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42화 (442/657)
  • < --  [강대국의 위상]  -- >최태욱은 국방장관의 뜻에 따라 움직여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궁전에서 업무를 보고 밤에 스텐 성으로 찾아온 피닉스 여왕에게 말하자 정색하며 반대하고 있었다.“당신은 국회로 나가서 연설하지 마세요. 당신이 앞으로 나서면 일본에서 비밀리에 방해공작을 벌일지 모르니 당신은 처음 생각대로 앞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좋아요.”피닉스 여왕의 말을 듣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히 자신이 나서서 극동지역의 일본이나 중국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신 생각에 그러는 것이 좋다면 그렇게 하리다. 하지만 국방장관의 생각은 그게 아니니 당신이 나중에 만나서 잘 말해 주시오.”“그건 염려 마세요. 어차피 이번에 총격 사건도 있어 제가 성탄절 전에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당부할 말들이 있어요. 그때 같이 적당히 발표하면 됩니다.”“알았소. 그렇게 합시다.”누구 말대로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니 일단 피닉스 여왕의 생각을 따르기로 했다. 회1/13 쪽등록일 : 13.01.31 00:01조회 : 3293/3311추천 : 8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며칠이 지나 피닉스 여왕은 국회에서 성탄절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게 되었다. 불미스러운 일인 총격사건은 빨리 잊어버리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앞으로 마약사범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신고하는 풍토를 가지자고 말했다. 그리고 연설하는 중에 항공모함의 필요성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말했다.“해양국가인 우린 강한 해군력이 필요하고 제일 강력한 함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무역 루트도 보호할 필요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어떤 함정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렇게 말하고 나서 연설을 끝내고 나서 국회의장에게 조용히 왕실 기금에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5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전했다. 이런 말을 듣자 국회의장이 너무 놀라 크게 외쳤다.“폐하, 황실에서 그런 돈을 내놓을 정도가 됩니까?”“다소 무리라고 보지만 가능한 금액이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연설이 끝나고 여전히 자라를 지키던 국회의원들은 여왕의 말에 다들 놀라고 있었다.“5억불을 기부한다니. 왕실에서 그런 돈이 있나?”2/13 쪽

    “있으니까 내 놓겠다고 하시는 거지.” 왕실에 돈이 많다는 거야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과감하게 엄청난 자금을 한 번에 기부한다니 기도 안찬 것이다.“허, 이거야 원, 반대하면 졸지에 역적 되는 분위기야.”“그러니까 폐하의 배포가 큰 거지.”이런 발표를 스텐 성에서 TV로 시청하던 최태욱은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여왕은 여왕이고 자신은 자신이다. 여왕이 과감하게 5억불을 내놓겠다고 하니 자신도 모른 척 하기는 곤란했다. ‘쩝! 똑 같이 낸다고 하기도 그렇고. 별수 없이 아들놈 몫까지 내가 내려면 10억불은 준다고 해야 체면이 서겠어.’유럽으로 와서 조금 쉽게 돈을 벌었다. 그래도 머리 많이 굴려 어렵게 번 돈이다. 그런 돈을 10억불이나 털어내 놓으려니 아깝기는 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돈을 한번은 굴리고 내놓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구상대로 세상이 돌아가면 편하게 그 정도 돈은 충분히 챙길 수 있었다.3/13 쪽

    ‘일본의 주가가 빨리 올라야 되는데.’비자금을 몽땅 일본의 주식에 투자했으니 일단 기다려 봐야 한다. 아무튼 돈이야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벌 기회는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함부로 많은 돈을 기부한다고 하기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한국 정부서 섭섭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니 함부로 말하기도 그렇군.”돈을 계속 쉽게 번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 아낄 때는 아껴야 되니 해보는 생각이다. 일단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최태욱은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 그 문제는 뒤로 미루었다. ‘나중에 돈을 내 놓으면 되니 당장 급할 것은 없어.’피닉스 여왕의 발표로 인해 베네룩스 국민들이나 국회의원들은 언제 총격사건이 있었냐는 듯이 해군력 강화에 대한 화제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었다.“폐하께서 그만한 큰돈을 내놓을 때는 항공모함을 보유하자는 뜻이야.”“당연하지. 우리도 이제 항공모함이 있어야 한다고.”4/13 쪽

