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복수의 방법들] -- >통신이 발달한 시대다. 그러니 양국 간에 군사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연락관을 굳이 둘 필요는 없었다. 연락관이란 사실 타이거 태공을 따라다니며 덴마크 정부에 필요한 군사정보를 알아내 알리라는 자리다. 물론 덴마크 내의 군부 사정에 대해 타이거 태공이 알고 싶은 경우 조언해줄 수 있다. 슈이텐서는 같이 근무하는 루엔과 상의하고 있었다.“중위, 타이거 태공의 말씀을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중령님, 중요한 정보라 태공께서 일부러 연락관님에게 알려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속히 본국으로 연락해야 된다고 봅니다.”“자네도 그렇게 생각한다니 연락하지.”점점 태공의 심복으로 변하는 슈이텐서 중령이지만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상황은 아니다. 그녀는 즉각 덴마크 왕국의 국방부로 이런 사실을 자세하게 알렸다. 이로 인해 덴마크 정부는 그를 토대로 조사 방향을 바꾸었다. 이스라엘을 의심하던 방침을 수정하게 되었다.“뭔가 중요한 사실을 우리가 잘 못 판단한 모양이야. 이스라엘보다는 리비아가 더 의회1/13 쪽등록일 : 13.01.14 00:04조회 : 3453/3471추천 : 87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심스럽다고.”“그렇다면 빨리 리비아로 사람을 보내 조사해야 되겠군요.”슈이텐서 중령의 정보로 인해 덴마크 정보부에서는 이스라엘의 모사드 조직이 조사하던 방식과 같이 집중해 리비아로 정보원들을 파견했다. 코펜하겐의 국방부 기밀실에는 많은 관료들이 고위급 장군들과 모여 회의하고 있었다.“슈이텐서 중령의 정보가 사실임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리비아는 킬로급 잠수함을 2척이나 보유하고 그 잠수함이 사고 무렵에 해군기지를 떠났다가 돌아온 사실이 있습니다.”“그렇다면 그동안 이스라엘을 의심한 것이 잘못 판단한 것이군요.”“그렇습니다.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이 코너에 몰린 이스라엘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으려고 벌인 비밀작전으로 판단됩니다.”물론 간단한 경과보고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리비아의 행동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었다. 다만 결정적으로 증거가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2/13 쪽
회의에서 결론지은 것은 타이거 태공에게 전해서 덴마크의 북해 기동함대를 지중해로 보내기로 했다.“태공께서 승낙해야 북해함대는 움직이니 그렇게 합시다.”“이지스 구축함과 프리키드 함정만 보내기로 하죠.”“그렇게 합시다. 잠수함은 보내면 오히려 방해되니 그게 좋겠습니다.”일단 3척으로 함대를 구성해 지중해로 보내 언제고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언제 공격해야 적당하다고 봅니까?”“아직은 아닙니다. 리비아의 행위가 거의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 합니다. 그때 보복 공격해야 된다고 봅니다.”“아직 부족하다는 거요?”“그렇습니다. 이런 정도의 증거로는 리비아 정부 소행으로 우방국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3/13 쪽
“그렇다면 총력을 기울려 인양 작업을 하시오.”“넷!”덴마크 왕국은 자국 소속인 민간인 상선이 격침당한 사건을 무기력하게 대하면 다음에는 더욱 심하게 공격당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라도 리비아에 대해 보복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증거를 잡지는 못했으니 인양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유럽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동안 지중해 동쪽 사고해역에서는 인양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 서쪽 100킬로미터 떨어진 지중해········.많은 선박들이 오가는 이곳 해역에 베네룩스의 해군 소속인 4만톤급 상륙정이 도착해 있었다. 그 옆에는 해난구조함정이 같이 있었다. 그리고 해상에서 대형 구조물 건설을 위해 제작된 대형크레인이 설치된 바지선 두 척이 인양작업에 동원되었다.심해를 탐사할 특수 잠수정이 수심이 150미터를 자세하게 살피고 나서 본격적으로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함장님, 컨테이너 박스들은 그냥 끌어 올려도 되겠습니다.”4/13 쪽
