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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92화 (492/657)
  • < --  [종말론의 망령들]  --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도착한 최태욱은 왕궁으로 가서 지아드 국왕을 만나게 되었다.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토후국이 연합해 대통령제로 통치되는 나라다. 7개의 토후국의 국왕이 대통령이나 부통령을 번갈아 하고 있었다. 토후국 국왕이 자치권을 가지고 있으며 사막으로 이루어진 영토에서 많은 원유가 생산되어 부를 이루고 있었다.지아드 국왕은 만난 최태욱은 반갑게 인사를 했다.“오랜 만에 만나게 되는군요.”“그렇군요. 태공은 여전히 젊어 보이니 부럽군요.”자이드 국왕은 10년 전에 만났을 때와 거의 똑 같은 모습인 최태욱의 외모에 놀라고 있었다. 자주 뉴스로 모습이야 보았지만 직접 만나도 너무 젊어 보이니 놀라고 있었다. 그래서 지아드 국왕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한국에는 오래전에 불로장생하는 신비한 불로초가 있다고 하더니 그게 사실인 모양이군.’     일부에서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산삼이 불로초라고 하지만 그것은 분명 아니었다. 회1/13 쪽등록일 : 13.02.19 01:11조회 : 2917/2931추천 : 9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지아드 국왕도 혹시나 해서 많은 돈을 주고 한국에서 산삼을 구입해 여러 뿌리를 먹었다. 하지만 효과가 있어 건강해 지기는 했지만 젊어지는 현상은 경험하지 못했다.그래서 항상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안의 모습인 최태욱은 진짜 불로초를 먹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잠시 이런 생각을 하던 지아드 국왕이 새삼스럽게 축하를 해주었다.“태공께서 이제 자손을 또 보게 되었다니. 정말 축하합니다.”“감사합니다. 자식복은 별로로 생각했더니 늦게 또 자식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아들은 있으니 이번에는 예쁜 공주를 낳았으면 합니다.”자이드 국왕은 이런 태공의 대답에 속으로 생각했다.‘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더니 태공은 다른 것은 모조리 가지고 있지만 자손이 너무 귀하니 내가 더 나은 사람일 수도 있어.’사람이란 누군가 자기보다 잘난 사람과 가끔 뭐든지 비교해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때로는 이렇게 전혀 엉뚱한 기준으로 비교해 자신의 우월함을 생각해 스스로 만족하기도 한다.2/13 쪽

    자이드 국왕은 최태욱을 만나 젊은 모습을 보자 잠시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본래 하려던 국정에 대해 말했다.“태공, 그동안 안정적으로 식량이나 육류를 계속 보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미국에서 생산된 좋은 밀과 소고기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그렇게 하죠.”농업을 해서 식량자급이 어려운 아랍에미리트는 외국에서 필요한 식량이나 육류를 공급 받고 있었다. 그동안 미국의 아칸소 주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수입하고 있었다. 다른 생필품 역시 한국에 있는 SG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있었다. 먼저 생필품에 대한 기본적인 거래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누고 나자 자이드 국왕은 군사적인 문제를 거론했다.“태공, 우리도 베네룩스 조선소에서 생산하는 이지스 구축함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가능이야 하지만 지금 건조중이 이지스 구축함은 판매하기가 곤란합니다.”“왜 그렇소? 베네룩스 조선소에서 생산하는 이지스 구축함이 내가 알기로는 4척이나 3/13 쪽

    된다고 하던데요.”“그건 이미 2척은 해군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2척은 다른 나라와 계약해 건조 중이라 판매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한국 정부와 협의해 건조 중인 구축함을 구입해 보도록 하세요.”자이드 국왕은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전에는 태공이 한국의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함정 판매에 대해 직접 관여하더니 이제는 안하는 모양이군요.”“그렇습니다. 그때야 제가 주문해서 되파는 방식으로 건조했으니 관여했지만 이제는 저와 한국의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은 관계가 없습니다.”“완전히 관계가 없지는 않죠?”“물론 이지스 시스템과 장착되는 함포나 기타 미사일 등이야 SG 필립스 전자회사나 우주항공 회사에서 생산하니 전혀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함정 자체의 판매는 한국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입니다.”“알겠군요. 그럼 한국 정부와 함정 구입을 협의해야 되겠군요.”4/13 쪽