    “아무래도 제일 좋은 항공모함이 좋겠지?”“당연하지. 한국말에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니 크고 좋은 것이 좋은 거야.”항공모함도 종류는 많았다. 소형도 있고 중형 그리고 대형도 있으니 어떤 종류가 적당한지 사람들은 나름 생각해서 논의하고 있었다.“우리나라는 중형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무슨 소리야. 중형이라면 소련이 버린 항공모함을 말하는 거야. 그걸 왜 우리가 수리해서 타고 다녀. 그럴 바에는 아예 우리가 새로 건조하지.”두 사람이 이렇게 대화를 나누자 다른 사람이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폐하께서 제일 강력한 함정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니미츠 급 항공모함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그 항공모함이 욕심이야 나지만 미국에서 그것을 우리에게 파나? 오래 사용하던 고물이나 어쩌면 수리해서 팔지 모르지만.”5/13 쪽

    “무슨 소리야. 돈만 주면 미국에서 분명히 신형을 팔 거야.”베네룩스 왕국의 국민들은 경제력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서고 보니 전과는 달리 강력한 군사력을 원하고 있었다. 특히 해군력에 애착들이 강했다. 전국에서는 항공모함 이야기가 주된 화제로 변하고 있었다. 총격사건은 이로 인해 이제 완전히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피닉스 여왕은 너무 정국이 흔들리자 이런 점을 감안해 국회에서 함정을 사고 싶다는 의견을 발표한 것이다.베네룩스 왕국은 지정학적인 위치로 너무 강한 프랑스와 독일이 옆에 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바다로 진출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살길이었다. 지금은 육로를 통해 유럽의 동구권 지역으로 수출이 아주 잘 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경쟁이 너무 심하니 계속 수출이 잘된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그러니 바다를 통해 아프리카나 남미 등 미개발지역으로 진출하기가 쉽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더구나 비지인 카리브 주가 멀리 남미에 있으니 더욱 강력한 해군력을 반드시 필요했다.“카리브 지역을 지키려면 해군력이 반드시 필요해.”“당연하지. 그리고 태공의 조국인 한국도 지켜야 하잖아. 그러니 항공모함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상륙함 정도로는 힘이 들어. 더구나 일본도 한국을 노리는데.” 6/13 쪽

    베네룩스는 새로운 열기로 가득했다. 강한 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해군력을 지니자는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TV방송국을 비롯한 각종 언론사에서 연일 해군력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 찬반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스텐 성으로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이 찾아 왔다.집무실을 겸한 서재에서 최태욱을 만난 아르페르 총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태공, 니미츠 급 항공모함을 사신다고요?”“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건조 중인 항공모함을 판다니 사볼 생각입니다. 40억달러를 주면 판다니 가격도 싸고 조건도 좋다고 봅니다.”총리가 미국 정부와의 협상 내용을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다. 그가 묻은 의도는 정부 예산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의 성금으로 살지 결정하기 어려워 묻고 있었다.“태공, 혹시 태공께서도 기부하실 생각인지요?”“예, 나도 내야죠. 나는 10억불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고 적당한 시기에 조용히 내놓을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7/13 쪽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국회 예산은 우선 필요 없이 성금으로 사보도록 해보겠습니다.”“그래요? 또 누가 기부한다고 하던가요?”“예, 레베이카 왕세제께서 1억불을 내 놓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귀족들도 내놓겠다고 하고 기업가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했습니다.”“다행이군요. 그렇게 성금을 모아 구입하면 또 다른 의미가 주어지겠군요.”사실 항공모함만 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 탑재할 항공기 대금도 만만치 않으니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는 거대한 국방 계획이다.최태욱은 우선 항공모함과 함께 함대를 이룰 함정들도 필요하니 그에 대해 말했다.“우선 항공모함을 인수하게 되면 제 4기동대에 포함하면 함대는 쉽게 구성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항공모함 2척을 운용하는 형태니 단일함대로는 충분히 세계 최강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모항은 폐하의 뜻대로 필리핀의 수빅 만이 적당하겠군요.”“그 문제는 나중에 협의하죠. 남의 나라 항구를 우리가 마음대로 해군기지인 모항으8/13 쪽

