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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21화 (521/657)
  • < --  [식량의 증산 산업]  -- >최태욱이 베트남에서 투자하기 시작하자 힐러리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그녀는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로 가지 않고 최태욱이 머무는 락사 시로 찾아온 것이다.“어서 오세요. 여전히 아름다우시네요.”“어머, 농담도 잘하시네요.”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소파에 앉으며 힐러리는 여전히 최태욱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언론에서 자신들이 오래 전에 합의한 외교와 경제정책을 힐러리 벨트라인과 타이거 벨트라인이라고 칭하는 바람에 생긴 울렁증이다.“태공, 이번에 베트남과 미국은 모든 협정을 완전히 풀어볼 생각입니다. 어떠세요?”“홀라당 풀어 준다고요.”“예, 벗어 주는 바에야 훌렁 벗어주는 것이 화끈하고 좋죠.”회1/14 쪽등록일 : 13.03.03 13:08조회 : 511/513추천 : 3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그래도 조금 남기고 벗어야 되죠.”언제 부터인가 모르지만 남이 들으면 다소 이상하게 들리는 대화법으로 외교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최태욱은 베트남보다는 중국이 늘 신경이 써져 말했다.“필리핀의 경우 이제야 제 정신이 들어 조금 벗어 버릴 모양이더군요.”“그렇죠. 제가 특사를 보내 제안한 조건을 거절한 후유증이 많을 겁니다. 필리핀은 혼이 덜 나서 그런지 여전히 엉뚱한 제안이나 하더군요. 아무 것도 벗어 준다고는 안하고 차관 자금만 빌려달라고 해서 거절했어요. 그 대신 여유 있는 대외 지원 자금은 모두 베트남으로 보낼 생각입니다.”“군함도 준다고요?”“예, 낡은 상륙함을 두 척 정도 줄 생각입니다.”“아, 무슨 말인지 알겠군요.”서사군도를 회복하려고 기회를 노리는 베트남이다. 미국은 과거 월남전과 반대로 베트남으로 군사적인 지원을 해주어 중국과 한판 벌이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이제 미국을 상대할 사회주의 국가로는 중국만 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을 사용2/14 쪽

    해서라도 중국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미국이 중국을 경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쿠바 때문이다. 미국 턱밑에 있는 쿠바에 대해 중국에서 계속 군사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두 사람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경제적이나 군사적인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게 되었다. 힐러리는 바로 하노이로 떠나고 최태욱은 유럽으로 떠나고 있었다.  한편 안트베르펜의 의회에서는 덴마크와 브루나이 왕국이 연맹국으로 포함되자 그로인해 헌법을 약간 수정해야 된다는 논의가 있었다. 덴마크의 연맹 가입과 동시에 벌어진 논의다.     상원의원인 베이런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나라란 제도가 일관성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독자적인 외교권도 가지고 있는 지부티나 카리부 주도 제후국인 왕국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베이런의 이런 발언에 스타엘 의원이 나서며 답했다.“그건 나라를 조각조각 분리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는 제도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저는 두 주를 왕국으로 독립시키는 문제에 대해 반대합니다.”3/14 쪽

    “분리가 아니라 이런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 바꾸어야 된다고 봅니다.”“무슨 소리요. 결국 유엔을 따로 가입시키자는 이야기가 아닙니까?”“그래서 더욱 분리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통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거죠.” 정파가 갈려서 권력 다툼을 벌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베이런 의원이 이런 발언을 하게 된 이유는 유엔이나 기타 국제 외교 관계에서 발언권이 약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네룩스 왕국은 3국이 합명하고 이어서 카리브에 새로운 주가 생기고 지부티에도 주가 생겼다. 그러나 독립국의 지위에서 박탈당하다 보니 유엔이나 국제회의에서 발언권을 가진 표가 오히려 줄어들어 버렸다. 어떤 국제기구도 민주주의 원칙으로 인해 다수결로서 결정된다. 표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크지는 않지만 국제회의에서 약간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주축을 이루는 카리브 주는 독립국이 아니다 보니 남미대륙의 많은 국제회의나 스포츠 대회에서 준회원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었다. 지부티 역시 왕국의 주로 편입되다 보니 아프리카 대륙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었다.4/14 쪽

    베이런 의원은 다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국제회의나 스포츠 대회에서의 발언권 약화를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요?”“그렇지 않습니다. 자칫 이런 국제적 교류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과거와 같이 진짜로 분리해서 독립하자는 문제가 터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합니다.”“좋소. 그럼 한 번 논의를 하고 국민들의 여론도 들어봅시다.”이로 인해 두 왕국의 연맹 가입과 동시에 분리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 되었다. 어떤 시대고 어느 나라고 완벽한 법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또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로 확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법이란 너무 자주 바뀌면 국가의 정체성이나 또는 어떤 기강이 무너지는 수가 있었다.이런 논의와 더불어 본시 3국이 통합하며 만들어진 국왕의 임기가 15년이라는 점도 5/14 쪽

