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57화 (457/657)
  • < --  [투자는 태풍으로]  -- >최태욱의 이런 지시는 앞으로 식량사정이 나빠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루과이 라운드 때문이다.‘이제 무역 개방의 압력은 더 심해진다고.’원 역사에서는 한국의 농촌을 붕괴 직전으로 몰아넣는 협정이다. 그러나 이미 경쟁력이 생긴 한국의 농촌은 큰 타격이 없는 그런 시장개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우루과이 라운드는 1986년 9월 남미의 우루과이에 있는 푼타델에스테에서 각료 회의 선언으로 시작되었다. 이 협상에서 미국은 서비스무역의 자유화를 강력히 주장했다. 농업문제에 있어서도 각종 보호조치를 10년 이내에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쌀시장을 완전히 개방해도 한국 농촌은 살아남을 길은 있어.’무조건 개방은 아니고 단계적인 개발이고 또 관세라는 보호벽이 있으니 크게 염려되지는 않았다.최태욱은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해 세계의 곡물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무기화가 가속화 된다고 판단했다. 농산물 시장의  개방은 거대한 농장을 지닌 최태욱에게는 새로회1/13 쪽등록일 : 13.02.04 18:44조회 : 3216/3232추천 : 92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운 성장 동력이 생긴 것이다.민택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태공, 남미에서 생산되는 밀이나 옥수수를 주로 살까요?” “그렇게 해. 그리고 필요하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쌀도 구입해 두고. 일단 우선 급하게 반출이 필요한 곡물은 모두 몽골이나 한국 등으로 보내도록 해. SG를 비롯한 농산물 가공 공장으로 충분히 보내 비축량을 늘리도록 해두면 돼.”“알겠습니다.”최태욱이 세계의 곡물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는 것은 한국으로 표현하면 밭떼기 계약이다. 아직 수확되지 않은 거대한 농장의 농산물을 미리 계약해 두고 있었다.대부분 1차 산업인 농업의 경우 자금회전이 늦고 수익률이 낮다. 그러다 보니 돈이 필요한 농업종사자는 조금이라도 일찍 수확물을 넘기고 현금을 소유하길 원했다. 그런 점을 노리고 세계의 곡창지대에 선급금을 주고 곡물을 구매해 두고 있었다.최태욱은 그런 방법 이외의 분야에도 지시했다.“각국에서 흔히 비축하고 있는 비축 식량도 알아봐서 사도록 하고.”2/13 쪽

    “알겠습니다.”잠자고 있던 중국이 서서히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인도도 발전하는 기색을 보이자 앞으로 식량의 소요는 급격하게 늘게 된다. 어려운 삶에서 벗어나면 제일 먼저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부분이 에너지나 또는 곡물 수요다. “너무 낮은 가격으로 사려고 애쓸 필요는 없고. 꼭 큰돈을 벌자는 목적은 아니니까.”“태공, 그렇다면 굳이 곡물을 사둘 필요가 없지 않나요?”“내 이야기는 좋게 생각해서 우선 은행에 자금을 그냥 놔두기 곤란해 현물로 보관한다고 보면 돼. 전체적으로 크게 손해만 보지 않으면 되니 별로 부담은 없을 거야. 곡물이 아니어도 남미 지역에서 나는 원자재인 광석도 매입해 두는 것도 좋고. 물론 금이나 은도 좋고······.”“알겠습니다. 담당자에게 그런 점을 잘 전해서 차질이 없도록 현물로 사서 자금을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 카리브 주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을 미국이나 중남미로 수출하며 그들 나라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사주지 않을 수는 없었다. 최태욱은 상호간에 돕는 차원에서 농업 국가3/13 쪽

    들에서 생산되는 곡물이나 광물을 적정한 가격으로 매입해 주는 것이다.  최태욱의 지시를 받은 민택수가 떠나고 나자 정계에서 은퇴한 아이아코카가 찾아왔다.“오랜 만이군요.”“그렇군요.”서재에서 만나 소파에 앉은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아코카는 최태욱이 갑자기 일본에 투자를 권한 사실을 알고 그에 대해 물었다.“태공께서 갑자기 왜 일본으로 투자를 하라는 건지 이상하군요?”“그래요? 제가 몇 사람에게 가볍게 투자를 권한 일은 있지만 그게 문제가 있나요?”“문제는 없지만 일본으로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너무 강해져서 세계의 자금이 일본으로 몰려가 조금 문제가 생길 정도라 그렇죠.”아이아코카는 뉴욕의 증권시장에서 상당한 자금이 동경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미국의 증시가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의 자금도 일본4/13 쪽

