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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96화 (496/657)
  • < --  [아프리카의 뿔]  -- >이때 한국의 을지문덕 함은 합참의장에게 보고하고 다소 늦게 이진수 대통령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 작전권을 태공에게 넘기라는 명령을 받은 을지문덕 함에서도 최태욱의 공격명령에 따라 함포 사격을 시작했다.두둥! 두두둥!헨트 함은 모카 항구의 해안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홍해에서 포진해 있었다. 해안에서 50킬로미터 내륙에 있는 해적들의 근거지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니 목표까지 도달해야 할 사거리가 80킬로미터라 그저 그런 함포의 위력이라 별로라고 볼 수 있었다. 특수 제작되어 다른 함선에서는 특별하게 다루지만 155밀리 함포에서는 보통포탄이라고 불리는 포탄을 사용해 사격하고 있었다.  두두둥. 두두두둥.그러나 한국해군인 을지문덕 함은 늦은 공격 명령으로 인해 홍해로 진입하지 못하고 말았다. 아덴만에서 그대로 함포사격을 가하고 있었다.목표지점까지 무려 170킬로미터가 넘는다. 해적질하던 산적과 같은 무리들의 아지트회1/13 쪽등록일 : 13.02.20 00:03조회 : 2876/2890추천 : 9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를 향해 155밀리 함포로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을지문덕 함에서는 사거리 연장포탄을 사용하고 있었다. 두둥! 두둥!포탄의 종류가 조금 달라서 그런지 소리도 약간 달랐다. 하지만 이런 155미리 함포 공격은 아주 정확했다. 주변에 있던 미국이나 이탈리아 구축함들에서 베네룩스 왕국의 첩보위성에서 보내는 화상을 살펴보다 다들 놀라고 말았다.미국의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의 함장이 기절하듯이 놀라 외쳤다.“헉! 155미리 함포가 사거리가 무려 170킬로미터가 넘고 정확도가 저렇게 높다니.”“함장님, 우리 구축함과 붙으면 함대함 미사일이 아니어도 그냥 일방적으로 당하겠어요.”“정말 대단한 함정이군.”“저런 위력을 지녔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제야 베네룩스의 위력을 알겠군요.”일반인들이야 잘 모르지만 무기의 위력에 대해 잘 아는 두 사람은 모두 몸이 떨려오는 두려움까지 생겼다. 무력을 자신하던 사람은 더 힘센 무력을 두려워하는 법이다.2/13 쪽

    첩보위성에서 전송되는 영상을 살펴보던 미국 구축함 함장은 다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위성의 능력도 우리 미국을 추월할 정도야.”“그러네요. 화면도 더 또릿하고요.”“전에 국방연구원들이 평하던 말들이 정말이군. 힐러리 정부에서 해군 함정의 건조를 완전히 중단한 이유가 있었어.”“그러네요. 함장님 우리가 건조한 함정은 모두 구형으로 변해 버렸어요.” “자네도 이제 정확하게 알게 됐지만 한국과 베네룩스가 보유한 신형 함정은 우리 타이콘테로가 급 순양함들의 위력을 넘어서고 있다고.”“그렇습니다. 8000톤급의 구축함의 위력이 저런 정도이니 베네룩스 왕국에서 보유한 12000톤인 순양함은 상상하기도 싫은 전함이 분명합니다. 155밀리 함포도 3문이나 장착된 위력이니 전함이라고 부를 만합니다.”이제 함정에는 미사일이 장착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새로운 함포의 등장으로 3/13 쪽

    미사일 위주의 함선 건조를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었다. 그만큼 SG 정밀기계에서 생산하는 155밀리 함포의 위력은 대단했다.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자랑하던 미군으로는 참으로 황당한 사태를 목격하고 있었다. 전에 K1A2 전차를 생산하며 만든 120밀리 활강포탑을 미국으로 납품해 사용하게 하더니 이제 함선에 장착할 무기인 함포도 별수 없이 한국에서 도입해 사용해야 할 판국이다.“이제 세계 최강의 해군력이란 위치는 베네룩스에게 넘겨줘야 해. 함정 수로는 우리가 우위에 있지만 함정의 위력이나 단일 함대 단위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그렇습니다. 구축함의 함포 위력이 저런 정도면 미사일의 능력은 어떨지 모르겠군요.”아무리 미국과 베네룩스가 우방국이라고 무기 개발을 모조리 까발리지는 않으니 카리브의 우주항공기지서 무슨 신형미사일이나 신형무기를 만들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어쩌면 돈이 많으니 핵무기도 이미 개발해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형 무기 개발이란 시간이 오래 소모된다. 또한 개발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간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베네룩스와 한국이 협력하자 그런 일들이 너무도 쉽게 이루어지4/13 쪽

