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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59화 (459/657)
  • < --  [테무르 파크]  -- >황금이 사람에게 주는 유혹은 너무 강하다. 그래서 한국에는 사람의 탐욕을 경계하기 위해 ‘황금을 돌같이 알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기신 분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잘 생각해보면 그분도 황금을 절대로 돌로 여기지는 않았다. 진정으로 부와 권력의 상징인 황금을 돌로 여겼다면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성이 없다.  금은 황금빛 광택이 나는 대표적인 귀금속이다. 고대부터 많은 나라에서는 변하지 않은 금속인 금을 화폐의 기준으로 사용했다. 금은 공기나 물에서는 변하지 않으며 빛깔의 변화도 없다. 더구나 강한 산화제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다.그런 이유로 인류의 역사란 부를 상징하는 황금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신대륙의 발견이나 죽음을 무릅쓴 항해들도 대부분 황금을 찾아 떠난 모험이다.황금은 부의 상징인 동시에 권력을 나타낸다. 그래서 인간의 탐욕은 황금을 보면 자연스럽게 외부로 노출되고 있었다.“와아! 진짜 멋진 금괴야.”회1/13 쪽등록일 : 13.02.05 11:37조회 : 3071/3086추천 : 9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도대체 저게 얼마 가치나 나가는 거야?”지점 안으로 들어와 커다란 방탄유리 상자에 들어 있는 금괴를 보던 관광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목이 타들어 가서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탐욕스러움이 저절로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아! 먹고 싶어.’갑자기 금방 식사를 끝냈는데도 불구하고 허기가 지고 있었다. 황금으로 만든 금괴 더미를 보게 된 사람들은 대부분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눈에서는 생기가 돌고 몽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조명을 받은 황금 괴는 영롱하게 빛나는 색깔로 인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이로 인해 부의 상징인 황금을 많이 보유한 피닉스 은행에 저축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세계에서 피닉스 은행이 제일 안정된 은행이야. 여기서 새로 계좌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아. 그러면 평생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고.”“당연하지. 그러니 중동의 아랍 왕족들도 다들 피닉스 은행에 예금하잖아.”2/13 쪽

    이곳에서는 골드바라고 불리는 1킬로그램 단위인 황금 괴로 예금이 가능했다. 그리고 10개에 해당하는 골드바를 소유한 사람은 골드멤버라고 해 테무르 파크의 대부분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VIP로 대접을 받게 된다. 10킬로그램 금괴를 예탁하는 사람은 VIP 골드멤버라는 회원에 속하게 된다.“VIP 골드멤버가 되면 SG 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나 골프장이나 위락시설, 의료시설들을 언제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권리도 생긴다고 하던데.”“그렇다면 나도 금괴로 예금해야 되겠어.”  여유 있는 사람들은 모두 테무르 지점에서 즉시 계좌를 만들고 있었다. 다른 은행에서 얼마든지 이체가 가능하니 거래처를 바꾸고 있었다. 황금 괴로 예탁하는 경우 이자는 단 한 푼도 없었다. 고객들의 금을 그대로 보관만 하니 오히려 보관료를 내야 하나 그냥 무이자인 현물로 보관만 하는 형태다.   테무르 지점은 금괴 전시로 인해 세계 언론사로부터 골드뱅크라는 병칭이 생겼다. 그와 더불어 테무르 특별시에 있는 테무르 궁전 경우는 골드 팰리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거기는 황금이 산처럼 쌓이는 은행이고 궁전이야.”3/13 쪽

    “도대체 금이 얼마나 많으면 그렇게 큰 금괴를 만들어 저런 식으로 보관한다는 거지. 더구나 지점에 불과한 은행인데.”“그야 정확히 모르지. 계속해서 금괴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몽골에서 거대한 금광이 개발되었다. 그러자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다들 금광을 개발한다고 몽골 정부에 광산업에 대해 신청을 하고 있었다.“개발비를 먼저 내라고요?”“그렇소.”“투자만 하면 얼마든지 개발 허가권을 준다고 하더니 왜 개발비를 먼저 내라는 겁니까? 그것도 다른 나라 경우에 비해 너무 엄청난 금액을 내라니 너무한 것 아니요?”“광산을 개발하면 자연히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을 당신들은 모른다는 거요? 우리 정부는 파괴되는 환경을 복구할 비용을 내라는 거요. 그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방침입니다.”“너무 많으니 그렇지 않소?”4/13 쪽

