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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98화 (498/657)
  • < --  [눈물 끝의 여명에 빛]  -- >[눈물 끝의 여명에 빛]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북동쪽에 있는 나라들은 모두 척박한 대지로 인해 삶은 처절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그런대로 풍요를 이루고 살았던 이곳은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세계에서 제일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했다.강수량이 적은 땅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더위도 더욱 심해지고 점점 더 척박해 지고 있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보다 더 잘사는 나라로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의 나라들은 자꾸 퇴보하고 있었다.‘우선 지부티부터 장악하자고.’예멘과 아주 짧은 전투를 벌여 승리한 최태욱은 지부티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동북부를 공략할 구상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미지의 땅인 아프리카는 충족한 자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개발이 너무 어려워 살기에 힘든 땅이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아프리카에 거점을 마련해 두어야한다.전용비행기의 집무실에서 최태욱은 자료들을 챙겨 노트북에 저장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당분간 지낼 생각이다. 지부티를 공략할 생각인 최태욱은 여기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 군대가 제일 꺼림칙했다.회1/13 쪽등록일 : 13.02.20 15:23조회 : 2934/2950추천 : 10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프랑스 군대부터 지부티에서 떠나보내야 뭐를 시작하던 새롭게 구상할 수 있어.”최태욱의 중얼거림에 트레블은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태공, 너무 무리한 생각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요?”“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투자해서 지부티를 발전시키면 프랑스 정부는 반드시 뒤에서 이상한 공작을 벌여 훼방을 놓거나 또는 지부티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권을 내세워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니 프랑스 군대가 철군해야 사업을 시작하기 좋습니다.”“꼭 그래야 하나요?”“그렇다고 나는 판단합니다.”돈이라면 추정이 불가능 할 정도로 많은 태공이다. 그런 그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나라인 지부티에 집착을 보이자 트레블은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태공이 요즈음 들어 조금 이상하시군.’ 그의 생각으로는 여기는 전혀 탐나는 지역이 아니었다. 지하자원이라고는 소금이 전2/13 쪽

    부라고 볼 정도다. 더구나 바로 옆의 나라들도 항상 내전이나 국경 분쟁으로 소란스럽고 정국이 항상 불안했다. 더구나 이곳도 중동의 레바논을 버금가게 수시로 각종 테러가 벌어지는 험악한 곳이다.‘왜? 위험한 여기서 사업을 하시려고 하지? 안전하게 투자하기 좋은 곳도 많은데?’안전함을 추구하는 트레블이야 이렇게 걱정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위험요소가 많은 지역은 그만큼 투자대비 이득금이 많다고 판단하는 사업가라 서로 생각이 들릴 수밖에 없었다.최태욱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실장, 누굴 구워삶아야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다고 보나요?”“그야 프랑스 언론사 기자들을 이용하면 결국 철수하게 될 겁니다.”“그렇다면 실장이 그 일은 전담해 봐요.”“알겠습니다.”물론 대답이야 즉시 하지만 트레블이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중앙정보부나 혹은 3/13 쪽

    외무부 등에 연락해 그런 비밀 공작을 벌이도록 연락하면 된다. 또한 피닉스 재단이나 기타 SG 그룹으로 연락해 민간차원에서도 움직일 수 있으니 그런 연락 담당만 하면 된다.필요한 자료를 노트북에 챙겨 전용비행기를 떠난 최태욱은 바닷가에 위치한 별장으로 거처를 옮겼다.오래전에 건축된 성곽 형태인 단독 주택을 임대해 지내고 있었다. 높은 언덕에 위치해 지브티 시가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항구도 훤하게 보이는 장소다. 너무 무더운 곳이라 바람도 많고 시원한 장소를 선택했다. 베란다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최태욱은 속으로 중얼거렸다.‘공기가 많고 시원하니 좋군.’호텔이 아닌 일반 숙소에서 지내는 이유는 경호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일단 베네룩스의 SG 수산으로 전화를 넣어 지부티로 원양어선들을 이동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선장은 반드시 흑인으로 선발해서 보내도록 하시오.”“태공, 꼭 흑인이어야 합니까?”4/13 쪽

