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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95화 (495/657)
  • < --  [아프리카의 뿔]  -- >먼 타국으로 와서 힘들게 해상활동을 하던 해군들이다. 늘씬한 미녀들이 거의 반나체 차림으로 엉덩이를 털거나 요란하게 좌우로 흔들어대니 눈들이야 다들 초롱초롱해지고 있었다.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는 병사는 침을 질질 흘리며 넋을 빼고 있었다.‘쩝! 공연히 어린 애들 마음만 심란하게 만들었어.’프랑스군이나 미군들은 완전히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었다. 일제히 일어서서 몸을 요란하게 흔들며 괴성을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휘익! 브라보! 브라보!”프랑스군이나 미군들의 행동을 보아하니 오늘 밤 홍등가는 매상이 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태욱은 잠시 이런 생각을 떠올리며 두 왕자에게 말했다.“좋은 구경 시켜줘서 고맙소.”“뭘요. 이렇게라도 돕게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회1/13 쪽등록일 : 13.02.19 19:59조회 : 2821/2834추천 : 9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최태욱이 던진 말이야 침대에서 벌거벗고 자던 모습을 너무 잘 봤다는 의미다. 아무튼 여전히 20대 초반의 동안에 체력을 가지고 있는 최태욱도 요란하게 흔들어 대는 미녀들의 엉덩이춤에 조금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슬며시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여기 대충 마무리하고 몽골이나 가볼까?’피닉스 여왕이 임신하지 않았으면 고고학을 연구하는 레베이카와 같이 다닐 생각으로 시작한 해저탐사 작업이다. 그러나 일이 공교롭게 되어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대타로 바칼 공주를 데리고 다닐까 고려해 보는 것이다.‘썩을 마누라가 넷이면 뭐해 옆에는 하나도 없으니.’자신에게 방랑벽이 있어 떠돌아다니면서 아쉬울 때는 공연히 불평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공연은 끝나고 있었다.위문공연이 모두 끝나고 나자 한국과 베네룩스 해군은 빠르게 함정으로 승선하고 있었다. 해군들은 긴장한 상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최태욱은 두 함장을 보며 물었다.“무슨 일입니까?”2/13 쪽

    “위문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에 한국을 출발한 컨테이너 선박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설치해 놓은 물대포로 방어해 별로 피해는 없이 해적들을 떨어트리고 무사히 수에즈 운하로 가고 있습니다.”아마 이런 공격을 대비해 화재 진압용 소방 시설을 강화해 유사시 물대포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물대포에 놀라 도망쳤다면 허접한 해적들인 것은 틀림없었다. “그런데 왜?”“상선이 무사하지만 태공께서 어떻게 명령하실지 몰라 비상대기하려고요.”상선이 무사하니 해적을 추적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태공의 성품상 그런 경우에도 용서를 안 하기 때문에 해군들이 긴장했던 것 같았다. 최태욱은 이런 보고를 받자 즉시 물었다.“해적들의 근거지는 찾았어요?”“넷! 정보위성으로 추적해 쉽게 밝혀졌습니다. 태공께서 예상하신 그대로 예멘의 모카 시에서 활동하는 해적들이 벌인 상선 납치 시도입니다.”“뭐요? 모카 시에서 활동하는 해적이라고요?”3/13 쪽

    “그렇습니다. 모카 시에서 70킬로 떨어진 산속이 그들의 근거지입니다.”이런 보고에 최태욱은 은근히 열불이 났다. 산속 깊숙한 곳에서 진을 치고 있는 놈들이니 산적인데 해적질까지 한다니 예멘 정부의 비호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했다. 아주 오래전에도 모카에서 활동하는 해적들이 일을 저질렀는데 또다시 그쪽에서 활동하는 해적이 한국 상선을 노렸다니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이것들이 진짜 겁이 없군.’베네룩스 왕국에서는 이제 인공위성의 수가 무려 15기가 넘었다. 그래서 언제든지 정밀한 관측이 가능한 첩보위성이 곳곳에 있었다. 중요한 무역루트이고 자국 군대가 주둔하는 아덴 만 지역에는 항상 정지괘도에서 첩보위성이 정밀하게 관측하고 있었다.첩보위성에서 관측해 증거가 나왔다고 하니 최태욱은 즉시 신병철 함장에게 명령했다.“증거가 확실하다면 헨트 호만 출동해 해적의 근거지를 초토화시키도록 하죠.”“태공, 초토화요? 예멘으로 연락을 안 하고요?”4/13 쪽

