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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28화 (428/657)
  • < --  [이호경식계]  -- >[이호경식계]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필리핀은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수도인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작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로스항과 접해 있는 고속도로에 두 대의 차량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순찰 중인 경찰들도 그저 모른 척하고 있었다.부아앙! 부아앙!커다란 소리를 내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스포츠카가 고속도로의 휴게소로 빠르게 진입했다. 여러 대의 화물트럭이 주차된 제일 구석에 주차하고 있었다. 두 명의 청년들은 스포츠카에 남아 있고 다른 청년들이 휴게소 안의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고 있는 옷차림이나 취하는 행동들이 여간 불량스럽지 않았다.모두 건들거리는 걸음으로 지나가는 젊은 여자들의 몸매를 보며 힐끗거리고 있었다. “삑! 굿!”한 청년이 젊고 미녀인 여자를 보자 손을 입에 넣어 부는 휘파람을 크게 불며 소리치회1/13 쪽등록일 : 13.01.27 11:52조회 : 3182/3198추천 : 73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고 있었다. 그러자 휴게소를 오가던 사람들이 청년들 옆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청년들의 팔에는 흉측한 문신들이 새겨져 있었다. 모두 20대의 중반인 청년으로 네 명이다. 화려한 꽃무늬의 옷차림으로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보아하니 폭력조직에 속한 것 같았다. 청년들은 휴게소의 편의점으로 들어가 물건을 고르며 곱상하게 생긴 여자종업원에게 물었다.“사장님은?”“돈을 가지고 금방 오신답니다.”“알았어. 우리 언제 만날까? 영화나 보러 가자!”“········.”서로 구변인 듯이 청년이 아는 척을 하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러나 여자종업원은 묵묵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여러 명의 청년들이 편의점 안에서 건들거리고 있어도 자신이 할 일만 하고 있었다. 상대할 가치가 전혀 없다는 무표정한 표정이다.잠시 뒤에 편의점 사장인 후안이 도착했다. 뚱뚱한 40대 중년인 후안은 더위로 인해 2/13 쪽

    땀을 뻘뻘 흘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청년들의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자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더니 급하게 물었다.“물건은?”“차 트렁크에 있어요.”“알았어, 그리 가지.”편의점을 나와 주차장의 구석에 주차한 스포츠카로 향하던 후안이나 청년들은 기겁해 놀랐다.“헉!”동료인 청년 두 명이 주차장에 쓰러져 있었다. 자신들이 타고 왔던 스포츠카 2대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물건이 들어 있는 차량을 강탈당한 것이다. 사소하게 방심하다가 당했다. 청년들의 안색은 이내 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조직에서 실수한 자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후다닥. 우르르.3/13 쪽

    주차장 구석에 쓰러져 있는 청년들에게 급하게 다가가 보다 놀라고 있었다. 적에게 공격당해 그저 쓰러져 있는 줄 알던 청년들이 이미 죽어 있었다. 정확하게 뒤통수에 총알이 관통되어 있었다. 붉은 피가 아스팔트 위에 홍건히 고여 있었다.비릿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죽은 자세로 보아 앉은 상태에서 뒤통수를 권총으로 쏜 것이 틀림없었다. 이런 식의 사살은 적을 사형 집행하듯이 처형하는 의미가 담긴 행위다.부앙! 부앙!“내 가방!”다들 놀라서 두 구의 시신 옆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 후안이 놀라 크게 외쳤다. 빠르게 달려온 오토바이를 탄 청년 두 명은 후안이 들고 있는 서류 가방을 채 틀어 달아나고 있었다.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 보이는 오토바이를 탄 10대인 청년들은 빠르게 휴게소 옆길을 통해 달아나고 있었다.“저! 저 놈 잡아!”후안이나 청년들이 놀라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날치기를 한 오토바이는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가방 안에는 많은 달러가 들어 있었다. 자신과 마약을 거래하기로 한 청년들이 죽었4/13 쪽

