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63화 (463/657)

< --  [녹화사업과 사랑]  -- >[녹화사업과 사랑]카지노란 고객이 찾아오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지니고 있는 돈을 모조리 우려내야 된다. 그래서 그 일환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경우에 반드시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호텔에 투숙하게 한다.그래서 미녀들을 방으로 들여보내 돈을 사용하게 하거나 또는 유혹하게 한다. 결국 다시 카지노로 와서 도박을 즐기도록한다. 그러니 결국 딴 돈을 포함해 지니고 있던 돈도 모조리 토해낸 다음에 카지노를 떠나게 된다. 그것이 통상적으로 하게 되는 카지노의 영업방법이다.그러나 피닉스 여왕 일행은 엄청난 돈을 따고 재빠르게 환전하고 카지노를 쉽게 떠나니 너무 황당해 여직원은 놀라고 있었다.‘여왕이라 그런 미인계 수법도 통하지 않고.’많은 돈이 사라졌으나 여직원은 여전히 카운터에 앉아 환전 업무를 하고 있었다. 따르릉!회1/13 쪽등록일 : 13.02.06 16:37조회 : 3120/3137추천 : 9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전화에서 벨이 울리자 여직원은 수화기를 들고 물었다.“누구세요.”“나다, 너 아직도 거기에 있냐?”“예, 아직 근무시간이니 일해야죠.”전화한 사람은 갑자기 사라진 노무라 상무다. 유부남인 노무라와 내연관계인 여직원은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상무의 목소리를 들으며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있었다.“알았어요. 저도 가죠.”여직원은 상무가 하는 말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둘러 카운터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바쁘게 매장을 떠나고 있었다. 내연남인 상무의 말은 이번에 너무 큰돈이 사라져서 분명 오사카의 야쿠자 조직에서 회계 감사하기 위해 몽골로 온다는 것이다.그리되면 이미 카지노에서 약간 돈을 빼돌린 사실도 드러나니 이래저래 죽은 목숨이라 같이 멀리 도망치자는 이야기다.2/13 쪽

‘내가 눈치가 너무 없어. 빨리 알았어야 하는데.’여직원은 상무와 같이 몽골의 오지로 들어가 처박혀 살 궁리다. 급하게 아파트로 돌아와 짐 보따리를 싸서 밤을 이용해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허름한 가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두르고 있었다. 언제 조직에서 추적할지 모르니 너무 두려웠다. 두 사람은 남들의 눈이 뜨이지 않도록 몽골의 유목민 복장으로 계속 서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상무님, 어디로 가죠?”“무룬 공업도시로 가자.” 새로 공업도시로 발전하는 무룬으로 가서 뭔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볼 생각들이다. 이미 이런 때를 대비해 위조된 한국 출신이란 신분증도 만들어 두었다. 어쩔 수 없지만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 것이다.겨울의 초원은 매우 차갑고 황량했다. 초원으로 이루어진 몽골은 일주 지역은 제외하고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었다. 울란바토르 지역은 예년에 비해 의외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었다. 그로인해 먼 초원에서 일부러 수도권 지역으로 가축들을 몰고 오는 몽골인들이 많았다.3/13 쪽

도심의 외곽에는 허름한 판자촌도 생기고 작은 게르들이 수없이 들어서고 있었다. 울란바토르 시 주변에 커다란 빈민촌이 구성된 것이다.전날 제팬 호텔에서 일탈행위로 거액을 챙긴 피닉스 여왕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테무르 호텔은 도심의 외곽에 들어서 있었다. 아직 개발이 덜되어 그렇지 앞으로 이곳은 상업지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피닉스 여왕은 커피를 마시며 창문에서 보이는 빈민촌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름한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거나 싼 무명옷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보나 사는 정도가 얼마나 힘든지 한 눈으로 알 수 있었다.“여기는 소득 격차가 너무 심한 나라군요.”그녀의 말에 나이 어린 시녀가 또릿하게 답하고 있었다.“그렇습니다. 여기는 도심과 농촌지역의 소득 격차가 유독 심한 곳입니다.”“유목 생활하는 사람들이 특히 그런 것 같군요.”“그렇지요. 그들이 제일 소득이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4/13 쪽

