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67화 (467/657)

< --  [녹화사업과 사랑]  -- >브라질은 영토가 넓은 나라로 많은 지하자원을 수출하는 나라다. 그리고 첨단 산업인 중형항공기 제작으로도 유명했다. 그러자 의외로 경공업이 발달하지 않아 다소 이중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흔히 이런 이중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가 바로 러시아다. 영토가 크고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경제구조의 특징이다. 인도나 호주 등도 그런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특히 국가의 정체성이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경우 그런 정도가 아주 심했다.브라질의 국방장관은 안도하게 되었다.‘수월하게 구매하게 되어 다행이군.’이지스 시스템도 꼭 필요하지만 함선에 장착된 미사일이나 또는 함포의 위력은 너무 막강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국방장관은 우선 자국의 해군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이지스 구축함을 구입하게 되자 다른 문제를 거론 했다. 그는 양국 간에 경제적인 협력에 대해 슬며시 말했다.“태공, 카리브 주의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지금보다 더 사가시면 안 되나요?”  회1/13 쪽등록일 : 13.02.08 12:18조회 : 3112/3127추천 : 8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국방장관의 물음에 최태욱은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장관님, 제가 직접 운영하는 제철소가 아니라 확답하기는 곤란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제철소의 경우 칠레 정부와 장기 계약이 돼서 지금 당장 물량을 늘리기는 힘들다고 봅니다.”“그래도 지금보다 물량을 늘릴 수 있지 않나요? 새로 개발한 철광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은 품질도 칠레 산보다 좋습니다.”쉽게 말해 우리도 어찌 되었건 무기를 많이 사주었으니 자국의 물건을 팔아달라는 뜻이다. 그러자 최태욱은 그런 뜻을 알고 잠시 생각하다 답해 주었다.“브라질 정부에서 다른 나라로 철광석을 판매하기 곤란하다면 사드려야죠. 카리브의 포스코로 연락해 최대한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을 수입하도록 해보죠. 그쪽은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그런 정도로 끝냅시다. 다만 제가 운영하는 SG제련소에서 필요한 광석들은 얼마든지 사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그리고 장관님을 만난기회에 약속해 드리죠.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농산물도 지금보다 많이 사드리도록 해보죠. 주변에서 저에게 농산물을 구입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2/13 쪽

지고 있으니 지금보다는 제가 팔아드릴 수 있는 물량을 많이 늘릴 수 있다고 봅니다.”세계 식량 시장에서 큰 손인 최태욱이다. 많은 나라에서 필요한 경우 식량들을 그를 통해 구입하길 요청하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그를 통해 식량을 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상기후나 자연재해 또는 전쟁 등으로 갑자기 식량수급이 어려워지면 그에게 식량조달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는 이유는 SG 농산은 미국의 아칸소와 카리브 주에는 항상 많은 식량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식량을 사주겠다고 하면서 즉시 달리 설명했다.“식량의 경우 이번에는 즉시 판매해드리지만 기회가 생기면 앞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비축창고를 운영해볼 생각입니다.”“규모를 크게 계획하고 있나요?”“그렇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해 식량의 생산량은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예측 불허한 기후현상이 많아진다고 봐야죠.”“그렇군요.”3/13 쪽

그런 사실을 각 나라에서 안다고 해도 식량을 비축하기는 어렵다.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드니 알면서도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지구의 식량 생산량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인구가 많은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이 경제가 발전하며 식량소비가 전에 비해 많아졌다. 그런 나라들의 경우 육류 소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식량은 육류를 생산하기 위한 사료용으로도 많이 소모된다.  브라질의 국방장관은 그런 문제를 거론하고 있었다.“농업국인 우리나라도 육류 소비가 늘어나며 전처럼 많은 식량을 외국으로 판매하지는 못합니다. 다른 남미 국가들도 마찬가지고요.”“그렇겠죠. 곡물을 인간이 직접 식량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육류를 생산해 충당한다면 30퍼센트 정도 효과를 보기가 힘들 것이 현실이니까요.”국방장관은 매우 부러운 시선으로 물었다.“태공, 카리브 주나 베네룩스의 주민들은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다죠?”“그렇습니다. 육류를 너무 즐기다보면 자연 비만이 생겨 아무래도 건강에 별로 좋지 않아요. 그래서 국민들은 대부분 육류 소비는 줄이고 대신 과일 소비는 늘리고 있다4/13 쪽

