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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18화 (518/657)
  • < --  [식량의 증산 산업]  -- >[식량의 증산 산업]인도차이나 반도는 식량생산이 많은 풍요로운 땅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항해 시대 이후. 끝없이 외세의 침입을 받으며 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독립한 베트남은 분단되고 이어서 미국이 지원한 월남과 전쟁을 벌여 월맹이 승리했다. 그러나 통일된 베트남은 경제가 급속도록 침체되어 버렸다. 구소련의 붕괴로 인해 미망에서 겨우 깨어난 베트남은 드디어 개방을 시작해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세계의 식량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최태욱이라 동남아시아의 식량생산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그는 베트남으로 찾아왔다. 트레블의 보고에 최태욱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대륙붕에서 원유가 터졌습니까?”“넷! 방금 원유가 품어져 나오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다행이군요. 그동안 오래 기다렸는데.”회1/13 쪽등록일 : 13.03.02 10:42조회 : 2073/2080추천 : 8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이런 보고에 최태욱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자신과 한국 기업이 투자한 대륙붕 개발 지역에서 드디어 원유가 터졌다니 베트남도 이제 전과는 많이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됐어, 이제 베트남도 경기가 좋아지겠어.’베트남은 해안선이 길고 또한 대륙붕이 매우 발달한 나라다. 그로 인해 대륙붕에서 원유나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활발하게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베트남, 한국, 베네룩스가 참여한 대륙붕 개발은 진즉부터 시작되었다. 계속 투자만 하다 드디어 원유가 생산된 것이다.투자한 대륙붕 개발이 성공했다고 하자 장기보가 축하해 주었다.“태공,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결실을 거두게 되었군요.”“고마워요. 기분도 좋으니 선원들에게 보너스를 주세요.”“넷!”기쁨은 같이 나누는 것이 좋기 때문에 최태욱은 그동안 고생한 선원들에게 보너스를 2/13 쪽

    지급하기로 했다. 그들이 대륙붕 개발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어찌 되었건 후하게 선심을 쓰는 것이다.이런 소식은 빠르게 널리 알려진 것인지 계속해서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두 유전개발이 성공한 것과 브루나이와 덴마크 왕국이 연맹국으로 가입한 사실을 축하해 주었다.“태공, 축하드립니다.”“감사합니다.”기쁜 일이란 남과 같이 할 때 더욱 상승작용을 하게 된다. 특히 좋은 일이 일어나서 가족에게 축하 받는 일은 기분이 너무 좋은 것이다.피닉스 여왕이 전화해서 축하해 주었다.“태공, 원유가 나왔다니 축하드려요.”“모두 당신 덕분이요. 당신이 예쁜 복돼지를 낳아서 그런 거요. 유화(油火)란 지름이 활활 타오른다는 뜻도 있으니 모두 아테나 때문에 생긴 좋은 일이요.”“어머, 그런가요? 듣고 보니 진짜 그러네요.” 3/13 쪽

    딸인 아테나가 돼지띠이고 유화(柳花)라는 한국 이름으로 지었기 때문에 나누는 대화다. 최태욱은 장기보가 보냈다는 문화재에 대한 처리를 물었다.“인양해 보낸 유물들은 어떻게 처리했소?”“그 유물들은 한국과 관련이 깊이 태공의 개인 소장품으로 서류를 정리해 스텐 성의 금고에 보관 중이에요.”“알았소.”베네룩스 왕실의 재산 관리는 다소 복잡했다. 왕실 공동 재산도 있고 왕족들 개개인의 재산으로 나뉘고 있었다. 특히 최태욱의 경우 다른 여자들도 부인으로 있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게 재산이 구분되고 있었다.그래서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에게 말했다.“아테나 때문에 발견한 유물이니 일부는 아테나 앞으로 해놓으세요.”“알았어요. 그렇게 처리하죠.”딸이 태어났으나 아직도 만나지 않고 있으니 그게 미안해 이런 조치를 내리고 있었4/13 쪽

