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528화 (528/657)

< --  [트라이앵글]  -- >[트라이앵글]타이거 태공의 테러사건이 베트남 TV방송을 통해 저녁 뉴스로 나가자 세상은 놀라고 말았다.“테러를 벌이다니.”“한 명이 벌인 사건이 아니라 집단으로 테러하기 위해 공격했다고 하는군.”“범인은 누구야?”“베트남 출신들이라고 하더군.”테러를 가하려고 집단으로 공격한 범인들이 모두 과거 베트남이 남북전쟁 당시 베트콩으로 활동한 무장 세력이라는 것을 알자 다들 놀라고 말았다. “거기는 아직도 전쟁 중이라는 거야? 왜 이런 일이 벌어지지?”“그야 모르지 베트남 정부의 불만이 있어서 그런 행위를 벌이는 지도 모르지.”회1/13 쪽 등록일 : 13.03.05 06:10조회 : 2450/2457추천 : 94평점 :선호작품 : 5072(비허용)

천만다행으로 타이거 태공이나 경호원은 단 한사람 다치지 않고 범인들은 모조리 소탕되었다고 해 그나마 안심하고 있었다. 자칫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진짜 전쟁이 터질 위험성이 많다고 판단했다.   처음 베트남 언론사가 보도를 내보내고 이어서 베네룩스를 비롯한 세계의 언론사들이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 했다. 이로 인해 세계인들은 마치 베트남에서 또 다시 전쟁이 터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호기심으로 지켜보고 있었다.“설마 전쟁으로 크게 확대는 안 되겠지.”“그야 지금으로는 잘 모르지. 저런 테러 사건은 분명히 배후가 있을 것이니 두고 봐야지. 배후가 어딘지 알면 타이거 태공 성품으로 보아 그냥 놔두지는 않을 거야.”라이따이한 시 외곽에 있는 허름한 초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항상 새로운 뉴스를 써야 먹고사는 언론사 기자들이야 당연히 몰려오는 것이고 베트남의 고위층도 올 수밖에 없었다.웅성웅성. 와글와글.조용하던 초옥 주변은 몰려온 사람들로 인해 마치 시골 장터처럼 소란스럽기 그지없 회2/13 쪽

었다. 하노이에서 급하게 찾아온 고위층들과 최태욱은 다소 심각한 논의하고 있었다.“저는 베트남이 안전한 나라라고 판단하는 오만의 대가를 철저히 받은 것 같군요. 이거 겁나서 어디 베트남으로 와서 사업을 하겠어요?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10여명이나 떼로 몰려와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요.”고위층은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했다.“태공,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보다 안전하게 태공을 경비해드려야 했는데.”“아닙니다. 제가 누굴 탓하겠어요. 모두 제 오만한 생각이 낳은 결과지요.”“죄송합니다.”자국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이라 고위층은 계속 사과하는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일단 표면에 드러난 범인들은 모두 베트남 출신들이니 더욱 그렇다.최태욱은 저격을 당하고 나서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오만한 생각으로 지냈는지 알 수 있었다.회3/13 쪽

‘내가 너무 방심한거야.’ 세상사란 본시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고 항상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만 했지 자신을 죽여야 하는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구촌에 많다는 것을 깜박 잊어버렸다.‘중국과 전쟁을 벌인지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당하도록 방심하다니. 내가 그동안 오만에 젖어 너무 어리석었던 거야.’최태욱은 심한 자책감에 빠져들었다. 그렇다고 그것을 모조리 남에게 표출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이미 나라의 지도자로 살아온 세월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그는 마음속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있었다.최태욱은 고위층에게 부드럽게 말했다.“범인들 중에 부상당해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중에 애틀랜타 호로 경찰을 보내 조사하세요. 어느 정도 치료가 끝나면 베트남 경찰에게 인계하죠.”“알겠습니다.”회4/13 쪽

