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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98화 (398/657)
  • < --  [밀당의 효과]  -- >[밀당의 효과]리비아 국민들은 힘들게 석유 팔아 사온 비싼 무기들이 모조리 사라지자 너무 허망했다. 국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번 전쟁에 대해 평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먹고 살기나 할 걸······.”“우리가 그동안 크게 착각하고 미쳤던 거야. 좋은 무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모두 구형이라고.”“강대국들이 좋은 신형무기를 우리에게 팔리는 없지.”리비아는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만들었던 무기다. 각종 무기나 군사시설들이 산산이 부서지고야 미몽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군사력이 없는 경제발전도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경제력이 없는 군사력이란 결국 폐망을 자초하는 길이라는 것을 절감했다.“우리도 앞으로는 뭔가 달라져야 해.”회1/13 쪽등록일 : 13.01.16 00:00조회 : 3542/3560추천 : 96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당연하지.”이런 생각들이 리비아 국민들의 가슴속에 새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현상을 벗어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래서 국민들은 배워야 하고 또한 나라의 지도자를 잘 선택하고 또 만나야 되는 것이다.세상에는 많은 인간들이 산다. 둔재도 있고 수재도 있다. 때로는 드물지만 천재도 나오고 있다. 어떤 경우는 나라를 진구렁이 속으로 밀어 넣는 만고의 역적인 놈도 나온다.어떤 기준이나 뭐가 획일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역적인줄 알던 사람도 나중에 보면 진짜 충신도 있다. 그리고 생존해서는 충신이고 또는 당대에는 위대한 군주라던 사람도 나중에 보면 평범함의 이하도 못되는 무능력자도 있었다.특히 정치인의 경우 그런 경향이 많았다. 그래서 흔히 역사가(歷史家)들이 판단해야 한다고들 말한다.역사·······. 역사(歷史)란 과연 무엇인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역사서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 것일까? 2/13 쪽

    최태욱은 두 번의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역사적 변화를 체험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나름 긴 역사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이유로던 남의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은 긴 역사로 보면 침략자에 불과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최태욱은 이제 전쟁을 끝낼 생각을 했다.전쟁을 끝낼까 고려하던 중인 최태욱은 상륙함으로 찾아온 스테판 외무장관을 만났다, 그녀가 가져온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이 내건 협상 조건을 살펴보며 말했다.“카다피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하다니 결단력이 있긴 하군요. 이것은 자신의 위기도 벗어나고 나에게 물러날 명분을 던져 주는 것 같군요.”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스테판 외무장관이 즉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태공, 카다피 대통령이 잠수함 두 척과 승무원 전원을 우리에게 전리품으로 넘기겠답니다.”잠수함 승무원을 넘긴다는 말에 너무 황당해서 반문했다.“아니? 잠수함의 승무원을 우리에게 넘기다니요?”“그렇습니다. 카다피 대통령은 자기가 상선을 공격하라고 내린 명령이 아니라며 잠3/13 쪽

    수함 승무원을 우리보고 알아서 처리하랍니다. 그리고 덴마크 상선을 격침한 손해 배상은 물어 준다고 했습니다.”자기를 살자고 병사들을 내준다니 황당하지만 사실 사형제도가 없으니 어쩌면 그런 점을 고려한 것 인지도 모른다. 잘사는 나라인 베네룩스는 수형생활이라도 어지간한 나라의 중류층 이상의 급식조건이 주어지고 있었다. 아무튼 뭔가 고심해서 결정한 결단 같았다.최태욱은 잠시 이런 생각을 하고 답해 주었다. “그런 제안이라면 참고해야 됐군요.”“태공, 그런 정도면 전쟁을 끝낼 명분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전쟁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멈추는 타이밍도 아주 중요했다. 그래서 과연 지금이 종전에 적당한 시기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이 종전할 때라는 이야기인가요?”최태욱은 이미 종전을 고려한 상태라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그러자 스테판은 다시 권하고 있었다.4/13 쪽