    “그렇게 하세요. 한국 정부도 아랍에미리트에서 많은 원유를 구입하는 나라니 국왕께서 원한다면 이지스 구축함을 판매하게 될 겁니다.”“미국의 승낙도 있어야 한다던데요?”“그 문제는 제가 힐러리 대통령께 전화로 연락해 사전에 양해를 구하죠.”“고맙소.”미국의 승낙이 필요한 이유는 이지스 시스템의 판매에 대한 결정권 지분을 미국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국왕과 함정 이외에 다른 무기에 대한 구매 협상을 하고 있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 때문이다. 미국은 힐러리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최대한 중동이나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군대의 수를 줄이고 있었다.물론 미국은 꼭 필요한 군사력이야 항상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원 역사와는 달리 군비를 축소해 복지나 기타 산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었다.그 때문에 페르시아 만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대치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자체적인 방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군비를 대폭 늘리고 있었다.5/13 쪽

    “한국의 SG 우주항공에서 생산하는 아파치 공격헬기를 구매하고 싶은데 그것도 미국 정부의 승낙이 있어야 합니까?”“예, 하지만 시호크 수송헬기나 대잠헬기의 경우는 미국과 사전협의 없이 판매가 가능합니다.”“그렇다면 아파치 공격헬기도 20대를 구입할 것이니 태공께서 미국으로 통보해 사전에 승낙을 받아 두기 바랍니다. 시호크 헬기는 마음대로 판매한다니 국방부에서 요구 수량이 보고되면 바로 구매하도록 하죠.”“예,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각종 무기 판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전차나 장갑차 그리고 각종 미사일 등도 거론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첨단 무기의 경우 성능도 우수하지만 가격도 타국에서 생산된 무기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구입하려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한국 정부와 협상해야 할 무기구매 협상이다. 하지만 모든 첨단 무기의 주요부품은 최태욱이 오너인 SG 그룹 계열사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그 때문에 사전에 이렇게 협의하는 것이다.6/13 쪽

    자이드 국왕과 군사적인 국정을 협의하고 나자 최태욱은 왕궁을 나왔다. 다소 떨어져 있는 해변의 저택으로 가서 압둘라 자이라 왕자를 만나고 있었다.“태공, 이렇게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오랜 만에 보는군요.” 나이야 서로 비슷하지만 왕자는 최태욱을 아주 정중하게 대하고 있었다. 서로 위치가 사뭇 다르기도 하지만 오래전 최태욱이 제조한 보약을 먹어 생명을 부지한 은혜도 있어 그렇다.“왕자는 요즈음도 유럽에서 경마장엘 자주 갑니까?”“예, 태공이 저에게 분양해준 경주마가 계속 유럽에서 출전하니 자주 가는 편입니다.”“여전히 내기를 좋아하시는군요.”“조금 그런 편이죠.”7/13 쪽

    최태욱은 압둘라 자이라 왕자를 만나 앞으로 투자 전망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다. 당분간은 미국의 뉴욕 증시가 조금은 상승세 기미가 보이니 미국기업들에게 투자를 권하고 있었다.“어떤 분야를 사야하죠?”“전자통신 분야가 전망이 좋으니 앞으로 그쪽에 신경을 쓰면 됩니다.”그러나 전자통신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압둘라 자이라 왕자는 급하게 말했다.“태공, 제가 직접 나서서 투자는 못하죠. 제가 피닉스 투자회사로 자금을 예탁해 둘 것이니 태공께서 적당히 투자처를 정해서 운용해 주세요.”“알겠소. 그렇게 하죠. 왕자님께서 다른 아랍의 왕족들에게도 그렇게 전달하세요.”“그렇게 하죠.”본시 태어나길 황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압둘라 자이라 왕자는 사실 무능력자나 다름이 없었다. 무슨 사업이나 국정을 수행하기보다는 여자나 탐하고 도박이나 즐기던 처지였다. 8/13 쪽

    우연한 기회에 최태욱과 인연이 맺어져 이제는 제법 유능한 왕자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렇게 변한 원인이야 압둘라 자이라 왕자가 주선해서 움직인 아랍의 자금들은 항상 실수 없이 큰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최태욱의 영향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다.  압둘라 자이라 왕자는 정중하게 권하고 있었다.“태공, 기왕에 여기까지 오셨으니 저희 집에서 며칠 지내다가 가시죠.”“아닙니다. 사우디 왕자가 애틀랜타 호를 용선해 탐사작업을 한다니 그곳으로 가야합니다.”압둘라 자이라 왕자는 탐사작업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을 빛내며 급하게 응수했다.“아, 그 이야기 저도 들었습니다. 계속 탐사 작업은 하지만 해저에서 아무것도 발견을 못하고 있다고 하던데요.”“그래서 제가 가서 직접 확인하고 해저유물을 발견할 가능성이 없으면 그만 두도록 하려고요.”압둘라 자이라 왕자는 자신도 한때 그런 해저유물을 찾는 탐사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9/13 쪽

