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93화 (393/657)

< --  [공포의 지배자]  -- >[공포의 지배자]온 세상이 칠흑 같이 어두운 밤·······.C-17 글로브매스터 수송기가 높은 고도에서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크레타의 헤라크리온 공항을 떠나 여름밤을 가르며 계속 나르고 있었다. 최신형 수송기는 미국에서 최근에 양산해 판매를 시작했다. 베네룩스 공군은 특수작전에 필요해 2대를 도입했다.화물칸에는 많은 병사들이 앉아 있었다. 누런 바탕에 얼룩진 복장의 군복을 입은 최태욱은 마주 앉아 있는 트레블에게 물었다.“긴장 되나?”“넷!”“작전대로 경호원들은 국경지역에 거점을 만들어 위성통신시설만 해놓고 기다리면 돼!”“태공, 저는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회1/13 쪽등록일 : 13.01.14 16:33조회 : 3380/3396추천 : 8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너무 그렇게 초조하게 생각하지 마. 나나 에이트는 자기 몸 하나는 건사할 정도야 되니.”C-17 글로브매스터는 계속 정남향으로 나르고 있었다. 이곳은 리비아와 이집트 국경선 상공이다. 높은 고도로 날아가니 지상에서는 항공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있었다. 계속해서 남쪽으로 향하던 수송기는 이윽고 서서히 리비아 영공으로 슬며시 들어가고 있었다. 반짝! 반짝!화물칸의 벽에 달린 작은 전등에서 붉은 빛이 비추고 있다. 단단하게 준비를 마친 최태욱과 에이트가 서서히 일어났다. 그들의 손에는 플라스틱 대형 가방이 들려 있었다. 최태욱은 빈센트를 보며 말했다.“차장, 나중에 만나지.”“넷! 기다리겠습니다. 태공, 건투를 빕니다.”이윽고 화물칸의 옆문이 서서히 열렸다. 순간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들어왔다. 고공낙하를 위한 헬멧을 쓴 최태욱과 에이트가 힘차게 뛰어내렸다.2/13 쪽

쉬이익! 쉬이익!수송기에서 뛰어내린 두 사람은 이내 까만 점으로 변하며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다시 옆문에 닫히고 나자 트레블은 빈센트 차장에게 명령했다.“차장도 낙하할 준비해!”“넷! 이어서 10명의 대원을 이끄는 빈센트가 부하들과 같이 수송기에서 힘차게 뛰어내리고 있었다. 모든 대원들이 뛰어내리자 수송기는 빠르게 선회하며 각종 군장비가 들은 상자를 떨어뜨렸다.경호원들이 사용할 장비를 투하한 글로브매스터는 빠른 속도로 수단 영공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수를 돌려 아텐만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국경지역의 영공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고 있으나 리비아나 이집트에서는 이런 사실에 대해 별로 주시하지 않았다. 이 항로는 미국의 수송기가 유럽에서 아프리카 동쪽의 지부티 공군기지로 가기 위해 이용하고 있었다.리비아 중부에 위치한 사막지역·······.3/13 쪽

보이는 것은 오직 메마른 모래와 돌들만 보이고 있었다. 군데군데에 작은 바위 덩어리가 보이고 있었다.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두 개의 물체가 넷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두 개의 사각형 물체는 빠르게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물체는 지상과 가까워지자 낙하산이 활짝 펼쳐지고 있었다. 다소 늦게 지상으로 낙하산을 펴고 먼저 떨어진 상자 옆에 착지한 두 사람은 급하게 짐을 챙겼다.“이상 없나?”“넷! 안전합니다.”에이트가 챙기고 있던 플라스틱 상자에는 세이커 매가 두 마리 들어 있었다. 에이트는 철망에 들어 있던 세이커 매를 풀어주자 빠르게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두 사람은 뭔가를 노리고 어둠을 이용해 고공에서 낙하해 리비아 영토 안으로 잠입했다. 침착한 표정이나 긴장해서 그런지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세이커 매는 고공을 나르다 다시 에이트 옆으로 날아와 앉았다.“태공, 주변에 사람이나 동물이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빨리 흔적 지우고 이동하자고.”4/13 쪽