“알았어, 일단 위험한 포탄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 박스들부터 인양하자고.”함장의 지시에 따라 빠른 속도로 포탄들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인양되었다. 인양된 컨테이너를 베이루트 항구로 나를 바지선들이 10여척 추가로 동원되어 움직이고 있었다.우선 파괴되지 않은 컨테이너 박스를 인양하고 나서 그 후에 컨테이너 선박의 인양작업을 시작했다. 많은 포탄이 주변에 널려 있다가 보니 폭발 위험성이 높았다.초대형 공기주머니를 달아 놓고 공기를 주입했다. 부력의 힘으로 물위에 뜨게 하는 작업이다. 바지선과 케이블로 연결된 컨테이너 선박이 굉음을 내며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다행이 큰 사고 없이 인양에 성공하자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주변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에서 선원들이 이런 모습을 보며 매우 놀라고 있었다.“와! 저런 대형 선박도 인양하는군.” “정말 대단하군.”물위로 떠오른 컨테이너 선박은 2척의 바지선에 의해 이끌려 서서히 베이루트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 베이루트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 선박은 급하게 모여든 유엔의 합동 조사반에 의해 정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5/13 쪽
조사반에는 러시아나 미국 그리고 영국도 포함되어 있었다. 컨테이너 선박의 파괴 상태를 살피던 러시아 조사관이 신음을 토하며 말했다.“선체의 파괴 부분으로 보아 우리가 생산한 어뢰에 의해 격침당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파편도 그렇고요.”“그렇다면 그대들이 판매한 킬로급 잠수함 소행이 확실하다는 것을 인정합니까?”“그렇소.”이런 논의가 있는 와중에 사고해역에서 바다에서 많은 잔해들을 수거에 조사반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결국 그런 잔해들 중에 어뢰의 번호가 있는 파편도 발견되었다.“어떻게 이런 것을 바다에서 찾았죠?”“상륙함에 비치된 강력한 자석을 이용해 수거한 겁니다.”“아, 그렇군요.” 유엔의 합동 조사반은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6/13 쪽
“인양된 선체와 주변에서 수거한 파편들을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 리비아가 보유한 킬로급 잠수함에서 발사한 2발의 어뢰에 의해 격침되었습니다.”이런 조사 발표가 언론에 의해 공개되었다. 그러자 세계인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아랍국들은 그저 미온적인 태도로 유감이라고 평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리비아 정부에 대해 심한 질책을 하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있었다.유럽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 유럽에서는 아랍국인 리비아를 이번 기회에 혼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었다. 덴마크 왕국에서는 연일 리비아를 성토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카다피는 물러가라!”“리비아는 사과하고 배상하라!”덴마크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는 리비아의 카다피의 하야와 더불어 사과하라는 데모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었다. 유럽이 온통 리비아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카리브에서 지내던 타이거 태공이 안트베르펜으로 오게 되었다. 합동군 사령관인 그의 행보를 세계인들은 다들 주시하고 있었다.7/13 쪽
“군대를 움직이려나?”“그야 모르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세계인들의 관심과는 아무 상관없이 최태욱은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한 다비흐 왕세자를 스텐 성에서 만나고 있었다. 오랜 만에 가족들이 만나 지내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이 조심스럽게 묻고 있었다.“태공, 덴마크에서 리비아에 대해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 같은데 어찌 하실 생각입니까?”피닉스 여왕은 덴마크 여왕으로부터 태공의 의사를 알아내 달라는 부탁을 받아 묻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이미 아는 최태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두 자신이 구상한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보복이야 언제고 버튼만 누르면 하게 변해 있었다. 이렇게 되길 기다렸으나 망설이고 있었다. 비록 자신의 여자들이 리비아 정보부의 협조를 받은 테러범에 의해 살해당했다지만 전쟁은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었다.‘내 결정으로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가게 된다고.’8/13 쪽