    “그렇습니다. 즉시 헨트 구축함을 해적들의 근거지로 출동시키도록 하세요. 모카 항구에서 20킬로 정도 떨어져 대기하도록 하세요. 예멘 정부로 내가 통보하면 즉시 공격을 합니다.”예멘의 영토를 공격하는 침공에 해당되니 예멘 정부로 일종에 선전포고를 하고 공격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최태욱은 이미 예멘이 거세게 나오면 예멘을 상대로 전쟁까지도 각오하고 이런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그렇게 하더라도 예멘에서는 자신을 직접 공격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두 왕자가 자신과 같이 있으니 예멘은 공격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이놈들이 날 시험해 보는 것 같아.’감히 자신이 바로 옆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예멘 정부의 관리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 해적들이 한국 상선을 공격했다는 것은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예멘 정부에서 한국이나 또는 베네룩스 왕국의 대응방식을 시험해 보기 위한 도전으로 받아 들였다.좌파 정권이 있던 남예멘 지역이라 아무래도 한국이나 베네룩스에 반감이 있다고 판단했다. 어쩌면 아직도 북한과 밀착해 지내기 때문에 북한 대사관의 물밑 공작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5/13 쪽

    ‘그런 놈들은 처음에 아예 싹을 잘라 버려야 해.’보복은 보복이고 사업은 사업이다. 우선 지부티에 세우기로 한 기술학교 지원을 위해 최태욱은 사우디 왕자와 압둘라 자이라 왕자에게 말했다.“내가 지부티를 돌아보니 기술학교가 필요해 보여 지원하기로 했어요. 두 분 왕자님이 같은 이슬람 국가이니 도와주시오.”“알겠습니다. 태공이 지부티를 돕자고 하신다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도와야죠. 10만불 정도 기부금으로 내놓으면 되나요?”“저도 10만달러는 기부할 수 있습니다.” 두 왕자가 모두 이렇게 말하자 최태욱은 얼굴색이 싹 변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아니, 그런 푼돈으로 뭐를 하라고요? 그런 적은 돈을 기부금이라고 내놓으려면 차라리 그만 두세요. 나 혼자서 감당할 것이니까요.”최태욱이 화가 나서 퉁명스럽게 말하고 두 왕자와 헤어지려고 했다. 그러자 당황한 두 왕자는 급하게 막으며 사우디 왕자가 후다닥 금액을 정정했다.6/13 쪽

    “태공, 제가 돈 단위를 잘못 계산해서······. 100만 불을 내놓겠다고 생각하고 금액을 잘못 말했습니다. 제가 수치에는 전혀 밝지 못해서.”“저도 잘못 계산을 했군요. 100만달라가 정확한데. 실수를 했네요.”유럽에서 각종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외환이라고 해서 달러 수치를 잘 모를 리가 없었다. 더구나 매일 같이 달러만 만지는 사람들의 변명치고는 구차했다.구구하게 이렇게 변명하니 최태욱이 그제야 슬며시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그런 돈을 기부하시면 그 기술학교의 정문에 두 분의 동상을 새우도록 조치해보죠. 학교 이름도 사우디 압둘라로 정하고요.”이름을 남기기를 좋아하는 아랍인들이라 그런지 최태욱의 이런 제안에 두 왕자는 즉시 답했다. “이름까지 그렇게 정하신다면 200만불씩은 내 놓아야 되겠네요.”“저도 내놓겠습니다.”최태욱은 의외로 많은 돈을 기부한다고 말하자 새로운 사업에 대해 말했다. 지부티의 경우 적당한 투자거리가 없지만 유일하게 해수면보다 낮은 고도인 애설 호수에서 소7/13 쪽

    금을 채취할 수 있었다.  “두 왕자께서는 지부티에 소금생산 회사를 차리면 승산이 있다고 보니 그 사업을 해보세요.”“소금광산요?”“그렇습니다. 애설 호수에서 그냥 소금을 퍼서 담으면 되는 정도이니 별로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허가권이 문제가 아닌가요?”“그거야 기술학교에 기부한 돈이 있으니 지부티 정부에서 내가 하는 제안을 거절하지는 못할 겁니다.”“아, 그렇군요.”돈 벌이가 된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혼자서 차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두 왕자들에게 새로운 사업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인구가 불과 50만 명에 불과한 지부티다. 잘 운영되는 회사 한 두 개만 있어도 최소한 8/13 쪽

