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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32화 (432/657)
  • < --  [이호경식계]  -- >그러나 오래 옆에서 같이 지낸 트레블도 전혀 모르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최태욱은 자신이 직접 부하로 부리는 여자는 절대로 가깝게 대하지 않은 다는 사실이다.최태욱이 유달리 부하 여자에게 거부감을 가지는 이유야 권력의 힘으로 연애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치사하게 그건 돈 주고 여자를 사는 것보다 더욱 이상하다고.’ 이런 다소 이질적인 기준이 있다가 보니 루엔은 그저 공연히 침만 삼키고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최태욱은 광맥 조사를 마치고 임광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트레블, 임 박사에게 연락이 안 왔나요?”“왔습니다. 내일 돌아온다고요.”“다행이군요. 여기는 겨울이 되면 엄청 추운 곳인데 겨울이 되기 전에 여길 떠날 수 있게 돼서········.”“태공, 투자를 결정하시고 떠나시려고요?”회1/14 쪽등록일 : 13.01.28 13:38조회 : 3229/3244추천 : 9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그래야죠. 사업 때문에 왔으니 박사가 돌아오면 투자방법을 결정하고 바로 베네룩스로 돌아가야지요. 그러니 실장도 떠날 준비를 해요. 전에 구입해 사용하던 말들도 모조리 에이트 가족에게 넘겨주고요.”“알겠습니다.”   다음날 드디어 임광문 박사가 몽골 전역에 대한 광맥 조사를 마치고 울란바토르 옆에서 지내는 최태욱이 머무는 게르 로 돌아왔다. 게르 안에서 단 둘이 만나자 임광문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보고했다.“태공, 조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태공께서 지시한 무론 지역에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대규모의 금맥이 있었습니다. 채광하면 큰 이득을 보는 광산이 될 겁니다.”임광문의 보고에 최태욱은 그제야 안심되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발견해 이미 개발하고 있다면 몽골로 오게된 보람이 사라지기 된다.   “다행이군요. 그런 사실은 누가 또 아나요?”“태공, 저와 조사원 이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조사원들도 금맥이 발견된 것만 알고 규모가 크다는 것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2/14 쪽

    “당분간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도록 하세요.”일단 목표로 정했던 금맥을 확실하게 발견했다니 지금까지 몽골에서 기다린 보람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광문의 표정으로 보아 그도 금광의 규모가 자기가 아는 정도보다 작다고 조사를 한 것 같았다. 아무리 기술력이 좋고 탐색장비가 좋아도 지하자원의 매장량을 실재로 모조리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좋았어. 이제 몽골에서 어떤 사업을 벌이던 최소한 손해 보지 않을 정도 수익은 보장이 됐어.’투자할 여건으로 매우 부족한 몽골이다. 그래서 확실하게 이득을 챙길 건수가 없다면 굳이 어려운 이곳에 투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금맥의 발견으로 인해 투자가치는 충분히 높아지고 있었다.최태욱은 임광문에게 다시 물었다.“그동안 돌아보신 몽골의 자하지원 매장량 상태는 어떻게 판단되던가요?”   “태공, 제가 돌아본 바로는 몽골은 금 광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다른 지하자원 개발에 치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사업성 좋다고 판단됩니다.”3/14 쪽

    “그래요? 라오스보다 조건이 좋은가요?”“그렇습니다. 양질의 광산이 이곳에는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생산되는 광물은 모두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아주 싸게 사가고 있는 실정이고요. 또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광맥들도 아주 많습니다. 여기는 지하자원 개발의 여지가 많은 자원보고 지역입니다.”“그래요? 그렇다면 이곳에 양질의 석탄도 많이 생산되니 화력발전소와 제련소를 같이 건설하는 것이 좋겠군요.”다른 나라에는 생산시설을 건립하지 않더니 이런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임광문은 자신이 심열을 기울려 개발하던 라오스 광산지역이 생각나 급하게 의견을 말했다. “태공, 여기에 제련소를 건립하신다면 라오스도 마찬가지로 제련소를 건립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그래요? 그 문제는 나중에 결정하기로 하죠. 일단 몽골 문제부터 해결해 보도록 하죠.”“넷!”4/14 쪽

    임광문은 라오스에서 광석을 수입해 한국에서 제련하는 방법보다 현지에 제련소를 건립하는 것이 좋다고 건의한 상태다. 그동안 베트남이나 캄보디아가 한국과 교류가 없었으나 이제 모두 개방된 상태다.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에서 나는 광석도 라오스의 제련소에서 제련해 금속을 한국으로 운송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최태욱은 무조건 한국에 제련소를 확장할 여건도 안 되기 때문에 몽골에서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했다.“박사님, 제련소를 건설할 부지로는 어디가 제일 적당한가요?”“금맥이 발견된 무룬 지역이 제일 적당하다고 판단됩니다. 그쪽 지역은 수자원도 풍부하고 또한 석탄도 많이 나고 광맥들도 많으니 그곳을 공단지역으로 만들면 됩니다.”임광문이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이런 조사도 같이 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임광문의 판단을 믿고 즉시 결단을 내렸다.“좋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에 화력발전소와 제련소를 동시에 건설하도록 결정하죠. SG 건설회사와 제련소로 연락해 공장 건립을 시작하도록 하세요.”“넷!”5/14 쪽

