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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14화 (514/657)
  • < --  [남사군도의 분쟁]  -- >4만톤급의 헬기강습상륙함은 누가 봐도 항공모함이라고 보이는 함정이다. 이런 대형 함정을 그저 화물선처럼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았다. 함장은 베트남의 호치민 항구로 출발하기 전에 애틀랜타 호로 연락했다.“태공,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 중입니다.”“알았어요. 나는 나중에 그곳으로 갑니다. 그때 호치민 시에서 만나죠.”“넷! 그럼 다녀오겠습니다.”통화를 끝낸 함정은 신속하게 호치민 시로 가기 위해 상륙함을 이동시키고 있었다. 항해하며 함정을 청소하고 새롭게 정리하고 있었다. 남의 나라 항구로 처음 들어가며 지저분한 모습으로 갈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함장님, 갑판에는 헬기를 몇 대나?”“수송헬기, 공격헬기, 대잠헬기를 각기 2대씩 배치해.”회1/13 쪽등록일 : 13.03.01 00:06조회 : 2340/2350추천 : 8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알겠습니다.”헬기강습상륙함이니 최소한의 헬기들은 갑판에 배치해 놓고 입항할 생각이다. 최태욱이 굳이 상륙함을 이용해 베트남에서 생산된 인공어초로 이용해 작업하는 이유는 베트남에서 개발 중인 해저유전 때문이다. SK 정유, SK 그룹, 대우 증권, SG 미디어 그룹, 베트남의 국영정유회사, 피닉스투자회사, SG 투자회사가 투자해 개발 중인 대륙붕 개발에서 아직도 원유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베트남정유회사에서 지분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나머지 60퍼센트는 6개의 투자회사들이 각기 10퍼센트씩 차지하는 개발 방식이다.최태욱은 수송헬기를 타고 애틀랜타 호를 떠나 동쪽의 밀림 지대로 가게 되었다. 최태욱이 경호원들과 같이 도착한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외진 곳이다.수송헬기를 타고 커다란 철제 조립식 건물이 있는 넓은 개활지에 도착하자 이곳에 와있는 정인성 박사가 반겼다.“태공, 어서 오세요.”“수고가 많습니다. 저 때문에 항상 힘들게 살게 되는군요.”“힘들다니요. 계속 일하게 해주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조금 덥다는 것 빼고는 지내2/13 쪽

    기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정인성 박사는 이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양식업 때문에 와 있었다. 그는 지부티에서도 양식업을 하기 위해 근무하다가 이곳으로 와서 살펴보고 있었다. “여기는 민물 새우 양식이 적당해 보입니다. 그래서 그쪽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민물 새우 양식업은 본시 베트남에서 많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자연환경이 민물 새우 양식업이 적당해 그런 시설을 만들고 있었다. 수자원이야 충분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고급 어종으로 뭐를 양식하죠?”“참돔도 많이 양식하게 됩니다. 물론 치어도 방류하고요.”“참돔을 양식해 성공하면 돈 벌이가 좋겠군요.”“그렇습니다.”참돔은 농어목 도미과의 고급어종이다. 체색이 아름다워 ‘바다의 여왕이나 왕자’로 3/13 쪽

    불리며 낚시 대상어로도 인기가 많다. 맛이 아주 좋아 고급 요리 재료로 치며 도미찜으로 유명하다. 일본이나 대만 중국 일본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어종이라 양식업으로 유망한 어종이라 선택한 것이다.최태욱은 대형으로 지어진 양식 시설에서 인공수정을 통해 치어들을 키우는 작업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전기 시설이 없어 한쪽에 경유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가 가동되고 있었다.지붕에는 모두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풍력발전기 시설이 한창이다.“풍력 발전기만 가동되면 여기에서 필요한 전력은 충분히 조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떠날까 합니다.”“알았어요. 대마도로 가서 지내고 싶다고요?”“예, 그곳으로 가서 진주조개 양식업이나 하며 지낼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양식업도 같이 하겠지만 주로 그쪽에 치중해볼 생각입니다.”밀림으로 우거진 곳에는 한창 벌목이 진행되고 있었다. 벌목하는 광경을 바라보던 최태욱이 물었다.4/13 쪽

