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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64화 (464/657)

< --  [녹화사업과 사랑]  -- >피닉스 여왕이 순간적으로 이런 사실을 떠올린 이유는 나이 차이 때문이다. 태공과 다비흐 왕자 나이차이의 딱 가운데가 테무르바칼의 나이라 해보는 생각이다.물론 자신과 레베이카 대공주와 몽블랑 산에서 있었던 요상한 경험의 기억도 있었다. 더 깊이 생각해 본다면 몽골의 오래전 결혼 풍습에 대한 지식도 가미되어 이런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유목민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던 몽골이다. 아비가 죽거나 형제가 죽으면 친모를 제외한 모든 여자는 후손인 남자가 차지해 돌보는 옛날 풍습이 있었다. 물론 이제는 사라진 전통이나 역사학을 전공해 그런 사실이 머리에 담고 있으니 연상되었다.더구나 남편과 나이차이가 너무 나다 보니 해보는 객쩍은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닉스 여왕 꼭 그런 이유로 기겁하고 놀란 것은 아니다.‘다비흐를 말에 태우다 떨어트리면 큰일이야.’보다 중요한 것은 혹시라도 다비흐 왕자를 실수라는 이름으로 고의적으로 말에서 떨어트릴 염려가 있었다. 마음을 다소 풀었다고 하나 온전히 테무르바칼을 믿는 상황은 아니다.회1/13 쪽등록일 : 13.02.07 00:01조회 : 3094/3109추천 : 92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아직은 아이를 맡길 정도로 믿을 만한 여자는 아니야.’ 이런 생각으로 피닉스 여왕은 테무르바칼의 제안에 답을 안 하고 다소 곤욕스럽고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옆에 서있던 길동성은 분위기자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슬며시 나서며 말했다.“폐하, 견우 왕자님은 제가 모시고 가죠.”“그게 좋겠네요. 조심해서 태우세요.”“넷, 염려 놓으세요.”이런 상황이 되자 테무르바칼은 그제야 아직도 여왕이 자신을 이상하게 경계한다고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다소 기분이 나빠 속으로 중얼거렸다.‘내가 그렇게 나쁜 여자로 보이고 미운가?’하긴 같은 여자 입장으로 생각해봐도 자신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털어버렸다.2/13 쪽

전통 무용이나 기예단이 펼치는 공연을 모두 보았다. 그 때문에 새로 주둔지이자 목장이 바뀐 신도시 지역으로 가볼 생각이다. 이곳에서 50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으니 차량이나 또는 말을 타고 최소한 한 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화려해 보이는 8두 마차가 보이자 피닉스 여왕은 마차를 타보고 싶었다.“우리는 저기 있는 마차로 이동하죠.”“어머, 그게 좋겠네요. 제가 폐하를 모시고 가죠.” 피닉스 여왕은 네브소냐와 같이 8두 마차에 올라 이동하게 되었다. 다비흐 왕자는 길동성이 말에 태우고 떠나게 되었다. 이들이 출발하자 그제야 약간 뒤에 지프를 탄 경호원들이 따라가고 있었다.   게르가 밀집한 지역을 벗어나자 끝없이 광활한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네브소냐가 속이 풀리는 기분에 감탄했다.“폐하, 이제야 몽골에 온 실감이 나네요.”“그렇군. 초원은 끝이 안보이고 있어.”3/13 쪽

인구밀도가 높은 베네룩스 왕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네브소냐는 기회가 되면 한적한 곳에서 벌거벗고 말을 타보고 싶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비디오로 출시되는 애마부인 시리즈도 무척 좋아하는 마니아다. ‘초원의 애마’라는 시리즈물은 이곳 몽골에서 찍었다. 그래서 영화처럼 벌거벗고 초원을 신나게 달려보고 싶었다.두두두두. 덜컹! 덜컹!간혹 마차의 바퀴가 자갈에 걸려 덜컹거리지만 8두 마차는 아주 편안한 이동수단이었다.간간히 커다란 바위산만 보이는 넓은 초원을 빠르게 달려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초원에는 중간 중간에 게르가 보이고 있었다. 몇 개 동의 게르 주변에는 몽골 말들이 3-40 마리가 뭉친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유목민들을 바라보던 피닉스 여왕이 슬며시 테무르바칼에게 물었다.“여기는 대부분 초원인데 말을 대규모로 키우지는 않나?”“대규모로 키우는 지역은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어요. 주변은 소규모 말 목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몽골의 대도시 주변은 주로 양을 많이 키웁니다.”4/13 쪽

