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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74화 (474/657)
  • < --  [열도에서 부는 화풍]  -- >최태욱이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물었다.“해양 경찰의 역할이 기대되는 군요.”“이제 밀수 문제는 많이 해결될 겁니다.”베네룩스 왕국은 주변국과 비해 물가차이가 나고 사는 정도가 너무 달라 밀수범들이 많아졌다. 큰 부를 이루고 보니 일부 계층이 환락 생활에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마약을 복용하거나 이상한 변태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개인들의 자유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이다.  최태욱은 해경들의 함정들을 바라보며 헤이켄 중앙정보부장에게 물었다.“내가 듣기에 계속 국제밀수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니 큰일입니다.”“죄송합니다.” “국내의 마약조직은 중앙경찰에게 완전히 맡기고 중앙정보부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회1/13 쪽

    등록일 : 13.02.11 17:36조회 : 3194/3214추천 : 9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하는 마약 조직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세요. 미국의 국제마약 단속반과 잘 협조하고 공조 수사를 하시고요. 필요하다면 마약 생산지를 완전히 분쇄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됩니다.”“알겠습니다.”“요즈음은 어디서 주로 마약이 공급되나요?” “전에는 러시아나 폴란드에서 들어왔으나 이제 영국을 통에서 화물선으로 들어오는 마약들이 많아 졌습니다. 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최태욱은 카리브 정보국으로부터 보고 받은 사실을 떠올리고 당부했다.“내가 알기로는 남미의 포클랜드 섬에서 대규모로 마약을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 정보망을 가진 카리브 정보국과 협조해 확인해 보세요. 그게 사실이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알겠습니다.”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해경함정들도 다들 사라지고 있었다. 관함식이 끝나자 스텐 성 주변에 몰려왔던 사람들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었다.2/13 쪽

    관함식을 겸한 항공모함 전단인 기동함대의 출정식이 모두 끝나자 최태욱은 스텐 성을 떠나고 있었다. 그가 가는 곳은 왕실의 직영 농장이다. 그곳에 있는 연어 치어 생산 시설을 돌아보기 위해서다.신트니클라스의 농장은 철제와 특수 유리로 지어진 거대한 양식장이 있었다. 사업장에는 수많은 각종 치어들이 자라고 있었다. 연어. 송어, 금붕어, 황금잉어, 괴이한 모습의 심해어 등이 자라고 있었다. ‘여기도 이제 큰 사업장으로 변했군.’생활이 풍족해진 베네룩스 왕국은 관상어를 키우는 붐이 불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로인해 연어 치어 양식 사업장은 각종 관상어를 키우고 있었다. 최태욱은 치어생산 시설을 바라보며 관리인에게 물었다.“언제 연어 치어는 방류하죠?”“3월 초에 방류하게 됩니다.”“다른 지역도 같은 가요?”3/13 쪽

    “넷, 거의 같은 일정으로 방류하게 됩니다.”“그러면 그때는 일시적으로 조업을 금지해야 되겠군요.”“그렇습니다.”연어 치어 방류사업은 차츰 변화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왕실 농장을 다소 특이한 볼거리를 만들어 일반 국민들에게 가을에 개방하려고 시작했다. 하지만 연어치어 방류사업은 이제는 국가에서 장려하는 치어 양식 사업으로 변했다. 그리고 연어 연구소는 관상어를 사육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확대되었다.연어와 송어 치어 방류 사업은 입지 조건이 좋은 하천에서 일제히 방류하는 대규모 국민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연어 사업이 잘 진행되자 최태욱은 관리인에게 관상어 사업에 대해 물었다.“관상어의 판매는 잘 됩니까?”“넷! 인삼 가루를 첨가해 만든 사료를 먹여 관상어들이 튼튼해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지금 1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4/13 쪽