적군도 죽겠지만 많은 우군 병사들의 희생도 따르게 된다. 그리고 전쟁은 엄청난 국력을 소모하는 비효율적인 최악의 수단이다. 그러니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 고심하던 최태욱은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덴마크 왕국의 입장은 내가 충분히 알지만 리비아를 공격할 적절한 방법이 없으니 문제가 아닙니까? 적이 직접 군대를 동원해 영토를 침범한 상황이 아니라 내가 직접 나설 사건은 아닙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난 이후에나 내가 개입할 여지가 있어요. 그러니 덴마크 왕국에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결정해야 합니다.”“그렇군요.”양국의 군총사령관으로의 군령권은 영토가 침략 당하는 전시에만 적용된다. 해군총사령관도 협정에는 분명 양국 해군이 적에 의해 공격당할 경우에만 군령권을 타이거 태공이 행사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런 최태욱의 군령권 행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알려지자 덴마크 왕국은 독자적으로 우선 움직이기로 결정했다.코펜하겐의 총리실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태공께서 저런 정도로 말했다면 결국 우리나라가 리비아에 대해 공격해도 된다는 승낙하겠다는 뜻이니 공격하기로 합시다.”9/13 쪽
“그럽시다.”문제는 먼저 전쟁을 시작해도 일단 시작과 동시에 전군의 군령권은 타이거 태공이 가지게 된다. 각료들은 그 문제를 놓고 협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건 어떻게 하죠. 전례가 없으니 고약하군요.”“지금 와서 바꿀 수는 없죠.”갑론을박들이 있었지만 결국 그런 군령권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석했다. 이제 리비아에 대해 군사력을 어떤 식으로 행사하느냐만 남아 있었다.덴마크는 각료회의에서 결정이 되자 의회에서도 리비아와 전쟁을 하기로 결의했다.“리비아를 공격해야 합니다.”“좋소. 그렇게 합시다.”전면전은 할 수 없으니 국지전인 해안 봉쇄나 항구의 파괴 또는 리비아의 군사기지를 파괴하는 정도로 보복은 결정되고 있었다. 덴마크 왕국은 이탈리아 정부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특별히 이탈리아에 협조를 구하는 이유는 이탈리아 영토에서는 지상군이나 또는 특전부대를 리비아로 투입할 수 10/13 쪽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허술하기는 해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니 같이 참전을 권해볼 생각이다. “이탈리아가 어려우면 몰타 공화국에게 협조를 구해 봅시다.”“장관님 몰타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아랍권 국가와 교역해 우리에게 군대가 공항을 사용하도록 배려하지는 않을 겁니다.”“그래도 혹시 모르니 요청은 해보세요.”“알겠습니다.”몰타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섬 남쪽에 있는 작은 공화국이다. 그곳이라면 덴마크 공군의 폭격기도 충분히 리비아를 공격할 거리가 되니 이런 작전구상을 하는 것이다.덴마크는 리비아와 국지전이지만 전쟁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덴마크는 먼 지역에 있는 리비아를 공격할 특별한 수단이 없었다. 그러니 항공모함을 보유한 유럽 국가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했다.“다른 나라와 같이 공격하는 것이 최선이니 우선 유엔에 리비아를 제재하는 결의안을 제출해 보기로 합시다.”11/13 쪽
“좋습니다. 그래야 명분도 서는 거죠.”이런 결정으로 인해 덴마크에서는 본격적으로 외교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수도인 안트베르펜 시에는 새로 영토가 확장되었다는 소식으로 연일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비록 크지는 않지만 영토가 늘어났으니 축하할 일이다. 다소 늦게 서야 카리브 주의 영토가 늘었다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이다.“태공은 역시 대단해. 이번에는 전투도 벌이지 않고 외교적인 활동으로 영토를 넓혔어.”“그분은 우리에게 신이 내려준 축복이라고.”“당연하지. 태공이야 말로 진정한 카리브 해의 지배자인 왕이라고.”“그건 그래.”삼국이 합치게 되자 전보다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카리브 주의 개발로 인해 베네룩스 왕국은 활기에 넘치고 있었다. 나라의 위상이 높아지자 수출도 늘고 외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대폭 늘었다.12/13 쪽
더구나 본래 유럽의 금융권에서 강자로 통하던 은행에는 아랍권의 오일 달러가 계속 유입되고 있었다. 은행 금고에는 돈이 남아돌고 있었다. “태공께서 은행의 여유 자금으로 금을 사두라고 하더군.”“금 가격이 오르나?”“아마 앞으로 금의 소요량이 늘어날 것을 예측하시는 모양이야.”“그렇다면 금을 사서 보관해야 되겠군.”“그보다 더 좋은 것은 남미 국가의 금광이나 기타 은광들에 투자해 보는 것도 좋지.”이런 분위기로 인해 베네룩스 왕국의 여유 있는 자금들은 움직이고 있었다. 타이거 대공의 지침대로 남미 국가들에 있는 지하자원 개발기금으로 투자되고 있었다. 이제는 과거처럼 직접 전쟁을 벌여 영토를 차기하는 방식이 아니다. 자본을 동원해 필요한 부분만 차지하는 새로운 방식의 식민지 정책을 쓰는 것이다.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