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504화 (504/657)
  • < --  [삶의 고통들]  -- >다음날 최태욱은 지부티 광업의 데리운 사장을 불러 지시했다. “장 회장이 소금호수에서 영화를 촬영하는데 최대한 협조를 해주도록 해.”“알겠습니다.”“카라반을 영화에 출연시켜주고.”“넷!”지부티 정부는 최태욱이 데리운 사장을 시켜 카라반을 운영하는 사업을 시작하자 적극적으로 돕고 있었다. 카라반에 속해 3년간 근무하면 병역의 면제해 주는 혜택을 주는 법을 통과시켰다. 카라반은 군대와 같은 조직으로 군사훈련을 하고 또 멀리 오지까지 이동하며 장사하기 때문에 만든 병역법이다. 그래서 나이가 어린 청년들도 카라반이 되겠다고 모여들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그에 대해 물었다.“나이가 어린 청년들도 기초 군사훈련을 끝났나?”회1/13 쪽등록일 : 13.02.23 17:53조회 : 2923/2935추천 : 115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예, 군인 출신들을 50퍼센트까지 모아 조직해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개인별로 지도가 가능할 정도라 기초훈련이야 이미 끝났습니다.”“다행이군. 군인 출신들이 많이 참여했으니 조직은 쉽게 구성되겠어.”이곳은 도로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트럭이 이동하지 못하는 오지 마을들은 대상인 카라반의 활동이 아주 중요한 교역 수단이었다.“언제 카라반이 상행을 떠나나?”“경험삼아 1차로 국내 상행을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소금 광산으로 돌아오면 문제점을 보강하고 2차로 국외까지 이동하게 될 것이고요. 소금이 주된 거래물이라 에티오피아 쪽으로 가게 됩니다.”카라반은 주로 소금을 운반해 판매하는 사업이라 지부티 정부는 활성화시켜야했다. 소금은 지부티에서 유일하게 무한정 해외로 수출할 중요한 광물이다. 최태욱은 그런 점 때문에 많은 낙타를 구입해 카라반을 육성시키기로 한 것이다. 카라반을 무장 상단으로 구성할 생각이라 물었다.“한국에서 무기는 왔나?”2/13 쪽

    “넷! M16 자동소총을 1만정 보내왔습니다. 실탄도 충분히 보냈고요. 그리고 권총이나 M60 기관총 등 분대 지원화기도 많이 보냈고요.”“한국에서 생각보다 일찍 보냈군.”“항공기로 보냈습니다.”“무장은 어느 정도로 하지?”“태공, 국외로 상생을 떠나는 카라반은 모두 소총으로 무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있는 카라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소총으로 무장하고 다니기 때문에 이웃한 나라와 총기휴대로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그래도 모르니 에티오피아 정부로 통보해.”“알겠습니다.”생각대로 많은 무기와 도착해 수월하게 무장한 카라반이 조직되었다.한국 정부에서는 최태욱이 지부티에서 하려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비축하고 있던 개인화기들을 많이 보내 주었다. 일부는 지부티 정부로 보내는 것이고 일부3/13 쪽

    는 최태욱이 운영하는 카라반을 무장하기 위해 보냈다.“사격 훈련을 철저히 시키고 무기를 지급해.”“알겠습니다.”애틀랜타 호가 가있는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려던 최태욱은 장소희의 합류와 기타 변수로 인해 계속 아프리카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가 계속 머물게 된 것은 전혀 생각지 못한 중대한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응접실에서 장소희와 커피를 마시며 한가하게 쉬고 있는 가운데 지부티 대통령이 찾아왔다.“어서 오세요. 무슨 일이죠?”“태공, 국회에서 베네룩스 왕국의 자치주로 합병하자는 새로운 헌법이 통과되었습니다.”“뭐요?”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지자 최태욱은 놀라고 말았다. 지부티가 전략적으로 4/13 쪽

    매우 중요한 위치기 때문에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정도는 예상하지 못했다.‘갑자기 합병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분명히 정확하게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지만 실제라고 믿어지지 않아 다시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죠? 갑자기 합병이라뇨?”“태공, 지부티도 카리브 주와 같은 베네룩스 왕국의 자치정부로 속하길 바란다는 뜻입니다.”다시 반복해 이런 대답을 듣자 이번에 벌어진 일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느껴지고 있었다. 이런 일로 인해 자칫 정치적인 갈등으로 인해 지부티에서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합병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어요?”“아직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여기서는 5/13 쪽

    전혀 다른 사태가 벌어졌다. 최태욱은 보다 구체적인 사실을 물었다.“새로운 헌법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득하실 생각이고요?”“새로운 헌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으니 그 헌법은 찬반투표 방식으로 국민들의 의사를 확인하게 됩니다.”어디고 반대적인 정치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있으니 최태욱은 그에 대해 물었다.“반대파들이나 독립을 지속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무장 봉기라도 일으키면 어쩌려고요?”“그런 사람은 전혀 없을 겁니다.”“전혀 없다니 너무 이상하군요.”“현재 국회의원이나 사회단체들은 모두 합병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정치적인 모임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그래요. 너무 이상하군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6/13 쪽

