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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99화 (399/657)

< --  [밀당의 효과]  --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타이거 태공을 한국 출신이라고 계속해서 무시하던 지난 일들이 마음에 걸렸다.  ‘설마 그걸 앙심으로 품고 있지는 않겠지.’일국의 지도자로 사적인 감정으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세상의 일은 어찌 되었던 최종적으로는 개인이라는 존재가 평소가지고 있던 느낌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최태욱이 축구선수로 잠시 뛸 때부터 악의적으로 비난하던 일들이 많았으니 여간 껄끄러운 것이 아니다.‘아무리 그래도 우리를 상대로 함부로 보복하려고 하지는 않을 거야.’프랑스는 인구도 많고 또 군대도 많다. 더구나 일단 세계적으로 강대국으로 인정받는 나라니 베네룩스 왕국의 국력으로는 어쩌지는 못한다고 위안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베네룩스 왕국의 군사력이 점점 강해지자 거북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들의 군사력보다 분명히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최탱욱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전쟁을 수행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항공모회1/13 쪽등록일 : 13.01.16 12:16조회 : 3340/3355추천 : 7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함이었다. 최태욱은 막강한 공격력을 지닌 미국의 니미츠 항공모함의 위력에 놀랐다.‘막연하게 알 때와는 전혀 다르군.’미국은 막강한 전력을 지닌 항공모함이 10대나 된다. 미국의 군사력은 사실 차원이 전혀 다른 강대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가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중형 항공모함의 위력과는 니미츠 급은 달라도 너무 차이 나게 달랐다.‘어휴. 무식하게 먼치킨 같은 니미츠 급을 10대나 가지고 있다니.’최태욱의 판단으로는 미국의 적이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미국을 적으로 삼게 되면 끔찍한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니미츠 항공모함 한 대로도 리비아가 완전히 박살나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슬며시 대형 항공모함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어떻게 그런 무지한 놈을 하나 공짜로 안 생기나?’돈을 주고 사기는 그렇다. 공짜로 얻어 보는 좋은 수단이 없나 문뜩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어마어마한 무기를 미국이 공짜로 넘겨 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2/13 쪽

‘쩝! 만들어 쓰기는 너무 돈이 들어.’사람의 심리란 묘하다. 막상 니미츠 항공모함을 보니 다른 중형항공모함은 눈에 차지를 않았다. 비록 한 대를 보유하더라도 제일 좋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있었다. 그런 항공모함을 제주도 앞 남해바다에 턱하니 가져다 놓으면 일본이나 중국이 함부로 껄떡 거리지 않을 것 같았다.‘무슨 좋은 수단이 없나?’최태욱은 잠시 이런 생각을 하며 돈이란 괴물에 대해 생각했다. 군인도 많이 필요는 하겠지만 군사력이란 결국 그 나라의 국력을 말하니 돈이 더 필요함을 절감했다.‘돈이 더 필요해.’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던 최태욱은 항공모함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새로 돈을 더 벌어보자는 투지가 생기고 있었다. 인간이란 이렇게 끝없이 새로운 욕망을 찾아 헤매는 탐욕을 지닌 것이다.최태욱은 잠시 이런 생각을 하며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우리 카이로 재래시장으로 나가보자고.”3/13 쪽

“넷!”타이거 태공이 번잡한 재래시장을 방문한다고 하자 경호원들은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다.빈센트가 부하들에게 단단히 지시했다.“다들 방탄복도 입고 기관단총도 별도로 준비해.”“넷!” 카이로에는 이웃나라인 리비아에서 온 정보원이나 세계의 많은 정보기관이 요원들을 파견 보내고 있었다. 그러니 함부로 돌아다니다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는 나일강 하류의 삼각주에 있는 거대한 평야지대의 남쪽에 위치한 카이로는 지중해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남쪽 나일강 우측에 있다. 시가지는 강의 좌측까지 펼쳐지며 아랍권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최태욱은 슈이렌서가 모는 리무진을 타고 호텔에서 나와 재래시장으로 가게 되었다.4/13 쪽

와글와글. 웅성웅성.많은 노점상이 밀집한 재래시장에는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았다. 최태욱은 이곳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이유는 시장에 베네룩스나 한국 상품이 어느 정도나 유통되는지 알고 싶어서다.굳이 어떤 통계를 보지 않고도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느낌으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최태욱이 옆에서 같이 따라다니는 루엔을 보며 말했다.“저쪽에 있는 전자 상가로 가지.”“넷!”작은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전자상가로 가보니 대형인 매장이 눈에 뜨였다. 한국의 삼성을 비롯한 여러 전자 회사가 공동으로 전자제품을 파는 종합상가다. 상가 안으로 들어가니 검은 차도르를 쓴 여자들이 전자 제품들을 고르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었다.최태욱이 매장으로 들어가자 한국출신인 매장 책임자가 급하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어서 오세요. 무슨 제품이 필요한지?”“그냥 둘러보러 왔어요.”5/13 쪽

