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경제] -- >세계는 글로벌 경제로 이제 지구촌의 어느 한나라에서 경제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많은 나라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세계경제는 이제 한 덩어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일어난 오사카 대지진의 여파는 아시아와 미국 그리고 중동이나 유럽 국가들까지 크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만큼 경제대국인 일본의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최태욱은 위성 통신을 통해 일본정부나 기업들의 동향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 일본의 동경에 있는 베네룩스 대사관이나 또는 SG 그룹의 계열회사 지부로부터 많은 정보를 받고 있었다.“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는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군. 아무튼 지독한 놈들이야. 그런 대형 재난을 당하고도 견디고 있는 것을 보면.”일본 국민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국민들은 차분한 가운데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가적인 위기에 처하자 일본인은 의외로 똘똘 뭉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최태욱은 감탄하고 있었다.‘무서운 놈들이야. 저런 상황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다니.’회1/13 쪽
등록일 : 13.02.14 11:50조회 : 3096/3108추천 : 97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미국 다음으로 경제 대국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일본은 위기에 처하자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위기에 대처하고 있었다. 여전히 방화범이 완전히 소탕되지 않아 치안에서 문제점은 많이 남아 있었지만 그것도 차츰 줄어들고 있었다.최태욱은 탐사 작업은 모두 선장인 장기보에게 떠넘기고 극동아시아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일본의 위기는 한국에게는 도약할 계기가 되고 있었다.“한국의 전자 산업이 드디어 대부분 일본을 추월하게 되었어.”고심하던 일본 공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자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니 탐사작업을 하면서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최태욱은 애틀랜타 호로 찾아온 피닉스 은행장인 민택수와 서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일본 정부가 드디어 우리가 예측한 그대로 보유하고 있던 외국국채를 판매해 현금으로 회수하기 시작했군.” “태공, 일본이 제일먼저 국채를 판매한 나라는 미국에 이어 러시아입니다.”2/13 쪽
미국이나 혹은 중국 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아닐까 생각했더니 일본이 제일 먼저 국채 매각을 결정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다. 최태욱은 이런 사실을 보고 받자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미국 정부야 이미 예측하고 우리에게 국채를 인수해 달라고 했지만 예상하지 못하고 그런 사태를 당하게 된 러시아 정부는 은근히 열을 받겠군.”“그렇습니다. 제일 먼저 매각한다니 그만큼 러시아의 경제가 어렵다고 대외에 공포한 형식이라 은근히 열이 날겁니다. 더구나 러시아는 다혈질인 지도자들이 많으니 더욱 그렇고요.”“그렇겠지. 다급해서 자금을 회수할 때는 항상 제일 회수하기 어렵다는 자금부터 받으려고 하는 것이니까. 겨우 겨우 추스르고 있는 러시아에게 타격을 준 셈이지.”“태공, 러시아 정부에서 외부로 표현은 전혀 안하지만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일본 정부에서 워낙 다급하니 평상시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속셈을 그대로 밖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북방 4개 섬의 분쟁으로 인해 러시아 정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그렇군. 러시아도 그걸 알고 이번 사태로 속으로 좋지 않게 생각하겠어.”3/13 쪽
민택수는 자신이 가지고온 자료를 넘기며 말했다.“태공, 제가 보기에 일본은 너무 다급하다 보니 러시아에 대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봅니다.”“북방 4개 섬을 러시아가 돌려주지는 않게 생겼어.”“그렇다고 판단됩니다. 러시아에서 피닉스 은행으로 국채 100억불을 인수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모두 인수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천천히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잘 처리했군. 일본은 계속해서 주변국이나 세계 우방국을 상대로 자충수를 두게 될 거야.”일본과 러시아는 북방 4개 섬을 놓고 구소련이 무너진 이후에 끝없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었다.북방 4개 섬에 대한 영토분쟁이란 일본의 홋카이도와 러시아의 캄차카반도를 잇는 쿠릴열도 20개 도서 중 최남단의 2개 섬 홋카이도 북쪽의 2개 섬에 대한 일본과 러시아 간의 영유권 분쟁을 말한다. 이 지역은 구소련이 전후 점령한 곳으로 일본이 과거 소련, 현재는 러시아에 대해 반환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곳이다.4/13 쪽