    다. 너무 당황해 넋을 놓고 있는 틈을 타서 가방을 노린 것 같았다.     경찰들이 오면 곤란한 입장인 청년들은 급하게 외쳤다.“튀어!”청년들이 휴게소 옆길을 이용해 급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어차피 자신의 가게 주변에서 살인 사건이 나자 후안은 경찰이 오면 변명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에에엥! 에에엥!휴게소에서 있던 시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백주 대낮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휴게소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다. 경찰들은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을 잡고 범인을 목격했는지 묻고 있었다.“주변에 누가 있었소?”“청년 4명과 중년 한명입니다. 그리고 중년이 들고 있는 가방을 오토바이 탄 청년들이 날치기해서 도망쳤고요. 편의점 사장 같던데요.”“알겠소.”5/13 쪽

    두 명이 살해당하는 순간은 아무도 목격하지 못했다. 경찰은 휴게소 내에서 비디오테이프를 파는 노점을 운영하는 나이 많은 노인에게 물었다.“왜 보지 못했다는 거요?”“그쪽은 큰 화물차가 여러 대 주차된 곳이라 여기서 보이지 않죠. 지금이야 화물 트럭이 없으니 보이고요.”노인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었다. 물론 보지도 못했지만 아무튼 사라진 스포츠카는 목격했으나 진술하지 않았다. 경찰에 진술해 봐야 오라 가라해 생업에만 지장이 있고 귀찮기만 하기 때문이다.   경찰들은 휴게소의 편의점 사장인 후안을 불러 물었다. “가방을 날치기 당했다고요?”“예, 두 명의 청년들이 죽어 있어 놀라서 시체 주변에서 구경하는 틈을 노린 어린아이들이 내 서류 가방을 날치기 해갔습니다. 저도 살인사건과 도난 신고를 했습니다.”10대인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흔하게 쓰는 수법이다. 죽은 청년들과 마약을 거래하려6/13 쪽

    다가 당한 것은 진술하지 않으니 경찰들은 건성으로 물었다.“가방에는 뭐가?”“예, 여행을 잠시 가려고 일용품과 서류들이 조금 들어 있어요.”“피해 금액이 크진 않나요?”“예. 다행히 별로 중요한 것은 없어요.”후안은 태연하게 이렇게 답하고 나서 조금 전에 같이 있던 청년들에 대한 진술도 대충 말하고 있었다.“그들은 잘 모르는 청년들입니다. 오늘 처음 봤고요.”“그래요?”휴게소에서 일어난 두 청년의 살인 사건은 언론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죽은 청년들은 마닐라 시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 들임을 경찰이 밝혀냈다. 마닐라 시에는 많은 폭력조직이 있다. 그중에 죽은 청년들이 속한 센트럴 조직이 제일 큰 규모로 알려져 있었다.7/13 쪽

    “센트럴 조직원이 적에게 당했다고 하더군.”“그럼, 투투반 조직이 공격한 것인가?”“그야 모르지.”많은 조직들 중에 투투반과 센트럴 조직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투투반 과 센트럴 역 주변에서 활동해 그렇게 이름 지어진 두 조직은 마닐라의 암흑세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항상 다투는 조직들이다.“어디가 승리할지 모르겠군.”“서로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조직들이야.”“그렇겠지. 다들 기반이 튼튼한 조직들이니.”투투반 조직은 미국 식민지 시절부터 미국 마피아와 연결되어 마약거래나 인신매매 그리고 밀수로 사업을 벌였다. 당연히 유흥업소를 비롯해 도박장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들은 본시 미국 해군들이 주둔하던 수빅 만의 유흥업소 주변에서 활동하던 조직이다. 8/13 쪽