“넷!”최태욱과 에이트는 낙하산과 플라스틱 상자들을 다소 깊이 팬 모래땅에 급하게 파묻었다. 플라스틱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장비들을 챙기고 있었다. 커다란 배낭도 짊어지고 수류탄이나 기타 탄약들이나 망원경도 챙기고 있었다.분해되어 상자 안에 들어있던 소총도 조립하고 나서 탄창을 끼고 있었다. 이곳은 적진이라 하시라도 적과 조우할 수 있으니 무기부터 챙기고 있었다.철컥! 철컥!두 사람 모두 다소 무거워 보이는 저격소총을 들고 있었다. 등에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자 모래와 바위만 가득한 사막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이곳은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황무지인 모래만 가득한 곳이다.두 사람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모래위에 찍히고 있었다. 그러자 가끔 에이트가 고기를 던져주어 매의 날갯짓으로 발자국을 약간씩 지우고 있었다.“바람이 조금만 불면 발자국이야 금방 사라져.”“그래도 혹시 모르죠.”5/13 쪽

최태욱은 손에 들린 전자기기와 나침반 그리고 별의 위치를 보며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 이동하던 최태욱이 커다란 바위산이 보이자 방탄복 주머니에서 꺼낸 지도와 대조하고 나서 작게 외쳤다.“1차 목적지로 정확하게 왔군.”“그러네요.”두 사람은 주변의 모래만 있는 바위산으로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100미터 높이라 두 사람 모두 가픈 숨을 몰아 쉬며 올랐다.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있어서 힘이 들었다. 이윽고 정상으로 오르자 모래만 가득하던 사막은 모두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진 지형으로 변했다. 또한 간간히 작은 마른 덤불들이 보이고 있었다. 까마득하게 멀리에는 도로라도 나있는 것인지 차량들이 이동하며 내는 불빛들이 간간히 보이고 있었다.두 사람은 바위산의 8부 능선을 타고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흔적 남지 않게 조심하고.”“넷!”지금까지는 모래를 밟아 흔적이 남아도 신경 쓰지 않고 이동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6/13 쪽

되도록 발자국이 나지 않도록 바위를 밟아 가며 이동하고 있었다. 이윽고 굴곡이 많고 골짜기를 이룬 바위산에 도착했다. 배낭을 내려놓은 두 사람은 8부 능선의 움푹 팬 바위틈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에이트, 여길 거점으로 삼자.”“넷!”에이트는 배낭에서 급하게 비닐 천을 꺼내 끝에 팩을 박아 그늘 막을 만들고 있었다. 햇빛도 가려야 하고 위장의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밤에는 찬바람을 피하기 위한 임시 야영시설인 셈이다.   바위산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동쪽에는 비포장도로가 보이고 있었다. 비포장도로 쪽에는 허름한 가옥 10여 채가 있는 작은 마을이 아득하게 보였다. 서쪽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아스팔트로 만든 포장도로가 나있었다. 포장도로 위에는 가끔 트럭들이 헤드라이트를 환하게 밝히며 빠르게 내달리고 있었다. 이곳은 리비아의 남쪽 도시인 알쿠프라 시에서 30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한 곳이다. 알쿠프라 시는 오아시스가 있어 오래전부터 도시를 이루었다. 하늘을 천천히 선회하던 세이커 매가 다소 급하게 날고 있었다.7/13 쪽

“태공, 주변에 뭐가 있는 모양입니다.”이런 말을 토함과 동시에 두 마리의 세이커 매가 빠르게 지상으로 번갈아 낙하했다. 조금 지나자 뭔가를 발에 달고 매들이 돌아왔다. 하나는 사막에서 돌아다니는 도마뱀이고 하나는 날쥐를 잡아왔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모르나 품종이 개량된 세이커 매는 밤에도 사냥을 하고 있었다. 특별한 능력이 생긴 것 같았다. 두 마리의 세이커 매는 에이트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고 있었다. 에이트가 매를 조련해 사냥하지만 그냥 먹지는 않게 훈련해서 그렇다. 그러자 에이트가 대검으로 도마뱀과 날쥐를 토막 내서 매에게 던져주고 있었다. 푸드득. 푸드득.먹이의 양이 부족한 것인지 세이커 매는 다시 하늘로 올라 선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막에서 뭔가 돌아다니기만 하면 잡아서 돌아오고 있었다. 매번 요리라도 하듯이 대검으로 토막 내서 던져 주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에이트, 너 없으면 매는 굶어 죽겠다.”“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워낙 배가 고프면 그때는 매들도 죽기 싫으면 알아서 잡아먹겠죠.”8/13 쪽