    다. 통화를 끝낸 최태욱은 이제 오래 기다리던 한 가지 사업이 끝나게 되자 다른 사업 쪽으로 신경을 쓰고 있었다.인도차이나 반도는 최태욱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 처음 라오스에서 획득한 불법적인 재물로 그는 빠르게 도약하게 되었다. 그때 라오스의 밀림에서 구한 포로들 중에 포함된 정인성과 임광문으로 인해 거대한 부를 이루게 되었다.월남 파병이 한국에게 경제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면 최태욱 역시 인도차이나반도는 의미가 깊은 곳이다. 최태욱은 원유가 터졌다는 보고에 기쁜 표정을 지었다. 베트남은 원역사보다 빠르게 대륙붕에서 원유를 대량으로 생산하게 되어 경제가 좋아지게 되었다.‘엔티모터스가 투자한 사업이 잘 되겠군.’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엔티모터스의 베트남 투자를 위해 최태욱은 그동안 베트남 관료들을 만나 협상했었다. 얼마 전에 기존에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엔티모터스는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가질 수 있었다. 모두 고가제품을 생산하게 되는 공장이라 당연히 베트남의 경기가 좋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이 소유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피닉스 여왕의 부탁으로 주선해 주는 사5/13 쪽

    업이니 잘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최태욱은 장기보 선장에게 지시를 내렸다.“선장님, 애틀랜타 호는 여기서 잠시 선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나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며 탐사를 시작하세요. 캄보디아와 국경 지역까지 천천히 살피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바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삼각주 지역이라 수심이 깊지 않으니 조심하시고요.”“넷!”탐사계획에 대한 지시를 받은 장기보가 떠나고 나자 몽골에 있는 바칼 공주에게서 전화가 왔다.“태공, 거기 대륙붕에서 원유가 터졌다고요?”“하나는 원유가 터지고 하나는 천연가스가 터졌어.”“태공, 축하해요. 그런데 어쩌죠. 여기도 연달아 두 곳에서 터졌어요.”6/13 쪽

    몽골에서도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탐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터질 때는 아니다. 그래서 혹시 온천이라도 터진 것을 가지고 말하나 생각해 물었다.“물이 무슨 물이요? 질이 좋은 온천이요?”“예? 온천이라뇨? 갑자기 왜 온천이야기는 하세요. 그냥 연달아 터졌다니까요.”그냥 터졌다고 답하자 서로 뭔가 말이 어긋나고 있었다. 그러자 수화기에서는 갑자기 레베이카의 목소리가 들렸다.“오빠, 우리가 터졌다고요.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세요.”“정말이냐?”“예, 저도 터지고 바칼도 거의 동시에 터졌어요. 오빠, 빨리 몽골로 오세요.”레베이카 공주의 설명에 최태욱은 그제야 그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았다. 그러나 그녀들이 원하는 대로 당장에 몽골로 갈 상황이 아니라 이내 답했다.“나는 몽골로 갈 상황이 아니야. 그러니 그렇게 알아.”7/13 쪽

    “알았어요. 저희가 알아서 하죠.”두 여자들 입장으로야 제일 중요하니 만나기를 원하지만 최태욱은 별로 급할 이유가 없었다.통화를 끝낸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실장, 우리 호치민 시로 가서 관광 좀 합시다.”“태공, 어디를 가실 것인지?”“호치민으로 가서 콩카이를 만나보도록 하죠.”콩카이란 베트남에서 처녀를 칭하는 말이다. 그러니 트레블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갑자기 베트남 처녀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최태욱이 월남처녀를 만나 보겠다는 이유는 라이타이한들 때문이다. 과거 베트남으로 파병된 군인들이나 근로자들이 베트남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 문제가 자꾸 언론에서 등장하고 있었다.루엔망이라는 월남 여대생이 라이따이한으로 살아가던 내용을 수기 형식으로 소설8/13 쪽

