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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12화 (412/657)
  • < --  [윈도우93과 펜티엄컴퓨터]  -- >최태욱이야 최수종과 하희라가 결혼해 이미 살고 있다고 생각해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거야 전생과 이생의 삶을 혼돈해서 토한 말이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을 깜빡하고 요상한 말을 해버렸다.최태욱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최수종은 뒤통수를 극적이고 급하게 답했다.“죄송합니다. 태공! 올해 안으로 희라와 꼭 결혼하겠습니다.”최수종이야 이미 하희라와 사귀고 있으니 최태욱이 그것을 알고 빨리 결혼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인 것이다. 아무튼 최태욱은 자신이 실제로 살았던 시절이라 약간 혼선이 일어나고 있었다. 인간관계를 어느 정도 아는 90년도에 들어오자 이런 요상한 해프닝들을 자주 벌이고 있었다.     태인권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는 다고 신성철 사장이 제안할 때도 실수가 있었다. 자신과 덩치가 조금 닮았다고 생각해 송일국을 주연배우로 권했었다. 주변사람들이 아직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지목해 이상하게 바라보는 경우도 겪었다.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자 그제야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끙! 또 내가 헛소리를 하고 말았군.’회1/13 쪽등록일 : 13.01.20 16:51조회 : 3513/3532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미래를 안다고 해서 다 좋은 일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런 사소한 실수도 벌이기도 한다. 때로는 뭔가 꺼림칙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최태욱은 대구의 가스폭발이 이쯤 되는가 생각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대구를 가길 본능적으로 꺼리는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물론 그런 사건이 발생한 시기를 정확하게 알지 못해 대충 90년대 초반 정도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를 간다고 생각하면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다.‘재수 없으면 골로 가지.’그런 것이야 혼자만 아는 역사적 사건이니 상관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자신이 전생에서 알던 사람을 접촉하다 생기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내가 이래서 한국 사람들 중에 유명한 사람을 만나기가 거북해.’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젊은 여배우인 김혜수를 보며 한마디를 했다. 나이 많아 결혼하게 된다는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또다시 이상한 소리를 토하고 말았다.“혜수는 너무 잘난 남자를 고르다 보면 나중에 40살 넘어 결혼하려면 조금 힘들어요. 그러니 한 살이라도 젊어 적당한 남자 있으면 빨리 결혼해요.”2/13 쪽

    “예? 저보고 결혼하라고요?”“그래, 빨리 결혼해야지 안 그러면 40살이 넘어서까지 결혼하기 힘들어요.”이런 소리에 김혜수의 커다란 눈에서 불이 번쩍 비치고 있었다. 이유는 이제 막 잘나가는 22살인 여배우에게 결혼을 빨리 하라는 소리에 뿔이 났다. 더구나 재수 없게 40살이 넘도록 노처녀로 결혼 못한다고 악담하니 천불이 났다. 황당한 말에 김혜수는 입이 불룩 튀어나오며 속으로 식식거리고 있었다.‘정말 재수 없어. 돈 많다고 여배우를 깔보나?’그러니 커다란 눈을 치켜뜨며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눈빛을 보자 최태욱은 마치 세이커 매의 눈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전생에 큰 누님의 포스가 풍기자 최태욱은 기겁했다.‘헉! 마치 잡아먹으려고 것처럼 노려보네.’최태욱은 김혜수에게 악의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저 호의로 토한 두 마디 말 때문에 촬영장의 분위기가 요상하게 변했다. 스텝들은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주연 배우들에게 한사람은 대형 스캔들이 터질 소리를 토했다. 사귀는 정도가 아니라 3/13 쪽

    동거를 하고 마치 애까지 있다는 말을 해버리니 너무 황당했다. 더구나 성깔이 만만치 않은 여배우의 염장을 질러 놓았으니 이상해진 것이다.‘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태공이 저런 소리를 하는 거야. 촬영을 방해하려고 저러나?’최태욱이 이상하게 젊은 주연 여배우에게 마치 시비라도 거는 식의 말이다. 신성철 사장은 전혀 다른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 젊은 여배우에게 최태욱이 다른 흑심이 있어 일부러 이러나 싶었다.‘태공께서는 덩치 크고 운동 잘하고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한다더니 그래서 혜수를 욕심내시나?’신성철은 이런 생각을 하며 고민하고 있었다. 잘나가는 여배우를 상납해 보려고 생각하니 그게 결코 녹녹치 않았다.‘술자리를 주선하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김혜수야 보통 여배우와 달라 매우 도도하고 성깔이 보통은 훌쩍 넘는 여배우다. 그런 제의를 함부로 하다 자신이 개망신 당하거나 피박을 혼자 뒤집어쓰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참으로 난감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가로 저으며 눈짓을 연신 보내고 있었다.4/13 쪽

