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49화 (449/657)
  • < --  [어둠의 집행자]  -- >호화요트에 타고 있는 청년들은 모두 술에 취해 갑판에서 누워 잠들어 있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와 같이 수의 청년들이 갑판에 있는 것을 확인하자 망원경으로 살피던 청년이 이내 말했다. “대장, 경호원들은 모두 갑판에 있습니다.”“알았어. 시작하자고.”대장인 청년은 슬며시 스코프에 눈을 밀착하고 있었다. 옆에서 사격준비를 마친 부하에게 작은 목소리로 외쳤다.“동시에 목표를 같이 킬 해!”“넷!”만약을 몰라 둘이 동시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사격할 생각이다. 탈출이나 이후의 문제 보다는 작전을 반드시 성공할 생각이 앞선 것이다.두 청년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소음저격소총으로 먼저 침실을 겨냥하고 있었다. 여러 명의 여자들과 같이 술에 취해 사지를 활짝 벌리며 자고 있는 칼로스의 머리를 향해 회1/13 쪽등록일 : 13.02.02 00:03조회 : 2920/2935추천 : 5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동시에 사격했다.푸식! 푸식! 챙그랑! 챙!창문을 통해 총알이 침실로 뚫고 들어갔다. 거의 동시에 칼로스의 머리에 총알이 박혀 버렸다. 술이 너무 취해서 그런지 옆에서 자고 있는 여자들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관측망원경으로 확인하던 청년이 급히 작게 외쳤다.“명중! 명중!”그 소리와 동시에 한 청년은 통신실의 무전기를 향해 연달아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통신실은 출입문이 열려 있어 그대로 무전기에 총알들이 박히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대장인 청년은 보초를 비롯한 스코프로 보이는 남자들을 저격하고 있었다.푸식! 푸식!작은 소음이 들리는 동시에 차례대로 저격하고 있었다. 보초의 머리가 바수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표정에 변화가 전혀 없었다.냉혹한 사격은 계속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을 보이던 대장인 청년은 2/13 쪽

    아주 숙련된 솜씨로 차분하게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눈빛하나 변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사격과 동시에 호화 요트의 갑판에서 술이 취해 있던 건장한 청년들이 그대로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다. 완전히 일방적이고 처절한 살육이 벌어졌다.푸식! 푸식!통신실의 무전기를 완전히 파괴한 부하인 청년도 탄창을 바꾸고 있었다. 그도 요트의 갑판에 누워 있는 청년들을 향해 빠르게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 잠결에 일어나던 청년의 이마가 관통되며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요트의 갑판에서 누워 있던 청년들은 누가 자신들을 죽이는지. 왜 죽는지 전혀 모르는 잠이든 가운데 모조리 사살되고 있었다.관측망원경으로 호화요트를 자세하게 살피던 청년이 작지만 다부지게 외쳤다.“대장, 12명을 모두 잡았습니다. 남은 여자들은 어쩌죠?”“일르이르, 여자들은 놔두고 철수하자.”“넷!”    3/13 쪽

    후다다닥! 철컥! 철컥!청년들은 빠르고 익숙한 솜씨로 소음저격소총을 분해해 플라스틱 가방에 넣었다. 고성능 관측망원경도 가방에 챙겨 넣었다. 세 청년은 빠르게 주위에 흩어져 있는 탄피를 회수했다. 탄피까지 모두 가방에 넣고 나자 안에서 작은 용기를 꺼내 들었다. 입에 물고 산소를 공급받는 기구다. “탄피나 뭐 흘린 것 없나?”“없습니다.”“그럼, 빨리 철수해 합류하자.”세 청년들은 빠르게 매복하고 있던 절벽을 떠나고 있었다. 떠나기 직전에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핀 대장이라 불린 청년은 작게 한숨을 토했다.“술에 취해 잠든 여자들 네 명만 남았군.”빠른 속도로 숲길을 따라 이동해 멀리 떨어진 해변에 도착했다. 청년들은 옆구리에 차고 있던 물갈퀴를 신고 입에 산소공급용 기구를 물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4/13 쪽

