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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66화 (466/657)

< --  [녹화사업과 사랑]  -- >로버트 회장은 다시 자세하게 설명했다.“그래서 태공께서는 고비사막에서 녹화 사업도 하고 신도시도 건설한다는 겁니다.”“태공께서 그러던가요?”“예, 태공께서는 탈북자들을 그런 사업장에서 근로자로 일하게 하거나 수용한다고 했습니다. 이곳으로 이주한 후에 완전히 자본주의에 적응한 탈북자의 경우 나중에 한국이나 카리브 주로 보낸 다는 것입니다. 본인들이 원하면 유럽이나 미국 또는 호주 지역으로 보낼 생각이고요.”“그렇군요. 이제야 잘 알겠네요.” 피닉스 여왕은 태공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았다. 그리고 이런 계획은 북한만을 고려해서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그랬군, 오래전부터 구상하신 일이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힐러리 벨트라인이라는 미국의 대외정책과도 연결된 사업이고. 러시아는 몽골이라는 완충 지대가 생기니 그들도 슬며시 동조하는 것이고.’회1/13 쪽등록일 : 13.02.08 00:01조회 : 3091/3107추천 : 8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다소 과하다고 할 정도로 몽골지역이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식량을 보낸 이유도 다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이런 계획 때문이었다. 피닉스 여왕은 로버트 회장을 만나고 나서 태공이 하려는 대북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알았다. 남편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 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은 없나요?”“지금은 별로 없습니다. 지금처럼 베네룩스에서 몽골과 우호관계만 유지하면 된다고 봅니다.”“알았어요. 그럼 그런 문제는 내가 직접 태공을 만나 상의하죠.”피닉스 여왕은 몽골 방문을 마치고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문화 교류를 비롯해 경제 협력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일단 몽골에서 필요하다는 차관 자금에 대해 협상하게 되었다.대통령 궁에서 만나 실질적으로 정상회담을 하게 되었다.“대통령께서는 뭐가 가장 필요하신지요?”2/13 쪽

“그야 국토개발에 필요한 차관자금이죠. 다른 산업은 이미 SG 그룹에서 투자를 해주어 그런대로 잘 되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으로는 중국까지 놓을 파이프라인 공사에 필요한 자금이 제일 시급합니다. 그 파이프라인만 완공되면 그 후로는 크게 걱정이 없는데. 중국이나 러시아가 당장 공사를 시작할 만한 여유 있는 자금이 없다며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상황이라 고민입니다.”아마 몽골이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자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며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피닉스 여왕은 어차피 몽골이 빨리 발전해야 태공이 하는 대북 사업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과감하게 물었다.“무슨 소리인지 알겠군요. 그렇다면 저희가 자금을 빌려드리지요. 얼마나 필요하세요. 그 사업 이외에 다른 사업에 필요한 자금도 빌려 드리지요.”후하게 자금을 제시하라니 대통령은 눈을 찔끈 감고 다소 무리한 금액을 제시했다.“50억불이 필요합니다.”“그래요? 생각보다 많지 않군요. 제 생각에는 80억불은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보니 80억불을 차관자금으로 보내 드리도록 하죠. 그 대신 어디에 사용하고 어떤 식으로 3/13 쪽

갚을 것인지는 저희에게 제출해 줘야합니다. 검토해서 큰 문제가 없다면 바로 지원해 드리죠.”자신이 요구한 차관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보내준다고 하니 대통령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추가로 30억불이 더 들어오면 중국이나 러시아와 협상에서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대신 파이프라인 공사는 SG 건설에서 담당하도록 하겠습니다.”“그렇게 배려해 주면 일은 더 빨리 진척이 되겠군요.”피닉스 여왕은 과감하게 아직은 가난한 나라인 몽골에 80억불의 차관자금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회담을 끝낸 피닉스 여왕은 대통령과 헤어져 베네룩스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제 크리스마스도 되고 연말이다. 그녀는 태공이 베네룩스로 돌아올 때가 되었으니 기다릴 생각이다.전용비행기에 올라 울란바토르 공항을 떠나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기내의 집무실에서 창으로 보이는 드넓은 초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눈이 오지 않아 초원이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4/13 쪽

초원을 무심코 바라보던 피닉스 여왕은 무슨 생각인지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빙그레 웃었다. 옆에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네브소냐에게 슬며시 물었다.“실장, 전에 몽골을 오게 되면 꼭 해보고 싶다던 것을 해봤어요?”“폐하, 갑자기 무슨 말씀인지?”“실장이 전에 나에게 말했잖아요. 넓은 몽골초원에서 벌거벗고 신나게 말을 타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 몽골로 와서 말을 타보기는 했어요?”여왕의 이런 물음에 네브소냐는 기겁하며 이내 답했다.“폐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를 내치시려고 하시나요?”“내치다니요? 실장이 전에 벌거벗고 말을 타보고 싶다고 해서 해봤는지 궁금해 물어본 것인데요.”피닉스 여왕이 웃으면서 이렇게 응수하자 네브소냐는 얼굴을 살며시 붉히며 답하고 있었다.“폐하, 그것 해서는 안되는 일이더군요.”5/13 쪽