    “태공께서 직접 알아보시면 됩니다. 아직은 그런 반대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최태욱은 대통령의 이런 대답을 듣자 너무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란 10명 이상만 모이면 서로 생각들은 많이 다르니 반대가 없을 수 없었다. 아주 사소한 모임에서도 그런데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반대가 없다는 것은 이상했다. 가장 중요한 국가의 정체성을 너무 쉽게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이상해.”그러나 지부티 국민들까지 정말 베네룩스 자치정부 형태로 남고 싶어 한다면 고려해볼 사안이다. 자신이 바라던 이상으로 성사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반드시 뭔가 보상을 요구하는 조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바로 20억불의 차관자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너무 가난해 당장 먹고살 돈은 필요하고 차관자금을 나중에 갚기는 약간 어렵다고 판단했군. 그래서 외교와 국방권을 포기하고 돈을 차지하자는 속셈이야.’합병되면 왕국에 속한 지부티 자치주라 졸지에 외채가 모조리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러면 지부티는 별로 부담감 없이 쉽게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최태욱은 잠시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7/13 쪽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독립을 포기한다고 할 생각입니까?”“그건 외채가 없이 지부티가 경제 발전할 길이 있다고 설명하면 됩니다.”대통령의 대답에 최태욱은 즉시 되물었다.“그렇다면 차관자금인 20억불 받기를 포기해 달라는 뜻 같군요.”“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준다면 반대하는 국민들은 전혀 없을 겁니다. 대신 카리브와 같은 정도의 자치권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무슨 말인지 알겠군요.”사실 카리브 주는 외교와 국방권이 베네룩스에 있다고 하지만 그런 통치행위는 모두 타이거 태공이 행사하니 베네룩스에서 완전히 독립한 나라와 같았다.외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지부티라 베네룩스 왕국의 군대가 들어와 국방을 책임져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지부티가 그런 식으로 합병을 원한다고 해도 베네룩스 왕국에서 원치 않을 수 있으니 국민투표 이후에 판단해야 되겠군요.”8/13 쪽

    특정 집단이라고 보는 국회나 또는 정부 관료들이 합병을 원한다고 해서 끝날 수 없으니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이런 문제에 자신이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아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내가 보기에는 이번 경우는 한국으로 합병한 대마도의 경우와 같이 유엔 감시 하에 투표를 공정하게 하는 것이 좋겠군요.”“알겠습니다.”   일단 객관적으로 합법적인 국민투표를 해서 결정되면 그 후에 베네룩스 왕국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아무튼 그러다 보면 반대파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판단했다.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를 생각하던 최태욱은 일단 이런 문제는 보류해 두기로 했다. 자신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곤란한 사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대통령은 최태욱과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당부했다.“태공께서는 국민 투표가 끝날 때까지 지부티에 머물러 주세요?”“꼭 그래야 합니까?”9/13 쪽

    “예, 사실은 저희는 베네룩스 왕국 보다는 태공을 믿기 때문에 새로운 헌법을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계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대통령은 돌아갔다. 대통령이 돌아가고 나자 계속 옆에서 듣고 있던 장소희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오빠, 저들이 오빠를 믿는다는 말은 오빠를 국왕으로 추대한다는 뜻이 아닌가요?”“그렇지는 않지. 베네룩스 왕국은 엄연히 피닉스 여왕이 통치하는 나라니까.”“국민들이 투표해서 찬성표가 많으면 받아 주시려고요?”“그거야 베네룩스 왕국의 국회에서 다시 논의가 있어야 될 일이지. 차관자금인 20억불을 탕감해주는 조건의 합병이니까.”“그렇군요. 아무튼 잘 됐으면 좋겠네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지부티에서 벌어졌다. 세계의 언론들은 지부티에서 일어나 사태를 놓고 많은 논쟁이 있었다. 지구촌의 많은 지역에서 대부분 분리 독립을 원하는 이유로 무장투쟁들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독립국가로 이렇게 합병을 원하는 헌법을 만들어 통과 시키려고 하자 황당해 보였다.10/13 쪽

    “그 사람들은 너무 이상하군.”“너무 배가 고프니 돈에 다들 미친 거야.”“결국 20억불에 나라를 파는 건가?”“그보다는 많다고 생각되는군. 미국과 베네룩스에서 보낸 무상지원금 10억불도 있고 태공이 투자한 자금도 있으니 상당히 많은 자금을 지부티가 챙기는 셈이지.”“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이해는 가는군.”너무 가난한 나라라 이런 발상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튼 새로운 형태의 합병 사건으로 인해 지부티는 세계 언론에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그와 더불어 그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단초를 제공한 최태욱의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게 되었다.“카리브에서도 비슷하게 분리해서 결국 베네룩스 왕국에 속하게 하더니 또 다시 그런 방법으로 새로운 식민지를 만드는군.”“새로운 방법의 식민지 개척인가? 돈으로 토지를 사서 만드는 방식이잖아.”11/13 쪽

    “그렇게 만드는 방식이라면 많은 곳에 그런 식민지가 생기겠어.”“그렇다면 몽골의 테무르 파크 지역도 비슷하지 않나?”“거기야 내륙 국가라 조금은 형태가 다르지만 큰 줄기로 보면 비슷하다고 봐야지. 그리고 거기는 지부티에 비해 인구도 많고 정치형태도 다르다고 봐야지.”“그렇군.”세계의 언론들이 지부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부티는 하루가 다르게 크게 변하고 있었다. 속속 새로운 공장들이 준공되어 가동되고 있었다. 드디어 공장들에서 많은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었다.드디어 화물트럭으로 소금과 건어물을 싣고 에티오피아로 무역을 떠났던 지부티 무역회사의 운송 팀이 많은 동물 가죽을 가지고 돌아왔다. 떠날 때와 같이 많은 물건들이 트럭에 실려 있었다. 사람들은 신기한 표정을 지으며 몰려들어 바라보고 있었다.“와! 와! 가죽이 엄청나게 많다.”“커피도 많은데.”12/13 쪽

    에티오피아에서 들어온 교역품은 커피와 야생동물 가죽과 상아 등이다. 고원국가인 에티오피아는 커피 생산지로 아주 유명하다. 또한 남부에 밀림과 초원이 있어 전부터 계속해서 상아나 야생동물의 밀반출이나 가죽제품을 해외로 수출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아의 경우 반출 자체가 통제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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