    “왜 여길 벌목하죠?”“태공, 이곳은 슈퍼옥수수를 재배하기 좋은 토질입니다. 그래서 목재도 생산하고 그 후에는 슈퍼옥수수를 재배해 양식업에 필요한 옥수수를 충당해 보려고 합니다.”다른 옥수수에 비해 생산량은 많으나 특정한 토질에서만 그런 수확량을 거둘 수 있다. 그 때문에 그런 토질을 지닌 땅을 발견하면 슈퍼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었다.  “여기는 완전히 3모작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재배하는 슈퍼 옥수수보다 수확량이 더 많으니 농업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지역입니다. 그러니 브루나이 국왕과 잘 협상해 많은 토지를 구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알았어요. 그렇게 하죠.”이런 내용을 미리 국왕에게 말하면 마음이 어찌 변할지 모른다. 일단 원목을 생산하는 임업을 하겠다고 토지를 매입할 생각이다.오래전 라오스에서 포로로 잡혀 있다가 최태욱에 의해 생명을 구한 정인성 박사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최태욱이 시작한 사업에서 항상 앞장서서 돕고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이 진실로 믿고 있는 측근 중에 한사람이다. 그가 대마도에 정착하겠다는 것은 최태욱의 힘에 의해 회복한 영토를 귀하게 생각해 그곳을 발전시키자는 뜻이 있었5/13 쪽

    다.“대마도에도 슈퍼 옥수수가 잘 자라는 땅이 있다고 했죠.”“그렇습니다. 비록 넓지는 않지만 그런 땅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정착해보려고요.”정인성 박사가 대마도에서 정착한 다는 이유는 힘들게 차지한 영토를 그냥 방치하거나 평범하게 만든다면 되찾은 보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시설들을 돌아보며 대마도를 개발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주로 양식업과 관광업에 대한 대화다.최태욱은 정인성 박사가 이곳으로 와서 직접 양식업을 챙기기 때문에 믿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제가 없더라도 잘 운영하도록 자리를 잡아 주세요.”“알겠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이제 제가 아니어도 이런 사업을 추진할만한 인재들은 연구소에 많으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이곳으로 와서 정착할 청년들을 모집하고 있으니 잘 운영될 겁니다.”최태욱이 이룬 많은 일들 중에 정인성 박사가 도와서 이룬 사업들이 많았다. 수산회6/13 쪽

    사에서 하는 인공양식업은 거의 그가 혼자서 이룩한 업적이었다.최태욱은 정인성 박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나중에 대마도에서 만나게 되겠군요.”“예, 그때 만나기로 하죠.”최태욱은 정인성 박사와 헤어져 수송헬기에 백색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별도로 투입되었던 경호원들을 태우고 애틀랜타 호로 돌아오게 되었다.   최태욱은 이제 베트남으로 가서 할 일들을 정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해저유물이 인양되기 시작하면 그때 베트남으로 떠날 생각이다.‘어째 인양이 너무 늦는 것 같아.’중요한 보물이 들어 있다는 진짜 보물 상자가 있다니 직접 확인하고 싶어 기다리고 있었다. 피일차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장기보 선장이 급하게 집무실로 찾아와 보고했다.“태공, 진귀한 물건을 인양했습니다.”7/13 쪽

    “뭡니까?”“임진왜란 당시에 사용한 지자총통이 여러 개나 발견됐습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도 많이 발견했고요. 방금 보물 상자도 인양했습니다.”“그래요?”드디어 기다리던 보물 상자를 인양했다니 최태욱의 표정이 환해지고 있었다. 보물 상자에는 많은 귀한 문화재가 들어 있다니 더욱 그렇다.‘됐어, 그것만 찾으면 여기서 시간을 보낸 보상으로 충분해.’보물 상자나 또는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는 화물의 품목에 적혀 있던 물건이라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지자총통이 여러 개 발견했다니 다소 이상했다.“지자총통이 몇 개이나 나온 겁니까?”“10개가 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무장상선에서 함포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포구가 모두 선측에 8개씩이라 16개를 지자총통으로 장착했던 것 같습니다.”“뭐요?”8/13 쪽

    전혀 생각지 않았던 내용을 보고 받자 최태욱은 매우 놀랐다. 그런 정도로 많은 화포를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게 노획 당했다는 것은 어떤 기록에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균이 일본 해군에게 일방적으로 패배했고 그런 와중에 화포들을 노획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서둘러 퇴각하는 육상 전투에서도 빼앗길 수 있었다.어찌 된 사연이야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 중요한 문화재를 다시 찾을 수 있다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선장에게 지시했다.“한국으로 연락해 조선시대 무기에 대해 잘 아는 학자를 불러 와 확인해 보세요.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도 나왔다니 그런 문화재에 정통한 분들도 모셔오고요.”“알겠습니다.” 일단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자 최태욱은 인양된 물건들을 모아 놓은 격납고로 가게 되었다. 선체를 분리해 인양하기 때문에 선박의 잔해들은 한 쪽 구석에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다른 쪽에는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보물 상자에는 금제품이나 옥으로 만든 물건들이 보였다.“금제품과 옥도 많군요.”9/13 쪽