    ‘이 여배우는 힘듭니다. 그러니 다른 애를 고르시죠.’최태욱은 자신에게 자꾸 눈짓을 보내는 신성철 사장의 요상한 눈빛을 보게 되었다. 최태욱은 그런 시선을 보자 자신이 방금 또 큰 실수했다고 느끼고 있었다.‘어구야. 오늘 내가 왜 이러는 거야. 안하던 헛소리를 연달아 토하고.’살아가면서 이런 비슷한 일들을 한국에서 가끔 벌였다. 최태욱은 전생의 기억 때문에 한국에서는 인간관계가 원만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한국 보다는 유럽이나 외국에서 움직이기가 편한 것이다.‘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이 좋아.’최태욱은 자신이 함부로 토해낸 말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했다고 느끼게 되었다.“신 사장님, 그저 농담으로 한 말이니 너무 깊이 생각나세요.”“예. 당연히 그래야죠.” 5/13 쪽

    다소 이상해진 분위기를 피하려고 최탸욱은 서둘러 촬영 팀과 헤어져 담수호 근처로 향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해상왕 장보고’ 라는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대형으로 만든 선박과 부두가 있는 세트장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많은 스텝진이나 배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찍나 궁금하지만 조금 전 실수 때문에 최태욱은 다소 먼 곳에서 바라보며 가깝게 다가가 보지는 않고 있었다. 이때 옆에 있던 에이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태공, 중국과 몽골은 언제 가세요?”“아! 아직 시간이 남았어. 몽골에서 먼저 몽골말을 들여오는 것을 봐야 해서.”“몽골에서 말을 들여온다고요?”“그래, 한국에 말이 별로 없어 몽골에서 말을 4천마리 들여오기로 했어. 그래서 황금평에서 방목할 생각이고.” 최태욱은 문화 사업을 하기 위해 직접 SG 미디어를 챙기고 있었다. 자세하게 확인해 6/13 쪽

    보니 한국에 말이 너무 부족해 역사물을 촬영하기가 조금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승마를 즐기는 인구도 늘릴 요량으로 몽골에서 말을 대량으로 수입하기로 했다.‘일단 말을 충분히 확보해 두자고.’말들이 많아지면 자연히 스턴트맨들도 승마를 자주 하게 된다. 말을 타고 전투를 벌이는 장면의 촬영이 수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몽골 말을 제주도 서귀포 목장으로 2천마리를 보내고 황금평의 목장에서 2천마리를 키울 생각이다. 문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생각으로 일단 이런 식으로라도 인프라를 구출해볼 생각이다.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유럽에서 벌인 출판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한국의 문학 작품들을 보급하는 출판 사업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이 집중해 널리 알린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인‘토지’는 유럽에서는 베스트셀러로 잘 팔리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많은 한국출신 시인들이 쓴 시집들도 호평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었다.‘올해는 어떻게 노벨 문학상의 후보라도 오르지 않나?’ 가을에 심사를 시작하니 지금부터 서서히 뭔가 준비를 해야 된다고 판단했다. 공정한 7/13 쪽

    심사로 정평이 나 있는 상이지만 어디 세상사가 저절로 되지는 않으니 자신이 나서서 힘을 써볼 생각이다. 최태욱은 갈대가 우거진 곳에서 에이트와 같이 세이커 매로 사냥하고 있었다. 밤이 되자 최태욱은 숙소인 여름별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의 손에는 세이커 매사냥으로 잡은 토끼들이 여러 마리 들려 있었다.별장의 마당에서 토끼 가죽을 벗기고 쇠꼬챙이로 끼어 모닥불에 토끼를 굽고 있었다. 고기가 익어가자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오랜 만에 소주 한잔하지.”“넷!”토끼 몇 마리 가지고 경호원들까지 먹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 트레블은 급하게 경호원들에게 지시해 삼겹살을 사오고 소주를 사오게 지시했다. 번개탄을 사오고 석쇠도 준비하고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어 먹으며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물었다.“실장, 한국에서 근무하기 힘들지 않아요?”8/13 쪽

    “아뇨.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최태욱의 묻는 말은 한국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한국 음식으로 생활하기가 힘들지 않느냐는 뜻이다. 그런 뜻인 줄 잘 아는 트레블이 즉시 답했다.“저 김치는 물론이고 보신탕도 잘 먹습니다. 그리고 경호원들도 마찬가지고요.”“그래요? 그런 음식을 먹을 정도면 별로 어렵지는 않겠네요.”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나무며 경호원들과 같이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주변에 친구가 없는 최태욱은 항상 같이 지내는 경호원들과 다소 실없는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최태욱은 황금평에서 영화 촬영장으로 찾아가서 가끔 유명한 배우들을 보면 이상한 소리를 하는 실수를 토하며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다.다소 한가하게 보내는 것 같지만 그는 시간이 나면 그가 알던 많은 물건들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제 컴퓨터 시대에 접어들고 마이카 시대도 접어들었다. 그러니 조금 더 지나면 휴대전화가 나오고 인터넷 시대에 접어드니 그에 대비해 미리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썩은 사과 놈들 완전히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야 해.’9/13 쪽

