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83화 (483/657)
  • < --  [대마도 회복]  -- >[대마도 회복]대마도는 오래전 베네룩스의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한일 공동관리 수역 내에 있는 섬으로 확정되었다. 본래 한국의 영토이나 현재 일본에서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곳이라고 판결되었다.그런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로 인해 대마도에서는 일본인들이 모조리 떠나고 재일교포들이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어 결국 주민 3만명 중에서 극히 일부분만 일본인으로 구성되었다.오사카로 와서 복구 현장을 취재하는 유럽의 신문사 기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대마도 주민들이 드디어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유엔에서 감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더군.”“대마도에서 벌어진 한일 간에 오랜 영토 분쟁은 결국 그렇게 끝나게 되는군.”다소 싱겁게 끝나게 되었지만 그래도 전쟁보다는 이런 해결 방법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하고 있었다.회1/13 쪽등록일 : 13.02.15 12:44조회 : 3223/3239추천 : 104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이미 일본인들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섬이라는 의미가 사라졌지 않나?”“그렇지. 나도 전에 대마도를 가보니 거기는 완전히 한국어가 공통언어로 자리 잡았더군. 상점들의 상호나 관광안내 표지판도 모두 한국어로 변했고.” “한국의 국민들 중에서는 그동안 일본이 대마도를 빌려 쓴 임대료를 달라는 주장도 한다며.”“그런 사람들도 한국에는 많이 있는 모양이야. 대마도에서 사는 주민들은 이제부터 한국 정부에게 보내주는 지원금을 받아 살면 되겠어.”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들 중에 대마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0퍼센트가 안 되고 있었다. 50퍼센트는 한국 영토라고 답했다. 나머지 30퍼센트의 일본인들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대마도에서 벌어진 소식을 접한 일본의 대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대마도는 4월 1일에 유엔 감시단들이 입회해서 주민투표를 한다고 하더군.”“하나마나 한 투표인데.”2/13 쪽

    “그래도 그렇게 해야 나중에 분쟁의 소지가 없다고 투표를 한다는 거야.”“대마도의 영토권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판결날 때 끝났다고 봐야지.”“하긴, 그때 이미 결정 났으니 공연히 대마도가 한국 영토로 완전히 편입되는 문제를 더 이상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대부분 일본인들은 대마도 주민들이 하겠다는 투표에 관심이 없었다. 대마도는 이미 일본의 중앙정부나 나가사키 현의 지원금이 완전히 중단된 곳이다.오사카 대지진으로 인해 당장 먹고 살기에도 급급하니 다른 쪽에 관심이 없었다.“취업도 안 되고 수출도 어려워 계속 엔화도 떨어지고 주식도 떨어지는 판인데. 공연히 돈만 보내주는 대마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당연하지.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일본 정부는 대마도로 보내던 공무원도 모조리 원대복귀 시켰다. 자치단체가 있으니 대마도의 주민들 스스로 행정기관이나 치안 경찰을 운영하라고 했다.이런 형태로 보아 일본 정부에서도 대마도를 완전히 포기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3/13 쪽

    실효적인 지배 자체를 완전히 포기한 셈이다.일본은 연달아 터진 대형 사건들로 인해 경기가 끝없이 추락했다. 그리고 겨우 추슬러 회복하는 중에 오사카와 고베에서 대규모 자연재해가 터지자 일본 정부는 대마도를 완전히 포기했다. 그리고 그나마 해주던 지원금도 완전히 중단했다.“대마도는 어차피 한국 영토로 변하는 곳이니 우리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없소.”“그렇습니다. 그것이 정당한 예산 집행입니다. 남의 나라 영토에 돈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요.”“대마도에 주는 지원금은 완전히 중단해야 됩니다.”국회나 내각에서도 이렇게 결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마도가 속한 나가사키 현 자치의회에서도 이런 식으로 지원 중단이 결정했다. 그러자 대마도 주민들은 유엔에 탄원서를 제출해 대마도를 한국 영토로 편입시키는 주민투표를 감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그렇게 되어 유엔은 감시단을 대마도로 보낸다고 결정한 상태다. 이런 대마도 주민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일본의 자위대 내부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었다.해상자위대 본부에 모인 영관 장교들이 수뇌부에 대해 항의하고 있었다.4/13 쪽

