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501화 (501/657)

< --  [눈물 끝의 여명에 빛]  -- >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힐러리는 매우 실망스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태공은 오사마 빈 라덴을 너무 소홀하게 생각하는군.’ 그녀의 생각에는 최태욱이 힘을 쓴다면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권하고 있었다.“태공께서 힘써주면 오사마의 행방을 찾기 쉽다고 보는데 그게 아닌가요? 태공은 아랍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움직임은 모조리 알고 있지 않습니까?”힐러리의 말에 최태욱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즉시 답했다.“제가 테러리스트를 몰래 양성하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알카에다의 조직들이 움직이는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까? 대통령께서는 공연히 저를 너무 이상한 쪽으로 보시는 군요.”“이상한 쪽이 아니라 태공은 많은 아랍인을 알고 있으니 그런 정보를 알기가 쉽다는 겁니다.”회1/13 쪽등록일 : 13.02.21 18:48조회 : 2853/2867추천 : 9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그건 잘못 알고 있어요. 나와 아랍인들은 모두 사업적으로만 친하지 정치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그런 사이는 절대로 아닙니다.”“사업이 모두 정치와 관련이 있지 않나요?”“사업은 사업이고 정치는 별개죠.”최태욱의 말에 힐러리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자꾸 딴 소리를 하는 것 같군.’그녀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최태욱이 아랍의 거부들과 상당히 밀착된 관계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알카에다 조직은 모두 아랍거부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최태욱은 오래전에 붉은 환을 개발하면서 그로 인해 아랍출신 거부들과 인맥을 탄탄하게 구축해 놓았다.미국이 테러로 인해 무차별로 공격당할 위험이 있다니 그것을 대비할 필요성 때문에 힐러리는 다시 부탁했다.“태공, 협조해 주세요. 그래야 서로 좋은 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거죠.”“협조해 주고 싶어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도울 수 없지요.”2/13 쪽

“잘 생각해 보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힐러리가 자꾸만 자신에게 오사마 빈라덴의 행방을 알아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아랍의 테러 조직을 건드려야 좋은 일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최태욱은 조용히 말했다.“미국에서 많은 정보기관이 있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사드 조직과 잘 협조하면 더 빨리 추적이 가능하고요.”“그야 그렇지만 모사드와 CIA는 전과는 달리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전에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전쟁할 때 우리 미국이 이스라엘을 돕지 않았다고 해서요.”“그것이 언제 이야기인데요.”“한번 사이가 틀어지니 그렇죠.”“아직도 지난 일을 마음에 두고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미국에게 협조하지 않는다니 조금 이상하군요. 제가 알기로는 이란의 핵 개발 시도 때문에 협조를 잘 하는 줄 아는데요.”3/13 쪽

“그거야 표면적인 모양이죠. 내부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고 엄청난 예산을 소모하는 정보기관들을 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정작 필요한 테러 조직에 대한 정보를 아랍권에서 획득하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사드 정보력에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사드의 경우 그들이 필요할 경우만 적당히 정보를 가공해 미국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이제는 전과 같은 협조체제가 아니라 조금은 힘들게 되어 있었다. 모사드는 알카에다 조직이 미국을 상대로 동시 다발적인 폭탄테러를 계획한다는 정보만 제공해 주고 더 이상의 중요한 정보는 보내주지 않았다.잠시 생각하던 힐러리는 드디어 과감하게 배팅하고 있었다.“태공, 제가 지부티로 10억불을 무상으로 지원해 줄 테니.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협조해주시겠어요?”또다시 지부티로 10억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말에 최태욱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대통령께서는 왜 지부티 정부로 무상 지원하는 문제를 저와 자꾸 연결하시려고 하나요? 제가 지부티에 투자한다고 해서 지부티가 제 나라도 아닌데요. 미국 정부의 지부티 무상지원금과 저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요. 정말 하시는 말씀이 너무 이상하시군4/13 쪽