최태욱은 이렇게 말하고 매장을 빠르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300평은 넘어 보이는 초대형 매장에는 수많은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이 많은 여자와 딸로 보이는 젊은 여자들이 유독 많이 보이자 최태욱이 슬며시 물었다.    “아랍도 신부가 가전제품을 사가는 풍토가 있는 모양이군요.”“그렇습니다. 지참금 대신에 보통 요즈음에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을 세트로 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배운 사람들은 한국의 SG 필립스 전자의 스타게이트 컴퓨터와 가정용 무선 전화기나 승용차에서 사용하는 카폰들을 반드시 사가고 있고요.”“컴퓨터와 무선전화기 말고 다른 제품은 없나요?”“드물지만 보안시스템을 혼수품으로 사가는 경우도 있습니다.”“아, 그래요?”매장에는 다양한 전자제품이 있었다. 최태욱은 많은 총을 진열한 곳으로 가보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SG필립스전자에서 만든 전기충격기를 비롯해 가스총을 판매하고 있었다.6/13 쪽

최태욱은 매장의 판매원에게 물었다.“물건은 잘 팔리나요?”“예, 여기가 이집트에서 유일한 판매처라 대량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갑부들이 경호원들에게 주려고 가스총을 많이 사간다고 봐야죠.”최태욱이 한국에 설립해 놓은 SG 필립스 전자 회사는 개인용 컴퓨터와 전화기를 비롯한 통신기기나 보안 장치들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전자회사로 운영되고 있었다.대부분 첨단기술이 필요한 군사용 전자제품을 생산하지만 부수적으로 이런 민간용 제품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을 그냥 구경만하고 나오기 뭐해 최태욱은 항상 옆에서 따라다니는 두 여자에게 물었다.“혹시 필요한 전자 제품이 있으면 말해요. 내가 사줄 것이니.”“어머, 선물을 주시려고요?”“그렇소.”선물은 사준다는 말에 두 여자는 신형인 노트북 컴퓨터를 고르고 있었다. 제일 고가인 전자제품이고 두 여자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두 여자가 7/13 쪽

노트북을 고르자 추가해 3대의 노트북을 골라 놓고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실장, 실장과 차장 팀장이 한 대씩 가지고 다녀요.”“넷!”최태욱은 자신의 회사나 한국의 전자회사의 제품이 아랍권에서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잘 팔리는 것을 확인하고 매장에서 나오게 되었다. 아직은 486 컴퓨터가 최신형으로 팔리고 있었다. 앞으로 586 컴퓨터가 출시된다면 최태욱이 오래 기다리던 그런 컴퓨터와 인터넷 시대가 오게 된다고 판단했다.‘지금부터 그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해.’이미 많이 변해버린 역사로 인해 나라 간의 관계나 정치, 경제, 군사 분야의 흐름은 완전히 변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산업화로 인해 기술력의 발달은 원 역사의 흐름과 비슷하게 변하고 있었다.그러니 최태욱은 그런 변화의 흐름을 너무 잘 아니 여전히 남들보다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텔의 발전은 이미 다른 회사 발전 속도를 추월하고 있었다.‘두 회사가 이제 다른 회사를 추적을 서서히 따돌리고 있군.’8/13 쪽

두 회사의 주식도 많이 소유하고 있다. 더구나 SG 필립스 전자와 SG 소프트에서 신제품에 대해서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할 경우 어떤 흐름이 변화를 주고 또는 전혀 다르게 기술개발도 변할지 몰라 차선책을 택했다.‘재수 없으면 미국인들이 전혀 엉뚱한 제품을 출시해 놓고 미국인들이 그 제품을 사용하면 투자한 돈이 휴지가 되는 수가 있어. 지금 하고 있는 개발방법이 아무래도 잘한 결정 같아.’세계시장에서 독점이란 엄청난 부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독점하다가 보면 반드시 반발을 물러오게 되니 상당히 위험하다. 그래서 최태욱은 독점보다는 분점해서 이득을 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새로운 노트북이 생긴 사람들은 매장에서 CD로 판매하는 컴퓨터 게임을 고르고 있었다. 최태욱도 혹시 쓸 만한 게임이 있나 살펴보았지만 아직은 자신이 즐길 정도의 게임은 출시되지 않았다. “아직 멀었군. 이런 정도 게임은 너무 조잡하고 시시해.”“예? 이런 게임이 조잡해요? 이 게임들은 모두 SG 소프트 회사에서 개발한 최신 게9/13 쪽