    “무조건 건설 장비를 몽골로 보내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화력발전소를 그 지역에 같이 건설하려는 이유야 공단에서 필요한 전력도 자체적으로 공급할 필요성 때문이다. 또한 공장근로자들로 인해 생기는 신도시지역에도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최태욱은 일단 임광문에게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자 급하게 트레블을 불러 급히 지시했다.“대통령에게 연락해요. 몽골로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니 내가 만나자고 한다고요.”“넷!”오래 기다리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니 조금 바빠지게 되었다. 겨울이라 당장 공사를 시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부지 조성에 필요한 토목 공사는 시작할 수 있으니 공사를 착공할 생각이다.최태욱은 임광문 박사와 같이 대통령 궁으로 가서 오치르바트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투자를 하겠다는 소식에 대통령은 기뿐 표정으로 물었다.6/14 쪽

    “투자를 결정하셨다고요?”“예, 무룬 지역에 화력발전소와 제련소를 건설해볼 생각입니다. 다른 지역보다 그곳이 제일 입지 조건이 좋다고 판단됐습니다.”“알겠습니다.”“그리고 그 지역의 모든 지하자원을 개발할 협정을 맺을까 합니다.”금광이 발견된 사실은 숨기고 그냥 무조건 무룬 지역 주변을 모조리 개발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물론 약간은 남을 속이는 행동이지만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좋습니다. 그 지역의 지하자원을 개발하고 제련소까지 현지에서 운영한다면 모든 권리를 태공께 드리도록 하죠.”몽골 정부에서 무론 지역에 많은 지하자원이 매장된 사실을 전혀 모르지는 않았다. 다만 그런 지하자원을 개발할 자금이 없으니 아직까지 미개발한 상태로 방치하고 있었다. 지하자원을 개발하려면 사실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한다. 몽골은 그런 자금력이 전혀 7/14 쪽

    없다가 보니 외국에게 좋은 조건으로 개발 권한을 넘기고 있었다.오치르바트 대통령은 관계 장관들을 불러 투자협정을 체결하도록 조치를 내리고 있었다. 몽골은 국토의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목축업 위주의 산업만 발달되어 있었다. 최태욱은 그런 점을 감안해 무룬 지역에 캐시미어를 생산하는 공장 건립에 대해 말했다.“양모를 그대로 수출하기 보다는 일차로 가공해 고급 캐시미어로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봅니다.”“그거야 알지만 기술력도 그렇고 자금력이 없어서·······.”“그래서 저는 무룬의 공단 지역에는 캐시미어 원사 공장도 건립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가죽제품을 만드는 공장도 건립해볼 생각이고요.”“잘 알겠습니다.”  몽골은 넓은 초지를 이용해 양 1300만 마리, 소 300만 마리, 말 250만 마리, 이 밖에 염소·돼지·닭 등을 합쳐 약 4000만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었다. 이런 수는 1인당 가축 20마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국영 목장을 중심으로 하여 대규모 기계화 농업이 실시되고 밀·보리·콩 등의 곡류와, 8/14 쪽

    감자·토마토·오이·수박 등의 채소, 사과·귤 등의 과일이 경작되었다. 특히 중공업은 발전소를 제외하면 거의 미개발 상태다. 식품공업, 축산가공, 피혁가공, 직물제조 등 콤비나트를 포함하는 각종 공업이 발달되어 있었다.현지 법인으로 만들게 되는 공장들은 모두 몽골정부가 40퍼센트 SG 그룹이 60퍼센트 지분을 차지하는 형태의 회사다. 제련소, 화력발전소, 광업, 섬유, 산업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되었다.관계 장관들과 같이 협정서를 체결하고 나자 오치르바트 대통령은 기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태공 덕분에 이제야 몽골도 공업이 발달하게 생겼군요. 정말 감사합니다.”“공장을 건립한다고 모두 잘 운영되는 것은 아니니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도로나 기타 산업 기반이 너무 취약해 몽골 정부에서도 그쪽에 투자해주셔야 합니다. 새로 건립되는 공단에서 일할 근로자들이 살 신도시를 세우고 아파트 건립도 해야 하고요.”대단위 공단을 만들 계획이라 몽골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야 성공하게 된다. 대통령은 희망이 생기자 기쁜 표정으로 답해 주었다.9/14 쪽