유목생활이 대부분인 몰골의 농촌은 소득이 매우 낮았다.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유목생활을 하다가 보니 정부에서 주는 각종 혜택이 골고루 주어지지 않고 있었다. 물론 간혹 가축을 많이 가진 부농도 있지만 그들은 일정한 지역에 정착해 사는 경우가 많았다.   ‘어제 생긴 돈은 어떻게 처리하지?’피닉스 여왕은 운이 많아 생긴 수익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 중이다. 그대로 가지고 베네룩스 왕국으로 돌아가서 살림살이에 보태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큰돈이다. 욱하는 기분에 20억원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보니 그런 식으로 자신의 부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큰 실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어제 너무 경솔하게 행동했어.’ 여전히 깊이 잠든 다비흐 왕자를 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도박으로 번 돈으로 아들을 키우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 모두 다른 곳에 소모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한참 생각하던 피닉스는 네브소냐가 아침 인사를 하기 위해 침실로 들어오자 조용히 지시했다. 5/13 쪽

“실장, 어제 쓴 20억원은 다시 채워놓아요.”“알겠습니다.”“나머지 돈은 피닉스 고비사막 녹화사업재단에 넣으세요.”쉽게 생긴 돈이라 그런지 피닉스 여왕은 너무 쉽게 사용처를 결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네브소냐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폐하, 고비사막을 녹화하는 환경재단을 만드시려고요?”“어제 생긴 돈으로 몽골에 환경재단을 만들 생각이요. 베네룩스나 한국에서 이곳으로 와 녹화사업을 벌이는 사람 중에 책임자를 선정해 기금을 관리하게 할 생각이요.”고비 사막을 녹화한다니 한국은 물론 일본도 약간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이다. 일본의 카지노를 털었으니 그들도 조금은 이득이 생기는 사업이다. 이리 저리 잔머리를 아무리 굴려 봐도 그만한 명분 있는 사업은 없어 보였다.이미 확실하게 결심한 표정이라 네브소냐는 즉시 답했다.“알겠습니다. 폐하, 한국에서 몽골로 와서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한국 대사관으로 우선 연락하면 되겠네요.”6/13 쪽

“그렇게 처리하세요.”고비사막에서 부는 황사로 인해 한반도나 일본 지역에 미세먼지 등으로 피해가 많아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한국이나 일본의 환경 단체에서 몽골로 와서 녹화 사업을 벌이는 단체는 많았다. 하지만 SG 그룹에서 지원 받는 환경 단체 이외에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거의 없다가 보니 고비 사막에서의 녹화 사업은 사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대부분 그저 묘목을 심어만 놓고 관리는 소홀하게 하니 노력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다.   네브소냐가 전화로 한국대사관으로 연락하게 되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한국대사와 같이 호텔 특실로 테무르바칼이 찾아왔다. 테무르바칼과 대사와 같이 찾아오자 피닉스 여왕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대사님, 다른 사람이 같이 안 오고·······.”“폐하, 바칼 공주님이 그 환경 기금을 관리하는 것이 제일 적임자입니다. 이미 고비사막의 끝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며 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같이 관리하는 것이 효율성이 좋다고 봅니다.”7/13 쪽

“그래요?”“테무르 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고비사막의 녹화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으시고 페하께서 잘 판단하셔서 결정하시면 됩니다.”자꾸만 테무르바칼 공주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 조금은 찜찜했다. 자꾸만 자신과 엮기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이거 호랑이 새끼에게 날개까지 달아 주는 것이 아냐?’연적이라는 이런 생각이 저절로 떠올랐다. 그러나 좋게 생각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는 테무르바칼이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쁘게 생각하면 거길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은 사랑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면 테무르바칼도 이제 한 가족이라고 볼 수 있었다.‘내가 먼저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차라리 편해.’어떤 이유로든 남을 미워하다가 보면 우선 자신의 마음부터 다치게 된다. 남을 미워하다 보면 성격이 점점 거칠어지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을 돌려 먹고 있었다.8/13 쪽

