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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72화 (472/657)
  • < --  [강함과 부드러움]  -- >연말이 되자 스텐 성으로 총리를 비롯한 많은 각료들이 최태욱을 찾아 왔다.최태욱은 아들과 놀다가 트레블의 보고를 듣고 얼른 서재로 들어와 기다리고 있었다. 총리 일행이 서재로 들어오자 반겼다.“어서 오세요. 우선 앉으세요.”이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안보위원장인 최태욱에게 결재를 받아야 할 사안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안보위원장이라 항상 결심을 받을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총리나 또는 국방장관 손에서 결정하도록 해 간섭하지 않고 있었다.서재의 소파에 앉고 나자 최태욱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총리께서는 무슨 일로 국방장관과 같이 찾아 온 거죠?”최태욱의 물음에 아르페르 총리가 이내 나서며 답하고 있었다.“태공, 항공모함 전단이 어떤 항로로 향할지 결심을 받으려고 왔습니다.”항로는 수에즈 운하, 희망봉, 파나마 운하 통과 방법이 있었다. 파나마 운하의 경우 종전에는 니미츠 급 항공모함이 통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새로운 운하가 추회1/13 쪽등록일 : 13.02.10 19:48조회 : 3018/3032추천 : 9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가로 건설되어 통과가 가능하게 되었다, 최태욱은 즉시 답해 주었다.“국제적십자사에서 나미비아로 식량을 지원해 줘야 한다니 남아프리카를 지나서 가야 합니다.”나미비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접한 나라다. 가뭄으로 인해 식량사정이 너무 어려워 피닉스 여왕이 약간 지원해 주기로 결정했다. 베네룩스와는 다이아몬드나 기타 광물을 거래하는 나라다.최태욱이 항로를 결정해주자 카이로스 국방장관이 나서며 말했다. “그쪽으로 항로를 정하셨으니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에서 입항식을 하면 되겠군요.”“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입항식을 요구하던가요?”“예, 양국 간에 우호를 다지는 의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함포와 공격헬기의 화력 시범도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마 자신들의 마음에 들면 함정도 거래해볼 생각이 있는 모양입니다.”“그래요. 그런 이유라면 꼭 해야 되겠군요.”2/13 쪽

    “그렇습니다. SG 우주항공에서 생산하는 시호크 헬기와 아파치 헬기의 성능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한국의 창원 공단에서 생산하는 시호크 헬기와 아파치 공격헬기를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호크 헬기는 모든 기술을 이전받아 이제 일부 부품만 미국에서 도입해 자체생산하고 있다. 아파치 공격헬기의 경우 50대 50정도의 부품 사용으로 한국에서 면허생산하고 있었다. “동남아시아는 브루나이 왕국을 들리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곳에서도 입항식을 하고 바로 제주도의 남해항으로 가게 됩니다.”브루나이 왕국을 들리려는 이유는 그곳에서 생산되는 원유나 천연가스를 모두 한국에서 구입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재력이 좋은 브루나이 국왕은 피닉스 은행에 많은 예금을 해준 중요한 고객이다. 특히 중국이 남사군도로 진출하려고 하니 견제하기 위해 브루나이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다. 물론 동남아시아를 통과하는 무역 루트를 안전하게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손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국방장관께서는 언제 브루나이로 가나요?”3/13 쪽

    “항공모함 전단이 입항할 무렵에 브루나이 왕국으로 가서 항구 사용 협정을 체결할 생각입니다.”“필리핀은 끝내 수빅 항구 사용을 거절했군요.”“그렇습니다. 학생들의 반대가 너무 심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베네룩스 왕국은 새롭게 해양강국으로 부각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자국의 항구로 들어와 입항식을 해주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일단 2개국에서만 입항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입항식이란 항구로 선박이 들어와 그곳에서 사는 일반 주민들에게 함선으로 승선하게 해 보여주는 행사다.입항식이 사실 간단한 사안 같지만 상당히 예민한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행위다. 그래서 대상 국가를 선택하기가 매우 곤란한 점들이 많았다. 대만의 경우 입항식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과 분쟁을 생각해 완곡한 방법으로 일단 거절했다. 남해에 도착한 이후에 다시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며 그때 타이페이 항구를 들리기로 약속했다.“장관은 대만도 방문하나요?”4/13 쪽