    처참한 생활고는 면할 것 같았다. 그래도 약간의 축산은 하고 있으니 피혁공장도 잘 운영하면 될 것도 같았다.인구가 많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아주 적당해. 중요한 거점을 내가 손아귀에 넣기도 쉽고.’정치적인 계산을 하지 않고 지부티를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나라의 지도자로 살아온 세월이 오래 되어 그런지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문제도 고려하고 있었다.헨트 구축함이 모카 항구를 향해 출항하자 최태욱은 장기보 선장에게도 지시했다.“선장님은 내가 지목한 해역으로 가서 탐사 작업을 하세요. 수송헬기는 한 대 여기에 놔두고요.”“알겠습니다.”“그리고 공격헬기는 잠시 헨트 함장에게 작전권을 넘기도록 하고요. 대잠 헬기 한 대는 애틀랜타 호로 이동하면 작전을 펼치기가 편할 겁니다.”“알겠습니다.”9/13 쪽

    이런 명령을 받은 애틀랜타 호도 지부티 항구를 떠나 홍해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해적을 소탕할 작전 명령을 하달한 최태욱은 트레블과 같이 두 아랍 왕자를 대동하고 수송헬기를 타고 애설 호수로 향하고 있었다.  해수면보다 아주 낮고 염도가 제일 높은 소금호수인 애설은 그야말로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다. 염수가 말라붙은 북쪽에는 하얀 소금밭이 펼쳐져 있었다. 호수는 오염되지 않아 짜다는 것 말고는 아주 청정해역에 해당되었다.최태욱은 소금 호수에 도착하자 두 왕자에게 말했다.“어떻소. 사업성이 있다고 봅니까?”“예, 교통 사정이 별로 좋지 않지만 그거야 정비하면 되니 사업성은 있다고 보입니다.”“우선 여기서 생산한 소금을 내륙국가인 에티오피아나 남쪽의 수단으로 통해 우간다까지 판매망을 만들면 어느 정도 승산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쪽 나라들에서 생산된 가죽을 가져와 지부티에서 가공해 판매하면 무역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군요.”“알겠습니다. 바로 투자해서 해보도록 하죠.” 10/13 쪽

    최태욱은 일잔 소금호수를 살펴보고 수송헬기를 타고 돌아오며 도로 개설에 대해서도 말했다.“도로야 중장비를 보내며 대충 정비해도 되니 별로 어렵지는 않겠군요.”“그러네요.”어려운 다른 나라를 돕는다고 해서 무작정 퍼주어서는 아무리 자신이 재력이 많다고 해도 한도 끝도 없다. 그래서 일단 이런 방식으로 지부티에서 수익 사업을 벌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이런 투자가 이루어지면 자연이 고용효과가 생기니 산업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소금 광산 개발에 신경을 쓰고 사업 방식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나자 어느새 밤이 되었다. 최태욱은 밤이 되자 두 왕자와 헤어져 서둘러 수송헬기를 타고 애틀랜타 호로 가게 되었다.애틀랜타 호에 도착한 최태욱은 집무실에 앉아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예멘 대사를 불러요.”11/13 쪽

    “넷!”잠시 뒤에 예멘 대사가 나오자 최태욱은 즉시 명령했다. “암호 전문이 가면 그것을 바로 예멘 정부에게 넘겨주도록 해요. 그리고 구차하게 변명을 하더라도 그대로 대사관으로 돌아오세요.”“알겠습니다.”“전달하고 나서 바로 위성통신으로 연락해야 합니다.”“넷!”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말하지는 않았으나 대사는 이미 짐작하고 있어 쉽게 답하고 있었다. 이윽고 최태욱은 예멘 정부의 해적소탕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유감이라며 베네룩스에서 직접 해적 근거지를 소탕하겠다고 통보하게 되었다. 암호화된 전문을 보내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예멘 대사로부터 보고가 들어왔다.“태공, 외교문서로 만들어 전달했습니다.”“수고 했어요. 그리고 분위기를 봐서 여차하면 내가 보낸 수송헬기로 대사는 지부티12/13 쪽

    로 철수하세요.”“넷!”       이런 통화를 끝내자 최태욱은 헨트 구축함의 함장에게 명령했다.“함포로 해적들이 숨어 있는 비밀 기지를 공격하세요.”“넷!”   이런 명령과 함께 멀리서 작은 함포 사격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두두둥둥. 두두두둥.8000톤급인 이지스 구축함에서 155미리 함포가 연달아 사격을 시작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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