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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04화 (404/657)
  • < --  [차도살인지계]  -- >국방장관은 너무 놀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순간 후회했다. 남의 나라가 보낸 정보만 믿고 함부로 공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왜? 이런 시각에 공격하라고 했지?’뭔가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 그 이유를 통보 받지 못했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일국의 국방장관으로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았다.‘우리나라 인구가 얼마인데 작은 나라의 이런 이상한 심부름이나 하고.’베네룩스는 인구로 보나 영토로 보나 자신의 나라와 비교하기 어려운 작은 나라다. 그러나 경제력으로는 이미 인도의 총생산량을 추월한 부강한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뭔가 중요한 정보가 있으니 이런 일을 자신들에게 대리로 수행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수상께서는 아시겠지.’자신이 알기로는 피닉스 여왕이 간디 수상과 어떤 밀약이 오가고 자신에게 특별한 명령을 하달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 이유 없이 정밀한 크루즈 미사일 회1/13 쪽등록일 : 13.01.17 19:03조회 : 3546/3564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주며 파키스탄을 공격하라고 권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국방장관은 자신 때문에 대도시로 날아든 스커드 B 미사일에 의해 죄 없이 희생될 시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이때 빠르게 위성을 통해 전송된 새로운 데이터를 미사일에 입력한 작전 장교가 크게 외쳤다.“장관님, 적의 미사일 기자 좌표를 받았습니다. 빨리 미사일을 발사해야 합니다.”“발사해.”보유하고 있던 10발의 순항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순항 미사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인 사방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잠시 뒤에 잠무카슈미르 지역 방어사령관의 보고가 들어왔다.“장관님, 파키스탄의 전차가 물러납니다.”“확실한가?”“넷! 공격을 멈추고 급히 후퇴하고 있습니다.”2/13 쪽

    상황은 의외로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대도시로 날아든 미사일 10여발은 명중률이 너무 조잡해 도심외곽으로 떨어져 별로 위력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2차 공격은 벌어지지 않았다.갑자기 파키스탄 군대가 철수한다는 보고를 받자 국방장관은 너무 이상했다.“무슨 일이지? 갑자기 철수를 하다니? 혹시 우리가 날린 크루즈 미사일로 지휘부가 몰살이라도 했다는 건가?”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좌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도심이 아닌 외곽으로 미사일 기지로 추측되던 시설물들이 있는 지역입니다.”아직 정확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으니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윽고 인도의 공군의 정찰기들이 뜨고 이어서 적진에서 활동하던 정보원들의 보고를 듣고 이해되었다.하나 둘 정보들이 국방장관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그리고 정보부에서 보낸 정보들도 국방장관에 통보되었다. 이런 정보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차츰 뭔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었다.‘처음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한 곳은 화학 무기 공장이었어.’먼저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해 그동안 자신들이 위협적으로 생각하던 파키스탄의 화3/13 쪽

    학무기 생산 비밀공장이 파괴된 것을 알았다. 그리고 두 연구소에 있던 수많은 과학자들이 몰살당한 것을 알게 되었다.“장관님, 더 이상 미사일 공격이 없는 것으로 보아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대부분 파괴된 모양입니다.”“그런가? 그렇게 쉽게 파괴가 되나?”“대부분 그렇다고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두 번째 발사한 10발의 순항미사일들은 모두 파키스탄이 비밀리에 건설한 중거리 미사일기지들은 완전히 파괴해 버린 것이다. 파키스탄은 장거리 공격 수단이 사라지자 빠르게 후퇴를 해버렸다. 인도의 수도나 후방의 도시를 공격할 수단이 전혀 없이 전면전을 벌이면 일방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전쟁이다. 결국 그런 이유로 파키스탄은 서둘러 후퇴해 버린 것이다.보좌관이 여러 곳에서 들어온 정보를 취합해 보고하고 있었다.“장관님, 두 개의 연구소에는 1000명의 파키스탄, 이란, 그리고 북한의 핵이나 화학무기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모여 있었다고 합니다.”4/13 쪽

    “뭐라?”“완전히 파키스탄은 핵이나 화학무기 관련 연구를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될 지경이랍니다.”“그것이 정말인가?”“더 정확한 정보는 차츰 확인해 봐야 하지만 현재 추측하기로는 그렇습니다.”국방장관은 이런 보고를 받자 그제야 이번에 벌인 크루즈 미사일 발사 작전이 뭐를 노린지 확실하게 알았다. 분명 북한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사전에 그걸 분쇄한 것을 알았다.‘치밀하군. 우리를 이용해 북한의 과학자들을 제거해 버리다니.’물론 북한 과학자뿐만 아니라 북한과 미사일 부품 거래 등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이란, 파키스탄의 과학자들도 모조리 사라졌다. 그러니 앞으로 당분간 이들 세 나라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나 핵 개발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떻게 그런 고급 정보를 정확하게 안거지?’5/13 쪽

