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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07화 (507/657)
  • < --  [삶의 고통들]  -- >아덴만이나 또는 인도양에서 조업해온 수산물을 건어물로 만들거나 또는 새우 등을 젓갈로 만들어 오지로 파는 카라반 활동이 활발했다. 가죽제품이나 통조림들은 유럽이나 또는 중동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었다.지부티 항구에서 어항으로 활용되는 부두에는 대형 냉동선이나 어선들이 들어와 많은 수산물을 내려놓고 있었다.“이야? 물고기가 너무 크다.”“저건 상어인가?”대형인 다랑어를 보고 너무 커서 상어라고 생각하는 꼬마들도 있었다. 비록 대지는 풍요롭지 못한 척박한 땅이지만 바다는 이곳에 풍성함을 주고 있었다.지부티의 임해 공단에서는 많은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었다. 전에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하던 제품들이 속속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지부티는 전과는 전혀 다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지부티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필품들은 5000마리의 외봉낙타를 이용해 내륙국가인 에티오피아로 보내고 있다. 그 대신 가죽이나 혹은 지역의 특산품을 사오고 있었다.회1/13 쪽등록일 : 13.02.26 13:21조회 : 2772/2782추천 : 9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웅성웅성.“와! 카라반이 왔다.”주민들이 멀리 교역을 떠났던 카라반이 돌아오자 환영해 주고 있었다.카라반의 백인단이 400마리의 낙타들을 끌고 애설 시로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낙타 등에는 특산품도 실려 있지만 여러 명의 소녀들이 타고 있었다.“소녀들을 많이 데리고 왔군.”“그러네. 이번 상단은 저번 보다 더 멀리 가서 그런지 소녀들이 많군.”약간 화려한 색상인 옷을 입고 있는 20명의 소녀들을 보며 관광객들은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자 카라반 청년이 크게 외쳤다.“신부들이니 사진을 찍지 마시오.”“신부요?”“그렇습니다.”2/13 쪽

    현재 운영되는 카라반은 기존에 있던 조직과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낙타를 탄 소녀들이 많이 보이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직도 저렇게 여자를 사고파나?”“그렇다고 하더군.”카라반이 오지로 가서 생필품을 넘겨주고 신부 감인 어린 소녀를 사오고 있었다. 낙타를 타고 도착한 어린 소녀들은 돈을 낸다는 청년에게 시집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서양인의 눈에는 노예를 사고파는 행위로 보였다. “저런 식으로 여자를 사서 결혼하나?”“여긴 결혼을 저렇게 한다고.”카라반이 오지 마을에서 생필품을 건네주고 데리고 온 소녀의 경우는 오랜 아랍전통으로 결혼하기 위해 따라 오게 된 것이다. 신부 측에게 돈을 주는 관습으로 많은 생필품을 넘겨주고 결혼 비용을 신랑 측으로 부터 받아내고 있었다.3/13 쪽

    최태욱도 나이어린 소녀들이 두려운 표정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데리운에게 물었다.“건물에서 결혼식을 하나?”“넷, 먼저 신부의 가치에 대한 검사부터 합니다.”“신부의 가치?”“신부의 경우 숫처녀 여부가 제일 중요하죠. 그 다음으로 나이, 체구, 건강상태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굴모습에 따라 가치가 많이 달라집니다.”일부일처제를 택하는 사람들로는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여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주 보편적인 결혼풍습이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는 부족들은 이런 방법이야 말로 종족보존의 방법이다.‘하긴 저래야 근친혼을 막아 종족을 보존하지.’오랜 전통이지만 아무튼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카라반을 따라오는 소녀들은 두려움과 신기한 눈빛으로 마을들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워낙 어려운 삶을 살아서 그런지 소녀들은 두렵기는 하지만 보다 살기 좋은 곳에서 4/13 쪽

    살게 되어 그런지 그리 슬퍼보이지는 않았다.‘살아가는 방법이 모두 다르군.’가족과 떨어져 너무 먼 곳으로 오게 된 소녀들의 모습은 어찌 되었건 고통스러운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이 가져다주는 삶의 고통은 지부티는 물론 이웃한 나라들의 생활 속에 깊게 스며들어 있었다.최태욱은 소녀들의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 데리안에게 지시했다.“법에 14세 이상은 결혼해도 된다고 되어 있지만 그 자치 법을 바꿀 생각이니 최소한 16세 이상만 신부로 데리고 오도록 해.”“알겠습니다. 그렇게 시행하겠습니다.”일부다처제인 이곳에서는 부인을 여럿 얻어서 부인들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려는 남자들이 생길 염려가 많았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도 지시했다.    “데리안, 부인이 둘 이상인 가정인 직장여성들은 일단 급료의 반은 은행에서 예치해.”5/13 쪽

    “태공, 그러면 보수가 너무 적다고 생각할 것인데요.”“그거야 잘 교육시켜 여자들에게 알려주면 되는 것이고. 여자들의 결혼 생활을 실태 조사해 나중에 목돈을 여자에게 직접 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알겠습니다.”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 없었다. 현실적으로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수밖에 없어 우선 이런 식으로 여자들의 삶이 조금 나아지도록 조치하고 있었다.일부 소녀들은 카라반 청년들과 결혼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인해 지부티에는 전보다 여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결혼으로 인해 더욱 빠르게 인구가 증가되고 있었다. 공장들이 가동되며 노동력도 많이 필요하고 생활이 풍요롭게 변하자 자연 결혼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었다.아랍권인 지부티 시에서도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미군과 한국군이 주둔하니 자연히 그들을 상태로 하게 되는 축제다. 공장들이 가동되고 어업이 활발해 지자 지부티는 북서부아프리카의 허브와 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지부티 공항에 도착한 유럽의 기자들이 놀라고 있었다.6/13 쪽

