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99화 (499/657)
  • < --  [눈물 끝의 여명에 빛]  --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라지만 한나라의 지도자에 오른 인물이다. 그러니 이런 정도의 쉬운 말귀는 알아들었다. 자신이야 좋아 죽을 판국이니 간섭이나 시비는 안할 것이다. 태공이 이런 말을 굳이 강조하자 대통령은 즉시 정확하게 이해했다.‘꼴 보기 싫은 프랑스 군대를 철수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그동안 푼돈이나 주고 진득한 오물만 마구 뿌리고 있던 프랑스의 외인부대다. 적당한 기회에 프랑스 군대를 몰아내고 그런 빈자리는 베네룩스에게 떠넘기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프랑스는 거칠고 조금은 가난한 층에 속하는 외인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돈도 잘 안 쓰면서 항상 원주민들과 다툼이 많았다.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을 저질러 말썽이 많은 편이다. 홍등가나 유흥가에서 패싸움도 많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마약으로 인한 범죄도 자주 발생하고 있었다.미국의 군대는 해군위주로 주둔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주민들과 접촉할 기회도 드물어 분란이 적은 편이고 돈도 잘 쓰며 매너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주둔하기 위한 조약을 체결한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철수하길 주장하며 번복하기는 힘들었다. 회1/13 쪽등록일 : 13.02.21 00:00조회 : 2990/3006추천 : 9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보아하니 프랑스 군대가 불편하다는 뜻 같군.’태공이 전에 프랑스와 약간 사소하지만 매우 심기가 불편했던 분쟁이 있었다는 소문도 익히 아니 더욱 이렇게 단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빙그레 웃고 있었다. 최태욱은 자신의 말을 듣고 회심에 미소를 짓는 대통령을 보고 그가 자신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됐어. 저런 정도라면 지부티로 계속 투자해도 되겠군.’이런 교감을 가진 후에 대통령은 돌아갔다. 돌아가는 대통령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이제 지부티도 가난의 서러움을 벗어나 새로운 여명의 빛이 보이기 때문이다.아직은 경제가 발전한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최고 갑부로 또한 최고 부자나라라는 베네룩스의 태공이 지부티에 투자를 한다니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이런 기분일 때는 그냥 미녀를 트럭으로 가득 실어서 보내주고 싶군.’   지부티는 극빈국의 특성인 신분사회를 형성하고 또한 잘난 사람은 수십 명의 여자를 하렘에 두고 살아도 된다는 아랍권문화적인 의식이 있으니 해보는 생각이다.이제 잘 살 희망이 생기고 있었다. 대통령은 희망을 품고 미래를 생각하자 전에는 어둠만 보이던 미래가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다.2/13 쪽

    ‘그래,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고.’최태욱은 대통령이 돌아간 이후 현재 브루나이로 가 있는 애틀랜타의 장기보 선장에게 전화했다.“선장님, 전에 내가 자료를 넘겨준 지역을 탐사하며 지내세요. 나는 당분간 지부티에서 사업을 챙기느라 그곳으로 가지 못하니까요.”“알겠습니다. 지시 받은 대로 탐사 작업하며 기다리죠.”“그 지역은 가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해적이 출몰하는 지역이니 항상 경계하며 조심하시고요.”“태공,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브루나이 왕국에서 해군 함정을 보내 애틀랜타 호를 항상 보호해 주고 있으니 괜찮습니다.”“그렇다면 다행이군요.”최태욱은 지부티에서 머물며 계속해서 회사 설립이나 기타 사업에 대해 직접 살피고 있었다. 가끔은 수송헬기를 타고 이웃한 소말리아로 찾아가 평화유지군으로 와 있는 한국군을 방문하고 있었다.3/13 쪽

    한편 유럽에서는 지부티로 인해 약간 소란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처음 시작된 곳은 프랑스 드봉 신문사다. 지부티에서 주둔하던 외인부대 출신이 에이즈에 걸려 사망한 사건을 보도해 이슈로 변했다.‘지부티에서 근무하던 외인부대 출신 에이즈로 사망!’어떤 경로로 인해 외인부대 병사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은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에이즈로 인해 사망한 외인부대 출신이 지부티에서 근무한 경력만 보도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 그가 혼자 에이즈에 걸려서 죽은 것이 아니라 죽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에이즈를 감염시켰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터진 것이다. 죽음의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는 에이즈로 인해 프랑스는 소란스러워지고 있었다.“지부티에서 근무한 병사는 모두 에이즈 환자라는 거야?”“그야 모르지. 그쪽 지역에서 번지는 에이즈 환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그럼 큰일이 아닌가? 그런 위험한 곳에 프랑스의 군대가 계속해서 주둔할 필요가 있나? 경제도 어려운 판국에 빨리 철군하는 것이 좋지.”처음에는 지부티에 주둔하면 마치 모두 에이즈에 걸리게 된다는 식의 보도되었다. 그4/13 쪽