    폐지하고 종신제로 바꾸는 문제가 논의 되었다.“그 당시는 여러 가지 후계 구도 문제가 있어 그렇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으니 바꾸어야 됩니다.”“그렇게 되면 레베이카 대공주가 반발할 경우 그것은 어찌 하려고 그것을 바꾸자는 거요?”“대공주는 전에도 그랬지만 나라를 직접 통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이해하실 겁니다. 그리고 제후국의 국왕으로 즉위하시면 되니 별로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왕세제 위치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요.”“좋소. 그렇다면 먼저 대공주님을 만나 의견을 들어 본 이후에 결정하도록 합시다.”  베이런 의원이 이런 문제를 들고 나온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지부티의 개발을 위해 왕실의 많은 자금이 집중해서 투입되었다. 일부 국민들이나 정치인들이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오며 불평하고 있었다. 광의로는 베네룩스라는 나라에 속하지만 아랍어를 사용하는 피부색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를 위해 너무 많은 국력이 소모된다고 판단해서다.6/14 쪽

    아무리 부국이라도 가난한 서민층은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해외로 자금이 소모되니 그들에게 돌아갈 복지혜택이 적어지게 되어 생기는 불만들이다.“노인 회관에 체육시설 지원비가 줄어 불만들이 많아요. 어린이 집에 지원비도 증액을 요구하나 지부티 지원으로 인해 종전과 같다고 해서요.”“그거야 왕실에서 판매한 자금을 특별히 지원한 일인데 그런 불만들을 표해요?”“세상사란 다 그런 겁니다. 자신들이 받았을 돈이라고 생각하니 불만이 생기는 겁니다.”의회에서는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군비가 확대되는 문제도 있고 베네룩스 왕국의 전통 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도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의회에서는 베네룩스 왕국을 종주국으로 하고 덴마크, 브루나이, 지부티, 카리브, 덴마크, 앤틀리스 제도, 페로 제도를 별도의 왕국으로 하는 헌법 개정을 하게 되었다.의회에서 이런 법이 통과되고 나자 자연히 황제의 위치로 되어버린 피닉스 여왕은 제후국에 해당하는 왕국의 국왕을 총통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되었다. 제후국의 국왕은 베네룩스 국왕이 임명하는 총독을 겸직하게 된다. 이미 국왕이 있는 덴마크나 브루나이야 상관이 없고 다른 왕국들이 문제다. 7/14 쪽

    스텐 성에서는 베트남에서 지내던 최태욱이 돌아와 있었다. 다른 때는 모르지만 아테나 공주의 첫 번째 생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피닉스 여왕은 바뀐 헌법으로 인해 제후국의 왕들을 임명해야 하는 문제를 놓고 말했다.“태공, 카리브 왕국이야 당신이 겸직하면 되지만 다른 곳은 어떻게 하죠?”“다른 곳은 당신이 겸직하면 되는 일인데 왜 신경을 쓰는 거요?”“그야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레베이카 대공주에게 최소한 하나의 왕국은 넘겨주는 것이 좋다고 보이네요.”“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소? 내가 보기에는 지금 그대로 하는 것이 좋아 보이던데.”“그렇지 않아요. 국왕이 종신제로 바뀌어 전과는 상황이 변했어요.”결국 카리브는 최태욱, 앤틀리스 제도는 레베이카 대공주가 국왕으로 즉위하게 되었다. 또한 아테나 공주에게 생일 선물이라도 준다는 듯이 덴마크 여왕은 베팅을 했다. 자8/14 쪽

    신이 겸직하면 되는 페로 제도에 대해 아테나 공주가 왕으로 즉위하고 우선 덴마크 여왕이 대리해 통치하는 식으로 조치했다.이런 덴마크 여왕의 조치는 당연히 상당히 치밀한 미래를 생각하는 고도의 정치행위다. 아테나 공주가 자라면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비흐 왕자가 장성하면 황태자 비 자리도 덴마크 공주가 차지해 보려는 의중이 있으니 미리 선수를 치고 있었다.분리된 왕국들은 별도로 유엔도 가입하고 각종 국제회의나 스포츠 대회에서 독립국으로 참가하는 형태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외교권이나 경제가 분리되고 국방에 관한 사항만 군령권만 타이거 태공이 행사하는 제도로 변한 것이다.아테나 공주의 생일잔치는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 대궁전에서 있었다. 어리지만 즉위식의 형태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어린 공주에게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화려한 화관을 쓰고 있었다.이런 모습을 보고 최태욱이 혼자서 중얼거렸다.“허! 아테나는 태어나며 금 수저를 입에 무는 정도가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뒤집어쓰고 나온 셈이네.”어리지만 이미 국왕으로 즉위해 버렸으니 기도 안차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덴마9/14 쪽