    “태공, 이쯤해서 이번 전쟁을 끝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더 길게 전쟁을 해봐야 세계인들로부터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만 받게 됩니다.”다시 원유가가 오르게 되자 많은 나라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이런 정도면 충분히 리비아를 혼내 줬다고 판단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결단을 내렸다.“좋아요. 외무장관도 그리 생각한다면 그만 전쟁을 끝내기로 합시다. 그러니 카이로에서 양국의 외무장관이 평화 협정을 맺으세요. 리비아 정부에서 최소한 우리나라에 전비는 물어내게 협상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는 어려워 보이니 기름 값이라도 받아내는 적당한 선에서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이런 결정을 내리고 나자 아프다던 아들의 건강이 궁금해 슬며시 물었다.“다비흐 왕세자는 어떤가요?”다소 늦었지만 스테판이 자주 왕궁을 드나드는 처지라 물어보고 있었다. 그러자 스테판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답해 주었다. “지금은 모두 치료되어 건강하십니다. 왕세자님의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5/13 쪽

    “다행이군요. 내가 없는 동안 왕세자가 많이 아팠으니 주변 사람들이 힘들었겠군요.”“그렇지는 않습니다.”“협상을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여왕께 내가 미안해하더라고 전해 주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전쟁이 끝났지만 아직 베네룩스로 귀국할 생각이 없었다. 마침 레베이카 대공주가 카이로에 와 있으니 그녀를 만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베네룩스의 태공인 최태욱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도 동의하고 대서양 함대를 리비아 해안에서 철수했다. 미국 함대는 발칸 반도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평화 협상 중에 카다피의 진퇴 여부야 리비아 국민들이 선택할 사안이라고 판단해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리비아의 운명은 그들 스스로 정하는 것이 좋아.’남이 가져다주는 정치 변화는 나중에 큰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니 개입하고 싶지 않았6/13 쪽

    다. 짧은 전쟁 기간이지만 미국 정부는 자신들이 오래 벼르던 목적을 달성했다. 자신들 통제 범위를 벗어나 생화학 무기나 또는 화학 무기를 만들던 리비아를 크게 혼내준 것이다. 카이로의 평화 협정에서 리비아는 다시는 생화학이나 핵 그리고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만들거나 또 그런 무기를 사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도 최대사거리 300킬로미터 이상인 신형은 절대로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카이로의 호텔에서 여러 나라 대표들이 만나 카이로평화협상을 체결하고 있었다. 스테판이 주도하는 평화협상으로 그녀는 리비아 외무장관에게 제안했다.“앞으로 계속 중요한 군사 시설이나 또는 무기 도입은 3개국이 파견한 군사 고문단의 사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그렇게 하죠.”패전한 입장이라 승자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응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잠수함은 어디서 넘길 거요?”7/13 쪽

    “베이루트 항구에서 연합군에게 넘기죠. 승무원도 마찬 가지고요.”“좋습니다. 그렇게 해주면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필요는 없지요.”카이로의 평화협정은 체결되었다. 리비아를 상대로 미국, 베네룩스, 덴마크가 연합군으로 전쟁을 벌여 승리한 식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매우 만족했다.‘됐어. 우리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거야.’미국의 경우 구소련이 사라지고 세계를 향해 내가 최고라고 선언하는 뭔가 행동이 필요했었다. 그것이 본시 인간들의 본성이다.그러나 세계를 상대로 크게 호령해볼 적당한 기회가 아직 없었다. 또한 남아도는 구형무기를 소모할 좋은 기회가 없던 차에 리비아가 그물에 걸려들었다. 베네룩스 왕국은 자국에서 개발한 첨단 장비를 가동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에 비해 미국은 구형무기의 소모 처로 리비아를 적절히 이용했다.그래서 베네룩스나 덴마크는 해군들이 적당하게 군사 훈련한 정도로 끝냈다. 미국이야 구형무기를 소모해야 하니 무차별로 공격했었다. 구형인 미사일이나 포탄을 리비아의 군사 기지라고 생긴 곳에 모조리 퍼부어 버리는 식으로 소모했다.8/13 쪽