    자신들도 알아내려고 많은 정보원을 파키스탄으로 보냈다. 하지만 그런 고급 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없었다. 아무튼 신흥 강국인 베네룩스 왕국은 놀라운 정보력을 지니고 있었다.더구나 크루즈 미사일에 입력된 데이터는 너무 정밀해 베네룩스의 관측 위성의 능력이 매우 튀어난 것도 증명되고 있었다. 3개국이 합쳐진 베네룩스는 이제는 경제력은 물론 군사력으로도 가히 강대국이라고 부를 정도의 강한 나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인구가 적다고 함부로 생각할 나라가 아니야.’국방장관은 거기에 더해 한국이 빠르게 발전해 경제 부국으로 급부상하는 것도 의식되고 있었다. 두 나라의 인구가 합쳐서 계산하다면 거의 1억 명에 달하니 인구수에도 만만히 볼 상대가 절대로 아니다. 인구가 그런 정도라면 자신들이 베네룩스와 전쟁해도 이길 승산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경제력이 막강하니 쉽게 해군력도 키우고 무섭게 커가는군.’ 세계인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이 의외로 흐지부지 끝나자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다.6/13 쪽

    “이상하군. 너무 쉽게 끝나버렸어.”“그러게. 싸움을 시작하던 파키스탄이 왜 물러난 거지?”후퇴한 파키스탄도 아주 조용했다. 상대국인 인도 역시 이번 전쟁에 대해 일언반구의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로써 유럽의 발칸반도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 말고는 세계는 아주 조용해졌다.물론 나라 간에 벌어지는 분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세계의 언론인들이 주목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다. 그저 반군 게릴라가 소규모의 전투만 벌이는 정도다. 국방장관은 비밀작전을 무사히 수행하고 뉴델리로 돌아와 간디 수상을 만나게 되었다. 집무실에서 만난 간디 수상은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장관을 치하하고 있었다.“수고 많았어요. 이번 작전으로 파키스탄은 당분간 우리에게 도전하는 무모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장관께서 해주신 임무로 인해 우리도 조금은 뭘 해볼 자금력이 생겼어요.”“자금이라면?”7/13 쪽

    “베네룩스 왕국에서 약속대로 우리에게 50억불의 장기 저리인 년 5퍼센트로 차관 자금을 보내주기로 했어요.”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당히 낮았다. 년 5퍼센트 차관자금은 전에 들여오던 차관자금들 보다는 조금 싼 저리로 들여오는 것이다.인도는 베네룩스 왕국에서 들여온 차관자금으로 새로운 국책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하자원 개발이나 또는 수자원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한편 평양에서는 파키스탄으로 보낸 과학자들이 몰살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다 죽었어?”“네, 다 죽었습니다.”“컥!”이런 보고를 받자 김정일은 뽀고록하며 입에서 허연 거품을 품으며 피리릭 쓰러지고 말았다. 무리수를 두어 잠수함을 대대적으로 서해로 보냈다가 완전히 전멸하는 참패8/13 쪽

    를 당했다. 그로인해 자칫 부자간에 갈등만 심해질 판국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나 아버지가 일찍 사망해 그나마 권좌에 오르기는 했다.처음 문제가 된 것은 루마니아 대사가 덴마크로 망명해서다. 자신의 주도로 시행되던 마약 판매나 미국 달러를 위조해 유통시킨 행위가 모조리 드러났다. 그로인해 그나마 북유럽 국가들과 교류하던 것이 모조리 끝나 버렸다. 그리고 부국인 그들이 인도적으로 도와주던 식량도 반으로 줄어버렸다.그리고 연이어 당한 여름의 홍수나 겨울의 한파로 인해 나라는 엉망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많은 미사일 부품들을 외국으로 팔았다. 더구나 다급한 마음이라 전과 달리 외상으로 판매했다.그 후에 벌어진 리연 전쟁이나 이란-이라크 전쟁의 후유증은 북한에게 크게 작용했다. 졸지에 미사일 부품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다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북한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의 아랍국으로 미사일 부품을 판매해 그나마 어렵게 미사일 개발자금을 충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파키스탄으로 과학자들을 떼로 보내 핵개발을 서두르게 되었다. 하지만 하는 일마다 꼬이는 것인지 인도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으로 최고 실력을 지닌 핵관련 과학자들도 몰살당해 버렸으니 너무 놀라 그 충격으로 기절한 것이다.아직은 죽을 운명은 아닌 것인지 의사들이 달려와 치료를 하자 한참이 지나서 겨우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9/13 쪽