넓은 초원을 가로질러 한참을 달리자 커다란 소음이 들리는 지역에 도착했다.쾅! 쾅! 쿵! 쿵!지하에 커다란 철재 빔을 박는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넓은 초지가 깊이 파여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었다. 도착한 신도시 지역에는 겨울임에도 토목 공사가 한창이다. 아직은 땅이 깊이 얼지 않아서 그런지 상하수도 배관을 매설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초원지대라 주변에 물이 없다고 판단한 피닉스 여왕이 물었다.“호수에서 대규모로 여기 신도시로 물을 끌어들이면 호수의 수자원이 고갈되지는 않나?”“그렇지 않아요. 지금 계획한 파이프라인 이외에 노출된 수로도 만들어도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다행이군.”지름이 2미터인 파이프 두 개를 비롯해 그만한 물을 이동시키는 노출된 수로를 만들어 가동한다는 설명이다. 그런 수로를 가동할 정도라면 신도시를 비롯해 사막을 녹지로 만드는 사업에서 물 걱정은 안 해도 되게 생겼다.5/13 쪽

‘사막이라지만 물이 있다니 다행이군.’ 농작물을 재배하기위한 물로는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초원지대를 일부분 산림으로 만드는 정도의 물로는 충분해 보였다. “호수가 큰 모양이군요.”“예, 호수가 크기도 하지만 그 북쪽은 산림이 있어 사시사철 계곡으로 물이 흘러 이런 정도로 물을 끌어다 써도 호수의 물이 줄어들지 않습니다.”“다행이군.”이곳은 태공이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SG 그룹이 소유하게 된 토지라 피닉스 여왕은 매사 신경을 쓰고 있었다.신도시 지역에는 대형인 관공서 건물이나 또는 아파트 단지 지역에는 모두 터파기가 한 창이다. 특이한 것은 전기나 천연가스 배관이나 통신선을 모두 지하에 매설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대형 건설 장비들이 동원되어 파이프들이나 또는 철골시멘트 구조물을 지하에 매설하고 있었다.  6/13 쪽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었다. 특히 하수도의 경우도 마치 세계에서 제일 잘 건설되었다는 프랑스의 하수구 못지않게 대규모로 지하에 건설하고 있었다.특이한 것은 이곳은 난방으로 모두 천연가스를 이용하기 위한 배관시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피닉스 여왕은 물었다.“근처에 천연가스가 나오나?”“원유나 천연가스가 근처에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믿고 이런 시설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의 이르쿠츠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울란바토르를 경유해 이곳 옆을 통과해 중국의 북경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있어 이런 시설을 하는 겁니다.”“그럼 전기는 어떻게 하고?”“러시아에서 공급된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소가 근처에 건설 중이니 거기서 공급될 겁니다.”이런 설명을 하고 나서 신이 난 표정으로 테무르바칼은 다시 추가해서 설명했다.7/13 쪽

“폐하, 여기에 신도시가 건설되면 아마 세계에서 제일 환경이 잘 보존되는 청정지역으로 변하게 될 겁니다. 지하의 하수도는 모두 한곳으로 모여 정화된 이후에 커다란 인공호수를 만들게 될 겁니다. 그리되면 아마 거대한 녹지대가 조성될 겁니다.”계획이 너무 거창해 피닉스 여왕은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자금을 고비사막 지역으로 투입한다는 생각이 들어 물었다.“토목 공사에 너무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군요.”“폐하. 사람이 없는 지금으로는 그렇지만 나중에 인구가 늘게 되면 이런 신도시 건설 방법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건축가들의 생각이라 이렇게 시작하고 있어요.”“그렇군.”세계 최고의 기업인 SG 그룹에서 나서서 시작하는 신도시 건설이다. 이곳은 최첨단인 시설들로 도시가 만들고 있었다. 신도시 건설 지역에서 다시 10킬로미터를 이동하자 그제야 수천필의 몽골말들이 모여 있는 목장에 도착했다.계획에 의하면 여기부터 중간 중간에 녹화 사업을 통한 녹지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이곳 말 목장의 기병대는 그 녹화 사업에 주로 투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군대를 와서 군사훈련 대신에 말이나 기르고 나무나 심게 되는군.”8/13 쪽

“폐하, 꼭 그렇지는 않아요.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봄과 가을만 녹화 작업에 투입돼요. 병사들은 평상시에는 항상 군사 훈련을 합니다.”“현대에 기병대가 유용할지 모르겠군.”“여기는 나중에 기마경찰들이 운용되니 그런 요원들을 지금부터 양성하는 중이죠. 물론 장기 복무를 원하는 기마병들은 나중에는 국경지역을 지키는 국경수비대로 활동하기도 할 것이고요.”녹지로 조성한 지역에 도착하자 테무르바칼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테무르바칼의 설명에 의하면 고비사막에서 조림지역으로 조성할 장소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막을 수목이 우거진 옥토로 바꾸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입지 조건이 좋은 지역을 대상으로 녹화사업을 벌려 더 이상 사막화 현상이 확산되는 것은 막아 본다는 것이다.“중국처럼 대규모로 조림사업은 안할 모양이군요?”“예, 임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중국이 시도하는 그런 방범은 인력이나 자금만 많이 들고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해요. 그리고 태공께서도 같은 생각이고요. 수로가 있는 지역만 조림지역으로 조성하면 더 이상의 사막화는 방지가 되니 그것부터 우선하기로 9/13 쪽