    “예, 우리의 로켓으로 통신위성을 발사한다고 해서 만나볼 생각입니다.”“대만 총통을 만나서 확실하게 결정하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카리브에 있는 우주항공기지에서는 자체기술로 인공위성을 괘도로 올릴 정도의 로켓 생산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통신위성을 괘도에 올리고 싶다고 협조를 요청해 왔었다.아르페르 총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태공, 해군에서 필요한 신형함정으로 배치되었으니 남게 되는 구형함정은 인근 왕국들이나 다른 나라에 판매해야 됩니다.”“알았어요. 그렇게 하세요.”베네룩스 왕국은 덴마크와 통합해군으로 운용하며 편제를 약간 바꾸었다. 제1함대는 서해함대로 도버해협과 서쪽 해안을 담당한다. 영국과 프랑스 해역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5/13 쪽

    제2함대는 동해 함대로 동쪽 해안을 담당한다. 그래서 주로 독일함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제3함대는 북해함대인 덴마크 해군으로 구성되어 덴마크 해역과 북해를 담당해 러시아의 선박들을 주로 감시하게 되었다. 실질적으로 통합군인 제3함대에는 베네룩스 해군은 이지스 순양함 1척만 포함되어 함대를 구성했다.제4함대는 카리브 함대로 카리브 주와 카리브 해역의 모든 지치지역 섬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파나마 지역을 오가는 선박들을 감시하거나 보호하게 된다. 제5함대는 기동함대로 항공모함을 포함해 한국의 제주도 남해항에서 주둔하며 남해를 비롯해 동중국해인 대만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해역을 담당하게 된다.제1함대에서 4함대까지의 함대는 3만톤 급 헬기강습상륙함 1척, 12000톤 급 이지스 순양함 1척, 8천톤급 이지스 구축함 2척, 3천톤급 호위함인 코르베르 12척, 3천톤급 잠수함 4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최태욱은 구형 함정의 판매처에 대해 물었다.“총리, 구형인 함정들을 어디서 사간다고 하나요?”“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사가기로 했습니다. 일부는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왕국에서 사가고요.”6/13 쪽

    “정당한 가격을 받기로 했나요?”“예. 그들로는 거의 신형이라 정상적인 가격으로 사겠다고 했습니다.”최태욱이 안보위원장으로 군령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군정권은 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내각이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군대의 중요한 전력에 관한 사항은 안보위원장이 최종적인 결정을 해주어야 하니 미리 태공의 결심을 얻고 집행하려는 것이다.  이런 내용 이외에 군대의 주요 지휘관 보직에 대한 내용도 서로 협의했다. 최태욱은 인사에 관해 특별하게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런 군사적인 대화를 끝내고 나자 아르페르 총리는 몽골의 신도시에 대해 말했다.“태공, 몽골 공화국에서 신도시 지역인 특별 구역에 일반 보병 수준으로 무장해도 좋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어떻게 처리 할까요? 보병 전투차를 보낼까요?”아르페르 총리의 이런 물음에 최태욱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설사 그런 통보를 몽골 정부에서 했더라도 베네룩스에서 몽골로 무기를 보내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몽골 정부에서는 어찌 보면 내 의도를 알아내기 위한 수작일 수 있어요.”7/13 쪽

    “그렇다면 조심해야겠군요.”“우리가 그곳 특별자치 지역으로 보병전투차등 보병 무기를 보내면 공연히 따로 독립하려고 한다고 의심해 이상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어요. 공연히 그런 구설수에 휘말릴 필요가 없어요.”“알겠습니다.”“몽골은 아직은 사업을 벌여 수익을 올리고 여유자금으로 고비사막에서 녹화사업만 돕는 정도로 끝낸다고 판단하세요.”“넷!”최태욱은 한국의 남해로 떠나는 기동함대가 궁금해 물었다.“기동 함대는 언제 떠나게 되나요?”“1월 4일 출발하게 됩니다.”“떠나면서 관함식도 하나요?”8/13 쪽

    “넷! 폐하와 태공은 스텐 성의 망루에서 관함식을 겸한 출정식을 보시면 됩니다. 해경의 함선들도 참석하게 될 겁니다. 그때도 원자력 잠수함은 참가하지 않습니다.”“그래요? 원자력 잠수함은 지금 어디로 가 있나요?”“이미 케이프타운을 지나서 인도양으로 진입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관함식에는 3천톤급 잠수함 4척만 참석하게 됩니다.“알았어요.”원자력 잠수함의 경우는 아직은 보유사실을 외부로 공포하지 않기로 미국과 약속했다. 그래서 속도도 느리고 비밀리에 기동하기 위해 먼저 떠난 것이다.아르베르 총리는 다시 보고했다. “태공, 기동함대의 최종 목적지인 제주도에도 도착하면 남해항에서 관함식과 화력 시범이 있을 겁니다. 그날 하멜 상륙 축하 기념행사도 열릴 것이고요.” “그래요? 한국군도 참석하겠군요.”9/13 쪽