    다.첨벙! 첨벙!어느 정도 바다 속으로 이동하던 청년들은 다시 물위로 부상했다. 처음 상륙할 때처럼 플라스틱 가방의 부력을 이용해 서서히 먼 바다 쪽으로 행하고 있었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폭우가 내릴 기세다. 그래서 이들은 마음이 다소 급했다.“빨리 잠수함에 합류해야 돼.” 청년들은 발에 힘을 주어 빠르게 전진하고 있었다. 이곳은 수심이 낮아 잠수함이 접근하지 못하니 조금 멀리까지 이동해야 한다. 먼 바다를 향해 무작정 헤엄쳐 가던 청년들은 빠르게 바다 속으로 들어가 사라지고 있었다. 이들이 사라지는 동안 아무도 이런 사실을 목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청년들이 바다로 나가 사라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먹구름이 가득하던 하늘에서는 강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쏴아아! 쏴아아!5/13 쪽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호화요트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늦게 잠에서 깨어난 여자들은 죽어 있는 시신들을 보고 놀랐다. 모두 겁에 질려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으아아악!” “으악!”누군가 자신들을 구해주길 바라고 목이 터져라 크게 외쳐 보지만 소용없었다. 강하게 내리는 폭우로 인해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폭우로 인해 자칫 요트가 침몰 될 수도 있으니 다들 겁에 질려 있었다. 여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덜덜 떨고 있었다. 비키니 차림이라 추위까지 엄습하고 있었다.오돌오돌. 달달달달. 바다에 떠있는 요트라 도망치고 싶어도 어디로 도망칠 길도 없었다. 언제 자신들도 총으로 쏘아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더구나 여러 구의 시체들과 요트에 같이 있으려니 너무 두려웠다. 지옥으로 변한 호화요트는 사방에 붉은 피가 철철 흐르고 있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마치 도살장의 모습과 같은 음습한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호화요트에서 공포에 떨며 있던 네 여자들은 하루가 지나서야 살아날 수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던 마을 사람이 우연히 여자들이 지르는 비명소리를 듣고 경찰에게 알려 6/13 쪽

    구조되었다.경찰들은 두려움에 떠는 여자들을 매섭게 다그치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건가? 모두 너희들이 죽였지?”경찰의 말에 기겁한 여자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울음석인 처량한 목소리로 부정하고 있었다.“아닙니다. 누가 저 사람들을 죽였어요. 저희는 권총을 쏠 줄도 몰라요.”“요트에는 너희들만 살아 있잖아?”“아니에요. 우리는 술에 취해 늦게 일어났더니 모조리 죽어 있더라고요.”“왜 바로 신고를 안했어.”“요트의 무전기도 완전히 부서지고 창문도 깨지고 그랬잖아요.”호화요트의 침실 유리창이 깨지고 무전기가 총격으로 완전히 박살나 있었다. 모든 정황 증거로 보아 여자들의 진술이 정확해 보였다. 경찰들은 다들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분명히 완전히 전문적인 킬러가 저지른 사건이 분명했다.7/13 쪽

    경찰 간부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부하에게 말했다.“기도 안 차는군. 모조리 죽여 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부하 경찰이 이내 답하고 있었다.“과장님, 이건 보통 사건이 아닙니다. 어쩌면 미국의 특수부대에서 저지른 사건일 수 있습니다.”“설마? 미국정부에서 특수부대를 보내 비밀작전을 했을까.”“과장님, 미국정부는 지금 마약 밀매 조직과 치열하게 전쟁 중입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미국의 특수부대가 침투해서 작전을 펼친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듣고 보니 부하직원의 분석이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었다. 미국의 특수부대가 와서 저지른 사건이라는 말에 경찰 간부는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범인을 잡기는 틀려 버렸어.’외국군이 마음대로 자국으로 와서 이런 행위를 해도 항의도 못하니 한심할 뿐이다. 약소국이라 당하는 치욕일 수밖에 없었다.8/13 쪽

