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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13화 (513/657)

< --  [남사군도의 분쟁]  -- >[남사군도의 분쟁]브루나이 왕국은 전과는 달리 남사군도에 대해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남사군도 내에 2개의 해군 및 공군 기지를 건설이다.평소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품인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최태욱의 조언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래서 해군력 강화가 급하다고 판단해 애틀랜타 호로 최태욱을 찾아왔다.“어서 오세요.”“태공, 보물선 탐사 작업은 잘 진행됩니까?”“예, 다행히 운이 좋아 찾으려던 침몰한 선박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너무 수심이 80미터라 너무 깊고 선체 손상이 너무 심해 인양작업이 어렵군요.”“장비가 우수하니 그래도 쉽게 인양하게 될 겁니다.”“암초가 많은 지역이라 사실 잠수정 운용도 매우 어렵습니다.”회1/13 쪽등록일 : 13.02.28 17:31조회 : 2316/2326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그렇군요. 아무튼 잘 되길 바랍니다.”최태욱이 많은 보물을 인양하게 되면 국왕은 그저 앉아서 돈을 벌게 되니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물론 자신이 직접 해저유물을 찾아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해저보물을 찾기란 실패할 위험성이 너무 높은 사업이다.국왕은 호기심이 생겨 슬며시 물었다.“태공께서는 역사적으로 귀한 자료를 많이 보유하고 계신 것 같군요.”“그렇다고 봐야죠. 대부분 왕실의 문서보관소에서 보관하던 자료들이라 신빙성이 높아 남들 보다는 쉽게 해저유물을 찾는다고 봐야죠.”  “부럽습니다. 우리 왕실은 그런 자료가 전혀 없는데.”부자는 망해도 3대는 먹고 산다고 했다. 과거 식민지를 거느린 네덜란드의 왕실에는 귀한 자료들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그리스 왕실에서 보관한 자료도 최태욱이 지니고 있었다. 더구나 일본에서 안태형이 획득한 귀한 자료가 많으니 해저 탐사만 해도 상당한 부를 이를 정도가 된다.최태욱은 왕실의 자료를 토대로 해적선을 발견하고 이어서 침몰한 선박을 발견했다. 너무 오래 바다 속에 있어 잔해는 많이 손상된 상태라 쉽게 선체를 인양하기가 어려2/13 쪽

웠다. 그래서 손상된 선체를 부분적으로 분리해 인양하기로 결정해 로봇잠수정을 이용해 조금씩 인양하고 있었다. 애틀랜타 호에는 이제 로봇잠수정이 2척으로 늘어나 탐사나 인양작업을 하고 있었다.잠시 작업하는 장면을 로봇잠수정에 설치된 수중카메라로 촬영되어 보내지는 모니터의 화면을 통해 구경하던 국왕은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태공,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 브루나이의 지금 해군력으로는 중국의 해군을 견제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지스 구축함 한 척을 판매해 주세요. 그동안 사용하던 함정을 판매해도 좋습니다. 건조해 사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형 함정이니까요. 최대한 빨리 인도해 주었으면 합니다.”“너무 무리가 아닌가요?”“조금 무리지만 그런 정도는 해군 함정을 보유해야 안심하게 생겨서.”부자 나라지만 인구수에 비해 과한 해군력을 보유하게 되니 나누는 대화다. 그러나 이미 남사군도에 대해 욕심이 생긴 국왕은 다른 생각이야 떠오를 리 없었다. 최태욱은 남사군도가 점점 무력충돌이 벌어질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유럽에 있던 이지스구축함 2척을 브루나이로 보내기로 결정해 이동 중이다. 제주3/13 쪽

도의 남해를 모항으로 하는 동아시아 기동함대를 대폭 보강하게 된 것이다. 제 5기동함대를 분리해 이지스 구축함 3척으로 조직된 동남아시아 함대인 기동전단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브루나이는 한국에서 판매한 3000톤급인 호위함 3척으로 해군을 구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8000톤급인 이지스 구축함을 구입해 기함으로 사용할 구상이다. 그런 정도의 해군력이라면 중국의 남해 함대와 충분히 대적할 전력을 지니게 된다고 판단했다. 비록 중국의 함정의 수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나 함정들의 성능이 우수했다. 또한 한국과 베네룩스 그리고 미국의 해군과 협조하면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국왕의 요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 최태욱은 즉시 물었다.“인도양으로 들어온 구축함을 넘겨줘도 된다는 건가요?”“그렇습니다.”“국왕께서 원한다면 도착과 동시에 인계해 드리죠.”혼자서 감당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쉽게 신형인 해군 함정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함정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기술 이전도 필요했다. 그러니 당분4/13 쪽