    “사령관님, 대마도가 아무리 생산성이 부족해 살기가 너무 어렵고 우리에게 필요 없는 섬이라고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포기하지 않으면 무슨 방법이 있나?”“사령관님, 해상자위대에서 대마도로 상륙해 들어가 한국 영토로 편입하는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주민들을 강제로라도 통제해야 합니다.”해군 함장인 영관장교의 의견을 듣던 고위층인 장군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귀관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이미 유엔에서 대마도로 투표감시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그렇게 우리가 무력을 동원하면 한국과 전쟁을 하자는 소리가 아닌가?”“필요하다면 한국과 전쟁을 해야죠.”“귀관은 지금 제 정신이 아니군. 귀관의 눈에는 남해를 모항으로 활동하는 원자력 항공모함인 뉴코레아 호가 그저 장난감으로 보인다는 건가?”5/13 쪽

    “전쟁은 항공모함 한 척이 있다고 승패가 갈리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막강한 다른 함정도 많습니다. 베네룩스 기동함대는 잠수함으로 충분히 격퇴가 가능합니다.”한국과 베네룩스 왕국을 상대로 전쟁하자는 건의에 사령관은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해주었다.“자네는 젊어서 그런지 혈기만 왕성하군. 냉정하게 판단해 보게. 대마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제주도의 남해에 있는 해병대를 비롯해 베네룩스의 기동함대가 어찌 나올지 짐작도 못한다는 건가? 그리고 미국정부도 전에는 우리 편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나?”“기동함대는 잠수함이 없어 생각보다 전력이 약합니다.”“자네, 확실히 젊어서 그런지 세상을 너무 자신 위주로 바라보는군. 자네 태공이 누군지는 정확하게 아나? 그는 이 시대의 최고의 전략가라는 소문이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니야. 그런 태공이 자네 말처럼 항공모함 전단에 잠수함이 전혀 없도록 구성했다고 보나? 나도 짐작만 해보는 것이지만 태공이 만든 항공모함 기동전단에는 이미 원자력 잠수함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네. 그러니 어설픈 정보로 함부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말게.” 사령관의 이런 자세한 설명에 공감이 가기는 했다. 하지만 오래 자신들의 영토로 알6/13 쪽

    던 대마도를 그냥 한국에게 넘기기는 너무 아깝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장교는 항의했다.“사령관님, 그렇다고 대마도를 그냥 한국으로 넘기나요?”“우리도 자네의 그런 심정은 충분히 아나 현실을 잘 생각해 봐. 지금 우리 일본이 남의 나라 영토를 탐할 처지인가? 오사카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로 변한 그곳을 복구하기도 버거운 판국인데.”해상자위대에서는 가끔 중요지휘관 회의가 열리면 대마도 문제로 다소 고성들이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교들은 대마도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극히 일부분의 장교들은 울분을 토하며 상관들을 성토하고 있었다.“수뇌부가 이러니 나라가 이런 지경으로 변했어.”“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지 않나?”“그렇다고 그냥 대마도를 넘겨준단 말인가? 뭔가 시도는 해봐야지.”“자네 진짜 너무 무모하군. 전에 무모하게 한국으로 침략한 잠수함 사건이 결국 일을 7/13 쪽

    이렇게 만든 지 자네는 모르나? 개인적인 영웅주의로 함부로 움직이면 그것이 오히려 국가를 해하는 반역이 된다는 것을 잘 생각하게.”어떤 조직이고 사람이 많다가 보면 온건파도 있고 강경파도 있는 법이다. 자위대 내에서도 해상자위대의 지휘관들은  대마도를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들이 간간히 하고 있었다.그러나 일본의 총리나 내각의 장관들 그리고 일본 국왕의 경우도 대마도는 한국 영토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의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모여 논의하고 있었다.“대마도는 살기가 너무 어려워 중앙 정부에서 지원해야 하는 섬이니 그만 포기합시다.”“그게 좋겠어요. 살기가 어려운 섬을 욕심내다가 한국과 전쟁할 수는 없소.”“일부 해상자위대 지휘관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하던데. 돌출행동을 할 염려가 많다고 보지 않소?”“그래서 평소 그런 발언을 하는 지휘관들은 모두 보직 변경을 했다고 하더군요.”“서둘러 자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지난번의 거대해전처럼 매파인 장교들이 개인적으로 돌출 행동을 벌이면 이번에는 본토가 위험해요. 한국은 이미 우리가 시비를 걸길 8/13 쪽

