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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58화 (458/657)
  • < --  [테무르 파크]  -- >[테무르 파크]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직선거리로는 15킬로미터.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서는 20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테무르 파크에 도착한다.테무르 특별 시 지역은 상주인구인 주민들은 3천명이다. 주변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군복무를 하는 기병대가 2천명이다. 테무르 파크에는 총 5천명이 사는 작은 소도시다.한국에서 이곳으로 찾아와 정착한 길동성은 이곳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과 마상무술을 하던 그는 이혼하고 이곳으로 왔다.“나도 이제 결혼해야 되겠어.”대학을 졸업했으나 무술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돈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결국 가정불화로 이혼해 파락호와 같이 술타령으로 1년을 살다가 이곳으로 와서 정착했다.드넓은 초원이 주는 자유로움은 가정파탄의 후유증을 모조리 사라지게 해주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말 타기를 하며 자란 몽골인 만큼 기마술이 능숙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자 제법 수입도 많았다.회1/13 쪽등록일 : 13.02.05 00:06조회 : 3088/3103추천 : 97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삶이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라 길동성은 몽골의 생활을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밤의 외로움이야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미녀인 시녀를 어떻게 잘 꼬여서 결혼해볼까 궁리하고 있었다.‘누구에게 청혼을 하지?’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시녀들이 여러 명이지만 아직은 누구에게도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혼의 상처가 가시기는 했지만 아직 여자에게 마음을 열기는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서성이는 그를 누군가 부르고 있었다.“길 실장!”“넷!”길동성은 시녀장인 40대 초반이 여자가 크게 부르자 크게 답했다. 급하게 왕궁인 대형 파오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몽골 전통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다.이곳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은 전통방식의 옷차림으로 생활한다. 물론 하는 업무에 따라 전통 옷 중에서도 편리함을 택해 입고 있었다. 2/13 쪽

    길동성은 때로 관광가이드도 하지만 이곳에서 바칼 공주로 불리는 어린 여자의 경호 실장이다. 보수는 형편없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있었다. 모셔야 하는 바칼 공주는 별로 외부로 출입하지 않았다. 테무르 궁전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파오에서 항상 지내고 있다. 그러니 직책만 가지고 있지 별로 경호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었다.“시녀장님, 무슨 일이죠?”“오늘은 공주님께서 경비병들의 마상무술 경연대회에 참석하시니 경호하세요.”“알겠습니다.”“한국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이 오시니 옆에서 안내를 해주고요.”“넷!”경호실에 소속된 경호원들은 사실 여러 나라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상 공주를 만나러 오는 관광객이나 또는 손님들의 통역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길동성은 운동을 너무 좋아해 짧은 영어 몇 마디 하는 이외로 외국어 실력은 별로다. 3/13 쪽

    하지만 그래도 몽골어는 조금 할 줄 알고 태권도 4단에 태인권법 3단이다. 특히 학군 장교출신이라 경호 실장으로 임명되었다.길동성은 테무르바칼 공주가 전통 복장으로 커다란 파오에서 시녀장이나 시녀들과 같이 나오자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고 있었다.‘언제 봐도 대단한 미녀야.’바칼 공주만 칭하는 소리가 아니다. 옆에 같이 있는 시녀들도 다들 늘씬한 몸매를 가진 미녀들이다. 그녀들은 모두 동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태공이 선발해 보냈다. 이 여자들도 길동성과 같이 투잡이나 스리잡을 뛰는 직장인이다. 관광객들과 사진도 찍고 때로는 울란바토르에서 패션모델로도 활동한다.대형파오에서 나온 바칼 공주는 대기하고 있는 다소 화려한 마차에 시녀들과 같이 올랐다. 마부가 마차를 몰고 가자 길동성은 경호원들과 같이 말에 올라 호위하며 달려가고 있었다.   두두두두.말을 타고 푸른 초원을 달리는 이런 순간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궁전 지역을 떠나 2킬로미터를 이동했다. 넓은 초원의 구석에 많은 파오들이 밀집해 4/13 쪽