순순히 넘겨준다니 천만다행이다. 살아있는 범인들을 회유해 베트남 정부에서 사주했다고 하며 무슨 요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태욱은 복잡한 심사로 바라보다 안심하는 고위층을 보며 다시 말했다.“범인들의 신분이나 배후야 베트남 정부에서 조사해 주시겠지만 우리 정보부에서도 조사를 별도로 해야 하니 수사 자료는 계속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다쳤다는 보도를 내보내시면 안 되니 그 문제는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죠. 사실 저희들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그러니 염려 마세요.”최태욱은 심각한 표정으로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했다.“제가 그것을 비밀로 해달라는 이유는 가족이 걱정할 것을 생각해 부탁하는 것이니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알겠습니다.”“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 때문에 일부러 경찰을 동원해 제가 지내는 주변을 경비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데리고 있는 경호원들이 조금 더 보강될 것이니 염려 안 해도 됩니다. 그 대신 혹시 모르니 경호원들이 중화기를 소지하는 것을 허가해 주시기 바랍니다.”회5/13 쪽

“그렇게 하죠.”잠시 대화를 멈추고 나서 생각하던 최태욱은 베트남으로 투자에 대해 말했다.“이런 방해 공작이 있다고 타이한 평야에 대한 투자를 멈추고 싶지는 않군요. 하지만 베트남 정부도 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줘야 제가 안심하고 투자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베트남 정부에서는 유념해 주세요.”“당연히 그래야죠. 전 경찰력을 동원해 조사하겠습니다.”“지금 당장은 SGRT 그룹에서 토지를 더 매입해 농장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정도까지 생각하니 한 번 검토해 보세요.”“그렇게 하죠.” 이런 대화를 나누고 하노이에서 찾아온 고위층들은 모두 떠났다. 고위층들이 떠나고 나자 몰려들었던 언론사 기자들도 대부분 떠났다. 몇 몇 유럽에서 찾아온 언론사 기자들만 남아서 특별히 인터뷰를 요청했다.최태욱은 그들을 방안으로 불러 가볍게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베네룩스 회6/13 쪽

에서 찾아온 기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태공, 베트남에서 계속해서 사업하시며 지내실 것인지요?”“그거야 나도 잘 모르죠. 일단 내가 하려던 베트남의 사업은 이미 모조리 시작했어요. 추가해서 꼭 투자해야 하는 새로운 사업이야 SGRT 그룹의 사장단이나 이사들이 결정하겠지요.”“그렇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어디로 가셔서 투자하실 생각이신지?”기자의 질문에 최태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디가 좋지?’머릿속에서 다음 투자처를 구상해보고 있었다. 물론 처음에야 생각해 둔 곳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함부로 투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본시 투자해 보고 싶은 나라가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격사건이 터지고 보니 당분간은 해외로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어 자중해볼 생각입니다.”회7/13 쪽

“그렇다면 앞으로 해외투자는 안한다는 뜻인가요?”“그렇지는 않아요. 전에는 수익성이나 또는 어떤 필요성이 의해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그에 더해 그 나라나 지역의 정서를 많이 감안해 투자할 생각입니다. 험한 꼴 또 당하기 싫으니까요. 제가 뭐가 답답해 목숨 걸고 외국에서 사업을 벌입니까? 가족들을 걱정시키면서요.”“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군요.”그저 평범한 말 같지만 최태욱의 이런 말은 의미가 깊었다. 그가 단순한 재력을 지닌 재력가라면 모를까 재력 이외에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나라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다.“태공께서 투자를 고려하시던 나라나 분야에 대해 여기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그것을 꼭 지금 말해야 되나요? 저도 그저 평범한 투자자에 불과 합니다. 사업적인 비밀을 미리 말해 남들이 선점하라고 정보를 누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그래도 나라 정도는 말할 수 있지 많나요?”“그렇게 묻는다면 대답할 수 있습니다. 흔히 다른 투자자들처럼 중국을 고려하던 중 회8/13 쪽

이었습니다. 러시아나 북한도 대상이고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그런 나라들로 가서 투자해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반감을 지닌 어떤 세력이 존재한다면 그런 나라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미 투자했더라도 지금과 같은 테러사건이 터지면 손을 털겠다는 의미도 있었다.최태욱은 아주 평범하지만 연좌제나 공동책임을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알아서 처신하라는 일종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것이다.        이런 대답 역시 오만한 생각이 조금은 있으니 토하는 말이다. 최태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권위적인 사고력으로 변하고 있었다.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쥐고 있으니 그것이 자연스럽게 품어 나오고 있었다. 설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보다는 그 있으니 그것이 자연스럽게 품어 나오고 있었다. 설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보다는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자는 최태욱의 성정을 잘 아는 듯이 생각했다.‘다음에 걸리면 용서를 안 하겠다는 숨은 뜻이군. 이번 사건의 배후가 완전히 드러나면 그 나라는 작살나겠어.’회9/13 쪽