최태욱이 일본 정부가 러시아 국채를 제일 먼저 매각하기 시작한 것을 자충수라고 평하는 이유는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원유나 천연가스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에서 뭐라고 하던가?”“사할린이나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나 천연가스는 앞으로 일본 판매는 전반적으로 중단하겠답니다. 현재 판매 계약 수량만 넘겨주고요.”“당연히 러시아 정부로는 그런 방법으로 일본에게 복수하려고 할 거야. 아마 한국과 원유와 천연가스를 일방적으로 판매하려고 하겠군.”“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한국의 정유회사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한국의 천연가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수입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러시아 정부에서 그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사할린과 시베리아 산 천연가스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연히 운반비가 절감되니 경제적으로 상당히 유리하게 변한 것이다.“다음은 어떤 나라 채권을 판다고 했나?”“한국, 독일,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채를 매각한다고 발표하더군요. 모두 1005/13 쪽
억불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일단 1200억불을 회수해 복구자금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그렇군. 일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중에 물건을 팔아먹을 생각으로 동남아시아 국채를 안 팔아 그들로부터 호감을 사려고 하는 짓이야.”“그렇습니다.”“충분히 일리 있는 조치지만 내가 보기에 일본은 앞으로 고생하게 될 거야.”일본의 오사카 대지진은 최태욱이 알고 있던 원 역사의 피해 규모보다 5배는 많았다. 고베지역의 전자산업 단지의 공장들이 모두 불에 타고 정신병동을 탈출한 방화범들이 일으킨 화재사건도 있어 피해 규모가 대폭 늘었다. 또한 초대형 쓰나미까지 덮치자 고베와 오사카는 완전히 초토화되어 버렸다.설상가상으로 엄청난 양의 원유를 싣고 있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의 원유까지 오사카만으로 유출되었으니 피해규모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오사카만이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엉망이겠군.” “그렇습니다. 기름 유출로 인해 오사카만은 악취만 풍기고 너무 엉망으로 변했습니6/13 쪽
다. 더구나 쓰레기로 인해 더욱 오염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살펴본 오사카만은 앞으로 최소한 몇 년은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죽은 바다로 변하게 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고베나 오사카 시의 복구도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고요. 완전히 원자폭탄을 맞은 정도로 폐허로 변했습니다.”“은행장이 보기에 일본은 어느 정도로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보나?”“최소한 30퍼센트는 일본의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봐야합니다. 일본의 전자산업과 조선업 그리고 제철소나 석유화학 그리고 반도체 산업이 완전히 붕괴되고 있습니다.”“엔화는 계속 떨어지고 있지?”“예, 엔화는 추락하고 한화와 미국 달러는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앞으로 계속 엔화 가치는 하락할 거야.”“그렇습니다. 일본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견디기 힘들 겁니다.”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나누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엔화가 계속 하락하게 되면 반드시 챙겨야 할 사안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는 머리가 어수선할 정도로 많은 분야에서 챙길 일들이 생각났다.7/13 쪽
‘후우! 정리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너무 북잡해.’한국에서 공장 증설을 위해 일본을 통해 들여온 많은 로봇 정밀기계류 대금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갚아 버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SG 그룹의 계열사들은 물론 한국의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은행장은 한국으로 가서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봐. 그래서 전에 공장 증설을 위해 사오게 된 정밀기계류 대금을 최대한 빨리 갚아버리라고 전하고.”“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전하겠습니다.”“엔화가 더 떨어질 조짐을 보이니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일본에서 들여온 자금이나 또는 외상대금은 조속히 해결되는 것이 좋아.”“알겠습니다.”정리할 곳은 한국뿐 아니라 몽골에 있는 기업들도 일본 기업으로 많은 외상 대금을 갚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완전히 청산해 버릴 생각이다. “깔끔하게 청산하라고 회사들에게 통보해.”8/13 쪽