    고 있었다.그래서 함장은 혼자서 생각하고 있었다.‘우리 미국의 방산업체나 신무기를 개발한다는 놈들은 다들 도둑놈인거야.’엄청난 무기개발비를 챙겨 먹고 연구는 엉망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방산업체는 무기가격을 부풀려 판매하고 정치인들은 중간에 거액의 커미션을 처먹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죽일 놈들이야. 나라를 좀먹은 놈들은 바로 그놈들이야.’이런 생각이 모두 정답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반 이상은 함장의 평이 정확하다고 봐야한다. 엄청난 전투력 차이를 보이는 한국과 베네룩스 함정을 미국 해군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장교들도 놀라고 화면을 바라보던 조타실의 사병들은 더욱 놀라 다들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있었다.이때 한국의 을지문덕 함에 있는 수직발사대의 플랫폼이 열리며 둔중한 폭음이 들렸다.5/13 쪽

    구구궁! 쉬이익!함상의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 2발이 동시에 발사되고 있었다.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순항미사일이 육지와 가까워지자 낮은 고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쉬이익! 쉬이익!빠른 속도로 날아가지만 순항 미사일의 특징상으로 인해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했다. 그러자 쌍안경으로 순항미사일을 바라보던 함장이 너무 놀라 외치고 있었다.“어, 저렇게 탄두가 큰 순항미사일이 있었나?”탄두가 크다는 것은 포탄의 위력이 높다는 의미다. 함장의 말에 부함장은 즉시 응수했다.“함장님, 새로 개발된 신형 순항미사일 같습니다.”“확실하게 처음 보는 모델이지?”“그렇습니다. 분명 처음 보는 순항미사일입니다.”6/13 쪽

    다른 순항미사일보다 탄두가 두 배는 커 보이고 있었다. 이윽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적의 비밀기지인 자연동굴 속으로 파고든 순항미사일이 커다란 폭음과 함께 터지고 있었다.쿵!지축이 흔들리는 큰 폭음과 함께 아주 멀리에서 버섯구름이 보이고 있었다.“헉! 핵을 쏜 거야?”함장의 말에 부함장이 급하게 답하고 있었다.“핵이라뇨? 베네룩스는 아직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워낙 고폭탄의 위력이 강하다 보니 저런 버섯 형의 구름이 형성되는 겁니다. 함장님, 제가 보기에 양쪽 함정에서 TOT로 2발씩 사격해 동시에 4발이 터져 저런 것 같습니다.”“이거야 원 써먹지 못하는 핵무기보다 더 겁나는 고폭탄을 사용하는군.”두 척의 이지스 구축함에서 예멘의 내륙을 향해 매섭게 퍼붓던 155밀리 함포와 순항미사일 공격은 그것으로 끝나고 있었다. 7/13 쪽

    이때 아덴 항구 쪽에서 네 대의 미그-21 전투기가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드디어 예멘 정부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북쪽 하늘에서도 1개 편대가 홍해 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드디어 예멘에서 전투기 편대를 출격시켰군.”“함장님, 결국 진짜 전쟁이 터졌군요.”“미그21로는 이지스 구축함의 상대가 안 될 거야.”구축함 함장이 이렇게 말하는 동시. 한국의 을지문덕 함은 155미리 함포가 움직였다. 포신을 거의 70도 각도로 올리고 미그- 21기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두두둥! 두두둥!요란한 함포사격이 이루어지자 하늘로 날아가던 포탄이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었다. 155미리 함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수백 개로 쪼개졌다. 그러자 미그-21 기에서 발사된 공대함 미사일이 작은 자폭탄에 의해 폭발하고 있었다. 이어서 미그-21기 4대도 그대로 폭파되고 말았다.8/13 쪽

    쾅! 쾅! 과광! 쾅! 콰광!이지스 구축함의 근처도 도달하지 못하고 말았다. 공대함 미사일이나 미그-21기가 공중에서 연달아 폭발했다. 하늘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듯이 전투기들이 폭발하며 잔해를 바다에 뿌리고 있었다. ‘저런, 함포로 전투기를 잡았어.’미국의 구축함 함장은 또 다시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155밀리 함포 사격으로 미그-21기를 너무 쉽게 잡아버리니 어이가 없었다. 함장의 생각에는 적어도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해서 미그-21기를 대적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단순히 155미리인 함포 사격만으로 1개 편대가 순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게임 끝이군.”한국을 비롯해 베네룩스 왕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미국이다. 그래서 구축함의 함장은 이번 전투에 동참하라는 백악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지시가 내려오기도 전에 예멘의 전투기들이 격추되자 전투는 이미 끝났다. 예멘이 아랍인 특유의 고집으로 오기를 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자존심도 좋고 외세와 대항하는 투쟁도 좋지만 포기할 것 같았다. 너무 일방적으로 전투를 벌이니 더 이9/13 쪽