    “그렇소. 외부로는 절대로 발설하지 말고 반드시 흑인 선장과 기관사들을 선발해 보내도록 하시오.”“알겠습니다.”최태욱은 인종차별주의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부티에서 수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장이 이곳 주민들과 같은 피부색을 지닌 사람이 좋다고 판단했다. 바다에서 조업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중노동이다. 그래서 사소한 오해로도 큰 분란이 야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혹시라도 피부색이 다른 이유로 선장과 선원들 간에 분쟁이 벌어지는 것을 대비할 생각이다. 이런 지시 이외에 수산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공공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통조림과 건어물 생산과 기타 가공공장을 새우기 위한 많은 기계류를 한국과 베네룩스에서 보내라고 지시했다. 물론 이곳에서 설립할 수산회사에서 근무할 간부직원들도 모두 흑인으로 선발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원양어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냉동선을 비롯해 수산회사에서 필요한 장비들도 이동시키도록 조치했다.통화를 끝내고 나자 옆에서 듣고 있던 트레블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5/13 쪽

    게 물었다.“태공, 왜 하필이면 흑인 선장이나 간부를?”“그건 피부색이 달라 조업 중에 선원들 사이에서 분란이 생기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요. 어차피 지부티에서 정착하려면 같은 피부색을 지닌 사람이 쉽게 적응한다고 판단해서 그런 거요. 더 깊이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흑인들이 베네룩스에서는 저소득층이 많으니까 그런 것이고요.” “아, 그렇군요.”공연히 색안경을 쓰고 본다면 모를까 최태욱의 이런 판단은 정확했다. 사람이란 자기와 모습이 다르면 어떤 편견도 있고 다소 이질감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사소한 일로도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니 태공은 다소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런 점까지 미리 예상하고 이런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태공께서 지부티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군.’최태욱은 선장이나 기관사 그리고 항해사는 베네룩스 출신을 채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선원은 당연히 지부티에서 채용할 생각이다. 선장이나 항해사들은 지부티로 이주시켜 정착하게 주선할 생각이다.6/13 쪽

    최태욱은 베네룩스 왕국에 있는 흑인들을 역으로 아프리카로 이주시켜 지부티에서 사회의 지도자층으로 만들 원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이미 수많은 회사를 설립하고 또는 합병이나 인수한 경험이 많았다. 또한 비슷한 회사들도 모두 있으니 최태욱은 노트북에 저장된 자료를 가지고 아주 쉽게 새로 만들 회사들의 기본 틀을 잡고 있었다. 바쁘게 서류를 정리하는 중에 트레블이 보고했다.“태공, 사우디 왕자님이 전화했습니다.”“그래요? 무슨 일이지?”최태욱은 통화하게 되었다. 그러자 떠날 때는 꼭 소금 공장을 운영한다고 하던 사우디 왕자나 압둘라 자이라 왕자가 사업을 못하겠다고 포기하고 있었다.“아프리카까지 가서 사업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그래요? 갑자기 다른 사업을 하시는 모양이군요.”“그렇지는 않지만 아프리카는 너무 덥고 본국과 멀어서 사업을 따로 벌이기가 힘듭니다.”7/13 쪽

    말하는 폼들이 힘들게 아프리카로 와서 사업에 매달리기 싫다는 뜻 같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항상 유럽으로 가서 경마장이나 다니는 왕자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니 구실에 불과했다. 두 왕자들과 통화를 끝낸 최태욱은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앉아서 편하게 단타로 주식에 투기해 쉽게 돈을 벌게 해줬더니 완전히 버릇이 개판으로 변했군.”이렇게 말하고 나서 최태욱은 속으로 생각했다.‘차라리 내가 직접 투자해 소금광산 운영하게 해 쓸 만한 정치인 만드는 것도 좋겠어.’지부티는 민주주의인 공화제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부를 이루면 쉽게 정치인으로 입문하는 나라라 해보는 생각이다. 최태욱은 이런 생각으로 에티오피아 대사인 크레안을 부르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대사가 지부티 대사관 업무를 같이 보기 때문에 그에게 사람을 추천 받으려는 것이다.크레안 대사가 집으로 찾아오자 최태욱은 응접실에서 마주 앉아 물었다.“오시면서 추천할 사람을 생각해봤나요?”“예, 태공께서 요구하는 학력이나 회사를 운영한 경험을 지닌 실력자는 지부티에서8/13 쪽

    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고르고 말고도 없습니다.”“그래서요? 누가 적당하다고 보나요?”“적당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저와 친척이라 그게 조금 그렇습니다.”“무슨 소리인지 알겠군요. 친척을 추천한다고 내가 나무랄까 그러는 군요. 그런 염려는 하지 말고 말해 보세요. 나중에 무능력자라면 모를까 그런 사람만 아니면 대사의 친척이 더욱 좋겠네요.”“저와 8촌인 데리운이라고 대학에서 토목과를 나와 지금은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은 주유소도 운영하고요.”“그럼,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군요. 학력도 토목과 대졸 출신이면 충분합니다.”최태욱이 쉽게 승낙하자 크레안은 이내 밖으로 나가 기다리고 있는 데리운을 데리고 들어왔다. 데리운을 본 최태욱이 약간 놀라고 있었다.‘어라, 8촌이라더니 아랍인과 흑인의 혼혈이군.’9/13 쪽