    “끙! 어휴 머리야.”머릿속의 어디가 약하게 터진 것인지 여전히 멍멍했다. 여전히 심한 두통이오고 온전하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인생사란 미묘해 어떤 사람은 뭔가 하기만 하면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뭔가 하기만 하면 망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래서 하기만 하면 성공하는 사람을 보통 황금의 손인 마이더스라고 부른다. 항상 망하는 손이야 당연히 썩은 손이라고 칭한다.‘어휴, 내가 타고 나길 썩은 손인가보네.’계속해서 자신이 고심해서 뭘 하기만 하면 실패하니 이런 생각이 안들 수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 장례식을 거창하게는 했지만 이건 남는 장사도 아니었다. 일반 상가도 장례식을 치루면 부조금이 들어와 푼돈이라도 남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보통 동양의 관례다. 소련이 무너지고 동구권이 완전히 박살이 나자 장례식을 치루고 정산해 보니 돈을 남기는 고사하고 빚만 더 많아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부하들이나 주민들을 더 목줄 졸라 돈을 우릴 방법도 없었다. 더 이상 조르다가는 폭동이 일어나게 생긴 것을 어렵프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우선 급한 대로 평양 주변만 배급을 잘해서 자신의 안전부터 챙기고 있었다. 10/13 쪽

    김정일은 뭔가 다른 탈출구를 모색해 보려고 하나 전혀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별수 없이 측근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게 되었다.“좋은 의견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말해 보시오.”하지만 측근들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표정들만 짓고 있었다. 있기야 하겠지만 전부터 이런 자리에서 함부로 나서서 말하다가는 언제 숙청할지 모르니 입을 다물고 있었다.김정일은 안 되겠다 싶어 한명씩 지적해서 물었다.“당신이 먼저 말해보시오.”지목해서 의견을 말하라고 하자 그제야 한사람씩 나서서 의견을 말했다. “중국으로 가서 사정을 해봐야 합니다.”“이미 거절당했는데 또 가서 사정한다고 도와주나요.”“그래도 그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11/13 쪽

    처음에는 다들 중국이나 또는 러시아로 가서 자금을 보내 달라고 사정하자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차츰 서열이 낮은 젊은 층으로 내려가자 조금은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었다.“일본과 협상을 해보죠.”“그게 가능하겠소. 내가 보기에는 일본도 무척 힘들다고 하던데.”“그래도 일본은 아직 돈이 많은 나라라 잘만 구슬리면 돈은 준다고 할 겁니다. 더구나 한국과 사이가 좋지 않으니 이때가 적기라고 봅니다.”듣고 보니 그럴듯한 말이다. 본시 적의 적은 우군이라고 했으니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그래서 김정일은 그런 제안을 한 측근에게 명령했다.“자네가 특사로 일본을 가서 한번 협상을 해봐.”“알겠습니다.”이렇게 말하고 중국으로 보낼 특사도 정하게 되었다. 이런 지시를 하는 중에 젊은 측에 드는 측근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었다.12/13 쪽

    “한국과 접촉해 보면 어떤가요. 이산가족을 상봉하게 해주는 조건 정도면 감지덕지해서 돈 내고라도 가족을 만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한국 정부야 배부른 돼지라 우리의 제안을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일 겁니다.” 이렇게 제안하는 인물은 대남 공작을 책임지는 부처의 간부다. 그는 대남 공작 차원에서도 이런 사업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었다.“좋아요. 그럼 그대가 한번 나서서 한국과 접촉해 보시오.”“넷!”워낙 다급한 입장에 처한 북한은 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발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은 당 간부들이야 배고프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가다 보면 자신들도 굶어야 되는 사태가 될 위험성이 높아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구실을 가지고 구걸 행각을 자청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과 북경이나 혹은 뉴욕에서 접촉하면 고급호텔에서 지내도 경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대부분의 경비는 한국 측에서 부담하니 해볼 만한 거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드디어 배부른 돼지라고 보는 한국을 만만한 먹잇감으로 생각해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자니 아무래도 한국 내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었다.‘어떤 놈이 우리가 하는 말을 믿고 속아 넘어갈지 조사해서 잘 골라야 해.’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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