    센트럴 조직은 본래 마닐라에 있던 폭력조직이었다. 투투반은 모두 미군을 상대로 유흥업소 운영이나 마약을 거래하던 조직으로 친미 성향이 강했다.센트럴 조직은 오래 전 미국의 식민지 시절에 독립 운동하던 게릴라 조직이 그 뿌리다. 태평양 전쟁으로 일본군이 필리핀을 점령했을 당시에는 일본의 야쿠자 조직과 연결되어 있었다. 전쟁 이후 잠시 세가 줄어들었으나 일본이 급성장하고 해외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다시 야쿠자와 손을 잡고 활동하게 되었다. 미군들이 수빅 만에서 주둔하다가 떠나고 나자 투투반 조직은 살아남기 위해 변신했다. 사업장을 마닐라 시로 옮기다 보니 기존 조직인 센트럴과 마찰이 생긴 것이다.“그놈들은 또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어.”“죽을 녀석들 많아지겠어.”두 조직은 가끔은 기관단총으로 난사해 상대조직원을 죽이는 살인사건도 저지르고 있었다. 시민들은 두려운 표정들을 지으며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휴게소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이틀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살인사건이 터졌다.9/13 쪽

    “뭐야? 병원의 시체안치실에서 또 살인 사건이 터져?”“경찰은 뭐하고?”“경찰이 시체안치실을 지키지 않은 모양이야. 죽은 놈들의 동료들이 병원으로 찾아왔다가 당한 모양이야.”“센트럴 조직이 보복을 본격적으로 하겠군.”“당연하지.”센트럴 조직원 4명이 죽어 버리자 마닐라 경찰은 비상을 내렸다. 세력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조직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조직원이 당한 센트럴 파는 즉시 투투반 조직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센트럴 조직의 중간 간부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졌다. 계속해서 센트럴 조직은 당하고 있었다.“이번에도 뒤에서 처형한 식으로 권총을 쐈다는군.”“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 알 수 없군.”10/13 쪽

    “그야 투투반 조직에서 벌인 사건이지. 투투반 조직은 센트럴 조직을 일본 야쿠자 조직에게 포섭되어 나라를 야금야금 팔아먹고 있는 매국노라고 비난하고 있잖아,”  “그놈들은 미국의 마피아와 손을 잡고 있잖아.” 마닐라 시는 유흥가는 물론 한낮에도 계속해서 총격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총기에 의해 살해당하는 살인 사건이 터지고 있었다. 경찰들은 양쪽 보스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건을 저지른 조직원들의 검거에 나서고 있었다. 두 폭력조직의 대한 대대적인 검거 열풍이 불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마닐라 시 외곽에 있는 별장·······.바닷가에 위치에 멋진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작은 별장 형태의 건물에서는 여러 명의 청년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양국철이 이끄는 특수 작전 팀인 요원들이다.양국철은 서류 가방 2개를 보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우선 처치할 놈들은 모두 제거했으니 이것을 처리하고 떠나자.”“넷!”“서류 가방 두 개는 적당히 돈을 받고 투투란의 하부 조직원들에게 넘겨 버려.”11/13 쪽

    “알겠습니다.”“마약을 판매한 대금은 그동안 부리던 녀석들에게 모두 투자해 주는 식으로 넘겨주고 떠나자고.”“알겠습니다.”나중에 받은 생각으로 하는 투자는 아니다. 그냥 주는 것 보다 나중에 또 이용가치가 있을지 모르니 투자라는 형태로 접근할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다음날 유흥가에서는 마약 거래가 있었다.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마약을 사게 된 사내는 급하게 물었다.“또 거래가 가능한가요?”“이번 거래하고 우린 잠시 잠적해야 합니다. 경찰들의 단속이 너무 심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하죠.”“그럽시다.”12/13 쪽

    필리핀은 마르코스 이후에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변한 것은 별로 없었다. 미국의 해군들이 철수하자 급격하게 경제 불황이 닥치고 있었다. 그로 인해 폭력 조직들만 극성하고 마약밀수가 활발해 지고 있었다.두 거대폭력조직이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센트럴 조직의 중간 간부들 서너 명이 권총에 의해 처형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이나 센트럴 조직이나 모두 투투반 조직에서 벌인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었다.“투투반 조직원들을 잡아!”“넷!”피의 보복을 벌이는 두 조직은 서서히 세가 약해지고 있었다. 두 조직들이 서로 보복 공격을 무차별로 하는 와중에 전혀 다른 새로운 조직이 서서히 그런 빈자리를 차지하며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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