“왜요?”“제가 혹시 해서 몽골 여자들에게 물어보니 안장이 없는 말 등에 그냥 올라타다가는 큰 일이 난다고 합니다. 거기가 완전히 망가지는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자칫 자궁 안까지 망가져서 하혈해 죽은 수도 있고요. 그래서 너무 겁나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그래요. 실장이 해보아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중에 나도 그대로 따라 해보려고 했더니 자칫 뭘 모르고 알몸으로 말을 탔다면 진짜 큰일 날 뻔 했군요.” “폐하, 영화에서 나오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관객들이 보기에는 멋지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긴 합니다.”두 여자 모두 사실은 말이 타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자와 정사를 벌여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네브소냐는 여왕의 비서실장이라는 위치로 인해 함부로 아무 사내와 즐길 처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하지니 그것 역시 여의치 않았다. 피닉스 여왕은 남편이 있다고하나 자주 외유를 떠나 따로 사니 때로는 치밀어 오르는 욕구를 해소할 길이 막막할 때가 많았다. 전에는 그런 욕구가 거의 없더니 요즈음 들어 그런 증상이 심해지고 있었다. 6/13 쪽

“실장, 우리 사이에 숨길게 워 있나요? 다 이상한 욕구 때문이죠.”“그렇지만 방법이 없습니다.”여자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욕정이 끓어오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여자는 자손을 많이 번식시키기 바라는 본능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도 한다. 점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로 변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라고 일부 학자들은 말하기도 한다.피닉스 여왕은 거기에 더해 위기감이 높았다. 남편의 옆에 자기보다 20살 이상이나 어린 여자들이 있으니 몸으로 사랑을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까지 가미되어 그런 증상이 더욱 심했다.“나도 태공이 저러고 다니니 과부나 다름없어요.”“그래도 폐하는 저보다야 상황이 좋은 편이죠.”“그건 그렇군요.” 여왕으로 등극하기 전부터 남자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사이라 지금도 서로 격 없이 7/13 쪽

이런 은밀한 밤일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때가 있었다.피닉스 여왕이 이런 이야기를 네브소냐와 가볍게 나누며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은 오해가 풀려서다. 태공이 어린 여자에 미쳐서 몽골에 치중한다고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사랑.사랑이란 많은 사람들이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하는 추상적인 현상이다. 손에 잡혀 있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도 사랑이다.그런 사랑이기에 사람들은 수시로 확인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자식이 없으면 자식을 낳음으로 사랑을 확인하려고도하고 또는 어떤 명분이나 선물을 통해서도 사랑을 확인하려고도 한다.그러나 그 무엇도 확신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사랑이다.피닉스 여왕은 나이가 점점 많아질수록 자신과 외형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태공으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 지고 있었다. 자신의 사랑에 대해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태공이 그저 마지못해 자신과 부부로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후우! 다행이야. 그래도 나를 버리려는 생각에서 하시는 행동이 아니라.’어미의 사랑은 남편보다 때로는 자식에게 우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피8/13 쪽

닉스 여왕은 네브소냐에게 왕세자의 교육 문제에 대해 물었다.“실장, 디비흐를 이제 유치원으로 보내야 하지 않나요?”“폐하, 왕세자님을 친구들이 많은 유치원으로 보내기는 해야 하는데 큰 걱정입니다. 전에처럼 귀족출신 아이들의 얼굴을 묵사발로 만들까 해서요.”“나도 그래서 고민입니다. 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수습하기 곤란해요.”“폐하,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입니다. 이번에 태공을 만나시면 소상하게 말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 됩니다.”“그게 좋겠네요.”다비흐 왕세자는 또래보다 덩치가 크고 유독 여자에 대해 독점욕이 강했다. 스텐 성으로 놀러온 또래 아이들 중에 예쁘게 생긴 여자애를 독점해 놀려는 경향을 보였다. 잘 놀고 있다가 귀족인 남자아이가 여자애와 놀려고 하자 그로인해 결국 싸움이 벌어져 귀족인 남자아이의 얼굴을 떡으로 만들었다. “폐하, 너무 염려 안 해도 될 겁니다. 태공께서 좋은 해결방법을 마련할 겁니다.”9/13 쪽