간은 자신의 통제 하에 베네룩스의 이지스 구축함은 3척이 있는 것과 같아 처음 구상과 별로 달라지는 형태는 아니었다.최태욱은 전년도 말에 남사군도에 해군과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를 미국과 베네룩스 왕국으로 통보했다. 그러자 미국의 힐러리 대통령은 특사를 마닐라로 보내 필리핀 정부와 비밀리에 협상을 벌였다. 필리핀 정부가 원한다면 중국이 노리는 남사군도를 지킬 해군력을 대폭 보강시켜 준다고 했다.그러나 필리핀은 미국이 자신들의 영토로 다시 군대를 보낸다는 조건에 대해 완강하게 거부했다. 그로인해 미국은 중국과 적대적인 관계인 대만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만은 이미 남사군도에 공군과 해군기지를 건설해 놓은 상태라 그 시설을 보강해 주기로 한 것이다. 최태욱은 힐러리 대통령으로부터 브루나이를 임시 모항으로 하는 함정 3척을 보내기로 협의했다. 본시 오키나와를 모항으로 하던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 2척과 소해함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최태욱은 자신과 합의된 그런 내용을 국왕에게 전달하고 있었다.“어떤가요? 미국의 해군 함정 3척을 이쪽으로 보낸다니 항구 사용을 허락하시겠어요?”5/13 쪽

“해야죠. 미국이 옆에서 도와준다면 우리야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좋습니다. 그러면 미국으로 통보해 정식으로 항구 사용 협정을 체결하도록 하죠.”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최태욱은 남사군도에 건설되는 기지에 대해 설명했다.“남사군도에 건설하게 되는 두개의 기지인 섬의 이름을 하사날과 볼키아로 정했습니다.”“제 이름을 사용하라고요?”“그렇습니다. 그래야 국민들도 섬에 대해 애착심을 가지게 된다고 봅니다.”최태욱이 이런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는 국민들 보다는 하사날 볼키아 국왕 때문이다. 국왕이 남사군도에서 쉽게 뒤로 물러서지 못하게 하는 족쇄를 채우기 위해서다. 만약 중국이 강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국왕이 뒤로 물러나 버리면 최태욱은 기득권이 전혀 없는 이방인에 불과하니 덩달아 손을 털어야 된다.‘그렇게 되면 완전히 헛수고 하게 된다고.’6/13 쪽

이런 내심은 감추고 슬며시 브루나이 국민들의 애국심을 들먹인 것이다. 최태욱은 백색 호랑이 출현에 대해 강조하고 있었다.“경호원들의 말에 백색호랑이는 사냥을 모두 끝내고 다른 호랑이는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저도 그런 보고 받았습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백색호랑이만 구해 일부러 브루나이 근처에 집중해 풀어놓은 것이 확실합니다.”이렇게 말하며 국왕은 매우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뒤에서 자기를 해하려고 하는 무리가 있다고 확신하니 반드시 찾아서 보복하고 싶은 투지가 보이고 있었다. 그런 노한 표정을 바라보던 최태욱은 슬며시 가벼운 이간책을 날리고 있었다.“제가 보기에는 다른 나라는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고 중국과 말레시아 정도가 혐의점이 높다고 봅니다. 국왕의 통치력을 약화시키려고 나와 국왕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제 이름이 타이거라는 점을 들어 내가 브루나이를 해하려는 사람으로 선전하려고요.”최태욱의 말에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저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태공 덕분에 백색 호랑이 출현이 오히려 우리 왕국7/13 쪽

의 번영을 기리는 좋은 현상으로 국민들이 알게 되어 무척다행입니다.”“혹시 모르니 사냥은 계속해야 합니다.”“그래야 되겠죠.”무서운 식인호랑이를 쉽게 잡아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게 되었다. 그러자 백색 호랑이 출연으로 조금 흔들리던 여론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백색 호랑이의 출현은 길조라는 한국의 방송국이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연달아 방송된 학습 효과도 있었다. 그런 식의 간단한 언론 플레이로 인해 최태욱은 오히려 나라의 위기를 구한 인물로 평가되었다. 물론 국왕에 대한 지지도까지 덩달아 올라가고 있었다.  국왕은 근처에 가끔 중국의 해적들이 출몰한 점을 상기시켜 중국을 의심하고 있었다.“중국이 아무래도 더 의심이 갑니다. 말레이시아는 아랍국가라 그런 짓을 하려는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그렇게 판단하신다면 나도 중국의 행적을 더 자세하게 추적해 보죠.”“그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 반드시 알려주세요.”8/13 쪽