    크 여왕의 조치가 다분히 정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쩝, 나는 아테나가 나중에 한국 청년과 결혼하길 바라는데. 미리 선수를 치고 있군.’통합과 연합으로 점점 거대해지던 베네룩스 왕국이 분리 독립을 취하자 좋아하던 프랑스나 독일 그리고 영국은 이런 일이 벌어지자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축하 사절로 참석한 영국 수상이 옆에 있는 외무장관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분리 독립으로 베네룩스의 힘이 분산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지겠어요. 이런 식의 독립국이 모이는 연맹국이라면 다른 나라도 연맹국으로 가입하려고 달려들기가 쉽겠어요.’“그렇군요. 어쩌면 몽골도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할 겁니다.”“그렇지요. 거기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대상국이 많을 거요.”과거 식민지 시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인 거대한 연맹국의 탄생이다. 멀리 동아시아에 있는 한국은 비록 연맹국으로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연맹국 소속이나 다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몽골도 점차 테무르 바칼 공주의 정치적인 영향력10/14 쪽

    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베네룩스 연맹국에 속했다고 보는 나라들의 총 인구수도 이미 1억명을 돌파하고 있었다. 한국 5천만, 베네룩스 4천만, 덴마크 600만, 카리브 300만명으로 기타 왕국들도 있으니 인구수에서도 막강했다.세계인들은 이런 표면적인 왕국의 수나 인구 그리고 경제력으로 인해 베네룩스를 제국이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미국의 증권시장이나 아칸소 주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경제 블록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남부는 이미 SGUS 그룹에 의해 장악된 상태다.통치하나 군림하려고 하지 않는 최태욱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테나 공주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그런 기회에 마치 의무방어전이라도 치르듯이 몽골에서 같이 지내다 찾아온 두 공주와 번갈아 동침했다.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생일 파티에 참석한 두 공주의 꽹한 눈을 바라보며 피닉스 여왕이 다소 퉁명스럽게 투덜거리고 있었다.“공주들은 다이어트를 일부러 안 해도 되겠네. 하룻밤 사이에 10킬로그램은 충분히 빠진 얼굴이야.”“폐하, 말도 마세요. 저희들은 모두 죽다가 겨우 살았어요.”“태공께서는 여전하신 모양이군.”11/14 쪽

    “전보다 더 버거워요. 오랜 만에 만나서 그런지 모르지만.”“그런가? 나야 그렇지는 않던데.”“폐하야 태공께서 항상 많이 봐주니까 그렇죠. 저희는 그동안 둘이 놀러만 다니고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화를 내시며 용서가 없어요.”피닉스 여왕은 아무리 동안이라도 45세가 넘어가니 이미 늙어가는 처지다. 젊은 두 공주와 같이 잠자리에서 태공을 상대하다가는 아마도 병석으로 눕게 될 수 있었다.타이거 태공은 여전히 20대 초반의 동안이다. 경이롭게도 체력이나 무술 실력이야 그 끝을 모를 정도로 더욱 높아져 있었다. 세 여자가 작게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중에 각국에서 보낸 선물들이 아테나 공주에게 넘겨지고 있었다.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국왕들이 다이아몬드로 치장된 화관들을 선물로 가져와 주자 대신 받아들어 공주의 머리에 씌워주며 피닉스 여왕이 작게 말했다.“노벨상이 요즈음 조금 편파적이라는 소문이 있더군요.”12/14 쪽

    “아, 그런 소문이 났어요?”“예, 저야 그저 소문으로 들어서 내용을 잘 모르지만 그런 소문이 떠돌면 아무래도 그동안 쌓은 명예와 신뢰에 금이 가기 쉽다고 보네요.”스웨덴 국왕은 여왕의 이런 말에 속으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고고한 학자들이 딴 짓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결국 이런 소리까지 듣게 되자 속으로 열불이 났다. 그래서 즉시 답해 주고 있었다.“그렇군요. 이번에는 신경 써서 심사위원을 선출해야 되겠군요.”“아무튼 국왕께서는 학자들의 심리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 겉으로는 고고해도 가끔 보면 돈을 엄청 밝히는 모양이더군요.”어떤 조직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분위기라는 것이 존재한다. 경제나 군사, 외교적으로 막강한 위치에 오른 베네룩스 왕국이지만 노벨상 부분에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충분히 노벨상을 수상할 만한 베네룩스 출신인 학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매년 최종심사에서 타국 후보에게 탈락하고 있어 해보는 소리다.피닉스 여왕은 그냥 변죽만 울리고 추가해서 노벨상 수상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는 13/14 쪽

    않았다.‘아직도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유럽의 학자들 사이에는 있어.’ 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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