들었다. 파르테논에 모신 신이 ‘아테네 파르테노스’라는 지혜의 신이라 이를 마크로 삼았다. 회3/13 쪽

    애틀랜타 호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공식 해저탐사선으로 결정되자 조금 달라진 사항이 있었다. 애틀랜타 호는 지구촌 어디고 찾아가서 해당국가의 허가 없이 탐사작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유네스코의 정회원과 준회원국가에 한해서다. 유네스코에 의해 해저에서 발굴하는 유물에 관한 권리도 조금 변했다. 유네스코에서 결정하는 대로 해저유물의 소유권이 정해지게 된다. 인양된 해저유물의 금전적인 권리는 3대 7로 변하게 되었다. 소유권을 가지게 된 나라에서 인양된 해저유물을 매입하려고 할 경우 최태욱은 유네스코에서 정한 금액으로 판매해야 된다.   “도적놈들······. 자신들은 남의 나라로 쳐들어가서 문화재를 강탈해 가서 아직도 돌려주지 않으며 남이 돈 들여 해저에서 유물 건져 올리니 그건 배가 아파 이런 식으로 태클을 걸고.”프랑스는 물론 영국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베네룩스도 포함되지만 그래도 베네룩스프랑스는 물론 영국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베네룩스도 포함되지만 그래도 베네룩스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심한 편은 아니었다.베네룩스는 이미 강대국으로 변했다. 많은 연맹국으로 나뉘어 국제적인 기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제기구는 많았다. 유네스코는 파리에 본부가 있고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국제기구다.회4/13 쪽

    아주 천천히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애틀랜타 호의 침실에서 최태욱은 TV를 보며 조금은 기분 나빴던 마음을 풀고 있었다. TV에서는 노벨상 수상 장면이 방영되고 있었다.- 올해 노벨 문학상은 한국의 박경리 작가께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생리의학상에서도 정인성 박사께서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뻐하세요. 드디어 한국에도 노벨상 수상자가 두 명이나 나왔습니다.-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남자 아나운서가 계속 반복해서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이런 장면을 보며 최태욱은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원 역사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평화상을 수상하는 정도인 한국이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었다는 평화상은 무슨 개뿔. 돈 줘서 핵무기 만들어 한반도‘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었다는 평화상은 무슨 개뿔. 돈 줘서 핵무기 만들어 한반도가 더 위험하게 만들었는데.’현재 지구촌에는 여전히 노벨상은 상당히 권위가 있는 상이다. 그러니 노벨 상 수상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나 과학에서 후진국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최태욱은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가 한국에서 나오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 베네룩스를 중심으로 한국 문학이나 문화 예술을 유럽  회5/13 쪽

    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출판사업도 병행했다. 한국 문학인이나 또는 한국의 과학자들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게 되었다.노벨상 수상자인 한 명은 자신이 존경하던 여류소설가라 기분이 좋았다. 다른 한 명은 자신의 측근이고 오늘이 있게 만들어준 공신이라 무척 기분이 좋았다.“여왕에게 말해 귀족 작위를 주라고 해야겠군.”공화국인 대한민국 국민에게 귀족 작위란 별로 의미가 없다. 그러나 유럽이나 서방 세계에서는 귀족 작위란 대단한 명예인 것이다. 특히 베네룩스 왕국의 경우 전에 비해 귀족의 수가 줄어들고 작위를 남발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권위가 있었다.‘종신제로 상속하는 작위가 아닌 정도로 적당하겠군.’  베네룩스 왕국의 모든 작위는 둘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자손에게 상속되는 작위와 본인이 죽을 때까지만 인정받는 작위가 있었다.   이때 조용히 횃대에서 졸고 있던 붉은 큰 앵무새 두 마리가 거의 동시에 크게 외쳤다.“카이저, 아빠! 왔다!”회6/13 쪽

    그 소리에 출입문 쪽을 바라보았다. 경호실장인 에이트가 세이커 매 한 마리를 팔목에 달고 침실로 들어 왔다. 최태욱은 큰 앵무새의 외침이 다소 이상해 물었다.“에이트, 네가 앵무새 아버지냐?”최태욱의 농담에 에이트가 옆으로 다가와 소파로 가서 앉으며 답했다.“태공,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큰 앵무새에게 처음에 말을 아빠부터 가르치다가 보니 계속 저렇게 부르더군요.”최태욱은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세이커 매를 보며 물었다.“왜? 병이 났냐?”“아닙니다. 보약을 너무 많이 먹은 후유증입니다.”“왜? 보약을 타서 사육한 황소개구리만 먹는다고 하더니 문제가 생겼어?”“예, 아무래도 보약에 들어 있는 중독성 성분으로 이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약을 지어서 앞으로는 토끼도 사육해야 될 것 같습니다.”회7/13 쪽

    “무슨 말인지 알겠군. 캄보디아는 보약 만들기 좋은 독사들이 많으니 보약을 지어 보도록 하지. 우선 냉장고에 들어 있는 내가 먹던 보약을 먹여 봐.”“넷!”덩치가 작은 세이커 매에게 보약을 너무 먹이다 보니 생긴 중독성이 분명했다. 사람이 먹을 정도의 많은 양을 먹여 버렸으니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에이트가 냉장고에서 보약을 꺼내 세이커 매에게 조금 먹였다. 그러자 풀이 죽어 있던 세이커 매의 눈이 초롱초롱해지더니 날카로운 눈매로 방안을 살폈다.“까악! 살인자!”매서운 세이커 매의 눈과 마주친 큰 앵무새 두 마리는 날개를 파닥거리며 허둥대고 매서운 세이커 매의 눈과 마주친 큰 앵무새 두 마리는 날개를 파닥거리며 허둥대고 있었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세이커 매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모양이다.이때 조금씩 흔들리는 느낌을 주던 선체가 멈추자 최태욱은 자리에서 슬며시 일어나며 말했다.“도착한 모양이군. 에이트! 뱀 잡을 준비하고 나가자.”회8/13 쪽