    죽자 사자 특허권으로 거액의 소송을 걸던 애플에 대해서 최태욱은 조금은 악감정이 있었다. 어지간히 했다면 아무리 한국 기업이라지만 삼성에 대해 일방적으로 편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대방을 너무 몰아세우니 감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다.  최태욱이 외부로는 두문불출하는 형태로 나름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는 큰 풍파가 일고 있었다.카리브 주에 거대한 정유공장을 지어 미국이나 유럽으로 그리고 중남미 지역에 석유화학 제품을 판매하던 유공이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다. 유공을 소유한 선경에서는 컴퓨터 시대가 도래 하자 우선 회사의 이름부터 바꾸었다,SK 에너지로 유공을 바꾸며 모기업도 (주)SK 라는 영문이니셜로 모조리 변경시켰다. 선경의 이런 변화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따라서 변하게 되어 럭키금성은 LG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했다. 그리고 해태그룹도 HT라는 새로운 영문 이니셜로 변신을 시도했다.SK 그룹의 최 회장은 여유 있는 자금으로 이미 이동통신 사업인 SK 텔레콤을 인수하고 이천에 SK 반도체 공장을 건립했다. 대부분의 생산설비는 일본이나 유럽에서 구입해 시설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것이다.마침 삼성과 LG 현대 전자와 SK 필립스 전자가 약간 갈등을 보이자 최태욱과 구면이라는 이유로 황금평으로 찾아왔다.10/13 쪽

    “어서 오세요. 회장님.”“오랜 만이군요. 오래전에 만나고 이제야 다시 만나는 군요.”먼저 인사를 나누고 나서 최 회장은 자기가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태공, 우리가 생산한 반도체를 사주 세요.”“아, 이천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셨다고 하던데 국내의 다른 전자회사에서 사가지 않나요?”“사가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반도체 공장의 납품 가격보다 싸게 사려고 하니 약간 힘이 듭니다.”“알았어요. 피차 다른 전자 제품을 만들지 않으니 서로 돕는 것도 좋겠군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카리브에 있는 SG 전자에서도 구입하도록 조치를 하죠.”“감사합니다.”“서로 돕고 사는 거죠.”11/13 쪽

    이미 SK 텔레콤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SK 에너지 주식도 보유한 처지라 쉽게 결정해 주고 있었다. 카리브에 있는 정유공장으로 인해 두 기업 간에는 쉽게 협조관계가 성립된 것이다.최태욱은 최 회장이 카리브 주에서 지내다가 얼마 전에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물었다.“카리브의 정유회사는 잘 돌아 가나요?”“예, 퀴라소 정유 공장도 저희가 인수했어요. 그래서 카리브 지역은 이제 SK 에너지에서 거의 80 퍼센트는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요.”“그렇군요. 아주 잘 하셨어요.” 카리브 주는 이제 포스코로 변한 포항제철 그리고 SK 정유, 대우자동차가 주된 해외 기업체로 자리 잡고 있었다. 최태욱이 직접 소유한 SG 제련소, 특수금속, 제약, 식품, 유통, 전자 회사 등도 있지만 사업 규모로는 이들 3개 회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12/13 쪽

    “회장님, 제가 군단위에 이미 AS센터를 개설한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러니 그곳을 SK 텔레콤 대리점으로 활용해 보네요.”“아, 그래도 되나요?”“예, SK텔레콤이 이미 이동통신 사업에 투자를 하셨으니 저는 그 분야는 진출할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 안심하시고 그쪽으로 투자해도 된다고 봅니다.”“알겠습니다.”다른 국내의 전자회사와 갈등이 생기자 최태욱은 SK그룹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이동통신 사업에서 필요한 전자기기를 생산할 생각이다. 처음에야 나중에도 잘나가는 삼성이 하는 분야에 진출할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으나 방향을 바꾼 것이다.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베트남의 해저유전 개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브루나이 왕국에서 생산되는 원유나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방향으로 원료 구입 루트도 변경하는 계획을 협의하고 있었다.  신형 컴퓨터 생산과 더불어 한국의 전자업계에도 큰 변화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다른 곳에서는 최태욱으로 인해 대형 사건이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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