“넷! 한국으로 가서 모두 깨끗하게 정리하겠습니다.”최태욱은 이런 지시를 하고 나서도 머리가 어수선했다. 일본이 너무 큰 재해를 당하자 더욱 복잡한 사태들이 벌어질 수 있었다. 이대로 방치하면 원화 가치가 너무 올라 그것이 오히려 수출 시장에서 악영향을 끼치고 한국 경제에도 거품이 생길 위험성이 높았다. 최태욱은 그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하고 있었다.“한국 대통령을 만나서 이번 기회에 일본에서 빌려온 차관 자금도 모조리 갚아버리라고 권해. 그래야 원화 가치가 너무 오르는 것을 방비하니까.”“알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금은 모르지만 결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채를 모조리 매각할 거야. 그러니 동남아시아는 앞으로 금융에서 문제가 많아질 조짐이 있으니 그런 나라들 돕자고 함부로 그 나라들의 국채를 사지 말고.”최태욱은 자신이 생각한 이상으로 일본의 피해 규모가 크자 그에 대해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파생된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 전체가 심하게 요동치는 상황이라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자칫하면 보기 싫은 경쟁 상대인 옆집이 불났다고 좋아하다가 덤9/13 쪽
으로 같이 불타버리는 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풋옵션으로 일본의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면 일본은 완전히 망하게 돼.’최태욱은 과연 일본이 완전히 망하는 것이 한국이나 베네룩스에 유리하냐는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만 아니고 북한만 아니라면 일본이 완전히 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주변국과의 미래를 생각하면 일본이 완전히 망하기 보다는 어느 한쪽이 부서진 상태라도 유지하는 쪽이 좋다고 판단했다.‘너무 과하면 역풍을 불러오는 수가 있어.’일본의 피해가 너무 크니 오히려 한국이 무조건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지 않을 조짐이 보여 해보는 생각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민택수와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며 다각도로 대책을 논의하게 되었다.두 사람이 경제 문제로 인해 논의하는 동안 트레블이 들어와 보고 했다.“태공, 강경에 계신 폐하께서 연락해왔습니다.”“그래, 무슨 일이지? 빨리 바꿔 봐!”10/13 쪽
외부에서 연락이 오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으나 강경에서 전화가 오자 받고 있었다.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염려되었다. “무슨 일이요? 강경에서 전화를 다하고?”“급하게 연락할 일이 있어서요. 두 분은 모두 건강하세요.”일단 부모님에 대한 근황을 이야기하고 나서 피닉스 여왕은 제주도 남해에서 3개국 정상들이 만나 협의한 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일본이 판매해 버리는 미국의 국채야 이미 사준 상태다. 미국 정부에서 원하는 그대로 대만으로 2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판매하기로 결정해 주었다.피닉스 여왕은 함정 판매 이외에 대만 정부에서 원하는 관측위성과 통신위성 발사에 대해도 전하고 있었다.“최대한 빨리 발사해 달라고 하더군요.”“알았소. 그렇게 해준다고 대만으로 연락하세요.”“태공, 대만에서는 베네룩스에서 생산하는 신형잠수함과 아파치 공격헬기도 판매해 달라고 합니다.”11/13 쪽
“알았소. 그것은 이미 내가 전부터 승낙한 사안이니 카이로스 국방부 장관과 협의하면 된다고 대만의 대사관으로 전하면 돼요.”처음에는 일방적으로 한국에서 해군함정을 건조하도록 했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이 충분하게 건조할 능력이 생기자 베네룩스 왕국에서도 신형 해군함정을 건조하고 있었다. 베네룩스 조선업도 현상유지는 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송헬기나 공격헬기 역시 베네룩스 공장에서 같이 생산하고 있었다.한국의 창원에 있는 SG 우주항공 회사에서 생산하는 헬기들이 약간 싸게 원가가 들지만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생산한 공격헬기를 대만으로 판매하지 않은 이유는 중국이 심하게 반발할 염려 때문이다. 베네룩스 왕국에서 생산하는 헬기들이나 함정을 판매하는 것이다. 베네룩스에 있는 앤트 항공회사도 최태욱이 소유하고 있으니 그는 어디에서 생산된 헬기를 팔던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최태욱은 통화를 끝내고 나서 민택수와 다시 대화를 나누었다.“앞으로 홍콩 반환 문제가 자주 거론될 것이니 그에 대해 대비해.”“알겠습니다.”민택수는 최태욱으로부터 많은 지침을 받고 나자 애틀랜타 호를 떠나고 있었다. 민택12/13 쪽
수가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전보다는 탐사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선장, 뭐 좀 나오나요?”“넷! 고대 청동기 제품들이 조금씩 보입니다.”“그래요? 문화재로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요?”“저야 정확하게 모르죠. 그저 부서지지 않게 건져 올리기만 하니까요.”이런 소리에 최태욱은 피닉스 문화재단 소속인 연구원들을 애틀랜타 호로 초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오게 되자 탐사작업은 활기를 띠우기 시작했다. 드디어 2월 중순이 되자 성과가 나타났다.“태공, 드디어 온전한 상태인 고대 배를 발견했습니다.”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