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15화 (415/657)
  • < --  [어둠의 그림자들]  -- >안전기획부의 광양 분소에서 검찰로 넘어온 산업 스파이의 사건이다. SG 특수금속의 간부직원인 테이슨이 회사의 기밀을 일본기업으로 판매하려다 검거되었다.국민들은 삼삼오오모여 다들 그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일본 놈들이 드디어 눈이 뒤집혔군.”“그 회사에서 도대체 뭐를 빼가려고 한 거야?”“중요한 첨단기술이겠지.”“죽일 놈들이야. 이제 기술을 빼가려고 하다니.”처음으로 벌어진 산업 스파이 사건이라 한국의 국민들은 다들 호기심을 표하고 있었다. 뒤에서 그런 공작을 벌인 기업이 일본이라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일본 놈들하고 단교를 해야 해.”“그래야 한다고.”회1/13 쪽등록일 : 13.01.21 19:43조회 : 3267/3288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또다시 반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한국은 여전히 일본을 용서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그런 일 이후에는 반드시 이와 비슷한 사건을 일본에서 또 저지르고 있었다.“그놈들은 사과를 해도 전혀 진정성이 없다고.”“그러니 나쁜 놈들이지.”SG 특수금속에서 근무하던 호주 출신의 테이슨은 검사에게 조사 받고 있었다. 외국인이라 검사는 나중에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변호사를 대동하게 하고 조사했다.“다른 정보를 빼돌린 것이 있지요. 정상 참작을 해줄 것이니 솔직하게 말하시오.”“없습니다. 디스켓은 제가 집으로 가서 연구하려고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뭐요? 이미 당신이 일본인을 만나 디스켓을 넘길 때 잡혔지 않소?”구구하게 변명을 해보지만 거래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두고 있다가 안전기획부에서 체포를 했으니 소용이 없었다. 테이슨은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중요한 정보를 빼돌리려고 했다. SG 특수 금속이 가지고 있는 각종 포신 제작 기술 등 중요한 기밀이 담긴 디스켓을 2/13 쪽

    일본의 미쯔비씨 상사에 넘기려고 했다.테이슨과 같이 검거된 마사오 역시 이런 저런 식으로 변명했지만 증거가 확실하니 구속되어 수감되었다. 이번 산업 스파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모든 기업들은 회사 기술에 대해 보안 점검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었다. 외국으로 기술을 빼돌리기도 하지만 경쟁업체인 국내 기업끼리도 벌어지는 일이라 이후 줄줄이 기술 유출 사건들이 터지고 있었다.김포의 문수산 근처에서 발견된 땅굴과 연결되는 대응터널이 완공되었다. 군에서 필요한 안전 조치를 하고 나자 일반에게 공개되었다.와글와글. 많은 사람들이 새로 유명한 관광지로 부각 되는 강화도 지역으로 가다가 잠시 들려 북한이 파고 내려온 땅굴을 구경하고 있었다.“어마어마하게 파고 내려왔어.”“지독한 놈들이야.”좋던 나쁜 일이던 간에 사람들은 터널의 크기에 다들 놀라고 있었다. 전에 발견된 땅3/13 쪽

    굴보다 크기도 크지만 괘도가 설치되어 있으니 더 빨리 많은 군대를 남쪽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시설이다.“죽일 몸들이야. 아직도 침략하려고 땅굴을 파다니.”“이런 돈으로 제방이나 잘 쌓아 홍수나 대비하지. 등신 같은 놈들.”“원래 못사는 놈들은 이렇게 이상한 짓으로 돈을 날리는 거야.”“아무튼 경계를 강화해야 해. 그놈들은 언제 날 뛸지 모르니까.”“당연하지.”국민들은 굶겨 죽이며 여전히 이런 침략적인 행동을 벌이니 세계인들도 다들 북한 정권을 비난하고 있었다.‘도와줘도 소용이 없는 나라야.’  그래서 굶어 죽는다고 생각해 도와주던 식량지원도 대폭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로인해 북한 주민들은 더욱 힘든 춥고 배고픈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 봄이 오고 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봄이면 나물이라도 채취해 죽이라도 4/13 쪽