요.”“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그렇습니다.”“이상하군요. 태공은 국제적인 테러 문제나 지부티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시는 군요.”“제가 지부티를 쉽게 생각하다니요. 그렇게 생각해야 정상이 아닌가요. 다른 무슨 내용이 또 있나요?”최태욱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듯 이렇게 묻고 있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최태욱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전폭적인 무상지원이 있다면 지부티에서 하려는 사업들은 상당히 빨리 성장할 여지가 많았다. 그보다 힐러리 대통령은 최태욱이 아직 모르는 중요한 정보를 입수해 이런 말을 자꾸 반복하는 것이다.‘CIA에서 지부티의 정치인들을 도청한 사실에 대해 그대로 말해주기도 곤란하고.’5/13 쪽

힐러리 대통령은 자신이 왜 자꾸 지부티로의 무상지원을 최태욱과 연결시키는지 사실 그대로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매우 곤란했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해도 국가 대사를 놓고는 숨겨야 하는 일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외무장관 시절과는 다르게 서로 자꾸 어긋나고 있었다.어떤 이유로든 지부티의 대통령이나 각료 그리고 정치인들을 미국 정보부에서 도청한 사실은 중대한 범죄행위다. 외교적으로 큰 오점을 남기는 행위라 밝힐 수 없었다.CIA에서 도청해 알게 된 사실은 너무 놀라운 정보였다. 지부티 공화국의 대통령과 국회의원, 각료들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중대한 정치적인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 항상 강대국의 틈바귀에 끼어 항상 힘들게 살던 지부티 공화국이다. 그들은 전에 자신의 나라를 탐하던 나라들과 전혀 다르게 투자하고 있는 태공을 아주 높이 평가했다. 그들은 전혀 새로운 발상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 온전한 독립국가라는 위치를 버리고 베네룩스 왕국에 속한 자치정부로 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었다.  ‘아직 그런 사실을 태공은 전혀 모르는군.’지부티에서 검토 중인 방법은 카리브 주와 같은 형태로 국가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자치제법도 똑 같이 만들고 결혼에 관한 사항만 다혼제가 아닌 일부다처제로 바꾼다6/13 쪽

는 발상이다. 지부티는 아랍계 국가다 보니 몇 가지 법령만 수정하면 카리브 주처럼 독립적인 국가 형태를 유지하며 번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지부티의 주변국들은 인구도 많고 영토의 크기가 너무 크다. 그러다보니 이웃한 나라의 침공이 있을 경우 독자적으로 온전한 독립 국가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차라리 강대국 중에서 가장 자신들을 호의적으로 대하는 베네룩스 왕국에 속하기로 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타이거 태공의 휘하로 들어가 사는 것이 좋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었다.   힐러리 대통령은 그런 정보를 보고 받자 급하게 지부티로 오게 되었다.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부티가 베네룩스 왕국으로 넘어가도록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직 모르고 있으니 기회는 있어.’힐러리는 앞으로 지부티의 지정학적 위치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타이거 태공을 설득해 뭔가 다른 진로를 모색해 보려는 것이다. 베네룩스 왕국의 자치 주로 변하면 미국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7/13 쪽

다. ‘태공이 아직 모르니 다행이야.’ 미국은 작은 지부티를 지원해주며 자신들의 식민지와 같이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래서 중동이나 아프리카를 공략하기 위해 군사기지로 사용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지부티가 너무 발전되어도 곤란했다. 힘없는 약소국이 다루기가 쉽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다. 힐러리는 슬며시 태공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태공, 지부티 항구를 앞으로 항공모함의 모항으로 사용하려고 검토 중인데 그건 어떻게 생각해요?”“그래요? 그거야 나쁠 것이야 전혀 없다고 봅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그거야 당연한 생각이 아닙니까? 여기를 미 해군이 항공모함의 모항으로 정하면 지부티는 지금보다는 살기 좋은 위치로 차츰 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주둔군인 미군들의 행동이 프랑스 외인 부대원처럼 잘못되면 그건 오히려 큰 문제점으로 나타날 것이고요.”8/13 쪽