    “다행이군요.”“관상어 판매 사업으로 버는 수익도 이제 제법 많습니다.”“관상어 사업은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으니 사업장 확장은 다른 곳에서 하세요.”“넷! 그래서 수원이 좋은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관상어 사업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다. 전에 개발한 애완용 조류인 앵무새나 기타 조류를 사육해 판매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었다. 물론 경주마, 애견, 애완용 고양이 분양 사업들도 벌이고 있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업을 계속 시도하고 있었다.대학들이 우수해져서 유럽의 교육과 의료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에 따라 출판 산업도 활발해지고 있었다. 최태욱은 옆에 있는 트레블에게 물었다.“실장은 1년에 책을 몇 권이나 사나요?”“저야 책을 많이 읽으니 자주 사는 편이죠. 요즈음에 인기가 좋은 박경리의 번역본인 토지 전부를 사서 읽고 있습니다.”5/13 쪽

    “그래요? 이제 토지가 완결된 모양이군요.”“그렇습니다. 토지가 완결되자 벌써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그래요? 반응들은 어떻고요?”“제가 조사한 바로는 경쟁 상대자가 없을 것 같습니다.”최태욱은 아주 오래 전부터 토지 작가인 박경리씨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은 이제 국력도 충분하고 유럽에서의 위상도 전과 달리 아주 높아졌다. 그러니 이런 기회에 노벨상을 수상해야 국격이 올라간다고 판단했다. “가끔 토지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살펴봐요.”“넷!”최태욱은 노벨상 수상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한국 문학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당한 부문에서 최태욱의 영향력은 유럽의 모든 분야로 확대 되고 있었다. 부와 권력의 힘이 서서히 작용하고 있었다.6/13 쪽

    문화 사업으로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의외로 반응이 좋아 오히려 큰돈을 벌게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자금은 모두 다시 문화 사업에 투자하고 있었다.‘완전히 문화와 예술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관광산업도 발전해.’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게 되자 유럽인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한국의 제주도를 경유해 서울 그리고 중국의 북경과 몽골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 코스가 제일 유명했다.국가란 한번 부국으로 올랐다고 해서 방심하면 국제경쟁에서 뒤져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것을 잘 아는 베네룩스 왕국의 기업가들이나 정부 그리고 국민들은 새로운 수익사업을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 기업가들이나 자치단체들은 문화 사업에 전력을 다하기도 했다. 신트니클라스 시는 이 지역의 모든 하천에 연어치어를 방류해 연어와 송어가 돌아오는 올가을에 연어축제를 계획하고 있었다.최태욱은 그에 대해 관리인에게 물었다.“작년 가을부터 방류했던 연어들이 돌아오고 있다고요?”“넷! 하지만 생각한 개체 수보다 적은 수가 하천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귀로인 영국 7/13 쪽

    해역에서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어서······.”“그렇군요.”  북태평양에서 자라는 연어 치어 방류 사업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새로운 어협협정이 체결되었다. 연어 치어를 얼마나 많이 방류하느냐에 따라 북태평양애서의 조업 쿼터가 주어지게 되었다. 다른 나라에서 힘들게 치어를 방류해 개체수를 늘리는 중에 연어 이동 루트 해역에서 조업해 이득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태공, 영국에서 아직 신 어업 협정에 서명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많습니다. 북태평양 지역에서 자란 연어나 송어가 돌아오는 길목이 자신들의 영해라고 싹쓸이를 거두자 그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거죠.”“영국도 조금 지나면 협정에 서명하겠지요.”관리인은 고개를 저의며 답했다.“태공, 제가 보기에 영국은 그럴 가능성이 적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노르웨이 정부에서 제안한 방법을 사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8/13 쪽

    노르웨이에서는 영국의 그런 행동을 피하기 위해 노르웨이의 북쪽 지역에서 대규모로 영어나 송어 치어 방류 사업을 추진하길 권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영국 해역을 거치지 않고 노르웨이 해역으로 연어나 송어가 돌아오니 두 나라는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았어요. 올해는 그대로 지금처럼 방류하고 내년부터는 노르웨이에서 방류사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세요.”“태공, 어느 정도로 방류량을 늘리죠?”“10배 정도는 규모를 늘려야 된다고 봅니다.”관리자는 엄청난 규모로 늘린다는 소리에 놀라 즉시 답했다.“태공, 그런 규모라면 북태평양의 어업권을 50퍼센트를 차지하겠다는 겁니다. 노르웨이나 캐나다 아이슬란드에서 반대하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요. 그들도 규모를 지금보다 10배 이상으로 늘릴 거요. 앞으로 북유럽은 연어산업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 질 겁니다.”9/13 쪽