    로 쓸 수는 없으니까요.”“알겠습니다.”항공모함을 보유하기로 결정되자 그에 다른 준비할 사안들이 많았다. 함재기를 조종할 조종사도 양성해야 하고 항공모함을 운용할 능력도 배양되어야 되니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었다.“태공, 설마하니 미국에서 항공모함만 팔고 운용 방법 전수를 거부하지는 않겠죠?”“내 생각에는 미국에서 아마 그런 정도는 협조해줄 것이라고 봅니다. 그들도 다 이유가 있으니 자신들이 쓰려던 항공모함을 팔기로 했을 것이니까요.”“그렇겠군요. 아무튼 그래도 구매 협상에 그 문제는 계약서에 내용을 넣어야 될 것 같습니다.”“그렇게 하세요.”이런 대화를 나누던 최태욱은 수리 중인 중형 항공모함에 대해 물었다.“수리한다고 하던데 어디서 사간다고 하던가요?”9/13 쪽

    “호주에서 구매한다는 요청이 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가격 협상은 하지 않고요.”“그렇다면 적당한 가격에 넘기면 되겠군요.”“예,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호주에서 항공모함을 보유하려는 이유는 이웃한 인도네시아가 점점 군사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우호적인 국가라고 해도 이웃한 나라가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면 불안하니 미리 대비해야한다. 물론 평소에는 인도양이나 혹은 자국 주변의 항로를 지키기 위해서다. 호주의 경우도 바다를 통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와 교역하기가 근본적으로 힘든 나라다. 그 때문에 해군력 증강에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업이고 한 나라에 목을 매고 추진하기 어려워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브라질도 해군력을 강화하려고 하니 협상을 해보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물론 유럽의 다른 나라도 배제할 필요는 없으니 잘 협상해서 유리한 쪽에 판매하도10/13 쪽

    록 해보세요.”“넷!”최태욱은 헬기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부탁했다.“최대한 빨리 헬기를 판매하도록 해야 기술을 이전 받아 우리도 한국과 협력해 헬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니 그런 점을 잊지 마세요”“알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빨리 수량을 채울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최태욱은 총격전을 벌인 청년들이 복용한 필로폰의 출처가 궁금해 물었다.“마약은 어디서 들여온 건가요?”“조사해보니 남미에서 들여온 마약으로 보입니다. 마약조직을 완전히 소탕해야 어디서 생산된 것인지 정확하게 알겁니다.”“그렇다면 나중에 마약을 제조한 범죄 조직이 밝혀지면 반드시 나에게 연락하세요. 아예 뿌리 채 뽑아 버릴 것이니까요. 나는 당분간 카리브로 가 있을 것이니 그때 해결하도록 하죠.”11/13 쪽

    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총리가 놀라 급하게 물었다.“태공, 이번에도 또 직접 나서시려고요?”“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이제 그렇게 할 위치도 아니니 다른 사람을 시켜야 하죠. 그러나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겁니다.”이렇게 답하자 아르페르 총리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총리가 놀라는 이유는 인질극을 벌인 범인들을 저격해 죽인 사람이 최태욱이라는 것을 이미 보고 받았기 때문이다. 국가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그런 일을 벌이는 경우는 없으니 또 그런 행동을 할까 염려스러웠다.“태공, 이제 왕세자님을 생각해서라도 조금 자중하셔야 합니다.”“알았어요. 그렇게 하죠.” 최태욱은 연초에 유럽을 떠나 카리브 주로 갈 생각이다. 기부를 많이 하기로 했으니 이제 또 부지런히 돈을 벌 궁리를 해야 한다.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밤에 베네룩스 왕국은 강대국의 위상을 놓고 국민들 사이에 논12/13 쪽

    란들이 많았다.“항공모함만 있으면 해군력이 강한가? 잠수함도 있어야 하지.”“그거야 상식인데. 그런 정도야 이미 다 준비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과연 해군력이 강해야 강한 나라가 되냐는 문제도 조금씩 거론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보다 강력한 해군력을 지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 새해는 밝아 오고 있었다. 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