    “어, 여기가 이렇게 발전된 곳인가?”“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군.”빠른 변화로 인해 관광을 오게 된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고 있었다. 그래서 오지라고 생각하던 느낌이 사라지고 있었다.“호수로 가면 여기와 다르겠군.”“그렇겠지.”그러나 소금호수로 유명한 애설 호수에 도착한 그들은 또 다시 놀라고 있었다. 오지가 분명한데 현대식인 도시도 있고 관광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오지 탐험이 목적인 사람들은 별도로 카라반들과 같이 이동해 일부러 오지 여행을 떠나야 된다.애설 호수 가에 있는 많은 건물들이 그림 같이 펼쳐져 있었다.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이제는 한해를 보내게 되는 연말이다. 이곳 관광단지는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애설 호수 주변에는 일정한 수의 숙박업소가 건축되었다. 다른 곳에서 관광객을 위한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었다. 최태욱은 나무로 지어진 방갈로 형태로 지어진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놀라 깨었다.7/13 쪽

    “헉!”꿈에 뭔가 보고 놀랐으나 깨고 보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기만 하고 멍해지고 있었다. 최태욱은 침대에 앉아 무슨 꿈은 꾼 것인지 기억해 보려고 애썼지만 그저 흐릿하고 무서운 느낌만 들었다.‘도대체 무슨 꿈인데 내가 놀랐지?’최태욱은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숙소 밖으로 나왔다. 그동안 같이 지내던 장소희는 에티오피아로 영화 촬영을 떠난 상태다.최태욱은 오랜 습관인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다.“탓! 탓!”운동하고 있는 최태욱에게 통신담당 경호원이 급하게 다가와 황송한 표정을 지으며 보고 했다.“태공, 소말리아에서 사고가 터졌습니다.”“무슨?”8/13 쪽

    머뭇거리던 경호원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태공, 평화유지군인 미군 주둔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뭐? 폭탄테러?”최태욱은 소말리아에서 폭탄테러가 터졌다고 하자 매우 놀라고 있었다.이웃한 나라인 소말리아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너무 처참하게 변해 버렸다. 유엔에서는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소말리아의 질서를 유지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한국도 소말리아에 의료와 공병대를 파병하고 있었다. “피해 규모는 어떤가?”“태공, 반군게릴라의 자살 폭탄테러로 미군 기지에 있던 한국 의료 부대의 의무 병사가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고 합니다.”“몇 명이나?”9/13 쪽

    “의무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0명 정도가 중경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미군은 사망이 5명이나 되고 부상자가 30명이 넘습니다.”이런 보고를 받은 최태욱은 급하게 물었다.“어떤 테러조직이 벌인 사건이라고 하던가?”“알카에다 조직이라고 합니다.”“그것은 어떻게 알고?”“알카에다 조직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사건이라고 방송국으로 연락했답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외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그것이 관철 될 때까지 폭탄테러를 벌이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합니다.”“본격적으로 여기서도 테러를 벌여 투쟁하겠다는 뜻이군.”“그렇습니다. 알카에다 조직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그 동안 조용하게 활동하던 알카에다 조직이 표면으로 완전히 드러나자 최태욱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단에서 게릴라를 양성하더니 그것이 일단 끝났다는 의미가 10/13 쪽

    있었다.‘알카에다와 본격적으로 싸워야 하나?’알카에다 조직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라덴이 조직한 테러단체다. 원 역사에는 미국의 무역센터 폭발로 유명해진다. 그러나 알카에다 조직은 이미 반 서방세력을 주장하며 세계 곳곳에서 각종 테러를 벌이고 있었다. 음성적으로 움직이던 조직이 드디어 자신들의 행동을 일반에게 알리고 있었다.최태욱은 경호원에게 지시했다.“데리운 사장을 불러와.”“넷!”잠시 뒤에 데리운 사장이 찾아오자 최태욱은 그에게 지시했다.“카라반이 수단의 어디까지 가고 있나?”“남쪽의 수단까지 상행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11/13 쪽

    “그렇다면 수단에 숨어 있다는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도 조사할 수 있겠군.”“그렇습니다.”최태욱은 적의 은신처나 기타 조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전에 마찰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추가해서 지시했다.“데리안, 조심해서 그의 행방을 추적해 보도록 해. 혹시 눈치를 챌지 모르니 조심스럽게 정보를 수집해 크레안 총독에게 보고하고.”“알겠습니다.”“대략 윤곽만 파악하는 정도만 해. 너무 정확한 장소를 조사하지 말고. 나머지는 베네룩스의 정보기관이 조사하게 될 것이니.”“알겠습니다.”전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행동을 수수방관했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주둔 중인 한국군도 사망하지 최태욱은 드디어 그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합병으로 인해 반대하는 세력이 활동할 염려가 많았다. 매우 조심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12/13 쪽

    ‘이런 정도로 안정되었으면 여길 떠나도 되겠어.’총선이 있는 내년 초까지 지부티에서 지내려던 최태욱은 조금 일찍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연말이 되어 새해가 되기 직전에 지부티를 떠나고 있었다.최태운은 왕실 전용비행기에 올라 떠나며 한국에서 보내온 서적을 읽고 있었다.  그가 읽고 있는 서적은 김성호 박사가 쓴 ‘비류백제와 일본의 기원’이다.최태욱이 이 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바로 해상왕국인 백제의 담로 제도 때문이다. 담로 제도와 결합하면 자신이 애틀랜타 호를 통해 해저유물을 탐색해볼 지역도 보다 정확해 진다고 판단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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