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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93화 (493/657)
  • < --  [아프리카의 뿔]  -- >[아프리카의 뿔]일본은 졸지에 이번 방화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곤욕을 치르게 생겼다. 국가적으로 재난이 있고 또 다시 정신병자나 광신도들의 난동으로 대형사건이 벌어지니 아마 일본 정부는 매우 다급한 입장으로 보였다. 최태욱은 잠시 생각하다가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일본으로 연락해서 스테판 외무장관과 통화하도록 해요.”“넷!”잠시 뒤에 유학생 피살 사건으로 일본으로 가있는 스테판 외무장관과 통화하게 되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간단하게 지침을 내리고 있었다.“장관, 코너에 몰린 쥐는 적당히 모는 것이 좋아요.”“알겠습니다. 유학생 피살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와 적당히 협의하고 끝내겠습니다.”회1/14 쪽등록일 : 13.02.19 12:03조회 : 2862/2875추천 : 110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장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일본정부와 협의가 끝나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고 평양과 북경을 방문해 보세요. 그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나 보게요.”“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최대한 많은 지역을 방문해 보도록하세요.”“알겠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육로로 이동해 평양으로 가보겠습니다.”“좋은 생각이군요. 그렇게 하세요. 위성으로 보는 모습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다르니까요.”최태욱은 북한을 무작정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스테판을 북한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으로 보내 김정일이나 주변국에서 과연 무슨 꿍꿍이를 모색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보내려는 것이다. ‘몽골로 탈북 하는 주민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니 지금쯤은 뭔가 다른 구상을 할 수도 있어.’이런 조치를 하는 동안 전용비행기는 사우디아라비의 넓은 사막을 지나 홍해로 들어서고 있었다. 사막만 보이던 광경이 그래도 바다가 보이자 조금은 나아 보였다.2/14 쪽

    그러나 지부티를 포함한 척박한 땅인 아프리카 뿔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어려운 자연환경이다. 그래서 이 지역의 나라들은 모두 세계에서 최빈국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여기가 북한과 비슷할 정도로 세계에서 최고로 가난한 나라들이야.’살기가 너무 힘들어 그런지 매번 내전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내전으로 엉망이 된 소말리아로 300명의 의료와 공병부대를 파병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를 떠난 최태욱은 지부티 공항에 도착했다. 마침 지부티 항구로 들어와 있던 헨트 호의 신병철 함장이 공항으로 마중 나와 있었다.“충성!”“고생 많습니다.”핸터 호의 신병철 함장은 베네룩스 왕국의 해군대령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신병철은 최태욱이 베네룩스에서 피닉스 여왕과 결혼할 무렵에 이주한 군인이다.최태욱은 신병철 대령에게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지시했다.“위문 공연단을 데리고 왔으니 내일 밤 7시 정도에 부대원들을 애틀랜타 호로 보내3/14 쪽

    요. 그리고 한국의 을지문덕함의 함장에게도 공연에 참석하라고 연락해요. 그리고 미군에게도 연락하고요.”“넷!”왕실전용비행기를 같이 타고 오게 된 미녀들은 압둘라 자이라 왕자가 운영하는 아부다비 관광호텔에서 무희로 근무하는 여자들이다. 아랍전통무용을 공연하고 일부는 가수로 활동하는 소위 밤무대 연예인들이다.압둘라 자이라 왕자의 진짜 의도야 최태욱이 가볍게 여자들과 즐기라고 동행시켰다. 하지만 미녀들의 직업을 알고 난 최태욱은 이곳 아덴 해역에서 활동 중인 해군들을 위문 공연하기 위해 데리고 왔다는 식으로 변경해버렸다.지프에 오른 최태욱은 공항을 떠나 부두로 향하고 있었다. 부두에 도착하자 여러 척의 함정들이 정박해 있었다.“함정들이 모두 입항해 있군요.”“마침 영국에서 오게 된 함정이 활동 중이라 입항해 보급을 받는 중입니다.”“그렇다면 공연을 다들 볼 수 있겠네요.”4/14 쪽

    홍해에서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탐사작업을 하던 애틀랜타 호는 지부티 항구로 입항해 있었다. 애틀랜타 호에 승선하자 장기보 선장이 미녀들을 보자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태공, 여자들은?”“내일 위문 공연을 할 예정이니 준비를 하세요. 공연무대는 선측에 있는 승강기를 이용하면 되니 관람은 부두에서 하도록 꾸미면 됩니다.”“알겠습니다.”“밴드는 지부티에서 구해야 합니다.”“알겠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애틀랜타를 용선해 탐사 작업하던 사우디 왕자는 최태욱을 만나자 매우 반겼다. 사우디 왕자도 최태욱의 배려로 건강도 찾고 일본으로 투자해 돈을 많이 벌었다. 그래서 최태욱이라면 나름 충성하는 부류에 속한다.“태공, 이제야 오시는군요.”5/14 쪽