“그래야죠. 우방국끼리 도우며 살아야죠.”최태욱이 미군의 주둔을 반대하지 않은 다고 판단한 힐러리는 즉시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말했다.“지부티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생길 겁니다. 그러니 태공께서는 미국과 지금처럼 협조해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그래야죠. 우방끼리 돕고 사는 것이 좋죠.”최태욱은 힐러리 대통령이 지부티 공화국으로 급하게 찾아온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았다.‘미국의 의도가 확실하군.’ 그녀는 결국 프랑스가 포기한 지부티 공화국을 속국처럼 만들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그러니 자신도 그런 구상이 있으니 힐러리의 의도 그대로 따를 수 없었다.그러나 밖으로 내색하지 않고 최태욱은 전혀 다른 쪽으로 대화를 돌리고 있었다.9/13 쪽

“몽골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몽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보는데요.”“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몽골이 조금 강해지는 것이 중국에게는 매우 불편할 겁니다. 더구나 러시아가 다시 살아나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니까요.”힐러리가 이렇게 말하자 최태욱은 슬며시 권하고 있었다.“그렇게 판단한다면 미국에서도 몽골을 도와야 되지 않나요? 내가 보기에는 지부티 보다는 몽골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는 군요.”“그럴 수 있겠네요.”최태욱은 힐러리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던 안하던 상관없이 정신을 딴 곳으로 쓰게 하려고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도 몽골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또 다시 권했다.“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나 원유를 미국에서 많이 구입하면 러시아가 중국을 견제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그쪽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그렇군요. 참고를 하죠.”10/13 쪽

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끝내고 힐러리와 헤어지게 되었다.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지만 사실 서로 변죽만 울리고 대화는 그것으로 끝났다.최태욱은 부대를 나와 저택에 돌아왔다. 그리고 즉시 베네룩스로 전화를 넣어 추가로 투자하기 위해 SGEU 관계자를 부르고 있었다.“재생 에너지 연구팀을 즉시 보내시오.”“넷!”“모든 재생에너지 분야 연구진을 보내고 필요하면 즉시 필요한 시설을 건설한 장비도 보내도록 하시오.”“알겠습니다. SG 건설회사로 연락해 보내도록 하죠.”힐러리가 유달리 지부티에 신경을 쓰자 최태욱은 그녀가 떠나고 나자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국이 손을 쓰기 전에 지부티를 완전히 장악할 생각이다.그리고 제일 빠르고 쉽게 시작이 가능한 분야부터 시작할 생각을 했다.‘다른 산업은 시간도 오래 걸리니 우선 관광산업을 시작해 보자고.’11/13 쪽

다른 분야는 공장도 세워야 하고 필요한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관광사업의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른 시간에 활성화가 가능했다. 물론 관광 산업도 인프라를 구축해야 되지만 그래도 선전만 잘하면 제일 빠르게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SG 그룹으로 연락해 우선 직원들의 포상휴가나 우수사원들에 대해 지부티로 여행을 오도록 조치를 내렸다.지부티 광산회사의 데리운 사장을 불러 당부했다.“데리운, 소금사막이나 기타 풍광이 좋은 지역에 나무로 지어진 숙소를 건축해 관광업을 시작해 봐. 우선 SG 그룹의 직원이나 가족을 먼저 유치해 줄거니 그렇게 알고.”“알겠습니다.”“조립식인 목조 숙소로 지으면 한 달이면 건축이 모두 끝나니 그런 식으로 시작해.”“알겠습니다.”전에는 몽골로 보내던 SG 직원들을 이제는 지부티로 행선지를 바꾸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관광 사업을 위해 많은 낙타를 구입하도록 조치했다.트레블에게 명령하고 있었다.12/13 쪽

“실장, 지금부터 낙타를 최대한 확보해 두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지부티를 떠나지 않으며 계속해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바다 건너의 예멘은 가난한 나라지만 낙타가 많아 그쪽에서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었다.그런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같이 지내는 경호원들은 다소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어라! 태공께서 이번에는 낙타부대를 만들 생각을 하시나? 왜 낙타를 저렇게 많이 사오지?”“무슨 깊은 뜻이 있어서 그렇겠지.”대규모로 낙타를 구입하자 공교롭게 이런 사실이 외신을 통해 세계로 널리 알려지고 있었다. 그런 사실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작은 돌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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