고 보시면 됩니다.”“그렇군요.”최태욱의 대답에 국방장관은 비축한다는 식량이 어쩌면 옥수수나 밀 그리고 쌀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뭐를 사서 비축할 생각인거지?’태공의 속을 알면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괴일 종류를 사서 비축하려는 생각 같았다.    지구는 온난화가 지속되어 이상기온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최태욱은 슈퍼옥수수를 개발해 보급함으로 식량 중산을 시도했다. 하지만 세계의 곡물은 여전히 절대량이 모자라고 있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곡물 시세는 들쑥날쑥하며 불안정한 상태로 점점 오르는 추세로 변했다. 그로인해 지구촌에는 가난한 나라의 경우 전보다 더욱 식량사정이 나빠지고 있었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에서 식량부족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경우가 많았5/13 쪽

다. 그런 나라들 중에 북한도 포함되어 있었다.“하루 앞을 예측하기 힘들게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추세니 브라질도 앞으로 식량 비축량을 늘리는 것이 좋아요. 의외로 큰 가뭄이 들거나 홍수로 흉년이 들면 브라질도 식량부족으로 인해 아주 곤란해질 겁니다.”“알겠습니다.”최태욱은 브라질의 국방장관과 식량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게 되었다. 국방장관이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즉시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우리도 떠나도록 하지.”“넷!”최태욱은 이제 성탄절과 연말이라 베네룩스로 돌아가 가족들과 같이 보낼 생각이다. 캐나다의 퀘백을 떠나면서 그는 앞으로 녹화 사업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캐나다로 와서 지내다 보니 숲이 주는 좋은 환경에 매료되고 있었다.6/13 쪽

‘숲을 조성하는 사업에 신경을 써야해.’인간이 아무리 인공적으로 좋은 시설을 한다고 해도 결국 자연 상태가 제일 좋다. 그리고 숲이 주는 유무형의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잘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오랜 외유 끝에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온 최태욱은 바로 스텐 성으로 가게 되었다. 그가 귀국하기 전부터 베네룩스 왕국에서는 의외의 일로 북민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다.안트베르펜의 국회의 의사당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모여 심각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처음 정한 그대로 제우스가 좋다고 봅니다.”“그렇지 않아요. 하필이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름을 항공모함에 적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좋은 이름도 많은데 굳이 외국 신화를 적용할 필요는 없어요.”“그거야 세계에서 제일 강력한 이비지도 있으니 그렇게 지었지 않습니까?”이들은 미국에서 구입한 원자력으로 추진되는 니미츠 급 항공모함의 함명으로 인해 격돌하고 있었다. 7/13 쪽

발단은 사소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출신들의 모임에서 하필이면 이제 힘도 쓰지 못하는 허약한 나라인 그리스의 신화를 꼭 적용해야 되느냐며 제우스라는 이름을 반대했다. 새로운 발상에서 항공모함의 이름을 지어 인터넷을 통해 찬반 여부를 물었다.‘뉴코레아 호’과거 조선국에서 표류해 살다가 귀국한 하멜이 다시 한국으로 가기위해 그 당시로는 최고 큰 선박인 1천톤급의 코레아 호를 건조했다. 일본의 반대로 가지 못한 사실을 상기시켜 항공모함의 이름을 뉴코레아라고 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이름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베네룩스 왕국은 실질적으로 2두 정치를 하는 나라이니 피닉스타이거나 타이거피닉스 호도 적당하다는 의견이다.결국 처음 정한 제우스까지 넣어 의견들을 묻는 표결을 인터넷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자 절대적으로 뉴코레아와 타이거피닉스 호로 정해야 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그래서 그것이 언론으로 공개되고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니 뉴코레아 호가 제일 적당하다는 의견이었다. 야당의 중진 의원이 나서며 말했다.“여론 조사에서 무려 50퍼센트 이상의 입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뉴코레아라는 이름을 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겁니까?”8/13 쪽

“태공께서 이미 정하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기가 그렇습니다.”“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반대하는 겁니다.”“다른 생각이라뇨?” “지금 집권당에서는 한국의 정식 국호와 비슷하다고 해서 반대하는 것 아니요? 내 생각에는 그래서 더욱 함명을 그렇게 바꾸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물론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도 그렇고요. 본래 태공께서 거의 이루신 해군력 증강인데 태공의 출신국가 명칭이 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더욱 깊고 좋지요.”“그거야 알지만 남의 나라 국호를 넣는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그게 어디 남의 나라 국호란 말입니까? 당신은 아직도 한국을 남의 나라라고 판단한다는 거요? 국민들은 이제 거의 대부분 같은 나라라고 여기는 중인데 그런 말을 하다니 참으로 고지식하군요.”   어떤 사물이던 이름이 주는 상징성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별의미가 없이 이름을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가의 중대사라고 보는 초대형 항공모함의 이름을 정하는 것은 간단치 않았다.9/13 쪽