“당연하죠. 조금만 기다리면 뭔가 확실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겁니다.”이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남사군도로 대화를 바꾸고 있었다. 최태욱은 철제를 이용해 조립식으로 건축되는 기지 공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국왕은 최태욱이 수립해 설명하는 계획서를 확인하고 나자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게 건설하면 공사 기간이 무척 짧아지겠군요.”“그렇습니다. 아마 두 달 이내로 기지는 건설될 겁니다.”해상에 설치하는 플랜트 시설과 비슷하게 접안 시설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중동에서 거대한 항구를 건설했던 현대중공업에서 해상 플랜트 구조물 설치를 담당하고 있으니 별로 어려운 공정은 아니었다. 일단 접안시설만 해놓으면 이후는 별로 어렵지 않게 기지를 건설할 수 있었다.“현대중공업에서 참여하면 안전하게 설치하겠군요.”“그렇다고 봐야죠. 활주로 공사야 별로 어려운 공정이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9/13 쪽

공적인 업무를 모두 끝내게 된 브루나이 국왕은 최태욱에게 슬며시 권하고 있었다.“태공, 전에 저와 같이 밀림으로 사냥을 가자고 했던 것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제가 아주 야생인 좋은 사냥물을 구했는데요.”“예? 야생인 사냥물이라뇨? 사냥물을 잡아서 우리에 넣어 키우고 있다면 그건 이미 야생이 아니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사람의 손을 거친 야생동물 사냥물을 잡는 사냥 방식은 별로 흥미가 없어요.”국왕은 여전히 주위에 여자가 없이 지내는 최태욱이라 미녀들 취해 객고를 불어보라고 권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태욱은 그런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전과 똑 같이 답하고 있었다. 어찌 생각하고 답하던 간에 다른 대답은 아니었다.“나중에 시간이 나면 사냥을 같이 하도록 하죠.”“그렇게 하죠.”최태욱은 경호원들이 잡아서 보내주는 멧돼지 고기를 자주 먹고 있으니 사냥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국왕은 최태욱을 만나 군사적이나 경제적인 협력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나자 애틀랜타 호를 떠나게 되었다. 10/13 쪽

남사군도에 드디어 현대 중공업에서 보내온 해상 구조물들이 도착했다. 그리고 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산호섬에 파일을 박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쾅! 쾅!이미 비슷한 건설 공사를 많이 하고 해상에 구조물을 많이 세워본 현대중공업이나 현대건설 직원들은 빠르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4만톤급인 헬기강습상륙함은 졸지에 바다에 떠 있는 소규모 레미콘공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바닷물을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시설은 레미콘을 만드는 공장용수로 사용되고 있었다.함장은 갑판에 설치된 복잡한 기계설비들을 보며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세계의 해군 역사상 이런 식으로 함정을 이용하는 방법은 들어 보질 못했어.”“그러니 태공이 아닙니까?”“해군 함정을 마치 민간 기업의 선박으로 생각하시니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야. 이러다 갑판 위에서 인공어초를 만드는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할지도 모르겠군.”11/13 쪽

“그건 그러네요. 어쩌면 실제로 그렇게 사용할 생각이 있는지도 모르죠.”함장이나 부관이 이렇게 불평을 하고 있지만 충성심이 없어서 하는 대화는 아니다. 다만 군함을 이용해 이런 식으로 사용하니 너무 특이해 해보는 대화다. 어찌 되었건 이런 식으로 함정을 활용이라도 하니 상륙함은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셈이다.“아직 태공께서는 위험하지는 않다고 판단하시는 거야.”“그러니 이렇게 하라는 것이죠.”대형인 상륙함이 레미콘 공장처럼 가동되니 자연히 수송헬기는 졸지에 건축자재를 나르는 역할로 변했다. 상륙함이 옆에서 이렇게 돕게 되자 기지 건설인 접안 공사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10여일이 지나자 접안공사는 끝나고 철골시멘트 구조물도 해안에 많이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 작업이 모두 끝내고 나자 상륙함에 설치된 레미콘 공장 시설은 모두 해체해서 섬으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아울러 본시 전차 등을 적재할 공간에 있던 불도저나 굴삭기를 비롯한 건설 중장비들이 하역되고 있었다.“빨리 탱크들을 상륙시켜.”12/13 쪽

“넷!”하역이라는 단어를 쓰면 더 이상할 것 같아 탱크들을 상륙시키라고 다부지게 명령하고 있었다. 그러자 마치 상륙 작전을 펼치는 것처럼 수많은 건설 중장비들은 빠르게 해안으로 이동되거나 또는 접안 시설을 통해 섬으로 보내지고 있었다.함장은 함정에 설치되어 있던 민간 시설들이 모조리 해체되어 산호섬으로 보내지게 되자 부관에게 지시했다.“우리는 베트남으로 가자고. 거기로 가서 인공어초를 실어 와야 하니까.”“함장님, 또 화물선 역할입니까?”“그래, 태공께서 명령하시니 우리야 그대로 해야지.”  상륙함의 함장이 염려하던 그대로 갑판에서 인공어초를 만들게 지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빈 공간에 인공어초를 싣고 와서 산호섬 주변에 설치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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