    ‘아무리 범법자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 짓을 벌이다니.’하긴 미국에서 이런 비밀 작전을 펼치는 사건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시로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중남미 국가를 상대로 무력을 동원하는 미국이다.동시에 12명이나 총격으로 현장에서 모두 머리가 터져 죽은 끔찍한 살해사건이다. 자메이카의 언론을 통해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언론사를 통해 이런 소식을 알게 된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칼로스 의원이 마약 두목이라고 하는군.”“그 소리는 누구에게 들은 거야?”“신문에 그렇게 나왔던데.”누군가가 신문사로 그들이 마약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제보한 것이다. 범인이 누군지 알 수가 없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었다. 더구나 사건 발생 이후에 많은 폭우가 내려 주변에서 어떤 흔적조차 찾아 볼 수가 없었다.9/13 쪽

    “그럼 누가 칼로스 의원을 죽인거지? 서로 마약시장을 놓고 다투는 자메이카 마약조직에서 해결사를 보내서 사살한 건가?”“그야 모르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차기 총리 후보라던 유명한 정치인이 마약 두목이라니 기가 막히는군. 자메이카 군인인 중령도 같이 죽었다고 하더군.”“그럼 그 놈도 마약 조직원인 거야?”“그건 모르지. 두 나라 경찰들이 죽은 사람들 농장을 수색하고 있다니 조만간 밝혀지겠지. 두목이 죽었으니 이제 경찰도 수색을 마음대로 할 거야.”“그렇군. 경찰이 전에는 봐줬다고 해도 이제는 그냥 덮어둘 사안이 아니잖아.” 사람들의 예상대로 자메이카나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죽은 사람들의 농장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는 공장을 발견하고 마약 조직원들을 체포하게 되었다.세계 언론사에서는 대부분 마약두목과 조직원인 경호원들까지 완전히 몰살시키는 저격사건을 저지른 사람을 이렇게 칭하고 있었다.‘어둠의 집행자!’10/13 쪽

    한편 멕시코에서 레베이카 공주를 만난 최태욱은 근처의 사냥터인 습지로 가서 멕시코 오리를 잡고 있었다.  탕!단발을 장전하는 아주 구형인 장총으로 멕시코 오리를 잡고 있었다. 멕시코 오리는 한국의 청둥오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오리를 쏘아 잡자 경호원이 급하게 주어와 말했다.“태공, 또 머리를 관통시켰네요.”“빨리 오리 가죽이나 벗겨.”“넷!”최태욱은 부하로부터 작전을 성공했다는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째 소식이 다소 늦는다는 생각이 들어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내가 직접 갔어야 했는데.’ 에이트와 몽골 청년들의 저격 실력이야 믿지만 은근히 불안했다. 재수 없으면 잠수함11/13 쪽

    으로 귀환하다가 들킬 수도 있으니 그게 문제라 걱정하는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오리 사냥을 지속하고 있었다. 자꾸 머리가 산만하니 때로 오리 사냥을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이때 트레블이 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태공, 무사히 귀환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알았어요. 그럼 우리도 여길 떠나기로 합시다.” 트레블은 조심스럽게 물었다.“태공, 다음은 어디로 가죠?”“미국의 LA로 갑시다.”    사냥을 끝낸 최태욱은 캠핑카로 돌아와 며칠간 같이 지내던 레베이카와 작별하고 있었다. “레베이카, 나는 미국으로 갈거니. 나중에 만나자.”12/13 쪽

    “알았어요. 오빠, 나중에 제가 따로 연락하죠.”분명 미국의 LA에서 지내는 여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이미 여러 날을 캠핑카에서 같이 보내며 진하고 황홀한 밤들을 보냈으니 조금은 덜 섭섭했다. 두 사람은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기약하며 작별했다.한편 멀리 떨어진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번잡한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외곽에 있는 건물은 일본식인 목조로 지어져 있었다. 이곳은 일본인 관광객을 상태로 영업하는 일식집인 야마토다. 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