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16화 (416/657)
  • < --  [어둠의 그림자들]  -- >장하준은 북진 루트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자 최태욱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땅굴이란 은밀한 침투를 위한 루트인데 이미 북한에서 만든 루트를 사용하다가는 크게 당하는 수가 있다고 봅니다. 굳이 해병대가 북진을 생각해 작전을 수립해 놓는다면 내 생각으로는 평안북도 지역에 상륙해 중국의 지원을 막은 차단작전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평안북도를 점령해요?”“예, 중국이 지원하게 되는 압록강 지역을 완전히 차단해야 된다고 봅니다.”“그렇군요. 제가 잠시 혼돈이 있었나 봅니다.”“땅굴을 이용하자는 생각도 때로 가능하기는 할 것입니다. 아무튼 잘 판단해 다양한 작전을 세워두는 것이 좋겠죠. 제 생각에는 해병대는 본시 그 목적에 부합되는 작전을 수행해야 된다고 봅니다.” 북한에서 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이유가 확실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서 도회1/13 쪽등록일 : 13.01.22 00:05조회 : 3275/3292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와줘 적화통일을 못했다고 해서 그것을 막아 보려고 하는 행동이다. 그러니 한국도 통일의 기회를 중국이 북한을 도와주어 하지 못했으니 육로로 연결된 압록강 지역을 차단해야 통일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태공, 북한 지역으로 가는 상륙 작전 계획을 다양한 형태로 수립해 놓겠습니다.”“그렇게 하세요. 꼭 서해 지역의 상륙 작전만 국한하지 마세요. 한국군이 자체적으로 방어력을 갖추게 되면 주변 나라를 생각해 어쩌면 베네룩스 해병대는 제주도에서 주둔할지도 모릅니다.”“아, 그런 계획이 있군요. 잘 알겠습니다.”최태욱은 북한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이나 또는 중국을 의식해 이런 식의 군사력 배치를 생각하고 있었다. 해병대의 특징은 장소를 불문하고 상륙 작전이 가능하다. 그러니 해병대가 있으면 북한이 휴전선에 밀집한 군사력을 분산하게 되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서해안만 치중하지만 자연히 동해 쪽으로도 군사력을 분산하는 수밖에 없으니  북한은 매우 곤란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중국이야 설마 우리나라가 상륙 작전이야 안하겠다고 판단하겠지만 일본은 제주도2/13 쪽

    에 해병대가 주둔하게 되면 머리가 조금은 아플 겁니다.”“그렇겠군요. 태공,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상륙 작전도 수립해 둬야겠군요.”“그게 좋아요. 전쟁이란 예측을 불허하니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철저히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면 오키나와나 대만으로 상륙하는 작전도 염두에 두도록 하시고요.”“넷! 잘 알겠습니다.”최태욱은 북한이 어려울수록 도발 행위는 더 강화된다고 판단해 지시했다.  “북한에서 더 무모한 행동을 벌일 것이니 경계를 철저히 하세요.”“알겠습니다.”북한은 한국의 해병대에 대응하려고 많은 경보병부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죽자 살자 덤비면 사실 만만치 않은 군사력을 지니고 있었다.최태욱은 땅굴을 방문하고 나서 이동했다. 주둔지 안에 있는 애기봉으로 가서 북한지역을 살피고 있었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바3/13 쪽

    라본 북한 지역은 한국의 60년대나 70년대 초와 비슷한 모습이다. 어쩌면 그보다 실제로는 못해 보이기도 했다.최태욱은 소에 걸린 쟁기로 밭을 갈고 있는 북한 농촌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농촌만으로 판단하면 최소한 20년은 북한이 뒤졌군요.”“저도 그런 정도는 된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마 30년 이상은 남북한이 차이가 난다고 보시는 것이 정확할 겁니다.”  “앞으로 북한은 더 살기가 힘들 겁니다. 이제 주변에서 도와줄 나라가 별로 없으니까요.”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장하준은 얼른 답했다.“태공, 북한에서 일본과 계속 무역을 확대하고 있으니 조금은 변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남북한이 싸우기를 바라고 수작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그야 그렇겠죠. 일본의 입장에서야 한국이 통일하거나 또는 서로 잘 지내기를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남북한이 박 터지게 싸우기를 원한다고 봐야죠.”적의 적은 우군이라는 논리는 국제 외교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최태욱은 그래4/13 쪽