    “조금만 생각해 보시면 아실 분이 그런 주장을 하다니요. 파괴된 환경을 원상으로 복구하려면 그만한 돈을 듭니다. 더구나 수십년의 세월이 걸리고요. 그러니 그런 정도의 환경복구비용도 제 판단에는 오히려 싸다고 봅니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더니 몽골은 돈벌이가 용이한 녹녹한 나라가 아니었다. ‘공연히 왔어. 관광이나 하고 돌아가야겠군.’자연이란 한번 파괴되면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SG 그룹에서 시작한 광산 개발의 경우 그런 복구비까지 감안해서 사업을 시작했다.그래서 SG 그룹은 이곳에 거대한 양돈장과 더불어 유기질비료 공장을 건설해두고 있었다.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 광산을 개발하고 새로 초지나 조림지로 만드는 복구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광산개발이란 단순한 외형적인 환경 파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중금속에 의한 환경오염이다.SG 광업에서 이미 몽골 정부와 협상하며 이런 점들을 계약 내용에 포함시켜서 시작했다. 몽골정부로는 전례에 따라 엄청만 개발비용을 미리 납부하길 원하고 있었다.5/13 쪽

    “소문과는 달리 몽골에 투자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군.”“와보니 전혀 틀려.”흔히 광산 개발의 경우 약간의 개발비를 지불하고 투자해서 이득을 보게 된다. 그러나 몽골에서는 토지가격보다 더 비싼 환경복구 비용을 요구하고 있었다. 금광을 개발하겠다고 몰려온 투자자들은 매우 실망하고 있었다.“여기 몽골에서 광산을 개발해 성공하기 힘들겠어.”“공연히 좋다가 만 거지 뭐.”가난한 나라라 적은 돈만 적당히 주면 만사형통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혀 다른 형태라 몽골로 몰려온 투자자들은 매우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황금이라면 유달리 탐하는 중국인들은 특히 더욱 실망하고 있었다.‘아예, 전에 우리나라 영토로 포함시켰어야 했는데.’아주 오래전 너무 척박한 오지라고 해 완전히 영토로 병합하지 않은 조상들을 공연히 원망하고 있었다. 탐욕으로 가득한 본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6/13 쪽

    “당신들의 조상인 원나라도 우리 역사에 포함되니 당연히 몽골도 같은 나라요.”“뭐요? 그렇다면 우리 조상이 차지한 영토니 중국인들이 우리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소리요? 그것이 좋다면 그렇게 해주죠.”전에는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해도 설설 기며 따르던 몽골이었다. 이제는 아쉬울 것이 없다는 듯이 많이 변했다. 하긴 몽골은 중국 보다는 구소련과 가까웠던 나라였다.  중국 정부에서는 몽골이 내륙 국가로 중국을 통하지 않고 외부로 통하지 못하는 나라라는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중국은 그런 점을 이용해 몽골 정부에 광산개발 허가권을 차지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환경복구비를 우리 중국에게는 낮추어 주시오.”“절대로 다른 나라와 달리 법을 적용할 수 없소.”“그렇다면 우리 영토를 지나는 귀국으로 가는 차량들에 대해 사용료를 받도록 하겠소.”“뭐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시오? 그런 억지가 어디 있소?”7/13 쪽

    중국은 몽골이 아예 외부와 교역하거나 오가지 못하도록 고립시키겠다고 협박했다.군사적으로 강한 나라라고 해 중국은 노골적으로 억지를 쓰면서 몽골 정부를 압박하고 있었다. 모든 육로에 대해 교통사용 요금을 받겠다고 주장했다.몽골은 이미 러시아 쪽이나 중앙아시아 쪽의 나라들과 교통로를 확보해 둔 상태다.“그건 당신들 마음대로 하시오. 우리를 그런 식으로 압박한다고 법을 따로 적용할 수 없소.” “두고 봅시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오.”“마음대로 하시오.”SG 그룹에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산업시설은 투자해서 건설했으니 몽골 정부는 답답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몽골 정부에서는 중국의 협박에 가까운 개발비를 삭감해 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있었다.일본에서 찾아온 투자자들은 몽골관리들에게 접근해 뇌물을 주고 혜택을 받아 보려고 하다가 뇌물죄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8/13 쪽

    “아니, 뇌물을 받을 것처럼 하더니 그걸 가지고 고발을 하다니.”“다 짜고 치는 수작들이야.”증거가 확실한 뇌물을 가지고 자료와 함께 넘기면 뇌물 액수의 5배에 해당하는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물론 그게 아니면 열악한 감옥에서 장기적으로 수감되는 징역형을 받게 된다. 그리고 고발한 공직자는 신고한 뇌물을 모두 포상금이라고 해서 넘겨진다.그러다 보니 뇌물을 너무 쉽게 받는 놈이 더 무서운 몽골이다. 이런 법령도 최태욱이 슬며시 몽골 정부에 조언해서 만든 것이다. 모두 카리브 주에서 시행하는 법령들이다.    일본인들은 멋모르고 몽골의 공무원에게 뇌물을 넘겨주었다. 느긋하게 광산업 허가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몽골 경찰에게 체포되고 나서 땅을 치고 후회했다.“몽골 놈들에게 철저히 당했어.”“자네만 그런가. 나도 그런데. 공연히 몽골로 와서 사업해 본다고 하다 완전히 망했어.”“사업을 해보지도 못하고 돈만 날리다니.”  9/13 쪽