    으로 유입되고 중동의 오일 달러도 일본으로 몰려간다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그런 일이 있었나요? 저는 여기서 밖에서 벌어지는 일은 잊고 화실에서 그림만 그리느라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태공은 너무 편하게 세상을 보는군요. 일본으로 자금이 너무 몰리자 일본은 그돈을 모두 중국으로 투자를 하고 있어요.”“그래요? 일본이 외환 보유고가 많아지자 아마 엔화를 조절하기 위해 자금을 중국으로 보내는 모양이군요.”“그렇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본이 중국과 너무 밀착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봅니다.”아이아코카나 힐러리 대통령이나 여전히 힐러리 벨트라인이라는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정책을 채택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구상은 오래전 최태욱과 밀약한 내용이다. 그래서 미국 정부에서는 그런 역할에서 분담하자는 의미로 니미츠 항공모함을 베네룩스 왕국에 판매한 것이다. 아이아코카 회장은 경제인 출신 전직 대통령이라 여전히 뉴욕에서 투자자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일반인이나 언론에서 흔하게 알려진 사실 보다는 많은 부분의 5/13 쪽

    자금흐름을 잘 알고 있었다.   아이아코카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중국으로 일본의 자금이 너무 투입되면 문제가 반드시 생긴다고 봅니다. 그러면 우리의 구상은 틀어지니 나중에는 수습하기 곤란합니다.”“그런 정도로 많은 자금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갔나요?”“그렇소. 상당히 많은 금액이요.”이런 말에 최태욱은 변수가 생겼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중국으로 자금을 투자하면 의외로 일본의 타격이 더 심할 수도 있지만 자칫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생길 여지도 많았다.‘잘하면 두 마리 토끼를 한방에 잡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두 마리를 모두 잡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기게 되겠군.’이런 생각을 하며 최태욱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다는 표정으로 답했다.“나는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나는 일본에 조금 투자를 했었으나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팔고 손을 털었습니다.”6/13 쪽

    최태욱은 자신이 조장하고 이미 이런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다. 아직은 일본 공략을 위한 작전은 끝나지 않았으니 자신의 내심을 말할 이유는 없었다. 또한 그게 끝나더라도 혼자만이 알아야 할 비밀이라 더욱 그렇다. 아이아코카는 최태욱이 일본으로 투자했다가 이미 이득을 보고 손을 털었다고 실토하자 기가 막혔다. 그래서 한마디 하고 있었다.“태공, 남에게는 일본 기업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자신은 손을 털어요?”“일부러 그런 것이야 아니고 주식이야 올랐을 때 팔고 손을 털어야 이득을 보는 시장이라 담당 직원들이 그렇게 처리한 거죠.”“그렇군요. 무슨 말인지 알겠군요.”   최태욱이 이미 손을 털었다면 미국의 많은 투자자들도 일본에서 빨리 손을 터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이거 재수 없으면 내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이 모조리 달아나게 생겼어.’7/13 쪽

    아이아코카는 경제연구소 회원인 남들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고 있었다. 또한 본인이 지닌 자금도 직접 투자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의 투자 열기가 불기 직전에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벌어놓은 상태다. 그러니 최태욱이 일본에서 손을 털었다니 빨리 자신이나 투자자들이 손을 털어야 판단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아이아코카 회장에게 권하고 있었다.“이제 현직에서도 물러났으니 너무 정치나 경제에 신경 쓰지 마세요. 이제 쉬실 때가 되었으니 저와 같이 캐나다로 연어 낚시나 가도록 하죠. 그리고 상황이 허락하면 사슴사냥이나 하고요.”“알았소. 그렇게 하죠.”마침 전용비행기도 베네룩스에서 LA로 돌아온 상황이라 최태욱은 아이아코카와 같이 캐나다로 떠나게 되었다. 전직 대통령인 아이아코카가 최태욱을 만나고 나서 자신의 투자금은 물론 자문해주던 지인들도 일본에서 손을 털기 시작했다. 그 여파는 아주 빠르게 미국과 유럽 투자자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이건 일본은 가능성이 없다는 거야. 빨리 손을 털어야 되겠어.’전반기에서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급격하게 오르던 일본의 증권시세는 이제는 상승8/13 쪽