    런 보도가 나오고 나자 이번에는 지부티에서 일어난 외인부대원들이 저지른 많은 사건들이 연달아 시리즈처럼 보도되었다.외국에서 20년이나 주둔하는 외인부대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두 한 번에 정리해 보도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많은 사건들이 마치 근래에 터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뭐야? 이렇게 많이 강간과 살인이나 폭행 사건이 있었던 거야?”“그렇군. 강력사건만 계산해도 100여건이 넘어가니 기도 안 차는군. 이건 명예를 지켜야할 군인들이 완전히 나라를 망신시켜도 정도가 있지.”“그러니 욕을 먹고 있었군.”강간과 살인 그리고 폭행치사 사건을 모두 한 번에 보도하고 보니 100여건이나 되었다. 많은 병사들이 주둔하는 지역에서 어쩌면 일반인들의 보통 범죄 발생 건수보다 약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한 번에 죽 나열해 보도하니 무척 많아 보일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만 보도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군의 검찰이나 헌병 그리고 지부티 경찰에 체포나 기소된 모든 사건을 열거하다보니 범죄 발생 건수는 더욱 5/13 쪽

    많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소한 마약 사범이라고 여겨지는 마리화나를 복용해 간단히 조사 받은 사실까지 포함하니 수백 건이 넘어가고 있었다. 신문을 보게 된 파리의 시민들은 대부분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외인부대원들이 마약을 이렇게 많이 복용하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 이런 강력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는군. 외인부대의 명성은 이제 끝났어.”“그렇겠지. 거기는 마약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아프리카잖아.”“큰일이야. 계속 지부티에 프랑스 군을 주둔시키다 보면 다들 마약 중독자로 만들게 생겼어.”“철군하는 것이 최선이야.”“맞아, 거기는 이득도 전혀 없는 불모지인 곳인데 공연히 파병할 필요는 없다고.”지부티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해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에서 널리 퍼지고 있었다.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지부티에서 주둔하는 외인부대는 완전히 범죄 집단 수준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었다.6/13 쪽

    “거긴 완전히 죄수들만 보내는 곳이라 그렇다고 하더군.”“그러니 철수해서 부대를 완전히 해체해야 돼.”이런 유럽에서 벌어진 문제를 먼저 공식적으로 해결하자고 거론한 곳은 미국의 의회다. 미국의 힐러리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주장하며 마약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서 강력하게 펼치고 있었다.전직 대통령인 아이오코카는 퇴직 후에 주로 마약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한 자선단체에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었다. 또는 청소년들이 마약을 복용하기 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강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미국 의회에서는 아이오코카 전직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었다.“마약은 우리 미국을 좀 먹은 망국병을 퍼트리는 무서운 핵무기와 같은 위력이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은 이번에 마약퇴치를 위한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마약을 생산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무역금지와 금융거래 규제를 통해 그들 스스로 마약 생산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옳소, 그래야 합니다.”  7/13 쪽

    “특별법을 통과시킵시다.”대통령을 퇴직하고 나서는 의회에서 연설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없는 마약퇴치운동을 하는 점 때문에 연설하게 되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여당 상원의원이 나서서 주장하고 있었다.“프랑스에서 지부티에서 주둔하는 외인부대로 말썽이 많지만 우린 해군으로 파병했으니 그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염려가 없으니 계속 주둔해야 합니다. 프랑스가 철군을 고려할지 모르니 우린 해병대를 500명 증파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미국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유통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지부티 주둔은 계속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 증파의 경우는 예산 문제로 부결되고 말았다. 그러나 일단 에이즈 환자나 또는 마약 사범이 발생할 염려가 많다고 해서 지부티로 의료부대를 추가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미국 의회에서 이런 결정을 하고 있지만 프랑스 의회는 전혀 다르게 반응했다. 야당의원이 나서서 강력하게 철군을 주장하고 있었다.“외인부대는 즉시 철군해야 합니다. 정부 예산을 그런 엉뚱한 곳으로 소모할 수는 없어요. 우리도 내실을 기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무역 적자가 진행되니 그것을 위해서도 해외파병을 줄여야 합니다.”8/13 쪽