    있다. 말을 집단으로 사육하는 목장이 있었다.웅성웅성.전통복장인 병사들 수백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병사들은 몽골의 정규군에 속했다. 정규군인 병사들이지만 평상시에는 테무르 파크의 경비병들이다. 연단이 마련된 곳으로 가자 한국에서 부부동반으로 이곳에 방문한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길동성은 먼저 공주를 제일 상단에 앉게 하고 바로 하단에 앉아 있는 장관에게 다가가 인사했다.“장관님, 안녕하세요. 길동성이라고 합니다.”“아! 전에 칭기즈칸 영화에서 몽골 장군으로 나온 분이군요.”“그 영화를 보셨군요.”“당연히 봐야죠. 크게 성공한 영화인데.”이곳의 병사들이나 또는 경호원 그리고 시녀들은 알바를 하고 있었다. 아주 싼 인건5/13 쪽

    비를 받고 가끔 영화 촬영에서 엑스트라로 출현하고 있었다. 문화관광부 장관은 시녀들에게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다.“아! 이분은 공주로 출연한 분이군요.”“예.”이곳 테무르 파크는 하나는 특별 자치구이다. 모든 행정이나 치안은 테무르바칼 공주에 의해 집행되는 곳이다. 보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곳은 테무르 문화재단이나 관광, 축산 회사가 운영하는 사업공간인 셈이다.하나의 특별한 행정 구역이다. 하지만 또한 전통의 삶을 추구하는 문화 공간이자 또는 관광사업장이다. 몽골 전통을 전수하는 거대한 종합학교에 해당된다.마상무술 경연대회는 병사들에 한해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이곳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일단 경호원으로 변하고 나주에는 해외로 파견되는 공연단으로 포함되어 외국으로 떠날 자격이 주어진다.제일 먼저 시작은 기병대의 전투장면이다. 수백필의 말을 탄 병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초원을 달리는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6/13 쪽

    “와! 와!” 두두두두  “와! 와!”양편에서 말을 타고 빠르게 돌진하고 있었다. 서로 접전해 마상에서 검을 휘두르는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이미 수십번 반복해 연습한 약속 대결이지만 관람객이 보기에는 살벌한 전투 장면이다.“야, 진짜 실감나네.”“영화 보다 더욱 대단한 장면이야.”전투장면을 보던 장관일행이나 또는 다른 관광객들도 다들 감탄하고 있었다.“대단해. 말을 저렇게 능수능란하게 다루다니.”“영화 촬영하며 배운 새로운 기술이죠.”“그런가?”대규모 전투 장면 시범이 끝나고 나자 이어서 개인경기인 마상무술 경연대회가 시작되었다.   7/13 쪽

    활쏘기, 창쓰기, 기마술, 칼쓰기 등으로 나누어 우승자를 가리고 있었다. 뛰어난 기마술을 선보이며 각자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이미 예선은 끝난 상태라 결승 경기만 하고 문야별로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가려지고 있었다.경연대회가 끝나자 바칼 공주가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상장과 더불어 경호실 요원인 빼지를 수여하고 있었다. 우승자들은 이제 이곳 병영이 아닌 궁전지역으로 가서 지내게 된다. 왕궁인 대형 파오를 지키는 경비병이자 경호원으로 임명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경찰 역할도 하게 된다.“앞으로 더 수련해서 좋은 공연을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도록 하세요.”“넷! 공주님.”경연대회가 끝나고 나자 바칼 공주는 장관과 같이 다시 궁전 지역으로 돌아왔다. 이곳의 시설들이나 각종 전통방식의 삶에 대해 안내해 주었다. 독수리나 매로 사냥하거나 또는 전통 무용도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이 모두 끝나자 바칼공주는 궁전인 파오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제 장관의 남은 일정에 대한 안내는 모두 길동성 담당이었다.“장관님, 기예단을 구경하시겠어요?”8/13 쪽

    “그건 이미 한국으로 공연을 왔던 때 봤고. 자네 혹시 다시 한국으로 올 생각은 없나?”“예? 그게 무슨 뜻인지?”“제주도에도 테무르 파크와 비슷하게 한국 전통식으로 기마대를 만들어 보려고 하네. 상시로 마상 무술을 공연하는 문화파크를 서귀포 목장지대에 만들 생각이라네. 자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책임자로 일해주면 어떤가 하네.”“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여기서 정착해 살기로 결정했으니 한국으로 가서 마상무예 협회로 가셔서 상의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그런가? 협회 입원들은 이미 만나 봤지만 서로 자신이 제일이라고 싸우는 통에·······.”어디고 돈이 보이면 밥그릇 싸움이야 있는 법이다. 길동성은 잠시 생각하다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장관님, 제 생각에는 그런 사업을 제주도에서 하신다니 그 지역 출신에게 책임을 넘기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곳에도 그런 정도의 시범을 보일 실력자는 있으니까요.”9/13 쪽