    터라 급하게 말했다.“저도 같이 가서 보면 안 되나요? 듣자하니 애틀랜타 호에는 여자 말고는 모두 있는 선박이라고 하던데요.”다소 황당한 말에 최태욱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그게 무슨 소리죠? 애틀랜타 호에 여자가 없다니요? 애틀랜타 호에도 여자 선원들도 많습니다. 잠수부에 속한 여자들도 있는데요.”“어디 그런 여자를 말하나요.”“아, 그 이야기군요. 그렇게 생각하면 딴은 그렇군요.”“저도 같이 가서 탐사작업을 직접보고 싶군요.”최태욱은 위험한 일도 없고 또 애틀랜타에 무슨 감출 비밀이 없으니 이내 답해 주었다.“그러세요. 급하게 떠날 생각인데 나중에 오시지요.”10/13 쪽

    “아닙니다. 같이 가고 싶으니 바로 떠나도록 하죠. 세 시간만 시간을 주시면 됩니다.”최태욱은 압둘라 자이라 왕자가 시간을 달라고 말하자 먼저 공항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압둘라 자이라 왕자와 헤어지게 되었다.아부다비 공항을 떠난 왕실전용기에는 20명이나 되는 많은 미녀들이 동승하고 있었다. 압둘라 자이라 왕자가 미녀들을 대동하고 합류했기 때문이다.많은 미녀들이 동승하게 되자 최태욱은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실장, 이거 이상한 소문이나 나지 않으려나 모르겠군요.”“그렇군요. 폐하께서 소문을 들으면 신경을 쓰게 생겼습니다.”“도대체 왜 여자들을 데리고 가는지 모르겠군요.”“그야 무슨 목적이 있겠지요.”피닉스 여왕은 나이차이로 인해 매우 신경이 날카로워 있었다. 또한 임신으로 더욱 예민해진 상태라 은근히 걱정되었다. 그러나 이미 압둘라 자이라 왕자가 미녀들을 대동하고 전용비행기에 오른 상황이라 내리게 하라며 물리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11/13 쪽

    그래서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지시했다.“공연히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실장이 잘 지키도록 해요.”“알겠습니다.”연애 사건을 벌이던 안 벌이던 간에 혹시라도 자기의 침실로 미녀들이 침입하는 것을 철저히 막으라는 소리다. 재잘 재잘.아랍여자들은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기내로 오른 미녀들은 모두 약간 들뜬 표정으로 소란스럽게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도대체 직업이 뭔지 모르는 미녀들로 그야말로 머리색이나 피부가 총천연색이었다.‘쩝! 세계의 인종은 모두 다 모아놓은 것 같군.’옷차림도 다들 다르고 또한 사용하는 언어도 각양각색이었다. 공연히 미녀들에게 신경이 쓰인 최태욱은 다른 일에 집중하기 위해 뉴스를 보고 있었다.뉴스에는 마침 일본에서 일어난 특별한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동경에서 터진 사건으12/13 쪽

    로 초대형 제팬 호텔이 불에 타는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저런, 제팬 호텔이 불타다니.”초대형인 제팬 호텔이 완전히 화염에 쌓여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리포터가 급하게 방송하고 있었다.“오래전에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죄수가 사주해 벌어진 방화사건이라는 경찰의 추측이 있습니다. 불을 지르고 사망한 범인은 종말론에 심취한 교인이고요.”이런 리포터의 말에 최태욱은 기가 막혔다. 아직도 옴진리교의 종말론 망령들은 일본을 떠나지 않으며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전에는 지하철에서 사린가스 살포로 크게 문제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외국인들이 다수 투숙한 제팬 호텔이 대형 화재로 불타고 있으니 기가 막혔다. “일본은 진짜 망조가 들어버린 모양이군요.”“그렇습니다. 계속해서 저런 대형 사건이 터지니 일본은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겁나서 누가 일본으로 오려고 안 하겠어요.”제팬 호텔은 주로 외국에서 일본으로 물건을 사러온 바이어들이 투숙하는 곳이라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일본은 끝없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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