“그야 그렇겠죠. 다비흐도 태공을 무척 따르니 타이르면 그런 일은 앞으로 벌이지 않을 겁니다.”대답이야 이렇게 해보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시녀들에게 대우만 받으며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자기 이외의 사람을 배려하는 생각이 부족했다.‘후우! 걱정이야. 계속 그렇게 자라면 안 되는데.’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는 태공을 생각하고 있었다. 두 여자가 몽골에서 지내는 동안 최태욱은 여전히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토를 보유한 나라다. 대부분 지역은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한냉 지역이 많았다. 처음에 퀘벡으로 온 최태욱은 이곳에서 계속 지내며 때로는 북쪽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연어 낚시를 하다가 지루하면 북쪽으로 들어가 엘크 사슴이나 기타 야생동물을 사냥했다. 캐나다는 자연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라 대량으로 잡을 수는 없다. 캐나다 자치주 정부의 사냥 허가에 따라 가끔 한 마리씩 잡고 있었다.그는 이곳에서 지내며 미국 대통령과 캐나다 총리를 만났다. 경제와 군사적인 협력 관계에 대해 협상했다. 외부로는 전혀 알리지 않고 미국과 협상을 벌여 항공모함의 배치에 대해 협의했다. 또한 대만의 국방장관도 만나 군사 경제 협력을 위해 비밀협10/13 쪽

상도 했다.오늘은 브라질의 국방장관을 만나 무기 판매 협상을 하고 있었다. 퀘벡 호텔에서 비밀리에 만난 두 사람은 한국의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8000톤급 이지스 구축함에 대해서다.“태공, 항공모함만 보유할 수 없어 이지스 구축함을 사야하니 판매해 주시오.”“또 그러면 호주에서 화를 낼 겁니다.”“그들이 왜 우리에게 화를 내요? 자신들이 안산다고 해서 우리가 항공모함을 샀는데.”본시 호주에서 산다고 하던 중형항공모함을 브라질에서 중간에 나서서 구입했다. 호주는 주변에 인도네시아 이외에는 위험 요소가 있는 나라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해 항공모함 보유를 약간 꺼리는 여론이 일자 브라질에서 재빨리 구입한 것이다.브라질은 남미에서 패권국가라는 이미지도 있어 항공모함 보유를 원하는 국민들의 정서가 있었다. 또한 북쪽의 해안 지역에서 해적들이 출몰해 자국의 상선이나 원양어선을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져 해군력을 보강할 필요성이 있었다.11/13 쪽

“기아나에서 또 상선이 납치되었어요.”기아나는 브라질 북쪽에 있는 프랑스령인 나라로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그로인해 주변국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다. 그래서 선박들은 때로는 해적을 피하기 위해 해안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운항하기도 한다.“그래요? 그렇다면 헬기를 탑재하는 신형 구축함이 필요하겠군요.”“그렇습니다.” 국방장관은 한국에서 생산하는 신형인 80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의 성능이 미국에서 생산한 1200톤급인 타이콘테로가 급 순양함과 비슷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러니 다급하게 캐나다에 있는 태공에게 달려와 구매협상을 벌이는 것이다.“꼭 그 함정을 사시겠다면 그렇게 하죠. 호주에서 막연하게 산다고만 제안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만나서 협상하지 않고 있었으니 가격만 적당하면 판매하도록 하죠.”“감사합니다.”“판매 국가에 대한 결정이야 제가 하지만 가격은 베네룩스의 국방부 장관과 해야 됩12/13 쪽

니다.”“그건 이미 항공모함 구매 때 그렇게 해서 잘 압니다. 적절한 가격을 제시해 태공이 곤란하지 않도록 하죠.”“그렇게 하세요. 전에 SG 우주항공사에서 생산하는 수송헬기를 40대나 사주셨으니 카르로스 국방장관도 무리한 금액을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  최태욱은 그동안 자신이 주도해 한국의 조선소에서 많은 함정을 건조하는 계약을 했었다. 그 함정들은 모두 건조와 더불어 베네룩스와 덴마크 그리고 한국 해군에 판매했다.이제 2척의 8000톤급 이지스 구축함 2척만 남아 판매처를 기다리는 중이다. 본래 6척의 12000톤급 순양함과 12척의 8000톤급 구축함을 건조했다. 한국 해군은 3척의 80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을 구입해 각 함대별로 이지스 구축함 1척과 6척의 3000톤급 코르베르 호위함으로 구성했다. 제주도의 남해, 강원도의 동해, 충남의 서해 항구를 모항으로 하는 3개 함대를 구성하게 되었다. 또한 진해를 모항으로 한 다도해 함대는 기존에 한국에서 보유하던 함정들로 구성했다.‘이제 한국도 기본적인 해군력은 보유한 상태니 내가 더 깊이 개입할 이유는 없어.’조국이지만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처지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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