    “물론입니다. 그때 미국도 오키나와에 있는 항공모함 전단을 참여시키게 될 겁니다.”니미츠 급 대형항공모함 2척과 헬기강습상륙함 4척이 참여하는 관함식이라면 대단한 무역 시위를 벌이는 셈이다. 아마 중국이나 북한은 상당히 긴장할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북한은 오금이 저리고 중국은 입에서 거품 품으며 비난하고 일본은 벙어리 냉가슴으로 끙끙거리겠군.’   뉴코레아라고 명명된 원자력 항공모함은 본래 하멜이 꿈꾸었던 그대로 시대를 넘어와 한국의 제주도로 다시 가는 일이 성사되고 있었다. 대형 항공모함이 주축인 기동함대는 멀리 여행을 떠나 한국의 제주도인 남해항으로 가게 된다.“태공, 남해의 관함식에 참석하실 것인지요?”“나는 다른 사업 때문에 연초가 되면 너무 바빠서 그건 어렵습니다.”“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폐하께서 참석하시겠군요.” 모항으로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항구가 지목되었다. 하지만 하멜이 표류했던 한국의 제주도 남해항으로 최종 결정했다. 기동함대는 일본, 중국, 북한, 러시아 등을 견10/13 쪽

    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의 무역과 석유수송루트를 지키는 역할도 하게 된다.제5기동함대로 명명된 항공모함 전단은 많은 함정들로 구성되었다. 항공모함1척, 이지스 순양함 2척, 이지스 구축함 4척, 원자력잠수함 2척, 보급함, 소해함, 4만톤급의 강습상륙함이 포함되었다. 모두 미국의 해군들 보다 최신형인 함정들이라 막강한 위력을 지녔다.카르로스 국방장관은 다른 보고를 했다.“태공, 김포의 해병대는 한국의 기계화 보병사단에게 인계하고 제주도로 주둔지를 바꾸기로 했습니다.”“그래요? 특별한 일이 있나요?”“헬기 강습상륙함이 제주도를 모항으로 하니 그리로 옮기기로 했습니다.”“알았어요. 서해에는 한국의 헬기강습상륙함이 배치되겠군요.”“그렇습니다. 관함식에 참석한 이후에는 바로 서해로 배치될 예정입니다.”11/13 쪽

    한국은 드디어 3만톤급의 헬기강습상륙함을 실전에 투입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베네룩스 해병대의 배치가 변경된 것이다.최태욱은 이런 보고를 받고 또는 협의를 끝냈다.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이들이 떠나고 나자 드디어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저녁노을이 질 무렵에 스텐 성을 떠나 부두로 가고 있었다.부두에는 그가 한국의 대우 조선소에 건조를 맡긴 1만톤급의 쌍동선이 정박해 있었다. 한국에서는 선체를 만들고 이곳으로 이동해 추가로 시설 공사를 했다.함장인 장기보는 최태욱이 선박에 오르자 급하게 보고했다.“태공, 출발 준비는 모드 끝냈습니다.”“잠수정이나 요트도 싣고 다른 배들도 실었나요?”“넷, 출항 준비를 거의 끝냈습니다. 태공, 우리는 언제 출발하죠?”“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5일 오전 10시에 출발하니 수송헬기도 오라고 하고 출항 준비를 모두 끝내도록 하세요.”12/13 쪽

    “넷!”1만톤급의 쌍동선은 앞으로 최태욱이 해저 유물을 탐사하기위한 첨단장비를 갖춘 최신 선박이다. 100톤짜리 요트도 있고 500톤짜리의 바지선과 로봇형인 잠수정도 실려 있었다.수송헬기도 2척이나 탑재해 해저탐사 작업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제 한해도 다 지나가고 베네룩스를 떠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생각이다.“보물 지도가 있다고 해도 생각처럼 잘 찾아질지 모르겠군.”해저유물을 찾은 작업은 사실 도박성이 너무 강한 사업이다. 해저라고 해서 가라앉은 배들이 그대로 있을 리가 없으니 해저에서 유물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최태욱은 오래전부터 벼르던 작업을 위해 많은 첨단 장비를 구비해 놓고 있었다. 장비들을 살피던 그는 스텐 성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제 새해가 되니 아내와 아들과 같이 새해맞이를 할 생각이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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