    “탐사작업을 해서 뭘 건지기는 했어요?”“예, 도자기를 싣고 있던 침몰된 상선을 발견해 그래도 쓸 만한 중세 도자기 50여점을 인양했습니다.”“다행입니다.”   어차피 앞으로는 최태욱이 애틀랜타 호를 이동시킬 생각이라 탐사작업을 위한 용선계약은 해지하게 되었다. 최태욱과 인사를 끝낸 사우디 왕자는 압둘라 자이라 왕자가 데리고 온 미녀들과 같이 자신의 숙소인 선실로 가고 있었다.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트레블이 눈살을 찌푸리며 불평했다.“여기를 하렘이나 관광호텔로 아나? 도대체 아랍 왕자들은 제 정신이 아니군.”“모른 척하세요. 어려서부터 하렘에서 지내던 습성이 몸에 익숙해 저러는 것이니·······.”집무실로 들어온 최태욱은 자신이 가지고 온 노트북 컴퓨터와 중앙컴퓨터와 연결해 자료를 입력시키고 있었다. 작업이 모두 끝나자 최태욱은 장기보 선장에게 물었다.6/14 쪽

    “공연준비가 벌써 끝났어요?”“태공, 공연준비는 을지문덕 함에게 찾아온 연예사병에게 맡겼습니다. 전에 야간업소에서 근무하던 경력이 있어 공연 준비를 아주 잘 할 겁니다.”“그렇군요.”최태욱은 장기보 선장과 그동안 탐사작업을 벌인 지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애틀랜타 호는 수많은 전자장비가 비치되어 있어 해저지형이나 또는 해수의 모든 자료를 탐사할 수 있었다.그래서 베네룩스를 떠나 지중해를 거쳐 이곳으로 오는 동안의 모든 해역에 대한 각종 자료가 서버에 입력되어 있었다.“홍해에서 특별한 점은 발견했나요?”“예, 수단 해역에서 해저망간 단괴가 있는 지역을 발견했습니다.”“수익성은 있다고 하던가요?”“아직은 수익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합니다. 수단의 정국도 너무 불안해 개발에는 문제점이 많아 광업회사 판다에는 지금은 투자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7/14 쪽

    “알았어요.”애틀랜타 호는 표면적으로야 해저유물을 탐사하겠다고 하며 다른 탐사를 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는 남의 나라 해역으로 드나들며 해저 광산에 대한 탐사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대륙붕에서 흔히 나오는 해저유전을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자신이 베네룩스에서 가지고온 보물지도에 있는 자료와 그동안 홍해를 탐사해 얻은 자료를 합해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아무래도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북쪽으로 가서 탐사를 다시해 보는 것이 좋겠군요.”“그런가요?”“과거 네덜란드의 상선이 홍해로 진입하다가 침몰당한 위치가 그려진 해도가 있으니 막연하게 탐사작업을 하기 보다는 성과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그렇군요.”왕실에서 보관된 자료라면 정확한 내용이 틀림없다. 또한 귀한 물건들이 많아 기록으로 남겼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태욱은 선장과 트레블과 같이 계속해서 자료8/14 쪽

    를 검토해 보며 앞으로 탐사할 위치들을 정해보고 있었다.다음날 최태욱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갑판에서 선원들과 같이 운동을 끝내고 사우디 왕자의 숙소인 선실로 갔다.‘헉! 다 벌거벗고 자네.’사우디 왕자가 여러 명의 미녀들과 벌거벗고 침대에서 자고 있자 최태욱은 이내 돌아서서 나오고 말았다. 별로 기분 좋은 모습을 본 것이 아니라 찜찜했다. 하지만 자신도 여러 여자를 탐한 사실 때문에 벨트라인 아래서 벌어지는 일은 별로 탓하고 싶지 않았다.간단하게 트레블과 식사를 마치고 나자 바로 옆에 정박 중인 을지문덕 함에 올라 이찬성 함장을 만나고 있었다.“태공, 반갑습니다.”“고생이 많습니다. 애틀랜타 호의 탐사 작업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니 감사합니다.”“아닙니다. 태공! 오히려 저희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전에 상어를 네 마리나 보내줘서 푸짐하고 멋진 회식도 했습니다.”9/14 쪽

