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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48화 (448/657)

< --  [어둠의 집행자]  -- >[어둠의 집행자]카리브 주에서 지내던 최태욱은 강호철 정보국장으로부터 계속해서 칼로스의 행적을 보고받았다. 칼로스의 행동 패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칼로스는 경호 수칙을 생각하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실수를 하고 있었다. 특정한 날에 항상 같은 지역에서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그에 따라 작전을 구상해 확정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카리브에서 에이트에게 작전을 명령하고 나자 최태욱은 레베이카 공주가 있는 멕시코로 떠나기 위해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실장, 레베이카 공주는 지금 어디에 있나?”“대공주님은 지금 아즈텍 유적지가 많은 멕시코시티의 주변을 연구원들과 같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숙소는 캠핑카를 사용하고요.”“실장, 떠날 준비를 해요.”“넷!”회1/13 쪽등록일 : 13.02.01 18:07조회 : 3156/3173추천 : 7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총독 관저를 떠난 최태욱은 피닉스 공항에 있는 왕실전용비행기에 올라 슈이텐서 연락관을 만나자 슬며시 물었다.“그동안 휴가는 잘 보냈나?”“넷! 휴가 기간 동안 본국으로 가서 잘 지내고 왔습니다.”“다행이군.”최태욱은 자신이 한곳에서 계속 머물 경우에는 두 장교를 휴가라는 명목으로 옆에서 떠나보내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루엔 대위가 조금 이상한 기미를 보이고 있어 그렇게 처리하고 있었다.“루엔 대위는 아직 오지 않았나?”“태공, 루엔 대위는 이제 본국의 정보사령부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아마 다른 장교가 새로 오게 될 겁니다.”“그래요? 이거 인사도 못하고 작별하게 됐군요.”2/13 쪽

“본국으로 휴가를 갔다가 갑자기 발령이 나서 그리 됐습니다. 나중에 한 번쯤 연락이 오겠죠.”옆에 두면 다소 찜찜하던 루엔이 떠났다고 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약간 서운한 생각도 들었다. 미인을 보면 조금은 탐하고 싶은 육욕이야 있으니 남는 잡념이다. 최태욱이 루엔을 애써 외면한 이유는 그녀가 덴마크 정부나 왕실의 사주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남의 농간에 내가 놀아날 수는 없지.’최태욱은 이렇게 생각하며 한 편으로 몽골의 테무르바칼도 몽골 정부의 사주를 받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것이 별로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는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는 중인데 전혀 다르게 반응하고 있었다.‘같은 동양인이고 바칼이 우리와 아주 가까운 종족인 몽골 인이라 그런가?’나이가 어리다는 점 이외에는 테무르바칼은 유럽 여자들과 달리 누군가 의도적으로 접근을 시켜서 벌어진 일이지만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전용비행기는 빠르게 활주로를 달려 이륙해 카리브 해를 가로질러 멕시코로 향하고 있었다. 기내의 집무실에 앉아 최태욱은 미국 정부에서 멕시코 국경에서 유통되는 마3/13 쪽

약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오나가나 마약이 큰 문제야.’많은 나라들이 마약 퇴치를 위해 힘을 쓰지만 여전히 마약시장은 더욱 규모가 커지고 있었다. 쉽게 돈을 버는 마약거래는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큰 자금 줄이다. 미국의 마피아 조직에서는 마약거래를 주력사업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멕시코시티의 공항에 도착했다. 최태욱은 멕시코주재 베네룩스 대사관에서 보낸 리무진을 타고 빠르게 도심을 벗어나고 있었다. 도심 외곽의 아스텍 유적지 근처에서 캠핑카에서 지내고 있다는 레베이카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가는 도중 최태욱은 공항에서 챙겨온 관광 안내 책자를 보고 있었다.‘아즈텍 문명이라.’듣기는 했지만 아즈텍 문명에 대해 잘 모르니 대략이라도 알아두려고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자 트레블이 슬며시 권하고 있었다.“태공, 책을 보지 마시고 CD로 제작된 영상물을 보시죠.”“그런 것이 있어요?”4/13 쪽