    쑤어 먹으니 겨울보다는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김포에서 발견된 땅굴은 새로운 반공교육장이자 관광지로 개발되어 사람들이 떼로 몰려오고 있었다. 이로 인해 땅굴을 발견한 지하수 개발업자는 큰돈을 벌고 있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호언장담을 하고 있었다.“보라고·······. 무작정 땅을 파도 돈이 나온다니까. 그러니 부지런히 구멍 뚫어야 한다고.”그가 빚을 내서 인수해 운영하는 러브호텔에서는 밤낮 없이 잘 운영되고 있었다. 러브호텔에서는 뭔가 요란하게 굴착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다다다다.“아아아악!”힘찬 움직임과 더불어 여자들이 토해내는 요란한 교성도 간간히 들렸다. 창문 틈이나 에어컨이 설치된 틈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이카 시대에 접어들자 많은 남녀가 도심을 떠나 즐기고 있었다. 새로운 볼거리라는 땅굴도 관광하고 서로의 몸을 불사르는 풍토가 생겼기 때문이다.   5/13 쪽

    원 역사에서는 이런 땅굴을 발견했다고 정부에서 발표하면 요상한 사람들이 조작극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한국에는 없었다. 그런 생각이 있어도 주장해야 귀를 기우리는 국민들도 없고 보도해주는 신문도 없기 때문이다.그래도 세상에는 남과 달리 특이하게 행동하길 좋아하는 종류의 유별난 성격을 지닌 사람도 있었다. 대학교 교양 강좌에서 이런 주장을 펴는 강사가 있었다.“북한은 그런 땅굴을 팔 기술력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 지하철을 파는 기술이 뛰어난 남쪽에서 팠다고 봅니다.”이런 말에 대학생들은 수군거리고 있었다.“저런 미친놈이 다 있나?”“요즈음도 저런 헛소리하는 놈이 있다니 진짜 한심하군.”어차피 작정하고 억지를 부리는 판이라 강사는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여러분 정부의 발표를 듣고 절대로 속지 마세요. 그건 모두 여러분을 속여서 장기 집권을 하기 위한 행동입니다.”6/13 쪽

    땅굴하고 장기 집권하고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고 이런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는지 참으로 난해하기만 한 논리다. 그런 논리라면 자신의 마누라가 하는 밥장사는 통일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란 말인가?이 사람은 원 역사에서는 국회의원을 해먹을 사람이다. 그러나 바뀐 역사로 인해 대학교에서 시간 강사하며 가끔 이런 돌출 발언이나 해서 먹고 사는 위인이다. 그러나 그것도 호응해 주는 대학생들이 없다가 보니 시간 강사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할 판국이다.“제 말을 믿어야 합니다.”“저 강사는 드디어 완전히 맛이 같군. 아내가 밥집해서 벌어 놓은 돈으로 외국 가서 학교 나오더니 겨우 저런 소리로 먹고 살려고 하다니 한심한 놈이야.”그러니 강사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근거도 없이 이상한 주장으로 열불을 토해보고 있었다. 도통 들어 주려고 하지 않으니 조금 떠들다가 그만 멈추고 있었다.  한국은 90년도에 들어서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정치권에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원 역사에서 크게 호령하던 존재들은 이미 모두 정계를 떠나거나 또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카리브 주로 이민을 떠났다.7/13 쪽

    한국의 정치사에서 큰 흐름을 보이던 3김이라는 존재들의 영향력은 전혀 없었다. 그들에 대한 위상은 그저 80년대에 잠시 있었던 흘러간 유행가와 같은 이야기다.그래서 80년도 다큐멘터리 특집극에서는 그들에 대해 비유하는 노래가 가끔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목포는 항구다’와 ‘돌아와요 부산항’‘꿈꾸는 백마강’을 삽입해 흘러간 정치인들의 행적을 평하고 있었다. 원 역사와 전혀 달리 변한 정치권에는 한국개혁당, 공화민주당, 민주자유당이라는 3개 정당이 있었다. 집권당인 한국개혁당이 120석을 가지고 있고 두 야당이 115석을 차지한 형태로 국회가 구성되어 있었다.국회에서는 산업스파이 사건을 놓고 연일 일본 기업을 성토하고 있었다.“그런 놈들에게 SG필립스 전자회사에서 펜티엄CPU를 판매했다니 그건 안 됩니다. 국회에서 나서서라도 반드시 중단시켜야 합니다.”“옳소. 그리고 일본에서 들여오는 기계류도 모두 중단해야 합니다.”이런 주장에 대해 여당 의원이 반대하고 있었다.“너무 크게 확대 해석하면 안 됩니다.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8/13 쪽