    노리고 있어요.” 일본 정부는 현재 자신들이 처한 위치로는 한국과 대적하기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대마도에서 한일 간에 전쟁이라도 터지면 한국군의 군사력으로 보아 분명히 나가사키 현까지 진군할 위험성이 높았다.“오사카 지역의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우리는 살아남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어떤 나라도 우리가 한국과 전쟁을 벌이면 도와줄 나라는 없어요. 그러니 공연히 화를 자초해서는 안 됩니다.”“국방장관은 지역 사령관들에게 전쟁하자고 강하게 주장하는 장교들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하세요. 그들이 일을 벌이면 큰일입니다.”“알겠습니다. 철저히 조사해 인사 조치하겠습니다.”   “나가사키 항구에서 주둔 중인 해상 자위대는 당분간 모두 오사카만으로 보내세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해상방제활동으로 모조리 투입하는 것이 좋겠어요.”“알겠습니다. 그런 조치가 제일 좋겠군요.”이런 문제가 국회에서 거론되자 일본의 자위대 수뇌부에서는 매파에 속하는 함장들9/13 쪽

    이나 혹은 지휘관들을 나가사키에서 근무하던 보직을 변경해 동경이나 혹은 오사카 지역으로 배치했다.나가사키 항구를 떠나는 함장이 분노에 차서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대일본의 막강한 해군이 한국 해군과 싸워 보지도 않고 패배를 자인하고 있군.”“함장님, 아무래도 우리 일본은 정치권이 제일 문제점이 많아요. 정치인들은 요즈음 패배주의에 젖어 있으니 완전히 물갈이를 해야 합니다.”“물갈이라? 그게 가능한가?”“방법이야 찾으면 있다고 봅니다.”젊은 함장은 부관의 이런 말에 슬며시 무서운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세상이란 반드시 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의지가 강한 몇 몇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알았어. 우선 오사카로 가서 근무하며 생각해 보자고.”한편 유엔에서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오사카와 고베로 많은 사람들을 파견했다. 그10/13 쪽

    들은 육상에서 벌어진 피해를 비롯해 해양 오염 상태나 피해 규모를 산출하고 있었다.인도출신인 유엔 사무국 직원이 피해 규모를 놓고 일본 관리와 심하게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아니, 일본에서는 왜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는 거요?”“축소하다니요. 유엔의 조사가 잘못 되었으니 우리가 조사한 그대로 발표하자는 건데.”“파괴된 공장이나 건물들을 모두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이 아니지 않소?  공시시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집계하고 있지 않소? 더구나 해양오염 상태는 너무 축소해 조사한 것이오.”“무슨 소리요. 당신들은 전에 일본의 부동산이 너무 거품이 심하다고 평가하지 않았소. 우리가 계산한 피해 규모가 정확하니 이대로 발표해야합니다.”“우리는 이렇게 부실한 보고서를 유엔 사무국에 보고할 수 없소.”“그건 당신들 사정이고 우린 우리 조사를 그대로 발표하겠소.”유엔에서 오게 된 조사원들과 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일방적으로 오사11/13 쪽

    카 대지진에 대한 피해 규모를 축소해 발표했다. 물론 고의적으로 피해 금액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너무 방대한 지역의 피해라 정확한 조사도 불가능했다.오사카 시 2000억불, 고베 시 4000억불, 기타 인근 소도시 1000억불, 오사카만의 해양오염 피해 규모 2000억불로 잠정적으로 피해금액은 총 9000억불이라고 발표했다.사망자가 10만명에 달하고 이재민이 400만명 이상이나 발생했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오사카와 고베 시는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일본에서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원유수송선이 좌초하거나 또는 기름을 유출하는 사고로 인해 해양오염 상태가 아주 심각해졌다. 바다라는 특성상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는 먼 타국까지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유엔에서는 해양 오염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 금액에 따라 일종에 환경 분담금을 별도로 징수하고 있었다.본시 해당 선박회사에 부과하지만 선박이 소속된 국적에 따라 해당국가도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국제협약이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모아진 자금으로 해양오염 실태조사와 오염을 방제하는 국제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유엔의 조사원은 일본 정부의 발표와는 전혀 다르게 오사카만의 해양오염 피해규모를 1조불로 추정해 유엔으로 보고했다. 이렇게 되자 이런 조사금액이 유엔에서 확정12/13 쪽

    되면 일본은 피해금액의 10퍼센트를 환경 분담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졸지에 1000억불이란 벌과금을 물어야 할 판국이다.“우리는 절대로 승복할 수 없소.” “그렇다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결정을 봅시다.”“뭐요? 우리가 왜 거기를 가요?”“참석하지 않으면 승복하는 것이니 알아서 하시오.”일본으로는 국제사법재판소 소리만 나오면 경기가 날 지경이다. 그러나 유엔의 결정을 완전히 거부하면 외톨이 신세를 자초하니 별수 없이 헤이그의 재판소로 변호인단을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최대한 피해 금액을 줄여 보시오.”“알겠습니다.”“피닉스 여왕의 영향력이 많으니 찾아가서 문안 인사 잘하고 사정해 보시오.”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