“넷! 멕시코 정부에서 만든 영상물인데 한국어로 번역된 것입니다.”“그러면 더 자세히 알겠군요.”최태욱은 노트북 컴퓨터에 CD를 넣고 확인하고 있었다.멕시코는 많은 고대 문명이 번성하던 지역이다. 그만큼 이곳은 다양한 기후를 가진 아주 풍요로운 땅이다.      스페인 침략 직전까지 멕시코 지역에서 번성하던 아즈텍 문명이다. 중앙고원을 중심으로 14세기 중엽부터 1521년까지 번영하였던 문명을 말한다. 멕시코 북부에 있던 민족인 아즈텍족은 여러 부족을 정복하고 그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켰다. CD를 보던 최태욱이 트레블에게 물었다.“레베이카 공주는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에서 무슨 조사를 한다는 거요?”“자세한 것은 모르나 근처의 유적지를 발굴하고 있는 모양입니다.”“그래요?”5/13 쪽

멕시코 북쪽의 아즈텍 족들은 태양신을 섬기는 종교관을 가지고 있고 건축물과 정교한 역법이 발달했었다.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의 하나로 꼽혔다. 태양은 인간의 피를 양식으로 한다는 기괴한 우주관인 신앙을 가지고 신전에서 매일같이 인신 공양의 의식을 행하였다.리무진이 돌로 만든 제단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연락을 받은 레베이카 공주가 기다리고 있었다.“오빠, 여기까지 저를 찾아오고······. 한가하신 모양이네요.”“한가하긴. 너를 만나려고 일부러 온 거야. 발굴 작업은 모두 끝났고?”“그게 어디 하루 이틀에 끝나나요?  아마 제 평생이 걸려도 다 하지 못할 거예요. 기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발굴 현장을 구경이나 하고 가세요.”“알았어.” 최태욱은 레베이카가 아즈텍 문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발굴 작업장으로 가게 되었다.최태욱은 레베이카와 같이 발굴 작업 중인 대학 교수와 인사했다.6/13 쪽

“수고 많으십니다. 성과가 있나요?”“예, 글씨가 새겨진 조각품을 많이 찾아 성과가 아주 좋습니다.”“성과가 있다니 다행이군요.”최태욱은 이렇게 간단하게 인사하고 나서 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멕시코에서 흔히 나는 큰 수박을 주고 있었다. 선물을 주고 나무 그늘에 앉아 발굴 팀이 하는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형 석조물이 지하에 파묻혀 있던 것을 파내는 작업이라 순전히 손으로 작업하고 있었다.‘한 없이 붓 칠만 하는 작업이군.’작은 돌덩이라도 나오면 작은 붓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털어가며 발굴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조금 지켜보다가 너무 지루해 한마디 던지고 있었다.“완전히 맨 땅에 세월 좋게 붓 칠만 하는군.”“본래 유물 발굴이야 다 그렇게 하는 거죠. 기계를 동원하다가는 유물이 자칫 훼손되니 하는 수 없죠.” 7/13 쪽

같이 있다가는 숨통이 막힐 정도라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여기서 사냥이 가능한지나 알아봐요.”“넷!”급하게 리무진으로 가서 무전으로 어디론가 연락을 하고나자 트레블이 다가와 보고했다.“태공, 여기서 20킬로미터 가면 사냥할 수 있다고 합니다.”“그래요? 그럼 우리는 그리 갑시다.”“넷!”최태욱은 낮에는 레베이카와 따로 떨어져 사냥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태욱은 당분간 이곳 멕시코에서 지낼 생각이다. 그는 뭔가 직접 지시한 사안이 종결되길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에이트가 신참들하고 잘 할지 모르겠군. 내가 직접 가야 안심인데.’ 8/13 쪽