    “알았네. 그게 좋겠군. 명분도 있으니 그렇게 정하면 교통정리가 쉽겠어.”최태욱이 제주도로 몽골말을 많이 보내서 이제 전처럼 말이 많아졌다. 문화관광부에서는 특별히 제주도에 특색 있는 문화사업 일환으로 전통 무예 전수관을 그곳에 지어 발전시킬 생각이다.제주도의 뛰어난 경관을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아주 많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점도 고려해 그런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제주도에 거대한 남해항이 건설되고 많은 군인들이 주둔하게 되었다. 그곳은 외국인들이 전보다 많이 찾아와 제주도의 관광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었다.한국에서 찾아온 문화관광부 장관 일행이 떠난 테무르 파크의 한쪽에는 새롭게 거대한 파오가 새로 지어지고 있었다. 벌써 오래 전부터 무슨 방공호나 지하 벙커와 같은 지하실 공사를 했다. 지하시설 공사가 모두 끝나자 위에 거대한 파오를 건설하고 있었다. 길동성은 이곳에서 같이 지내는 테무르 문화재단의 상무인 유진만에게 물었다.“유 상무, 도대체 저기에 뭐를 세운다는 거야?”“여기에 피닉스 은행의 테무르 지부를 세우기로 했어.”10/13 쪽

    “그런데 왜 저렇게 파오가 큰데?”“몽골에서 생산된 금은 모두 테무르 지부에 보관한다는 거야.”“뭐? 허술한 파오에 황금을 보관한다고?”“허술하다니? 겉으로 보면 허술하지만 모두 철재로 외부 벽을 만들고 지하에 금고를 마련해 낮에는 위로 오르고 밤에는 지하 금고로 이전되는데.”부의 상징인 황금을 방탄유리로 벽을 만들고 파오로 만들어진 피닉스 은행의 테무르 지부에 보관도 하고 전시한다는 이야기다. “하필 왜 그런다는 거지?”“몽골에서 생산된 황금으로 별도로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려고 그런다니 나야 자세히 모르지.”“그래서 대형파오 두 동을 지어서 한 동은 황금 괴로 은행지부에서 전시하고 한 동은 보석상으로 운영한다는 소리군.”11/13 쪽

    “그렇지. 여긴 궁전이라고 해야 값이 나가는 문화재가 전혀 없으니 금괴라도 전시해 볼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 본다는 의미가 있어.”“그렇군.”거창하게 몽골 제국을 이은 대칸의 자손인 공주가 사는 왕궁이라고 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변변한 문화재도 없는 처지라 이런 식의 발상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새로 할일이 생긴 길동성이다. 상황으로 보아 은행의 지부 사무실이나 보석상은 모두 경호원들이 경비해야 될 것 같았다.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는 긴급한 사태가 발생하면 대처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최소한 경찰 출신을 새로 경호실 차장으로 선발해 그에게 책임을 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었다.‘이제 경찰처럼 경호실도 분야별로 따로 분리해 둬야 되겠군.’11월 11일 드디어 피닉스 은행의 테무르 지점이 문을 열었다. 너무 많은 고객이자 관람객이 몰려와 번호표를 나누어 주어 혼잡을 피해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은행의 한쪽에 사방 5미터의 정사각형인 방탄유리 상자 안에 수많은 금괴가 쌓여 있었다. 누런 황금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눈이 왕방울처럼 커지며 놀라고 있었다.12/13 쪽

    “와아! 모두 진짜 황금이야?”“그렇다고 하더군.”금괴는 통상 1킬로그램으로 만드나 이곳의 금괴는 모두 10킬로그램으로 만들어 크기부터 달랐다. 많은 금괴를 직접 보게 된 사람들은 매우 놀라고 있었다.“이것이 모두 몽골에서 생산된 금괴라는 거야?”“그렇다고 하더군.”이런 일이 벌어지자 그렇지 않아도 금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몽골로 들어오던 현상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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