유럽 기자들이 인터뷰를 끝내고 떠났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최태욱은 루엔망과 여대생을 방으로 불렀다. 여학생의 얼굴을 보고 어느 정도 마음에 차자 최태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루엔망, 내가 여학생을 데리고 오라고 한 것은 일프이르 때문이다.”“일프 경호원 때문요?”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에 루엔망은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자신의 생각에는 태공이 여자가 필요해 불렀다고 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놀란 표정을 보이는 루엔망를 보며 최태욱이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먼저 일을 저질러 투이 말란과 결혼해야 되니 내 생각에는 일프이르도 같이 합동결혼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거야.”“합동결혼식을 해요?”“그래, 내가 오래전에 두 녀석과 그렇게 약속한 일이 있어서 그런다. 네가 그런 점을 참고해. 결혼이란 강제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강요할 수 없으니 여대생에게 잘 판단해 보라고 해.”회10/13 쪽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저는 잘 몰랐습니다.” 최태욱은 대상자를 전산학과 출신으로 선정하라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여기는 앞으로 모든 생산시설에서 나오는 제품의 데이터를 전산으로 처리해야 하니 그것을 담당할 책임자가 필요해 부른 것이니 그것도 설명해 주고.”“넷!”“일단 여학생에게 설명해주고 일프이르를 만나고 싶다면 만나보게 주선하고. 그냥 소개팅을 주선한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그럼 넷이 같이 만나라고요?”“그래, 그렇게 해봐. 여학생이 일프이르와 결혼하겠다면 조금 특혜를 부여해 주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네가 전에 채용하던 방식으로 알아서 능력에 따라 적당한 부서로 보내주면 되고.”“알겠습니다.”  회11/13 쪽

루엔망이 데리고 온 여대생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니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굳이 여학생의 이름도 묻지 않았다. 서로 만나게 된다고 해도 잘되라는 법도 없으니 잘 될 경우에나 신경을 쓰기로 했다.이런 조치를 내리고 나서 최태욱은 일프이르가 잡아온 백색 코브라를 비롯한 코브라의 독액을 채취하고 있었다. 그게 끝나고 나자 다시 항아리에 약초를 넣고 보약을 다리기 시작했다.직접 화덕에 불을 때고 있었다. 일프이르와 투이말란은 여자들과 같이 라이따이한 시로 가서 조금 놀다오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화덕에 장작을 넣어 불을 때며 최태욱은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 사건을 당하고 보니 아무래도 주변에 경험이 많은 측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주가 많은 에이트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에이트를 다시 불러야 되겠어. 이번은 정말 운이 좋았어. 방심하다가는 당해.’에이트의 경우 세이커 매를 훈련시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하는 정도로 재주가 많았다. 이런 보약 정도는 충분히 혼자서도 만들 수 있었다. 독액이야 넣지 못하지만 나머지는 알아서 준비할 정도다.회12/13 쪽

트레블 실장은 사실 요즈음 들어서 보면 경호실장 보다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더 많이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에이트를 경호실장으로 부르고 트레블을 비서실장으로 보직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군사학을 전공한 덴마크의 슈이텐서는 이제 안보보좌관으로 활용할 생각이다.‘덴마크도 완전히 연맹국으로 바뀌었으니 그게 좋겠어.’덴마크 군인들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고 그녀가 해군 출신이라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베네룩스는 지상군 보다는 해군력이 더욱 강하니 해군 출신이 필요한 것이다. 원거리 경호 책임자인 빈센트 차장의 경우 일종에 문책성 인사인 군대로 복귀시켰다. 자신이 저격당했으니 잘 잘못을 떠나 일단 누군가 책임지는 형태는 갖추어야 언론에서 조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최태욱은 즉시 자신 생각대로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최태욱이 빠르게 이런 조치를 취하는 동안 베트남 정부도 사건에 대한 조사를 서둘러 하고 있었다. 그리고 테러를 저지른 배후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었다.인도차이나 반도 중심인 트라이앵글에 있는 마약 조직과 연결된 것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회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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