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86화 (486/657)
  • < --  [대마도 회복]  -- >“무슨?”“태공, 폐하의 전화를 받아 보세요.”전화를 받자 짐작은 했지만 피닉스 여왕이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접한 지 5개월이 지나 이런 연락을 받자 은근히 걱정되었다.‘그동안 무슨 이상이 있어 연락을 못했나?’3개월이면 알게 되는 임신인데 너무 늦게 알려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피닉스 여왕의 건강이 염려된 최태욱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몸은 어떻소?”“아주 좋아요. 저도 건강하고 태아도 건강해요.”“고생이 많군요. 내가 발굴해 베네룩스로 보낼 고대 유물을 선물로 생각하시오.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을 잘 챙기도록 해요.”회1/13 쪽등록일 : 13.02.17 00:00조회 : 3085/3101추천 : 94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알았어요.”피닉스 여왕이 임신해서 힘들다고 판단한 최태욱은 레베이카 대공주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녀에게 각종 의전행사를 비롯한 국정에 관한 업무를 일부 떠넘길 생각으로 물었다.“지금 대공주는 어디에 있소?”“왕궁에서 같이 지내요. 왜요. 대공주를 만나시려고요?”“아니요. 임신한 당신이 공무로 힘들지 모르니 대공주에게 업무를 대신 보라고 할 생각이라.”“아, 그건 이미 대공주가 옆에서 돕고 있어요.”“다행이군요.”레베이카 대공주도 언젠가는 여왕으로 등극해야 한다. 그 때문에 이미 일정 부분의 국정을 담당해 여왕을 옆에서 돕고 있었다. 주로 의전에 관한 사안이라 몸은 고되지만 복잡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중요한 업무는 별로 없었다. 2/13 쪽

    입헌군주제로 중요한 군사적인 문제는 최태욱이 직접 챙기고 있다. 나머지는 총리가 모두 담당하고 있었다. 군사적인 문제란 항상 외교와 관련이 있으니 최태욱은 안보위원장으로 국방과 외교를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과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는 문제가 아니면 내각 수반인 총리가 일반적으로 수행하니 참견할 필요는 없었다. 최태욱은 아들의 교육 문제가 걱정이라 즉시 물었다.“다비흐는 건강하게 지내는 거요?”“예, 스텐 성에서 숙부님에게 혼나면서 무술과 축구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어요. 숙모님께 지도를 받고 부터 많이 차분해지고 다른 사람들을 많이 생각해요.”“숙모님에게 배우면 아마 나와는 달리 노래도 잘하게 될 거요.”천하에 못하는 것이 없는 최태욱이지만 노래는 별로 해보지도 않고 쉬운 가사도 잘 입력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은 그래도 노래를 조금 할 정도는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최태욱은 몇 가지 아들 교육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별로 길게 통화하지 않고 짧게 통화를 끝내고 있었다. 통화를 끝낸 최태욱은 한숨을 토했다.“후우! 그 나이에 임신하다니 걱정이군.” 3/13 쪽

    최태욱이 피닉스 여왕의 임신 사실을 걱정하는 이유는 그녀의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최태욱의 걱정에 옆에서 듣던 트레블이 즉시 답하고 있었다.“폐하는 아주 건강하신 분인데 걱정할 필요가 있나요?”“여자가 45살이나 되어 임신하면 다들 난산할 위험이 많다고 하던데요.”“폐하께서는 아주 건강하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그렇지 않아요. 전과 달리 여왕은 허약한 체질로 변했어요.”듣던 중 처음 듣는 말에 트레블은 화들짝 놀라 반문했다.“예? 태공, 그게 사실입니까?”“내가 보기에는 여왕은 분명 몸에 이상이 있다고 봅니다.”피닉스 여왕은 미모가 뛰어나고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느낌이지만 피닉스 여왕의 건강이 전보다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4/13 쪽