    서 일본에 대해서는 나름 별도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고 있었다.애기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의 모습과 한국의 농촌은 너무 달랐다. 한국은 이미 경운기 사용 보다는 트랙터로 경작하고 있었다. 전에는 경지정리의 필지 당 1천평으로 나누던 것이 이제는 일부분은 3천평인 1핵타르로 나누고 있었다. 대형 트랙터를 사용하기 편리하니 필지를 합치는 경우가 많았다.특히 경지 정리된 토지에서 슈퍼옥수수를 재배하는 농지는 대부분 그렇게 변하고 있었다. “파주 북부 지역도 이제 발전하게 되었군요.”“그렇습니다. 경기도 북부도 전보다는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이죠.”북한의 삶이 참으로 열악하다는 것이 눈에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인민군들이 입고 있는 군복도 후줄근하고 아직도 추워서 동동거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밤에 따뜻하게 자지 못하며 배가 고프면 아침에도 추위가 계속되어 떨리게 된다. 북한군은 한낮이 되어서도 동동거리고 떠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었다.‘어지간히 식량사정이 어려운 모양이군.’속된 표현으로 한국의 발전은 비행기타고 날아가는 수준이라면 북한은 여전히 땅강5/13 쪽

    아지처럼 박박 기어 다니는 수준이다. 한국은 이미 개인평균소득이 15000불이 넘어가고 있었다. 고환율의 영향도 있지만 80년도 중반 이후로 계속해 년 10퍼센트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었다. 전년도에도 15퍼센트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치는 비교적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정부에서는 높은 성장률의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래서 물가 상승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대처하고 있었다.‘아직은 연착륙을 생각할 때가 아니야.’올해는 더욱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니 한국은 겁을 모르고 빠르게 질주하는 중이다. 이제 국제적으로 위상이 달라졌으니 외교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이진수 대통령이 외교관 출신이라 아주 적당한 때 그가 지도자로 되어 다행이군.’아무리 경제가 발전되어 강해져도 혼자서는 글로벌 시대에서 살기가 어렵다. 그러니 외교를 잘해 남의 나라와 협력관계를 유지해 계속 성장해야 한다. 또한 더 나가서는 한민족이 그토록 원하는 통일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족한 기술력은 유럽의 소강국이던 3국이 통합하며 첨단기술을 한국으로 이전해 주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근면함으로 그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각 분야에서 선6/13 쪽

    두 그룹으로 하나둘 진입하고 있었다.철강, 조선, 자동차, 의학 분야에서 선두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펜티엄 컴퓨터와 반도체 생산으로 인해 전자 부분에서도 서서히 선두권으로 진입하고 있었다.그중에 제일 두드러지게 발전을 이룬 분야는 무엇보다 군수 산업이다. 120밀리 활강 포탑을 생산하며 시작된 선두의 위치는 화포 분야에는 이미 미국을 일정 부분에서 완전히 추월하고 있었다. 무기수출 실적의 총금액에서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중동 전쟁이나 인도의 전쟁들로 인해 우리를 빠르게 선두로 올려놓은 거야.’전쟁을 통한 성장은 오래 기대하기는 어려운 산업이다. 이제는 새로운 도약의 동력은 오직 전자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국은 고도성장으로 파생되고 있는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마약사범도 늘고 경제사범이나 호화품의 밀수도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최태욱은 한국은 아직 성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돈은 더 필요하다고. 일본 놈들도 의식해야 하고. 중국도 경계해야 하니까. 더구나 통일을 하려면 돈도 많이 필요하고.’7/13 쪽

    최태욱은 한국을 통치하는 위치에 있지는 않다. 그러나 마치 통치권자와 같은 생각으로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애기봉을 떠나며 장하준 사단장에게 물었다.“한강이나 강화도 하구까지는 준설이 모두 끝났나요?”“넷! 끝났습니다. 한강 하류의 수중보까지 마무리됐습니다. 임진강 준설도 끝내고 대형 준설선은 이미 신도리 지역에서 준설해 부지를 만드는 중입니다.”“다행이군요. 이제 한강도 홍수 피해는 지천 이외에는 없게 되겠군요.”“그렇습니다. 지천도 정비하고 있으니 홍수 피해는 많이 줄어들 겁니다.”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전보다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태풍의 위력도 더 강해지는 추세로 변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에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원 역사에서는 영종도와 용유도만 연결된 인천국제공항의 지역은 신도까지 방조제가 설치되어 건설되어 있었다. 그래서 인천국제공항 지역은 상당히 넓은 지역을 매립해 개발하고 있었다.  8/13 쪽