이런 대화를 나누던 최태욱은 주변을 살피다가 말했다.“나 먼저 잔다. 피곤하면 깨워라.”“넷!”두 사람은 휴대용 위성통신시설을 해놓고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정찰하기도 했다. 낮에는 세이커 매도 활동하지 않고 있었다. 낮에는 두 사람이 직접 관측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피며 기다리고 있었다.“연락이 안 오네.”“혹시 정보가 잘 못 된 것은 아닌가요?”“트리폴리로 투입된 정보원이 확실하게 자동차로 알코프라로 떠났다니 오기는 할 거야.”  최태욱은 이곳에서 누군가 작은 마을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사막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멀리 지중해에서는 연합함대의 함정들이 크레타 섬을 출발해 어느새 이집트 영해에서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었다.9/13 쪽

넓고 푸른 바다에 대형 함정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함정들에서 날아오른 시호크 대잠헬기들이 주변해역에 소나부이를 투하하면서 잠수함을 수색하고 있었다.두두두두. 첨벙! 첨벙!남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바보 같은 무모한 잠수함 수색작전이다. 오래전에 사라져 버린 킬로급 잠수함을 무작정 수색한다고 해서 찾을 것 같지 않았다.“돈이 너무 많아서 저러나? 저렇게 함정들을 움직이면 기름 대금도 엄청난데.”“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군.”“그러니 경험이 없는 젊은 군인이 지휘관을 하면 안 되는 거야. 태공은 특공 작전이 잘한다고 해도 해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잖아.”“벼락출세한 표가 이런 때 나타나는 거지.”가끔 보급함이 인근 항구로 와서 신선한 야채나 물들을 사가고 있었다. 그때는 함대가 육지와 가까워져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람들을 비효율적인 해상 군사 작전이라고 다10/13 쪽

들 비웃고 있었다.   4만톤급인 상륙함 작전상황실에서 트레블이 강호철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국장님, 폐하께서 태공을 찾는데 어떻게 하죠? 경호실장인 제가 모른다고 하기도 그렇고. 이거 아주 곤란하게 됐습니다.”“적당이 둘러 대봐. 나라고 무슨 방법이 있나?”태공이 적진으로 직접 투입된 것을 피닉스 여왕이 알면 난리가 날것은 자명한 일이다. 두 사람 모두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누차 만류했다. 하지만 기어이 직접 가더니 드디어 곤란한 일이 터지고 있었다.“폐하는 왜 갑자기 찾으시는 거야?”“다비흐 왕세자님이 많이 아프신 모양입니다.”“뭐? 왜?”“아마도 홍역인 모양입니다.” “아니? 홍역예방접종을 안하고 왜 그런 일이 벌어져?”11/13 쪽

“그야 모르죠. 열이 펄펄 나서 폐하께서 너무 당황해 계속 전화하시는 것 같습니다.”잠시 뭔가 생각하던 강호철이 급한 마음에 지시했다.“그냥 이집트 북쪽의 피라미드 발굴 현장인 오지로 가셨다고 보고해. 그래서 지금 연락하기 곤란하다고.”“알겠습니다.”이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에게 정보 장교가 다가와 급하게 보고했다.“드디어 그쪽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습니다.”“뭐로 이동하고?”“평범한 리무진입니다.”“알았어. 나도 통신실로 가지.”두 사람은 드디어 기가리던 정보가 들어오자 태공에게 알리기 위해 통신실로 달려가12/13 쪽

고 있었다. 이제 진짜 전투가 벌어지게 되니 준비할 것이 많았다. 또한 태공을 적진에서 탈출시켜야 하니 마음은 급해지고 있었다.      “그냥 전폭기를 보내 잡아 버리지.”“아직 전쟁을 벌일 상황이 아니라며 직접 가서 잡겠다고 하시니 그렇죠.”“아무튼 젊어도 탈이야. 이런 무모한 작전을 직접 하시려고 하니.”태공의 안전이 걱정되어 나누는 대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통신실에서 급하게 연락하고 있었다. “세이커, 코브라가 40킬로미터 지점에서 깡통으로 이동 중.”  이런 통신과 더불어 상륙함은 빠르게 리비아 영해와 접한 해역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리비아 전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각오로 구출 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