    “그렇군요.”최태욱의 이런 계획은 오래전부터 추진되던 전략적인 어업산업이다. 그리고 노르웨이, 캐나다, 아이슬란드의 연어 치어 방류사업은 모두 SG 수산에서 추진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벌이는 장소의 국적만 다를 뿐이지 결국 개인적으로 사업을 대폭 확장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북해 유전이 개발되며 영국과 노르웨이는 돈 벼락을 맞았다. 북해에서 양질의 원유나 천연가스가 대량으로 생산되자 두 나라는 급격하게 경제력이 좋아졌다. 그러나 양국 사이에 베네룩스 왕국이 덴마크와 같이 협력해 뛰어들자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전에는 북해 대륙붕 지역에 대해 양보만 하던 베네룩스와 덴마크가 북해 유전 개발 지역인 대륙붕에 대한 소유권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 새로운 영해 협정으로 인해 북해 유전지대의 대륙붕개발권 중에 덴마크 왕국의 대륙붕이라고 되찾을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아직도 야심이 남아 있어.’일본과 같이 영국도 유럽에서는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그런 의도가 있었다.10/13 쪽

    북해의 유전지대 개발로 인해 자칫 영국과 베네룩스 왕국 사이에 군사적인 무력충돌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베네룩스 왕국은 최태욱이 오고 난 이후 삼국을 통일하고 덴마크 왕국과 합동군으로 결속해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게 되었다. 관리인이 주변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해 말했다.“태공, 영국이나 프랑스도 신형 항공모함을 건조하려고 하는 것 같더군요.”“그야 그들 나라들도 나름 해군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니 늘리려는 것이죠.”“너무 군비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닌가 걱정입니다.”“그렇게 판단도 되지만 군사력이 있다고 전처럼 함부로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지는 못할 겁니다.”갑자기 베네룩스 왕국이 해양강국의 면모를 보이자 강력하게 나오던 영국은 슬며시 뒤로 물러났다. 아무리 현대라고 해도 군사력의 힘을 무시할 수 없으니 슬며시 후퇴하고 말았다.‘군사력이 주는 외교 협상능력 향상으로 영국이 꽁지를 내리는군.’11/13 쪽

    영국이 북해 유전으로 부를 이루었다고 하지만 본래 유럽의 금융 서비스산업을 장악한 베네룩스의 높은 경제력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거기에 SGEU 그룹의 약진으로 영국과 베네룩스의 경제력은 더욱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이제 신 어업협정으로 인해 해양에서 분쟁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베네룩스 왕국은 북해로 지칭되는 해역에 막강한 3개 함대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니 해양대국으로 칭하던 영국이라도 함부로 군사적인 우위를 내세울 수는 없었다. 핵무기 보유 외에의 모든 분야에서 베네룩스와 덴마크 연합군의 군사력은 막강해졌다.‘불리한 입장인 영국이 쉽게 신 어업협정에 동참하지는 않을 거야.’사업장을 돌아 본 최태욱은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왔다. 부두로 가서 초대형 해저유물 탐사선인 애틀랜타 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장 선장, 안전하게 천천히 이동해요.”“넷!”“자주 경호 실장에게 연락하고요.”“알겠습니다.” 12/13 쪽

    애틀랜타 호가 지중해로 가기 위해 먼 길을 돌아서 가야 한다. 그 때문에 최태욱은 같이 떠나지 않았다. 나중에 자신은 전용항공기를 이용해 그리스의 아테네로 직접 가서 합류할 생각이다. 애틀랜타 호는 쌍동선이기 때문에 일반 선박보다 갑판이 넓고 활용 공간이 넓었다. 기본적으로 적재 중량이 1만톤이나 되니 대단히 큰 선박이다. 해저 탐사선도 지중해로 가기위해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유럽의 사업체들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었다. 그가 유럽에서 바쁜 일정으로 보내는 동안 일본에서는 특별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드디어 시작되는군.’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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