    “넷!” “캄보디아에서 혹시 모르니 일프이르 신부 감도 한 번 구해보고. 늘 같이 지내던 친한 친구가 미인과 결혼하니 자기도 장가를 가고 싶은 모양이야.”“알겠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알아보죠.”최태욱이 침실을 떠나자 침대 옆에서 졸고 있던 진돗개가 머리를 쳐들고 일어났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듯이 급하게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진돗개는 평소에는 태공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고 침실로 들어오면 그 역할을 큰 앵무새에게 떠넘기고 있었다.에이트는 동물과 교감을 아주 잘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그는 애완동물들을 이용해 타이거 태공 주변에 이중 삼중의 경비와 경호 망을 치고 있었다.캄보디아의 해안에 위치한 캄포드 항구에서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닻을 내린 애틀랜타 호는 바쁘게 해저탐사선을 내리고 있었다.장기보 선장은 최태욱에게 보고 했다.“태공, 일본의 군함이 침몰한 장소가 여기쯤 됩니다.”9/13 쪽

    “알았어요. 잘 찾아보세요. 그리고 해안선이 150년 전에 비해 많이 바다로 밀려 나왔으니 왕실의 지도에 상선 침몰 장소와는 많이 다르니 그 점을 참조하세요.”“알겠습니다.”애틀랜타 호는 두 종류의 침몰한 배를 찾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물론 표면으로는 그냥 해저탐사를 하는 것으로 위장하고 있었다.이때 보약을 먹은 세이커 매는 힘차게 푸른 하늘로 올라 애틀랜타 호의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이커 매의 배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었다.“선장님, 유네스코 연구원들은 절대로 통신신과 기밀실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하세요.”요.”“넷!”세이커 매를 이용해 정찰하는 기술은 아주 중요한 국가적인 군사기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을 지시하고 있었다. 에이트는 휴대하고 다니는 작은 전자기기를 통해 보내오는 영상 자료를 가끔 살피고 있었다.회10/13 쪽

    먼저 탐사 잠수정을 내린 크레인이 이번에는 최태욱이 타고 다니는 호화요트를 내리고 있었다. 호화요트가 바다로 내려가자 최태욱은 서둘러 트레블, 슈이텐서 그리고 에이트를 포함한 경호원들과 같이 호화요트에 올라 해안으로 향하고 있었다.부두에 호화요트가 도착하자 생화로 만든 커다란 꽃다발을 든 약간 진한 갈색인 미녀들이 환영해 주고 있었다.“어서 오세요. 태공.”“오랜 만입니다.”최태욱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들은 시아누크 국왕부부다. 서로 구면이지만 친하지는 않았다. 호화요트에서 내린 최태욱은 국왕과 악수를 나누고 나란히 환영행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로 향하고 있었다.    부두에는 작은 체구의 시민들이 모여 열렬하게 환영해 주고 있었다.“타이거 카이저! 타이거 카이저!”최태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제인 카이저라고 칭하고 있었다. 그저 카리브 왕국의 국왕이 아닌 베네룩스 제국의 황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회11/13 쪽

    입헌 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캄보디아 왕국은 인도차이나 반도 남동부 캄보디아평원을 차지하며 메콩 강이 중앙을 관류하고 있었다. 북쪽으로는 타이와 라오스의 국경과 접하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베트남 국경과 접하고 있었다. 남서쪽으로는 타이만의 해안과 접해 있다. 남쪽을 제외한 세 방향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산지의 중앙에는 넓은 평원이 전개되어 있는 나라다.최태욱은 환영 행사장에서 자신은 특별히 투자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이 아니고 앙코르와트를 관광하기 위해 잠시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모여든 시민들은 매우 실망하고 있었다. 시아누크 국왕 부부도 마찬가지로 매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굳이 쓸데없는 기대감을 줄 필요는 없어.’캄보디아에서 투자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공연히 희망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최태욱은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을 잔혹하게 살상한 캄보디아에 대해 별로 좋은 최태욱은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을 잔혹하게 살상한 캄보디아에 대해 별로 좋은 느낌이 없었다. 더구나 중국이나 북한과 상당히 밀착한 시아누크 국왕도 별로 기분 좋은 상대가 아니었다.그저 건성으로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나자 최태욱은 국왕 부처와 헤어져 근처에 있는 우람한 나무로 가득한 밀림으로 향하고 있었다. “트레블, 야생동물 사냥허가는 냈습니까?”회12/13 쪽

    “예, 의약품 재료로 사용한다고 야생동물 허가서는 이미 받아 놓았습니다. 여긴 얼마든지 잡아도 좋다고 합니다.”“그럼 됐어요. 먼저 독사부터 잡아 봅시다.”캄보디아는 기후가 자연식생에 적합하며 야생 동물로는 코끼리, 야생 물소, 호랑이, 퓨마, 표범, 곰 등과 수많은 작은 짐승들이 있었다. 특히 최태욱이 필요로 하는 파충류로 코브라, 왕코브라, 줄무늬크레이트, 러셀 등 맹독성을 지닌 위험한 독사들이 많았다.흔하다던 독사는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었다. 아무래도 원주민들이 집중해서 뱀을 잡아 버린 것 같았다.“소문이 나서 뱀을 모조리 잡아버린 모양이군. 별 수 없이 돈 주고 사야겠어.”“소문이 나서 뱀을 모조리 잡아버린 모양이군. 별 수 없이 돈 주고 사야겠어.”최태욱은 서둘러 밀림에서 나와 캄포트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회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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