    애틀랜타 호는 탐사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탐사 작업에 동원되는 인원은 얼마 되지 않는다. 탐사를 위해 해안에 정박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선원들은 그저 애틀랜타 호의 경비만 서고 따로 하는 업무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싣고 다니는 많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식품 조달 차원에서 어물을 잡는 활동도 한다.최첨단 전자 장비를 비치한 상태라 신형이라는 어선들보다 어군(魚群)들의 이동 상태를 쉽게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취미생활을 겸해 하는 조업활동으로 생긴 어물들은 인근의 원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이번처럼 관련이 있는 군인들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최태욱은 이찬성과 같이 함교에 올라 근무하는 상태를 보며 물었다.“아덴만에 해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요?”“넷, 정확하게는 아덴만이 아니고 홍해 지역입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예멘출신 해적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에 중국과 일본은 네 번씩이나 화물선이 공격당하고 며칠 전에는 영국 화물선이 납치당해 털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국해군도 지중해에 있던 해군함정을 이곳으로 파병했고요.”“그렇군요. 아직 한국 상선은 공격당한 사건이 없나요?”10/14 쪽

    “없습니다. 한국의 태극기나 베네룩스 국기가 걸린 상선은 단 한 번도 접근한 사실이 없습니다.”“그래요? 이상하군요. 왜 그런 거죠?”“아마 우리가 여기로 함정을 보내 초계 활동을 하니 두 나라 소속 상선을 잘못 건드렸다가 자신들의 근거지를 공격당할 위험성을 알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해적들이 무작정 상선이나 화물선들을 공격하지는 않고 있었다. 모두 비밀리에 넓게 정보망을 확보한 상태에서 선박에 들어 있는 화물종류나 국적 그리고 기타 이동시간들을 미리 알고 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아덴만 지역에서 초계 활동하는 함정은 모두 6척으로 한국 1척, 베네룩스 1척, 미국 2척, 이탈리아 1척, 영국 1척이다. 그러나 넓은 해역을 이들 6척이 모든 선박을 안전하게 초계활동을 할 수는 없었다.        최태욱은 해적들의 활동이 무작위가 아니라는 소리에 뭔가 생각나서 말했다.“해적에게 습격당한 선박들의 행선지나 사건 기록이 있습니까?”“예.” 11/14 쪽

    자료가 입력된 컴퓨터에 앉아 최태욱은 이 지역 해도와 접속해 선박들의 이동경로를 그래프로 그려보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아덴만에서 급유를 한 선박이거나 혹은 아텐 만에 항해 신고를 한 선박들이 항상 공격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자료를 그래프로 그려 확인하고 나자 최태욱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이건 예멘에 있는 큰 조직에서 벌이는 해적행위군요. 옷차림이야 모두 민간복장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현역인 군인이나 혹은 전역한 해군들이 벌이는 해적행위라고 봅니다.”“그렇군요. 한국이나 베네룩스 상선이 습격을 당하지 않은 것은 모두 지부티 항구를 경유해서 그런 것이군요.”“물론 함장님이 분석한 그대로 두 나라의 함정이 초계활동을 하기 때문에 공격을 안 할 수 있지만 아마도 두 가지 이유가 합쳐져서 해적의 공격을 당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겁니다.”“그렇다면 해적을 잡기 위해서 함정을 파서 잡을 가능성도 있겠네요.”“그야 그렇지만 굳이 그렇게 위험을 감수할 필요야 없지요.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으니 초계활동에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12/14 쪽

    “알겠습니다.”최태욱이 이렇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아직까지 한국이나 베네룩스 선박이 공격당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이런 분석을 해주고 앞으로 초계활동에 참고만 하라고 부탁하고 을지문덕 함에서 떠나고 있었다.“공연장이 바로 옆이니 저녁에 장병들을 보내세요.”“넷!”최태욱은 함정에서 떠나 지프를 타고 지부티 시를 천천히 돌아보고 있었다. 대략 살펴본 거리의 모습으로도 이곳이 가난한 나라라는 것이 표가 나고 있었다. 지부티는 인도양에서 홍해로 진입하는 아덴만인 바브엘만데브해협과 접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등에 둘러싸여 있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며 약간의 초원지대로 이루어졌다. 주변국과 같이 지부티도 사람들이 살기에는 적함하지 않은 지역이라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미군들이 주둔해서 그 돈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군요.”“그렇습니다. 한국과 베네룩스에서 해군 함정이 와서 그나마 전보다 형편이 나아졌다고 하더군요.”13/14 쪽

    ============================ 작품 후기 ============================애독자님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으로 여기까지 달려 온 것 같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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