    생긴 것이 어째 미국 대통령이던 오바마와 너무 비슷하고 나이가 너무 젊어 놀란 것이다. 확실한 것은 눈매가 초롱초롱하니 영민하게 생겼다. 해협을 통해 아랍지역과 교류가 빈번한 지부티는 흔한 모습이다. 최태욱은 첫 인상이 마음에 들어 즉시 자신의 구상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애설 호수에서 소금을 생산해 에티오피아로 판매하고 지부티로 가져와 외국으로 판매하거나 가공공장으로 납품하면 되네. 자금은 일단 내가 빌려주고 형편에 따라 년 5퍼센트 이자로 갚으면 되고. 내가 보기에는 2년 안으로 충분히 갚을 것으로 보니 시작해 보게.” “알겠습니다. 밀어만 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담보물은 필요 없지만 평생 나에게 목숨은 저당 잡힌다고 생각해야 할 거야.”그냥 던지는 소리는 아니다. 자칫 먹튀를 하거나 중간에 이상한 짓을 하면 반드시 죽인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그런 소리야 안 해도 이미 다 아는 터라 데리운은 다부지게 답했다.“알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충성을 바치겠습니다.”“믿어 보지.”10/13 쪽

    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끝으로 데리운에게 소금광산을 허가내고 광업회사를 설립하는 자료를 모조리 넘겨주었다. 그저 밥을 입에 떠 넣어 주고 목구멍으로 넘기기만 하라는 방식이다.“필요한 화물트럭이나 기타 중장비는 모두 한국에서 보내올 것이야. 자네는 인수한 이후에 내가 준 통장에서 대금만 인출해 지불하고 회계처리하면 돼.”“잘 알겠습니다.”이후의 일이야 데리운이 운영하기 나름이다. 최태욱은 데리운과 만나 소금광산 설립에 대해 끝내고 나자 크레안에게 지시했다.“대사님, 에티오피아가 인구도 많고 규모가 크지만 지부티 항구를 통과해야 교역이 이루어집니다. 대사께서는 앞으로 여기 지부티에서 두 나라의 대사관 업무를 보세요. 혹시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니 잘 설명하고요.”“알겠습니다. 바로 지부티로 거처를 옮겨 근무하겠습니다.”크레안 대사와 면담도 끝내고 나자 지부티의 대통령이 찾아왔다. 이미 최태욱이 투자하기 위해 중장비나 기계류를 지부티로 운반해 오라고 연락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11/13 쪽

    었기 때문이다.“태공, 지부티에 투자를 많이 해 주신다니 너무 감사합니다.”“뭘요. 저도 돈을 벌자고 하는 일입니다. 다만 지부티 정부에서 꼭 해주실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그게 뭐죠?”“앞으로 지부티는 주변국보다 살기가 좋아질 겁니다. 다만 문제는 이웃한 나라들에게 난민이 이곳으로 떼를 지어 몰려올까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난민이 떼를 지어 몰려와요? 서로 사는 형편이 비슷한데요?”“그거야 지부티가 앞으로 빨리 발전하면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거죠. 그러니 국경선을 확실하게 지키고 몰려오는 난민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됩니다. 난민이 무작위로 들어와 흐트러지면 지부티는 설사 경제가 발전한다고 해도 문제점이 많이 생길 겁니다.”“그렇군요. 그런 난민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겠습니다.”12/13 쪽

    “한번 국경선을 넘어 들어온 난민을 다시 국외로 내보내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밀수범들도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하고요.”“알겠습니다.”이런 난민 문제는 전에 카리브 주를 개발하면서도 이미 발생했었다. 그 때문에 미리 주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난민들이 들어오는 것을 100퍼센트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난민 유입을 막아야 지부티를 쉽게 소득 수준이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런 당부 이외에 지부티에서는 앞으로 도로나 항만 시설에만 전 경제력을 투입하도록 부탁했다. 나머지 산업은 자신이 책임지고 공장을 건설해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최태욱은 대통령과 헤어지기 직전에 당부하고 있었다.“나는 성격상 남이 내가 하는 일을 간섭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좋은 조언이야 항상 귀를 열고 듣지만 공연히 트집을 잡거나 시비를 걸면 짜증이 납니다. 그러니 대통령께서는 그런 점을 잘 참고하세요. 서로 만나서 같이 지내본 일이 없으니 모를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인지.”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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