최태욱이 멕시코에서 발굴 작업 중인 레베이카 공주를 만나 같이 지내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비밀스러운 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카리브 해 북쪽 자메이카의 수도인 킹스턴에서 서쪽으로 100킬로 떨어진 보스번스만······.호화로운 요트가 다소 가파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변에서 약간 떨어져 정박해 있었다. 요트에는 덩치가 우람한 사내들이 보이고 몇 명의 가냘픈 몸매를 지닌 여자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오가고 있었다.“호! 호!”뭐가 좋은지 여자들은 간드러지게 웃고 있었다. 요트 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요크에서는 빠른 템포의 음악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음악소리와 함께 여자들이 요란하게 몸을 이리저리 흔들거나 배배꼬며 춤을 추고 있었다. 석양빛으로 인해 바다가 빨갛게 물들 무렵······. 멀리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작은 물체가 보였다. 잔잔한 수면 위로 떠오른 작은 물체는 호화요트를 한동안 살피더니 이내 물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새벽 3시인 어두운 밤. 흐려진 날씨로 인해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9/13 쪽

작은 물체가 사라진 곳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속에서 뭔가 시커먼 물체가 떠올랐다. 검은 물체는 빠르게 해변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푸우!” “푸우!”철퍽! 철퍽!잠수복을 입은 세 명이 커다란 플라스틱 가방을 품에 안고 있었다. 상자의 부력에 의지해 파도를 가르며 빠르게 해변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이들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검은 물체들은 빠르게 해안으로 도착했다. 다소 가파른 절벽 위로 오르고 이내 나무숲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어두움을 이용해 이들이 침투한 자메이카는 카리브 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쿠바에서 남서쪽으로 145킬로미터 떨어지고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이 있는 히스파니올라 섬에서 서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나라다.인구는 200만명이 넘고 대부분 아프리카 노예출신들이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로 마약과 돈세탁 그리고 관광서비스가 주된 사업이다.사사사삭.10/13 쪽

해변의 야산으로 숨어든 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살피며 이동하고 있었다. 급하게 이동하는 이들은 모두 직사각형인 플라스틱 가방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서둘러 호화요트가 정박한 해변 쪽으로 이동했다. 절벽 위에 도착하자 한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명령했다.“여기서!”“넷!”두 사람은 빠르게 플라스틱 가방을 열고 안에서 뭔가 꺼내고 있었다.철컥! 철컥!분해된 대형인 소음저격소총을 조립했다. 두 자루의 저격소총을 거치하는 동안. 한명은 다른 가방에서 껴낸 고성능 망원경으로 호화요트를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보초를 빼고 모두 잠들었습니다.”“알았어. 시작하자고.”11/13 쪽

“넷!”하늘에는 금방이라도 폭우가 내릴 것 같이 우중충했다. 그래서 깊어진 밤은 더욱 어두웠다. 그러나 환하게 조명이 켜진 요트는 내부의 모습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침실의 문도 활짝 열리고 창문으로 침대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청년이 망원경으로 살피는 부하에게 물었다.“목표는 어디에 있어?”“침실에서 여자들과 같이 자고 있습니다.” “알았어. 나도 봤다. 내가 신호하면 너는 통신실부터 처리해!”“넷!”명령을 내리던 청년은 기다리고 있었다. 두 청년들의 눈빛은 매우 초조해 보였다. 드디어 새벽 4시가 되고 있었다. 이제는 행동을 취할 시간이 되었다. 두 청년이 스코프에 눈을 지그시 밀착하고 서서히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스코프로 확인한 거리는 500미터에 불과했다. 철컥! 철컥!12/13 쪽

아직 실탄을 장전하지 않아서 그런지 빈총이 격발되는 소리만 들렸다.“바람은?”“약간 붑니다. 조금 조종해야 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거총한 상태에서 뭔가 조절하고 나서 실탄을 장전했다. 호화요트를 향해 먼저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푸식! 푸식!요트의 선미에 있던 작은 깃발이 펄럭이다가 힘없이 떨어지며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사격에 의해 손가락 굻기인 나무깃대가 힘없이 부러져 버린 것이다. 작은 소음이 들렸지만 자동소총을 들고 있는 보초는 그저 담배만 피우고 앉아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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