태공의 성품상 어린 여자인 테무르바칼을 박절하게 버릴 리는 만무해 보였다. 테무르바칼 혼혈이라 미모도 뛰어나고 어리기까지 하니 태공이 이 여자를 버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 생각이라면 테무르바칼에게 많은 힘을 실어줄 까닭이 없다고 판단했다.‘휴우! 좋던 싫던 이제 한 가족으로 살아야 해.’나이가 40살이 넘고 보니 전에 비해 자신감이 많이 줄었다. 이제는 젊은 여자 등살에 뒷방 늙은이로 변할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다. 젊은 남편과 살다가보니 그 후유증이 이제 완전히 표면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아들까지 없었으면 자신은 진즉에 버림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테무르바칼은 이미 새로 건설한 신도시의 기본 설계도가 그려진 상태라 그것을 활짝 펼쳐놓고 피닉스 여왕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폐하, 여기에 새로 신도시를 건설할 지역입니다. 교통이 조금 열악하나 몽골 정부에서 내년 초에 8차선 고속도로를 착공합니다. 신도시에는 새로운 테무르 파크를 건설하고 주변에서부터 차츰 남쪽으로 이동하며 녹화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그래요? 필요한 물은 어떻게 조달하고요?”9/13 쪽

“폐하,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호수가 있으니 그곳에서 파이프를 통해 물을 보내게 될 겁니다. 일부는 도시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일부는 고비사막의 녹화사업에 사용하고요.”그녀는 신도시 지역까지 지름이 2미터가 되는 파이프를 두 개를 매설해 수로 공사를 한다는 이야기다. 엄청난 자금이 들지만 그것은 테무르 문화재단의 수익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문화 재단의 수익금은 토콘 판매 수익과 기부금으로 충당하겠다고 했다.“재정이 많이 모자라겠군요.”“몽골 정부에서도 일부는 충당해 주기로 했으니 가능해요.”“그렇다면 앞으로 녹화사업은 지금보다는 활성화가 되겠군요.”“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피닉스 여왕은 피닉스 고비사막 녹화사업재단 설립에 대한 전권을 바칼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또한 40억원과 어제 구입한 20억원어치의 토콘까지 넘겨주었다.10/13 쪽

“40억원은 환경재단의 기금으로 만들고 토콘은 바칼 공주가 개인적으로 필요한 때 사용해요.”“감사합니다. 폐하.”해야 할 일이 많았던 바칼로는 큰 기금이 한 번에 들어오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가끔 자기를 보며 눈초리를 흘겨보니 내심 두려운 마음이 많았다. 언제 돌변해 태공 주위에서 떠나라고 강요할지 모르니 매우 조심스러웠다.‘조심해야 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여왕이라고.’   많은 돈까지 넘겨준 처지라 피닉스 여왕이 조용히 말했다.“시간이 나면 베네룩스 왕국으로 와요. 내가 줄 선물이 있으니까요.”“예.”무슨 선물이라고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 여인인 장소희와 같이 정식으로 공주 작위를 주려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공주는 대공주와는 격이 틀리니 레베이카와는 전혀 다른 단순한 작위에 불과하다. 물론 베네룩스 왕국의 왕족이라는 특혜는 받게 된다. 11/13 쪽

본시 연적이란 가까운 감시 하에 두어야 다루기가 편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슬며시 베네룩스 왕국이란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일 생각이다. 돈도 후하게 준 마당이라 피닉스는 토콘에 대해 슬며시 말했다.“토콘에 들어있는 문양이 조금 거칠어 보이더군요. 그러니 새로 제작할 때는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다비흐 왕자도 넣어서요.”“알겠습니다.”테무르바칼은 피닉스 여왕이 이렇게 말하자 금방 이해하고 있었다. 자신과 나란히 들어 있는 토콘에 대해 심기가 불편해 이런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기념주화처럼 발행하니 명성이 높은 피닉스 여왕이나 레베이카와 장소희 그리고 다비흐 왕세자의 얼굴을 넣어 만들어도 충분히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 모든 왕족 분들의 얼굴이 들어가는 토콘을 제작하겠습니다.”“그렇게 해보세요.”잠시 토콘 발행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시간이 되자 호텔을 떠나 테무르 파12/13 쪽

크로 이동하게 되었다. 피닉스 여왕은 아들과 같이 각종 공연을 관람했다. 문화재단의 기금이 많아진 형국이라 그런지 공연자들도 다들 신이 났다. ‘부자 나라 여왕께 잘 보여야 뭐가 생겨도 생기는 거야.’공연을 구경하고 나자 테무르바칼이 생글거리면서 피닉스 여왕에게 조용히 말했다.“다비흐 왕자님은 제가 말을 태워드리죠.”이 말에 피닉스 여왕은 기겁하고 놀랐다. 아비를 말 태우더니 아들도 말을 태운다고 말하니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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