함명을 제우스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꾸지는 의견에는 다들 찬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뉴코레아와 피닉스타이거 중에서 뭐로 정하느냐가 대두되고 있었다.국회에서 이로 인해 때 아닌 논쟁이 너무 심하게 벌어지자 유럽인들이나 세계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 항공모함에 주로 역대 대통령이나 해군제독의 이름으로 정하고 있었다.“그냥 미국처럼 피닉스타이거라는 이름도 좋은데 왜 다투는 거야?”“뉴코레아라고 정하려는 세력은 왕세자 때문이라는 거야?”“뭐? 다비흐 왕세자 때문이라니?”“다비흐 왕세자가 등극하면 그 후로는 베네룩스 왕국은 지금과 달리 다른 나라처럼 국왕의 임기를 종신제로 변경한다는 거야. 그래서 함명은 반드시 다비흐 왕세자의 정체성을 나타내야 된다는 거지.”“나는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가른 나라로야 어떤 이름이던 별 상관이 없으나 베네룩스 왕국에서는 중요한 문제라 10/13 쪽

계속 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고 제일 강한 해양 강국이라고 주장하던 러시아, 영국, 프랑스, 또는 일본의 경우 떨떠름한 표정들로 그런 논란을 지켜보고 있었다.“누구를 일부러 약 오르게 하려고 저러나 이름으로 유난스럽게 소란 피우고 그래.”“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서 저러는 거야.”작지만 부국으로 강소국이라고 불리던 베네룩스 3국이다. 그러나 졸지에 왕족들이 떼로 죽어 버려서 이제는 완전히 하나의 나라로 통합했다. 그리고 20세기 들어서 식민지가 대부분 사라지는 시점에 베네룩스 왕국은 전쟁을 통해 새로운 식민지인 카리브 주를 만들었다.“한국과 같은 나라라고 하니 어이가 없군.”“그런 소리할 만하지 태공이 한국 출신이고 더구나 차기 국왕은 그의 아내고 차차기는 태공의 아들이 아닌가? 그러니 같은 나라나 다름이 없어. 외교적으로 항상 같은 노선이지 군사적으로는 이미 네 것 내 것이 없잖아.”11/13 쪽

“듣고 보니 그렇군. 서로 여권도 필요 없이 오가고 무역 거래도 두 나라 사이에는 관세가 전혀 없잖아. 대학들도 모두 한 덩어리로 학위를 인정하고.”이런 말들이 세계에서 떠도는 가운데 베네룩스 왕국의 국회에서는 결국 표결에 의해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국회의원이란 국민들의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특징을 지닌 직업인들이다.특정한 안건 이외에는 모두 국회의원의 표결 내용을 언론으로 즉시 공포하는 제도가 있었다. 국회의원 표결은 여야를 불문하고 ‘뉴코레아’를 사용하자는 안건에 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국회의원의 90퍼센트가 찬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진즉에 표결로 결정하지 너무 싱겁군.”  이런 논란의 와중에 베네룩스에서는 원자력 잠수함 2척을 구매하기 위한 국방예산을 국회에서는 슬며시 통과시키고 있었다. “몽골로 지원하는 문제도 같이 처리하죠.”“그럽시다. 빨리 끝내고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하죠.”“그게 좋겠어요.”12/13 쪽

피닉스 여왕이 제시한 몽골에 경제 협력 자금으로 80억불을 차관으로 보내는 문제도 슬며시 집어넣어 통과시켰다. 국회에서 결정하는 정부예산과는 상관없지만 해외로 50억불 이상 지원되는 경우 반드시 국회의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외부에서 소란스럽게 자신과 관련 있는 일들로 논란이 많았으나 최태욱은 스텐 성에서 아들 훈육에 신경 쓰고 있었다.“다비흐, 너 또 싸웠다며?”“저 싸우지 않았어요. 여자 애를 괴롭혀서 제가 혼내준 거죠.”자신이 보고 받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당당하게 답하고 있었다. 다비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기와 놀아야 하는 여자애를 다른 남자애가 놀자고 하는 것이 괴롭히는 것으로 보였다는 대답이다.‘내가 미치겠군. 이런 놈을 어떻게 며칠 사이에 버릇을 고쳐.’천하의 최태욱이지만 다비흐의 이런 대답에 해법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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