    을 써서 유명해 한번 만나려는 것이다.라이타이한들의 생활이 너무 어렵다고 해 인도적인 차원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들이 많아 그들을 만나볼 생각이다.‘도울 길이 있다면 돕는 것도 좋지.’그러나 최태욱은 돕기는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끝낼 생각이다. 베트남 여성들은 오랜 전통에 의해 모성애가 유달리 강한 편이다. 그로인해 자식들도 부모 중에서 유달리 어미를 따르는 풍속이 베트남에는 존재한다. 그러니 자신이 라이따이한들을 특별히 도와주었다고 해 한국에 있을 아버지 대해 우호적인 마음이 쉽게 생긴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형편에 따라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되겠어.’이렇게 생각한 최태욱은 트레블을 비롯한 경호원들과 호텔을 떠나 호치민 시로 가게 되었다. 자신도 결국 혼혈인 자식들을 두고 있으니 해보는 생각이다.호치민 시는 전에는 사이공으로 불리던 베트남에서 제일 큰 상업중심도시다. 통일한 이후 독립이나 통일 전쟁을 이끈 호치민의 이름을 따서 바꾼 것이다.지프에 올라 도심으로 들어서자 온통 무질서만 가득해 보였다. 수많은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차량들과 같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인력거라고 하는 자전거9/13 쪽

    나 오토바이를 이용한 운반 수단도 같이 거리를 활보하니 너무 복잡했다.“너무 정신이 없군.”그래도 이런 환경에서 나름의 질서는 있어 도로가 완전히 막히는 교통 대란과 같은 큰 혼잡은 없었다.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주며 지시했다.“실장, 전화로 연락해 보고 만나자고 해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지시하고 경호원들과 같이 거리에 포장을 치고 음식들을 파는 노점상인 월남 쌈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일프, 주문해.”“넷!”최태욱은 일프이트에게 주문을 시키고 나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음식이 나오게 되자 쌀로 만든 음식에 소스를 찍어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10/13 쪽

    “일프, 너희들은 결혼을 생각하지 않냐?”“아직 결혼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그래? 내가 생각하기에는 결혼은 당장 하지 않더라도 여자를 사귀는 것은 좋은데.”“여자가 있어야 사귀죠?”“그래? 그럼 여기 베트남에서 여자를 구하는 것도 좋겠군. 어떠냐? 베트남 여자들도 몽골 여자와 비슷하니 적당하다고 보는데.”“아닙니다. 더운 지방에서 살던 여자가 추운 곳에서 살기 힘들 것 같으니 저희들은 나중에 몽골로 돌아가서 몽골여자와 결혼하겠습니다.”  하긴 일프이르의 생각이 옳을 수 있었다. 환경의 변화는 사람에게 가장 힘들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더 이상 권하지는 않았다. 자식까지 있고 부와 권력을 지니고 있는 처지지만 최태욱은 여전히 베네룩스가 먼 타국으로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잠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에 트레블이 참하게 생긴 여학생을 데리고 음식점으로 들어왔다.  11/13 쪽

    여학생은 사진으로 보던 모습보다 더 세련되어 보이고 미모가 뛰어나 보였다. 연예인급인 미인이라고 칭해야 될 정도로 변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속으로 생각했다.‘책 팔아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가? 책에 있던 사진과 많이 다르게 보일 정도로 변했군.’최태욱이 잠시 이런 생각을 하며 딴 짓을 하자 루엔망이 머뭇거리자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루엔망이에요.”“어서 와요. 그래 요즈음도 방학이면 시골로 가서 농사일을 돕고 지내나요?”“아뇨? 지금은 학교에서 공부만 해요.”최태욱은 루엔망에게 라이따이한들에 대한 근황들을 물었다. 그러자 루엔망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자신이 책을  쓸 무렵에는 라이따이한이 베트남에서 어렵게 살았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계속 들어오고 또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아져 변했다고 했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해 살림살이의 형편들이 대부분 좋아졌다는 것이다.12/13 쪽

    “태공, 요즈음은 라이따이한들이 관광가이드도 하고 한국기업에 취업들도 많이 해 살림들이 좋아졌어요. 물론 모두 다 그렇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렇게 변했어요.”“다행이군.”라이따이한은 한국으로는 치유하기 어려운 문제일수 있었다. 하지만 루엔망의 설명을 듣고 나니 모계사회와 같이 사는 베트남이란 특성으로 인해 깊은 상처는 많이 치유되고 있었다.최태욱은 성실해 보이는 루엔망이라 그녀에게 부탁했다.“내가 베트남의 농업이나 어업 분야에 투자하고 싶은데. 큰 규모의 농산회사를 운영할 만한 능력 있는 라이따이한이 있나?”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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