    물론 이런 사업가들 중에는 한국인도 끼어 있고 중국인도 끼어 있었다. 어떤 나라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업하려는 부류는 있는 법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제일 흔하게 직통하는 사업방식이라 여기서도 써먹으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바보들 적어도 투자하려는 나라의 법은 알고 덤벼야지.”“나는 그래서 허가가 잘나오는 제조업을 신청했어.”“잘 생각했어.”몽골은 SG 그룹에서 투자해 철강, 제련, 화력발전, 시멘트, 식품, 관광, 광업, 의류, 기타 제조업종이 이미 생산 공장을 준공해 가동되고 있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기본적인 공장들은 가동되고 있었다.물론 식량이나 기타 많은 생필품을 외국을 통해 들여와야 하는 품목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품목은 얼마든지 항공기 수송으로 가능했다. 물론 몽골에서 필요한 기계류나 자동차나 중장비는 반드시 육로로 들어와야 하는 경우는 있었다. 그런 약점을 잘 알고 있으니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그런 점을 감안해서 그런지 몽골정부에서는 이웃한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카자흐10/13 쪽

    스탄과 이미 항공협정을 맺어둔 상태다. 그러니 설사 중국에서 억지를 부려 육로를 막고 항공협정을 파기해 버린다고 해서 몽골을 완전히 고립시킬 수는 없었다.이런 중국의 행태는 세계 언론사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자신들만 특혜 달라고 그런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다니 중국 놈들은 일본 놈들 보다 더한 놈들이군.”“그러니 한국서는 중국을 돈만 아는 왕서방이라고 칭하잖아.”중국인을 왕서방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흔한 성씨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선 초기에 고려 태조인 왕건이 본시 장사꾼 출신이라고 폄하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도 있었다.   “그놈들의 물건은 거의 가짜야.”“그렇지 정상적인 물건은 만들지 못하니 남이 힘들게 개발한 신상품의 가짜나 만들어 속여서 돈을 벌려는 수작이나 부리는 나라야.”“싸다고 하는 농산물도 사먹어 보면 완전히 농약으로 범벅이고.” 11/13 쪽

    “중국에서 수출하는 물건이나 또는 식품은 절대로 사용하거나 먹으면 안 되는 독에 해당되는 해로운 물건들뿐이야.”“애들이 사용하는 장난감도 발암물질 함유된 제품들뿐이야.”국가 이미지란 한번 정립되면 쉽게 변해지기 어렵다. 일본은 거대해전으로 인해 완전히 국가 이미지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려는 침략국이라는 이미지로 완전히 추락한 상태다. 그리고 중국은 몽골을 압박하면서 국가 이미지가 탐욕스러운 나라라고 상당히 추락해 버리는 현상만 가져오고 말았다.유럽은 이미 큰 부를 나라들로 자신들의 과거 잘못은 잊고 있었다. 그저 환경파괴로 생긴 이상기후로 인해 피해가 많다고 해서 미개발지역의 개발이 지금 상태로 유지되길 원하고 있었다.“몽골의 환경이 파괴되면 주변국이 피해가 많아.”“당연하지 그러니 자연보호를 하면서 개발하는 방법이 잘 하는 정책이야.”“중국은 사람만 많아서 그런지 욕심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많아.”“그러니 중국이 발전하면 더 큰 환경 문제가 생겨.”12/13 쪽

    몽골에서 금광을 개발해 이득을 보려던 중국은 오히려 수출 전선에 이상만 가져오는 결과를 얻고 말았다. 그러자 몽골에게 가하던 협박을 중단하고 슬며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과거의 몽골이 이미 아니야.”“짐승들과 같이 잠자는 몽고(蒙古) 놈들이 보통 약아진 것이 아니야.”중국인들은 여전히 몽골을 몽고라고 칭하고 있었다. 어떤 나라고 나라의 이름에 낡고 오래 됐다는 그런 명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중화사상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여전히 그런 한자로 표기하고 있었다.그런 것을 따라서 써먹은 놈들이 일본 역사학자들이다. 만주나 중국을 지배하던 조선국을 고조선(古朝鮮)이라고 이름 지어 부른 것과 같은 짓거리다.몽골 정부에서 이런 식으로 환경 분담금을 지불하고 개발하라고 주장할 수 있는 배경이야 당연히 최태욱이란 튼튼한 동아줄을 잡았기 때문이다. 테무르 파크는 골드 팰리스라는 명성을 얻게 되자 변화를 주게 되었다. 큰 변화는 아니고 궁전인 대형파오의 시설물에 대해 황금색으로 단장했다. 진짜 황금 궁전과 같이 외형을 바꾼 것이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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