    세는 완전히 둔화되고 있었다. “왜 이러지?”“보면 모르나 단기로 투자한 미국의 자본가들이 손 털고 떠난다고.”“뭐! 그게 정말인가?”증권시세가 오를 때는 크게 소리치고 자랑해 다른 사람도 투자하도록 유도하니 소문들이 빨리 퍼진다. 하지만 증권 시세가 하락 시장으로 돌입하면 그런 소문이야 자신의 자금을 모두 회수해 손을 턴 이후에나 지인들이라도 그때야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동경의 증권시세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서서히 하락시세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많은 해외 자금이 유출되고 있었다. 들어올 때와 같은 순서로 해외 자금들은 일본을 떠나고 있었다.졸지에 일본은 또다시 거품 경제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풀려진 상태로 변하고 말았다.캐나다의 퀘백 시 북쪽에 있는 울창한 삼림지대········.작은 냇가에서 다소 굵은 낚시 줄을 이용해 연어를 잡고 있는 최태욱은 힘이 좋아서 그런지 빠른 속도로 연어를 잡아 올리고 있었다.9/13 쪽

    옆에서 다소 힘들게 연어를 잡던 아이아코카가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태공은 낚시나 사냥이나 모두 잘합니다.”“자주 하다가 보니 점차 늘어서 그렇죠.”“북유럽에서는 연어 양식 사업도 한다고요?”“예, 덴마크와 노르웨이에는 연어 양식업도 하고 치어 방류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누며 연어 낚시를 하는 주변에서는 셰퍼드 두 마리가 물속으로 뛰어 다니며 연어를 잡고 있었다.첨벙! 첨벙! 컹! 컹!낮은 깊이의 냇가에서 연어를 물고 재빠르게 집어 던지는 방식이다. 셰퍼드들이 잡아 올린 연어는 경호원들이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분리해 넣고 있었다.상처가 깊지 않은 것은 따로 분리해 인공부화를 하는 치어양식장으로 보낼 생각이다.     셰퍼드는 개량종이라 순종보다 덩치도 더 크고 힘이 좋아서 그런지 연어를 빠르게 잡고 있었다. 고목으로 변한 나무 위에는 세이커 매가 잡아 올린 연어를 호기심어린 눈10/13 쪽

    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고목나무 아래에는 진돗개 두 마리가 피곤한 표정으로 졸고 있었다. 셰퍼드가 신이 나서 연어를 잡고 있지만 그런 짓을 왜하나 하는 귀찮은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한창 연어낚시를 하다가 지친 아이아코카가 의자에 앉아 쉬면서 물었다.“태공은 자금을 회수해 어디에 넣어 두었나요?”“곡물과 원자재 구입에 투자해 두고 있습니다.”자금이야 항상 굴려야 되니 슬며시 어디로 투자하면 좋은지 알고 싶어 묻는 것이다. 아이오코카 회장은 슬며시 다시 물었다.  “태공은 곡물 시세가 오른다고 봅니까?”“예, 내년도는 유달리 이상기온이 심하고 재난이 많아 식량사정이 올해 보다 더 나쁘다고 판단됩니다.”“그래요?”11/13 쪽

    그저 평범한 말이지만 아이아코카는 이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투자에서 신의 능력을 지녀 보이는 최태욱으로 알고 있으니 가볍게 듣고 있지 않았다.그러니 아이아코카는 마음이 급해서 말했다.“나 잠깐 승용차로 가서 먹을 것을 가져오죠.”“그러세요.”아이아코카가 왜 승용차로 급하게 가는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모든 자금을 식량이나 원자재 구입 쪽으로 투자하라고 연락할 생각이군.’이날 이후 세계의 미국의 많은 자금들은 졸지에 식량이나 원자재를 사들이는 쪽으로 서서히 흘러가고 있었다. 세계의 경제는 최태욱의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자금들의 흐름으로 인해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가 캐나다에서 지내는 동안 멀리 몽골에서는 SG 그룹에서 벌인 금광 개발이 한창이다.드르르륵. 덜컹! 덜컹!12/13 쪽

    대형 컨베어밸트로 광석들을 운반하는 몽골의 노동자들은 다들 신이 났다.“드디어 금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이제 몽골도 부자나라가 될 수 있어.”금이 생산되는 광산 하나 개발했다고 가난한 몽골이 갑자기 부자나라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SG 그룹에서 투자한 많은 공장 등이 점차 준공되고 있으니 일자리도 늘고 산업화를 이룰 수 있어 해보는 생각이다. 몽골에서 대규모의 금광이 발견되었다고 언론사들이 떠들자 세계인들은 모두 몽골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황금이라는 단어만으로 혹하고 있었다.‘나도 그곳으로 가서 금을 깨보자고“ SG 그룹의 금 광산 개발로 인해 몽골에도 투자 바람이 태풍처럼 밀려들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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