    “옳소. 철군합시다.”“철군하고 외인부대원도 대폭 줄여야 합니다. 그 대신 그런 국방비로 군장비를 현대화해야 합니다.”“그럽시다.”정치인들이야 항상 여론의 흐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녔다. 그러니 모든 프랑스 언론사들이 지부티 주둔군의 철수를 들먹이고 국민들의 여론이 철군을 찬성하자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지부티 정부에서 우리 프랑스 군대의 주둔비를 더 올려서 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실정입니다. 이참에 완전히 철군하는 것이 순리라고 봅니다.”“그렇다면 더욱 철군을 서둘러야죠.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죠. 더구나 부대 주둔으로 오염된 토지에 대한 보상 문제도 들먹인다니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국방부 장관이 나와서 철군을 반대하며 주둔의 필요성을 역설해 봐야 오히려 의원들에게 비난만 받고 있었다.9/13 쪽

    “외인부대가 범죄 집단도 아니고······. 그곳에서 그런 흉악한 범죄를 계속 저지른 것에 대해 국방장관은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하세요.” “죄송합니다. 그건 20년간 수사 자료라.”“20년이고 뭐고 이렇게 많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은 분명히 용서 받지 못할 중대한 국가의 치욕입니다.”프랑스 의회에서는 드디어 지부티에서 완전히 철군하기로 결의하게 되었다. 오래 식민지로 알고 있던 지부티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다.미국과 프랑스에서 이런 일들이 의회에서 벌어지는 동안 베네룩스에서는 겹경사가 터지고 있었다. 그리스에서 인양된 고대 선박과 홍해에서 인양된 고대 중국 도자기를 전시하는 왕립인 타이거박물관이 개관했다.타이거 박물관은 시의 외곽에 있는 고성을 개조하고 새로 현대식으로 추가로 건설해 개관하게 되었다. 앞으로 타이거 태공이 해외에서 취득하는 유물들을 계속 전시할 공간이다. 미술관에는 피닉스 여왕이 특별히 모아둔 명화들을 전시하게 된다. 음악실에는 각종 진귀한 악보나 악기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와글와글.10/13 쪽

    해양관은 고대선박이 대형 방탄유리상자 안에 들어있었다. 옆에는 복제된 선박이 있고 관람객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전시를 아주 잘했군. 옛날 뱃사람들의 모습도 인형으로 있으니 진짜 실감이 나는군.”그리스 해저에서 인양된 유물들은 모두 금제품이라 화려하고 진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들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저 보물들을 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는 거야?”“이 사람아, 문화재를 어찌 금덩어리 가치와 비교하나?”태공이 노는 것 같아도 여전히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또한 이제 돈보다는 문화재가 필요한 시점인 베네룩스 왕국으로 해저유물 발굴이란 방법으로 충족시켜 주고 있었다. 이런 경사가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경사가 벌어지고 있었다.“응앵!”스텐 성의 분만실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모든 교회 종각에서는 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11/13 쪽

    땡그렁! 땡그렁!“와! 드디어 공주님이 태어나셨어.”“공주님, 천천세!”한때 왕국의 존립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왕족들이 모조리 사라졌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될 정도로 피닉스 여왕이 자손을 둘이나 보고 있으니 국민들은 모두 환호하며 기뻐했다.“우리 왕국은 국운이 점점 강성해지는 거야.”“당연하지. 레베이카 대공주님도 있으니 아직도 태공의 자손들은 많아지게 될 거야. 그러니 왕실은 앞으로 끝없이 번창하게 된다고.”“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나라라고.”전에 다비흐 왕자는 분만예정일보다 늦게 태어나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확한 날짜에 공주를 낳게 되자 국민들은 안심하고 있었다.  12/13 쪽

    “공주님은 아주 조신한 성품일거야.”“그렇겠지. 순탄하게 태어났으니 성격도 온순 하실 거야.”“공주님 이름은 지으셨나? 그런 이야기 들은 적이 없지?”“그러네. 뭐라고 지으시려나?”통상 왕실에서는 자손이 태어나기 전에 이름을 미리 지어놓고 기다리는 경우가 관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공주의 이름이 거론된 사실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다.“왜 아직 공주님의 이름을 짓지 않았지. 이상하군.”“뭔가 이유가 있겠지.”사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태공이 딴 생각하느라 미쳐 공주이름을 지을 생각을 못한 것이다. 그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는 공주 이름 맞추기 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그러자 SGEU 그룹에서는 많은 부상을 걸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그래서 베네룩스 국민들은 다들 자신이 선호하는 이름을 지어서 대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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