    “알겠습니다. 최대한 그쪽 지역으로 정부 예산을 투입해 공장 건립 공사나 가동에 차질이 전혀 없도록 조치를 내리죠.”“공장을 건립해도 근무할 기술자들이 필요하니 한국의 공장들로 기술연수를 보낼 직원들을 선발해 주셔야 합니다. 공장 건립 기간 정도만 한국에서 근무하며 교육 받으면 충분할 겁니다.”“잘 알겠습니다. 최대한 우수한 인력을 선발해 보낼 준비를 하죠.”최태욱이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이곳의 인건비가 아주 싸다는 점도 많이 고려했다. 한국의 단순 노동자 임금도 되지 못하는 급료를 주면 우수한 인력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도 미리 말해주고 있었다.“몽골의 평균 인건비보다 20퍼센트 정도 높게 책정해 줄 것입니다. 물론 근로자들의 복지 문제도 어느 정도 수준은 해줄 생각입니다. 그러니 우수한 인력을 선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한국에서 회사원들이 찾아와 같이 선발하겠지만 우리야 서류만 살피는 정도니 나머지는 몽골 정부 차원에서 인력 선발에 신경을 써주기 바랍니다.”“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그리고 무룬 지역에는 최소한 2년제 대학 정도는 건립하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10/14 쪽

    최태욱의 이런 제안에 대통령도 즉각 답해 주었다.“그렇게 하죠.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해보겠습니다.”인구의 수가 200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인 몽골이다. 대형 제련소 건립과 화력발전소 건립 그리고 광산 개발 사업은 결국 거대한 국토개발 사업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사업이 정상적으로 성공하게 되면 실업률이 높은 몽골에서 고용효과를 단번에 10퍼센트 이상 올릴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몽골은 풍부한 구리, 금, 석탄, 우라늄 등 세계 10위의 자원부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경제는 대체로 낙후되어 있었다. 구소련으로부터는 매년 원조 받아 왔으나 중단되었다. 또한 동유럽의 공산권 몰락으로 교역량이 대폭 줄어들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1990년부터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을 도입하였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획기적인 입법조치를 단행하였다. 나라 전체를 살리는 대규모 투자를 해준다고 약정하게 되자 대통령으로는 태공에게 뭐를 줘도 아까울 것이 없는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11/14 쪽

    “태공, 또 필요한 것이 없나요?”“없습니다. 나머지 문제는 실무자들이 도착해 그들이 직접 처리할 것이니 제가 할 역할은 모두 끝난 것 같군요. 다만 공사 기간을 단축해야 하니 그런 문제를 몽골 정부에서 최대한 간단하게 처리해 주기 바랍니다.”“알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필요한 법령을 모두 고치도록 하죠.”몽골이라고 해서 무조건 개발만 하는 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보호하거니 전통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법령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그런 법령들로 인해 공장 건립이나 가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판단해 미리 그런 법령을 고치거나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뜻이었다.  최태욱이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 중에 유달리 몽골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있었다. 몽골은 민족적으로 한민족과 제일 가깝고 또한 중국과 오래 대립하는 국가기 때문이다.‘중국을 한국 혼자서는 당하기 어려워. 최대한 주변국의 힘들이 필요해.’최태욱은 언젠가 중국이 경제 발전을 이루면 거대한 공룡의 모습으로 주변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니 한반도의 통일이란 문제와는 별도로 중국을 견제12/14 쪽

    할 어떤 벨트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일단 이런 미래를 염두에 둔 구상으로 몽골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이다. 국토야 넓으니 경제 발전만 되면 아주 손쉽게 인구수가 늘어난다고 판단했다.‘경제력이 생기면 자연히 군대도 보강할 것이고 그리되면 중국의 전력은 자꾸 분산될 수밖에 없어.’최태욱의 모든 계획은 오래전에 힐러리 대통령과 만나서 나누던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술 중에 하나다. 힐러리 벨트라인이라고 칭해지는 거대한 라인이 서서히 중국을 중심으로 서서히 그어지고 있었다. 최태욱은 대통령 궁을 떠나 다시 게르가 있는 초원지대로 돌아갔다. 이제 이곳 생활을 끝내고 유럽으로 갈 생각이다. 유럽으로 가려고 생각하다 보니 이번 기회에 우크라이나를 들려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어째 판다는 정보가 없지? 이상하군. 분명히 건조하다 중단한 항공모함 두 척을 고철로 판매할 건데.’최태욱은 원 역사에 중국이 인수해 항공모함을 제작하게 되는 구소련의 중형항공모함 두 척을 은근히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며 떠날 준비를 하는 동13/14 쪽

    안 대통령 궁에서는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다.“대통령 각하, 이번의 투자를 봐서도 그렇고. 태공 옆에는 반드시 우리 편이 있어야 합니다.”“좋소. 태공 옆에 사람을 보내기로 합시다. 장관 생각에는 누굴 보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거요?”  태공에게 잘만 보이면 국민들 전체를 살릴 길이 열린다고 판단했다. 몽골의 최고위층은 아주 고전적인 방법을 구상할 수밖에 없었다.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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