    ‘점점 몸이 허약해지니 걱정이야.’최태욱은 여전히 20대 초반의 동안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 상태와 비교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제 44세로 변한 피닉스 여왕은 외모는 30대 중반의 나이로 보이고 있었다. 자신은 항상 20대 초반의 나이로 보이니 다소 이질감이 생기고 있었다.같이 있으면 확연하게 이모나 조카와 같은 정도로 나이가 차이나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피닉스 여왕의 삼심은 깊어지고 있었다.‘내가 너무 동안이라 그것도 문제야.’최태욱의 이런 동안인 외모로 인해 자칫하면 어린 여자를 탐했다는 비난을 받을 사건들도 슬며시 용서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이 차이가 많은 레베이카 대공주나 장소희 그리고 몽골의 바칼 공주와 같이 지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보이고 있었다.최태욱은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기쁘기는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마음이 매우 심란했다. 피닉스 여왕은 아무래도 자신과 나이 차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휴우! 다른 여자를 생각하면 동안이 나쁘지 않지만 여왕을 생각하면 빨리 늙어 버리5/13 쪽

    는 것이 속 편하겠어.’조금은 가슴이 답답해 갑판으로 나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작은 어선들이 애틀랜타 호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해변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들을 쌍안경으로 살폈다. 보아하니 어로작업은 안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계속해서 물속으로 들락거리고 있었다. 해저 유물을 찾는 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어민들이 어로작업은 안하고 해저유물을 찾기에 정신이 없군.”   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트레블이 즉시 답하고 있었다.“태공, 어민들 입장에서는 고대에서 사용하는 좋은 도자기 하나만 발견해 인양해도 큰돈을 버니 저러는 거죠.”“그리스 정부에서 주는 보상금은 별로인데요?”“어민들이 정부에 넘기나요? 해저유물을 발견하면 신고를 안 하고 몰래 외국으로 밀수로 팔아먹죠.”“여기도 한국의 신안 유물 발견이나 똑 같은 일이 벌어지네요.”6/13 쪽

    “세계 어디고 그런 일들이야 흔하게 벌어집니다.”애틀랜타 호가 많은 고대 유물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자 살라미스 인근 해역에는 해저유물 발굴을 위한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부들이 조업은 전혀 안하고 일확천금의 꿈을 찾아 몰려드니 최태욱은 한심해 보였다.‘내가 순진한 어부들의 마음만 공연히 들뜨게 했군.’최태욱은 그리스의 살라미스 섬 근처에서 해저유물 탐사작업을 하며 외부와는 단절된 생활을 했다. 외형적으로는 그런 형식을 취하고 실제로는 바쁘게 움직였다. 오사카 대지진을 기해 일본이 완전히 골병이 들도록 만들어 버렸다. 대형 재난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할 것을 예상해 풋옵션으로 일본의 여유자금을 완전히 고갈시켜 버렸다. 그런 일본의 경제 위기를 틈타 최태욱의 조언에 따라 많은 재력가들이 움직이도록 공작했다. 그 결과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 그리고 아랍의 왕족과 귀족 그리고 미국의 재력가들은 소리 소문도 없이 많은 돈을 벌었다.‘일본은 이제 당분간 골병든 신세로 지내게 될 거야.’일본에서 사라진 2000억불은 최태욱 개인이 200억불을 챙겼다. SG 그룹의 계열사, 피닉스 은행, 투자회사 등이 300억불 정도를 차지했다. 나머지 1500억불은 수만 명7/13 쪽

    에 이르는 재력가들이나 유럽의 투자회사나 은행들이 차지하게 되었다.일본은 여유자금인 2천억불이 사라지고 나서 고율의 국채를 2천억불이나 발행했다. 그러니 전과는 전혀 다른 나라로 변하고 있었다. 여전히 세계 2위인 경제 대국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허울뿐이었다. 내부적으로는 쉽게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골병이 들어버린 허접한 나라로 변했다.4천억불이 문제가 아니다. 일본은 앞으로 오사카와 고베 시의 복구나 오염된 해역을 어느 정도라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니 골병이 들어 버린 것이다.그동안 오래 고심하던 대마도 병합이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일본의 오사카 대지진을 기해 챙길 것을 챙기고 바라던 목표를 달성한 최태욱은 다소 홀가분해졌다.‘이제 다소 한가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도 되겠어.’이런 생각을 하던 최태욱은 갑판을 떠나 집무실로 돌아갔다.애틀랜타 호에는 해저에서 인양한 고대 선박 4척은 간단한 보존처리 작업을 끝내고 있었다. 장기보 선장이 집무실로 찾아와 보고 했다.“태공, 고대 선박은 보존 처리를 끝내고 이동할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8/13 쪽