    “무슨 소리요? 일본과 계속 무역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야당 의원들이 무역 중단을 주장하고 있었다. 여당 의원들은 일본과 무역마찰까지 일으켜야 좋지 않다고 만류하는 분위기다. 집권당은 다소 유연하게 일본과 잘 지내자는 쪽이다.한국과 일본의 무역은 이제 한국이 흑자를 보는 구조라 중단하면 손해라는 논리를 펴는 여당의원들이다.최태욱은 황금평에서 지내며 주로 SG 미디어의 사업을 챙기고 있었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 신경을 쓰거나 간섭하고 있었다. 전남 광양에서 벌어진 산업스파이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그에 대해서 일언반구 뭐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중에 검찰과 법원에서 판결이 나온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한다고 결정했다. 이런 결정에 SG필립스전자의 전병훈 사장은 놀라며 다시 되물었다.“태공, 그렇다면 지금처럼 일본으로 신형 펜티엄 CPU를 계속 공급하신 다는 건가요?”“그래야지. 감정적으로 대하다가 손해 볼 필요는 없지 않나?”9/13 쪽

    물론 속심에 무서운 생각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이렇게 태연하게 답하는 것이다. 일본은 아직은 넘어질 정도의 나라가 아니었다. 최태욱은 고베의 전자산업 공단이 지금보다 더욱 번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일본의 전자회사에 주식을 사는 방법으로 투자까지 했으니 더욱 그렇다. 최태욱은 서해항을 통해 들어온 몽골말이 목장에 방목하게 되었다. 목장을 방문한 최태욱은 관리 상무에게 물었다.“제주도의 서귀포 목장으로 보낸 말들은 잘 적응하나?”“넷! 처음에는 너무 오래 배를 타서 약간 적응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들 안정되어 건강하게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앞으로 혹시 생각지 않은 전염병이 몽골 말에서 생길지 모르니 예방을 철저히 하세요.”“명심하고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최태욱은 황금평 목장이나 제주 목장에서 몽골말이 정착하게 되자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지시 했다.10/13 쪽

    “트레블, 우리도 이제 김포의 해병대를 방문하고 서울로 갑시다.”“넷!”준비를 마치고 떠나려는 가운데 SK 그룹의 최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서로 만나서 좋은 일을 해보자는 내용이라 최태욱은 쉽게 답해 주었다.“최 회장님, 저도 서울로 올라가니 내일 모래쯤에 목동에서 만나지요.”“그럽시다.”황금평에서 지내던 최태욱은 경호원들과 같이 서해 고속도로를 통해 김포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가 서울로 올라가자 서해해군기지에 있던 3만톤급 상륙함도 서해항을 떠나 인천항 쪽으로 떠나고 있었다.“함장님, 영종도 근처로 가나요?”“그래야지 강화도 근처로 가서 지내며 인공어초 사업을 도우라는 태공의 명령이야.”“알겠습니다.”11/13 쪽

    꼭 최태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유사시 최태욱의 명령에 의해 군사작전을 빠르게 시행하기 위해서다. 또한 인천항 주변의 섬 지역에 대한 인공어초 작업을 돕기 위한 대민 봉사 업무도 수행해야 한다.최태욱 일행이 문수산 남쪽의 땅굴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장하준 사단장이 반겼다.“충성!”“고생 많군요.”“아닙니다. 오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안내를 해드리죠.”북한에서 판 땅굴로 가는 터널 공사는 현대식으로 지하철 공사와 같이 다소 넓게 건설해두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오가기 때문에 남쪽에도 전기로 이동이 가능한 괘도가 설치되어 있었다.남쪽으로 많이 파 들어온 땅굴은 필요한 경우 소구경 야포까지는 이동이 가능한 시설이었다. 기존에 발견된 땅굴과는 규모가 전혀 달랐다.“지독하군. 두더지도 아니고 벌써 여기까지 파고 들어왔어.”12/13 쪽

    “태공, 저쪽에 보이는 시멘트 차단벽이 바로 휴전선입니다.”“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차단한 겁니까?”“언제고 우리가 필요하면 다시 통로로 사용이 가능하게 폭파 장치를 해두었습니다.”군대란 방어도 생각하지만 때로는 공격적으로 활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특별한 시설을 했다는 이야기다. 최태욱은 이런 대답에 다시 물었다.“혹시 북한에서도 북쪽에 차단막을 별도로 설치했나요?”“예,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얼마든지 쉽게 뚫은 수 있는 시설이고 우리는 시멘트 차단막 이외에 철제로 차단막을 이중으로 설치해 안전합니다.”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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