    “선장실에 커다란 나무로 만든 보물 상자에 들어 있던 것들입니다.”“기록에 있던 상자가 둘이었는데 모두 찾은 겁니까?”“아직 보물 상자 하나는 찾지 못했습니다. 선체가 옆으로 쓰러져 있어 아마 아래쪽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그것까지 찾게 되면 상당한 보물을 찾은 것이군요.”“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 황금으로 만든 물건들은 모두 국보급에 해당된다고 봅니다.”황금으로 만든 작은 금부처도 보이고 작은 황금 종도 있었다. 아울러 도자기 파면들도 주변에 따로 쌓여 있었다. 나중에 파편을 맞추어 복원할 생각으로 모아놓은 것이다.탄환이라고 보이는 각종 원형의 돌이나 철로 만든 물건들도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먼저 인양된 해전선 근처에서도 많이 발견된 탄환들이다.최태욱은 찾게 된 보물들을 대략 분리하고 있었다. 일부는 브루나이 국왕에게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제일 흔하다고 보는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를 따로 분리해 놓았다.그런 최태욱을 보며 장기보가 슬며시 제안했다.10/13 쪽

    “태공, 국왕이 뭐를 인양했는지 잘 모르니 그냥 한국으로 보내는 것은 어떤가요?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장기보의 말은 국왕을 따돌리고 몰래 밀반출 해버리자는 이야기다. 그러자 최태욱은 빙그레 웃으며 쉽게 답해주었다.“문화재를 다른 나라로 넘겨주려니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지켜야죠. 세상에 지켜지기 힘든 것이 비밀입니다. 여기도 한국 도자기가 몇 점이 소장된 도자기 박물관이 있으면 좋은 거죠. 빼앗기는 것이 아니니 좋게 생각하도록 합시다.”“알겠습니다.”   며칠간 시간을 보내던 최태욱은 드디어 나머지 보물 상자도 인양하자 살펴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의외로 은괴가 아주 많이 나왔다. 일본은 은이 많이 생산되는 터라 네덜란드에서 은괴를 사서 가지고 가던 것 같았다.“금이 아니라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큰돈을 벌었네요.”“과거에는 어떤 정도 가치가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은 시세도 좋아 상당한 금액이 되겠네요.”    11/13 쪽

    애틀랜타 호를 가지고 해저유물을 찾다가 목적을 달성한 최태욱은 상륙함의 함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다.  베트남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트레블, 전용기를 준비시켜. 베트남의 호치민 시로 갈 것이니.”“넷!” 최태욱은 베트남으로 가서 확인해야 할 업무들을 노트북에 저장하며 다시 검토하고 있었다. 오래전에 피닉스 여왕이 부탁한 엔티모터스의 베트남 진출을 이제야 주선할 생각이다.동남아시아의 경기가 너무 불안정해 줄 곳 투자를 미루었다. 그러나 이제 베트남의 대륙붕에서 유전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동시에 생산하는 회사로 만들어야 되겠어.”평소 피닉스 여왕은 자신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엔티모터스에 대해서는 특별히 부탁했었다. 그녀가 그런 부탁을 했었던 이유는 엔티모터스가 운영상태가 좋지 않아서 보다 오래 전에 도와준 사실 때문이다.‘신세를 졌다면 갚아야 도리지.’12/13 쪽

    특별히 자신이나 피닉스 여왕이 지닌 권력을 이용해 특혜를 주는 일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명성을 조금 이용해 베트남에서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하도록 협조만 해주면 된다.최태욱은 엔티모터스로 전화해 회사 사장을 베트남으로 오도록 조치했다. 최태욱은 필요한 조치를 하고 나자 서둘러 전용비행기에 올라 호치민 시로 향하게 되었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라 이륙했다는 기분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다.공항으로 도착함과 동시에 최태욱은 급하게 다가온 상륙함 함장을 보며 물었다.“왜? 공항으로 왔죠? 함정에서 기다리지 않고요?”“태공, 사건이 터졌습니다.”“뭐요? 무슨 사건요?”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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