    “그래요? 그럼 그리스 아테네로 한 척을 넘기고 한 척은 살라미스 자치주로 보내고 주세요. 나머지 2척은 안트베르펜, 암스테르담의 해양 박물관으로 보내도록 하고요.” “넷! 바로 출발시키겠습니다.”해저유물이나 육지에서 발견된 유물이란 본시 발견 장소와 가까운 곳에 있어야 의미가 크다. 그래서 1척만 그리스 정부에 넘겨도 되지만 2척을 넘겨주기로 했다.최태욱은 장기보 선장에게 이런 지시를 내리고 해저에서 발견해 인양된 유물들이 모여 있는 격납고로 가고 있었다. 1만톤인 애틀랜타 호는 본시 상륙함을 기본으로 설계한 쌍동선이라 빈 공간들이 많았다.   수송헬기 격납고로 이용되는 넓은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베네룩스나 그리스에서 오게 된 교수나 연구원들이다. 최태욱은 그들에게 다가가 가볍게 인사했다.“수고가 많군요.”“태공, 인양된 유물의 분리 작업은 모두 끝났습니다.”9/13 쪽

    한쪽에 수북하게 쌓인 도자기 파편을 넣은 플라스틱 상자를 보며 물었다.“부서진 도자기인 유물들은 나중에 조각을 맞추어 복원하나요?”“예. 여기서는 그런 정밀한 작업까지는 못합니다.”해저에서 발견된 4척의 고대 선박에 적재된 많은 유물들이 인양되어 종류별로 구분되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순금으로 만든 장식품도 있고 도자기나 또는 목재로 만든 소품들로 온전한 상태로 인양되었다.금제품들이 대량으로 인양되어 그것들을 살펴보니 대단한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투자한 비용을 제하더라도 상당히 많이 남는 사업이 된 것이다.‘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그리스에서도 큰돈을 벌었군.’ 최태욱은 그리스 정부에서 파견된 교수와 관료를 보며 말했다.“그리스 정부에서 꼭 필요한 유물은 따로 분리했나요?”“예,”10/13 쪽

    “그렇다면 나머지 유물은 처음 약속한 그대로 25퍼센트만 챙기도록 하시오.”“알겠습니다.”“나중에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 이상한 여론이 일지 않도록 지금 잘 분리해서 챙기도록 해요. 꼭 25퍼센트를 고수할 필요는 없어요.”“감사합니다.” 최태욱이 후하게 그리스 정부에 선심을 쓰는 이유는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고대 유물을 인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주로 금으로 만든 유물을 챙기고 있었다. 그리스는 금제품은 아니지만 역사적이나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높은 유물들을 챙겼다. 분리작업이 끝나고 나자 최태욱은 고대 선박을 출발시키고 돌아온 장기보 선장에게 지시했다.“여기 유물들은 모두 안트베르펜 대학과 브뤼셀 대학 그리고 룩셈부르크 대학으로 보내요.”“알겠습니다.”“혹시 모르니 인수인계를 잘하세요.”11/13 쪽

    “넷!”왕립박물관이 아닌 대학으로 보내라는 이유는 일단 대학교에 별도의 박물관들을 건립할 정도로 인양한 유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교에서 연구도 하고 논문이 발표되면 그 후에 일부는 왕립박물관에서 전시하게 할 생각이다.최태욱이라는 개인 자격으로 탐사작업을 벌여 생긴 유물이라 그가 어떤 식으로 처리해도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추가해서 지시했다.“여왕께 연락해 왕실에서 필요한 유물은 별도로 챙기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피닉스 여왕이 대궁전을 치장하길 좋아하니 이런 때 선심을 쓰는 것이다. 임신했다니 선물로 보내 챙기라는 것이다. 한가하게 최태욱은 발칸 반도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여전히 소란스러운 발칸 반도의 정치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다.“먹고 살기도 힘든데 저렇게 항상 싸움질만 하니 가난할 수밖에 없어.”12/13 쪽

    “태공, 발칸 반도는 원래 역사적으로 항상 그런 곳입니다.”발칸반도는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지역이다. 그러니 인종도 다양하고 나라도 수없이 나누어져 있으니 항상 다툼이 많았다. 타민족을 말살해 버리는 잔악한 행위를 벌이기도 하니 공연히 발칸 반도 문제에 대해 간섭하다가 보면 진구렁으로 빠질 염려가 많았다.최태욱은 더 이상 그리스에서 죽은 듯이 조용히 지낼 이유가 사라져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실장, 우린 이제 여길 떠나기로 합시다.”“태공, 어디로 가실 것인지?”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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