    상륙함의 함장을 만난 최태욱은 그에게 지시했다.“함장은 다시 한국의 서해로 가세요. 가다가 태국을 방문해 휴가를 주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다른 함정들도 본래 주둔하던 지역인 북해로 돌아기기로 했다. 다만 갈 때 킬로급 잠수함 두 척을 가지고 가야 하니 시간은 조금 더디게 생겼다. 그래서 최태욱은 이지스 함장에게 지시했다.“우리의 전리품이나 굳이 유럽까지 끌고 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적당히 나라에 잠수함은 팔아버리면 어떤가 생각합니다.”“태공, 노획한 잠수함을 팔아요?”“그런 구형 잠수함을 뭐 하러 유럽까지 돈 들여 가져가요. 판매 가격만 적당하면 어떤 나라던 원하면 팔아버리는 것이 좋지요.”   최태욱의 말에 함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이지스 함장에게 최태욱은 조용히 말했다.9/13 쪽

    “지금 오만이 잠수함을 사서 해군력을 확대할 모양이니 떠나기 전에 만나서 절충해보세요. 그리고 잠수함 판돈은 리비아로 구호품으로 보내주면 됩니다.”“잘 알겠습니다. 판매 문제는 제가 주선을 하지만 구호품을 보내는 문제는 태공께서 다른 사람을 정해서 집행하셔야 됩니다. 저는 유럽으로 가야 하니까요.”“그렇군요. 그럼 그 문제는 내가 여기서 처리하죠.”최태욱은 이지스 함장과 헤어졌다. 그리고 경호원들과 같이 카이로로 가게 되었다. 수송헬기로 이동해 카이로에 도착한 최태욱은 호텔에 머물며 잠수함이 거래되길 기다리게 되었다.잠수함을 판다고 하자 오만에서는 급하게 국방장관이 호텔로 찾아 왔다. 최태욱은 국방장관을 만나 판매협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제시하는 금액이 너무 적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너무 적은 금액을 말씀하시는 군요. 그런 금액은 고철 가격입니다. 차라리 잠수함을 관광용으로 개조해서 활용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얼마면 넘기겠습니까?”10/13 쪽

    “최소한 고철 값 이상은 줘야죠.”“그러니까 그 고철 값이 얼마라는 겁니까?”“제가 고철에 대한 시세를 잘 모르니 다른 나라 사람에게 물어 보면 알겠죠.”최태욱은 슬며시 에둘러서 다른 나라와 흥정하겠다는 의도를 암시하고 있었다. 다급한 입장인 오만은 금액을 대폭 올려서 제시하고 있었다. 결국 2척의 킬로급 잠수함 거래도 밀당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 최태욱은 목표한 금액을 오만왕국으로부터 받아내게 되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보던 트레블이 판매협상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자 너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태공, 전쟁 노획물은 이렇게 팔아도 되나요? 사람들이 다소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뭘 이상하게 생각해요? 오만이 넘겨주는 돈은 모두 리비아로 보낼 생각입니다. 리비아는 이번 전쟁으로 식량이 너무 부족해 보이니 이집트에서 밀이나 많이 사서 보내줄 생각입니다.”11/13 쪽

    최태욱의 말에 트레블은 더욱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태공, 혹시 정치인들이 뭐라고 안하려나요?”“그야 전쟁으로 힘든 나라 도와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면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최태욱은 부자 나라로 잠수함을 팔아서까지 돈을 챙기고는 싶지 않았다. 그는 외교적으로 밀고 잡아당기는 밀당을 생각해 이런 조치를 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쟁을 통해 리비아에 매서운 채찍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당근을 줄 생각이다.“너무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면 후유증이 남아요. 적당히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더구나 우리 돈도 아니고 본래는 리비아 돈이니 이런 방식이 적당하다고 봅니다.”“알겠습니다.”“트레블은 경호원 일부를 데리고 가서 곡물 시세나 알아보세요.”국제적인 국물 시세야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카이로에 있을 때 빨리 마무리할 생각이다. 이웃 나라니 육로를 통해 보내도 쉽게 끝날 것 같았다.    12/13 쪽

    ‘빨리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해.’리연 전쟁이라고 칭하게 된 이번 전쟁으로 베네룩스는 명실 공히 군사적 강대국으로 위상이 변하게 되었다. 경제력은 강대국이나 군사력에서는 밀리던 처지에서 탈피한 것이다.베네룩스 왕국의 군사력이 팽창해지자 세계인들은 미국 다음의 군사력을 지녔다는 식으로 과하게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주변국인 프랑스나 독일 그리고 영국은 여간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전에 타이거 태공을 함부로 대하던 것이 영 찜찜하군.’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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