결정했어요.”그린벨트 지역 내의 본래 있었던 초지 지역을 복원해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쉬운 녹화사업은 아니나 생태계는 잘만 유지되면 자연적으로 초지들이 복원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런 점을 많이 참조해 초지 지역을 늘릴 생각이었다.그러자면 방목하는 가축의 개체수도 대폭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너무 무분별하게 방목하다가보면 초원지대가 사막으로 변한다는 설명이다.“여기에 초지가 조성되면 다시 방목하지 않나?”“그렇지 않아요. SG 그룹에서 50년을 관리할 권한이 주어져 몽골인도 이곳으로 들어와 토지를 이용하지 못합니다.”“아, 여기가 조차지와 비슷하군.”“그렇습니다. 그래서 구역을 지킬 기마대가 많이 필요한 것이고요.”“이제야 알겠군.”노천형태의 수로는 결국 사막에 하나의 방풍림처럼 그린벨트 지역을 만들기 위한 인공 하천인 셈이다. 수로의 양쪽에 수림지역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10/13 쪽

“앞으로 수로는 점점 길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호수의 물만 생각처럼 유지되면 수로 공사는 추가로 증설할 것이고요.”피닉스 여왕은 가만히 설명을 듣다가 보니 태공은 몽골에서 벌어들인 돈들은 모조리 몽골의 고비사막에 재투자하려는 생각 같았다.‘이제 알겠어. 테무르바칼을 중하게 생각해서 보다는 아마 그런 대규모 사업의 어떤 구심점이 필요해 바칼을 옆에 거두고 있는 것이 확실해.’태공은 두 여자가 죽기 전에는 카리브 주를 두 여자에게 떠넘길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여자들이 떠나고 나자 이제는 레베이카 대공주에게 카리브 주를 떠넘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아직 레베이카가 카리브 주로 가서 통치한다고 확답하지 않으니 그곳의 사업을 더 이상은 확장하지 않는 것 같았다. 미국의 사업체는 차츰 장소희에게 넘기는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왜 자꾸만 여자들에게 사업을 넘기려고 하지? 이상해.’태공이 왜 이렇게 몽골에 집착을 보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뭔가 중요한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 피닉스 여왕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웠다.11/13 쪽

‘너무 이상해, 자꾸 몽골의 고비 사막에 치중하는 것을 보면.’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기마병들은 전투 장면 시범을 보이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도열해 있었다.웅성웅성. 영화 세트장으로 지어진 병영이라 그런지 통나무로 만든 목책으로 주둔지는 건설되어 있었다.이윽고 깃발 신호에 의해 양쪽에서 수백명의 기마병들이 달려들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야야! 싸운다! 와! 와!”옆에 있는 다비흐는 신이 나서 제자리서 폴짝 거리며 좋아하고 있었다. 남편인 태공도 격한 운동을 좋아하더니 아들도 이런 행동을 보이자 피닉스 여왕은 은근히 걱정이다. 그녀의 생각은 아비와는 달리 조용하고 편안하게 나라를 통치하는 성품이 되었으면 바람이 있었다.  너무 살벌하게 검을 휘두르는 장면들의 시범이라 은근히 걱정되고 있었다.12/13 쪽

“저러다 다치지는 않나?”“가끔 실수해 다치기는 하지만 대부분 경상이지 중상은 없어요. 수없이 같은 동작을 연습해서 하는 시범이니까요.”“영화 촬영의 스턴트맨과 같다는 이야기군.”“그렇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 안 해도 됩니다. 저들은 먹고 항상 하는 일이 저런 무술 동작입니다.”이윽고 기병대의 전투장면 시범이 모두 끝나자 테무르바칼은 부대원들에게 10골드 쿠폰을 1000개를 넘겨주며 말했다.“수고 많았어요. 이것은 폐하께서 주시는 상금이니 기마 병사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도록 해요.”“넷, 감사합니다. 공주님.”테무르바칼은 나이가 어리지만 벌써 부하들을 다루는 모습이 보통은 넘어 보이고 있었다. 같이 지내다 보니 어리다고 너무 쉽게 생각할 상대가 아니었다.‘보통 맹랑한 여자가 아니야.’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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