임이고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게임인데요?”화려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최태욱이다. 지금 출시되는 게임은 너무 시시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이런 혹평을 하는 타이거 태공의 말이 이상해 보였다.‘태공은 도통 우리와는 한 차원 정도는 높은 곳에 사시는 분 같아.’별 볼 일 없는 사람이 이런 생뚱맞은 평가를 하면 요즈음 한국에서 유행하는 사오정 같다고 나무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잘난 타이거 태공이 저평가를 하니 다들 이런 쪽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최태욱는 한국과 베네룩스의 약진이 눈에 뜨이자 잘 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항공모함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었다.‘좋았어. 이런 상태만 잘 유지되면 가능해 보이는군.’숙소인 호텔로 돌아오자 이집트의 농산부 장관이 찾아왔다.“어쩐 일이죠?”“태공께서 밀을 대량으로 산다고 해서 저희 농산부에서 보관 중인 밀을 사시면 어떨까 해서요.”10/13 쪽

“그건 곤란합니다. 그대들이 보관한 밀은 너무 오래 되어 질이 떨어져 안 됩니다. 공연히 좋은 일 한다고 식량 사서 주고 욕먹기 싫습니다.”“태공, 그건 염려 마세요. 올해 생산된 밀을 보낼 것이니 사주시기 바랍니다.”최태욱은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비축된 밀을 팔아달라고 조르자 결국 승낙하게 되었다. 농산부 장관이 찾아와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산다는 금액이 다소 높기 때문이다.이집트의 농산부 장관은 비축된 오래된 밀을 다소 싸게 일반 상인들에게 팔고 비싼 가격으로 태공에게 밀을 판 자금으로 밀을 사서 비축할 생각이다. 농수산 장관의 이런 설명에 최태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런 목적 때문이라면 사주도록 하죠.”“협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부정부패가 아주 심한 아랍권 국가들이지만 가끔은 제정신 박힌 고위관료도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최태욱은 단단히 당부했다.“품질은 확실하게 보장해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불편하니까요.”11/13 쪽

“잘 알겠습니다. 검사요원을 최대한 보내 철저히 검사해 보내도록 하죠.”최태욱은 리비아로 보내는 식량 문제는 일단 농수산 장관을 믿어 보기로 하고 그에게 일부 자금을 넘겨주게 되었다. 식량을 보내는 양에 따라 단계적인 대금 지불을 결정한 것이다.이렇게 조치를 내리고 농산부 장관이 호텔을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지시했다.   “트레블, 재래시장에서 과일이나 간식거리 과자를 사서 대공주가 고대유물을 발굴한다는 남쪽으로나 가보지.”“넷!”최태욱은 카이로 시내를 떠나 레베이카 대공주자 지내고 있는 발굴 현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너무 먼 거리로 별도로 트럭을 빌려 물건들은 트럭에 싣고 가게 되었다. 최태욱 일행이 가는 곳은 왕들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카이로에서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남쪽에 있어 중간에 하룻밤 야영할 생각이다. 뜨거운 여름의 태양아래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니 주변이 이글거리는 느낌12/13 쪽

이 들었다.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 차안에야 아주 시원하지만 창문만 열면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있었다.메마른 사막으로 이루어진 이집트는 라일강 주변만 숲과 농토인 평야 지대가 있었다. 나일 강가에서 야영하게 된 최태욱은 세이커 매로 사냥하고 있었다.휘익! 휘익!두 마리의 매가 하늘을 날며 크게 원을 그리며 지상을 살피고 있었다. 이윽고 뭔가 발견한 세이커 매가 빠르게 지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두 마리가 동시에 낙하하는 것으로 보니 잡게 되는 사냥물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도대체 뭘 잡는 거지.”멀리 바위산 자락으로 낙하한 세이커 매들은 조금 시간이 지나자 발에 아주 큰 코브라를 달고 돌아 왔다.“어, 코브라를 잡았네.”최태욱은 전과 달리 뱀을 먹지 않고 잘게 잘라서 매에게 던져 주고 있었다. 그가 뱀을 날것으로 먹지 않는 이유는 야생 뱀에도 기생충이 많다는 것을 알고 먹기가 거북하기 때문이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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