    상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때 통신장교가 급하게 다가와 함장에게 보고했다.“함장님, 백악관에서 참전하지 마라는 지시입니다.”“왜?”“베네룩스의 태공이 미국에서 참전을 안 해도 된다고 연락이 왔답니다.”“그래? 하긴 우리가 낄 틈도 없이 이미 끝났어.”미 해군으로는 그저 남의 집 불타는 불구경하듯이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그저 비상만 걸고 구경하고 있었다. 이때 여자통신 장교가 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함장님, 예멘 뉴스를 들어보시죠. 예멘 정부에서 항복도 아니고 공영방송으로 구구하게 이상한 변명을 하네요.”“이상하게 변명을 하다니? 미그 전투기를 함정들을 향해 출격시키고 무슨 변명을 10/13 쪽

    해?”“예멘 정부에서는 상관의 명령을 어긴 미그-21 전투기 조종사들이 마음대로 출격한 반역행위라고 하네요.”“뭐라?”참으로 기가 막힌 변명이다. 그러나 이런 일방적인 전투 상황에서 어쩌면 그 길 만에 패전이 아닌 상태로 빠져나갈 구실인 셈이다. 그래도 살자고 하는 짓이라 이해되었다. 생각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자존심 하나로 나라 전체를 초토화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문뜩 이런 생각을 한 구축함의 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장은 조금 치사하지만 그런 변명이 지금의 예멘 정부 상황으로는 최선이지. 해적질을 벌인 무리는 반군 조직이라고 변명할 것이고.”“함장님, 그건 그러네요. 완전히 박살이 나기 보다는 이런 정도에서 조용히 끝내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죠. 베네룩스의 태공도 저런 정도로 끝내려고 할 것이고요.”구축함의 함장의 예측대로 을지문덕 함은 서서히 기수를 돌려 이동하고 있었다. 마침 홍해에서 일본 국적 선박인 초대형 유조선 두 척이 아덴만으로 나오자 그쪽으로 향하11/13 쪽

    고 있었다. 평상시에 하던 업무인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들을 보호하며 초계활동에 들어간 것이다.시간이 조금 흘러가자 멀리서 홍해에 있던 엔트 함이 서서히 아덴만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뭔가 확실하게 예멘 정부로부터 태공에게 메시지가 전달되어 전투를 종료한 것이 틀림없었다.한편 두 척의 이지스 구축함 중간에서 있는 애틀랜타 호는 한가한 모습이다.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최태욱은 다소 늦게 애틀랜타로 합류한 두 아랍 왕자와 한가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데리고 온 여자들은 모두 잘 보냈나요?”“예, 태공이 미녀들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돌려보내야죠.”두 왕자들이 조금 전 벌어진 전투로 인해 불안해하자 최태욱이 조용히 말했다.“급하신 업무가 있으면 돌아가세요. 귀국해서 잘 검토해 보시고 그래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아까 약속한 그대로 지부티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알겠습니다.”12/13 쪽

    “소금 광산에 꼭 투자하세요. 늦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깁니다.”“알았어요. 바로 가서 회사를 설립하죠.”최태욱은 두 왕자에게 소금 광산에 투자를 꼭하라고 당부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수송헬기를 타고 지부티로 향하는 두 왕자를 바라보며 최태욱은 다시 한숨을 토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주변에서 빨리 떠나고 싶어 허겁지겁 사라지고 있었다.“저렇게 간덩이들이 작아서 무슨 나라를 다스린다고.”두 왕자 모두 국왕 후계자가 아니다. 하지만 요즈음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또한 왕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점점 올라가니 차기 왕위를 노리고 있어 해보는 생각이다. 투자를 잘 권해 자신들에게 돈을 잘 벌어주는 왕자들을 싫어할 왕족은 없는 법이다.하긴 내 나라가 아니고 직접 연결되지 않은 아랍권 국가들 왕위를 누가 차지하던 자신이 관여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득만을 생각하면 허접한 국왕이 통치해야 다루기는 쉽다고 생각했다.최태욱은 자신도 모르게 점차 변하고 있었다.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구상대로 따라줄 정치세력을 만들고 싶어 하는 패권주의의 욕구가 치밀어 오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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