    경인운하를 통해 1만톤의 화물선이 다니기 때문에 파주의 오두산 지역에도 공단이 들어서 있었다. 그곳에서는 동남아시에서 1만톤급 화물선으로 운반해 오는 원목을 이용해 제지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목재소에서 나오는 톱밥을 이용해 양돈 사업이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었다.최태욱은 김포에서 땅굴을 발견한 공병대장의 소식이 궁금해 물었다.“공병대장은 지금은 어디에서 땅굴 조사를 하죠?”“파주 지역에서 이상한 징후가 있다고 해서 그쪽 지역을 먼저 찾고 있습니다.”   최태욱은 해병대를 방문하고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한강변을 따라 이동하다가 경인운하의 김포 터미널에 도착하게 되었다.김포 북부에는 대형 물류 센터가 있고 그곳에는 많은 중고 전자제품들이나 의류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 중국에서 오게 된 보따리 장사들이 사가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 김포에서 1만톤급 여객선을 타고 출발해 중국 산둥 성의 청도 시로 가고 있었다.전자상가로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는 구형으로 변한 486 컴퓨터가 수없이 쌓여 있었다. 판매장의 사장에게 최태욱이 물었다.9/13 쪽

    “중국에서 구형 컴퓨터를 많이 사가나요?”“넷! 중국은 아직 586 컴퓨터는 생각하지 못하고 386에서 이제야 486 컴퓨터로 바뀌는 추세라 중국인들이 입국하면 반드시 사가고 있습니다.”“세관에서는 몇 대까지 관세가 없나요?”“1인당 2대까지는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그런 정도로 보따리 장사의 수익이 되나요?”“다른 의류도 사가니 장사가 제법 잘 되는 모양입니다.”“중국에서 올 때는 뭐를 가져오고요?”“전에는 약을 가져왔으나 그건 모두 단속 품목이라 이제는 모두 농산물을 가져옵니다. 제일 흔한 것이 참깨와 들깨입니다.”한국도 완전히 586 펜티엄 컴퓨터로 변경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 컴퓨터를 구입하며 나오는 재고는 모두 이곳으로 모여 중국이나 또는 동남아시아로 판매되고 있10/13 쪽

    었다.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경인운하로 인해 김포의 북부 지역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원 역사보다 규모가 전혀 다르고 또한 건설된 시기가 전혀 다르다 보니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경인운하에는 많은 화물선이나 여객선들이 다니고 있었다. 또한 김포에서 제주도까지 가는 대형유람선도 운용되고 있었다. 대형 유람선은 김포를 떠나 제주도로 가면서 서해 지역의 섬들도 관광하는 코스로 운행되고 있었다.‘언제 시간이 나면 견우와 같이 유람선을 타고 제주도를 가는 방법도 좋겠어.’당장은 아니고 아들이 더 자라서 구경을 좋아할 정도의 나이가 되면 같이 다녀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김포를 떠나 목동의 저택으로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오게 되자 최태욱은 조금은 감회가 새로웠다. 이집을 처음 마련할 때는 박연화를 의식해서 만들었으나 이미 그녀는 불문에 귀의한 상태다. 그녀 생각이 떠오르자 가슴이 먹먹해지고 있었다. 최태욱은 미련보다는 잘못 했다는 생각이 가득했다.최태욱은 이곳에서 지내다가 중국을 경유해 몽골을 가볼 생각이라 에이트에게 말했11/13 쪽

    다.“에이트, 너 이번에 몽골로 가면 장가갈 생각을 해.”최태욱의 말에 에이트는 정색하며 답했다.“태공, 저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몽골 여자 보다는 참한 한국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습니다.”“그래? 한국 여자가 좋아 보인단 말이지?”각자 결혼관에 대해 생각이 있으니 최태욱은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다만 몽골로 가서 살펴볼 곳은 정해주고 있었다.“수도인 울란바토르를 들려서 네 고향으로 가볼 거니 그렇게 알고. 네 고장 주변에 대해서 잘 알아놓아.”“넷!”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또는 지하자원 매장량들에 대해 뭘 알아야 가서 사업을 벌일 수 있다. 그러니 고향이라고 막연히 아는 정도로는 안 되고 그런 분야에 대해 조사를 12/13 쪽

    철저히 해두라는 뜻이다.최태욱은 저택의 서재에서 하루 종일 각종자료들을 펜티엄 노트북에 새로 저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게 모두 끝나자 최태욱은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마당에서 태우고 있었다.“태공, 아깝게 그것을 왜 태우세요?”“그냥, 태우는 것이 제일 안전해 보여서.”자신의 노트북에는 많은 미래에 필요한 자료들이나 사건들이 입력되어있었다. 그러니 만약 이런 자료가 유출되면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전에 사용하던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태워버리는 것이다. 덮어씌우기 방법이나 삭제 방법이야 얼마든지 복원이 가능하니 아예 태우고 있었다. 이런 작업을 끝내고 나서 저택으로 찾아온 SK그룹의 최 회장을 만나고 있었다. 서재의 소파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SK에서 지원하고 있는 장학퀴즈를 다소 변경해 후원해 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태공, 이번에 나는 장학퀴즈 방법을 조금 바꾸어 후원해볼 생각입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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