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90화 (390/657)
  • < --  [복수의 방법들]  -- >모사드 요원은 넘겨진 서류 봉투에 들어 있는 사진을 보며 물었다.“여기 항구는 도대체 어디요?”“획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장은 흑해의 해군기집니다. 다른 두 장은 리비아의 벵가지 해군기지고요.”항구에 정박한 잠수함이 보이는 사진들이다. 모사드 요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읽어 보았다. 서류에는 구소련과 리비아가 무기 판매를 위한 계약서 사본이 들어 있었다. 어떻게 입수한 사본인지 모르나 가짜로 보이지는 않았다.모사드 요원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좋소. 전에 내가 약속한 10만 달러를 드리죠. 앞으로도 좋은 정보가 있다면 나에게 연락하시오. 정보의 신뢰성만 보장 된다면 얼마든지 사겠소.”“좋습니다. 비밀만 지킨다면 계속 거래하죠.”두 남자는 검은 가방을 교환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모사드 요원을 만나 목적대로 리비아가 킬로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중요한 정보를 돈을 받고 판매했다. 회1/13 쪽등록일 : 13.01.13 18:31조회 : 3525/3542추천 : 90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모사드 요원과 악수하고 헤어진 정보요원은 서둘러 움직이고 있었다. 돈 가방을 가지고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거리에 있는 부동산 거래소로 갔다.“돈은 가져왔으니 건물을 인계해 주시오.”“벌써 돈이 됐어요?”“그렇소.”정보요원은 정보를 판 10만달러로 카이로에 여행사 사무실을 내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다른 간판도 붙어 있었다. 정사각형의 알루미늄 간판에는 카리브라이브 카이로 지부라는 쓰여 있었다.카이브라이브는 카리브 시에 있는 TV 방송과 신문사를 통칭하고 있었다.‘이제 언론인 행세를 하며 여기서 지내면 되겠어.’본시 이집트 문화를 전공해 카이로에서 정착해 살며 정보원으로 활동하게 된다.카리브 정보국은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판매해 생긴 자금으로 세계의 중요한 도시에 정보국 지부 사무실을 개설하고 있었다.드디어 최태욱의 이스라엘에 대한 역공작이 시작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모사드에서2/13 쪽

    는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리비아의 벵가지 해군기지에 킬로급 잠수함 두 척이 정박해 있다는 확실한 목격자를 만날 수 있었다.그렇게 되자 이스라엘의 모사드 책임자는 이를 미국 중앙정보부로 가지고 가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별로 달가워하지 않게 응수하고 있었다. “당신들 이야기로는 리비아가 킬로급 잠수함을 2척이나 보유하고 있으니 그들이 덴마크 상선을 격침시키는 행동을 저질렀다는 거요?”“그렇습니다. 그러니 공연히 우릴 의심하지 마세요. 우린 정말 억울합니다.”“이런 증거로는 리비아가 덴마크의 상선을 격침시켰다고 볼 수 없소. 우리가 참고는 하겠지만 당신들의 혐의점이 더 많다고 나는 아직도 생각합니다.”“뭐요? 자료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하십니까?”“잠수함 보유가 증거가 될 수는 없소. 그렇다면 당신들은 잠수함이 더 많으니 의심의 여지가 더욱 많지 않소?”이런 응수에 모사드 책임자는 기가 막혔다.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비호를 받던 좋은 시절이 이미 끝났다. 미국 내의 유대교 자본3/13 쪽

    가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정부를 돕겠다는 관료들은 별로 없었다.“좋습니다. 침몰된 컨테이너 선박을 인양하면 확실하게 알겠지요. 적어도 어떤 포탄으로 격침됐는지 확실한 증거가 나올 것이니까요.”“그게 현재로는 제일 빠를 거요.”이스라엘은 이로 인해 지중해에서 격침된 컨테이너 선박의 인양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 이런 이스라엘의 움직임은 미국정보부에서 최태욱에게 모두 통보되고 있었다.미국 정부는 최태욱과 사이를 원만하게 유지한다고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최태욱은 자연스럽게 모사드 정보조직이나 미국 정보국의 움직임을 패턴을 알아내고 있었다.진주 궁에서 베네룩스의 중앙정보부장으로부터 미국에서 알려온 정보를 듣고 판단하고 있었다.‘생각보다 미국의 CIA 정보수집 능력이 별로군.’이런 생각을 해보며 미국의 첩보위성도 별로 큰 역할을 못한다고 판단했다.4/13 쪽

    ‘너무 방대한 곳을 모조리 살펴서 그런가? 위성사진의 질이 떨어져서 그런지 조금 애매하군.’정상적으로 사진들을 판독했다면 미국 중앙정보부에서 분명 알만한 리비아의 킬로급 잠수함 보유 정보다. 그동안 모르고 있어 보여 해보는 생각이다.‘생각보다 첩보위성이 오래 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미국의 관측첩보위성은 오래전에 지구궤도로 쏘아 올린 구형이다. 신형인 베네룩스 인공위성보다 성능이 조금 뒤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베네룩스는 저고도에서 고정된 인공위성에서 특정지역의 사진들을 계속 전송한다. 미국의 인공위성은 그렇지 않다가 보니 특정한 부분만 정밀조사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미국서 우리의 사진을 보면 나중에 놀라겠군.”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카리브 주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베네수엘라와 얼마 전부터 논의 되던 국경선이 다시 결정되고 있었다. 진주 궁으로 유덕호 총리가 찾아왔다.“태공, 베네수엘라와 영토협약이 끝났습니다. 직접 가셔서 서명하셔야 합니다.”5/13 쪽

    “그래요? 총리가 원하는 그대로 결정이 났나요?”“넷!”“그렇다면 갑시다.”최태욱은 진주 궁을 떠나 시호크 헬기를 타고 베네수엘라로 떠나게 되었다.카리브 해와 접한 베네수엘라만의 마라카이보 항구의 시 청사에서 중요한 영토 협약이 있었다. 베네수엘라와 베네룩스 왕국과 체결되는 새로운 영토협약은 베네수엘라만에 길게 뻗어 있는 영토를 카리브 주로 넘긴다는 내용이다.   그저 해변만 길고 지하에 매장된 자원도 별로 없는 토지다. 쓸모도 없이 길게 그어진 국경선으로 인해 밀수범들 단속으로 인해 양국 간에 분쟁이 발생했다. 이런 사건으로 자칫 카리브와 전쟁이라도 벌어질까 기겁한 베네수엘라에서는 이곳을 카리브 주의 영토로 넘기기로 했다.국경선을 단조롭게 해서 서로간의 분쟁을 막아보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런 조건으로 다른 이득을 취할 생각이다. 최태욱은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영토협약에 대한 서류에 서명하고 나자 말했다.6/13 쪽

    “약속한 그대로 베네수엘라만의 해양 자원은 영해 기선에 따라 소유하고 해저자원을 개발하는 비용은 우리가 부담하고 이득은 반으로 나누기로 하죠.”최태욱의 말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응수했다.“좋습니다. 약속대로 태공께서 베네수엘라만의 인공어초 사업을 모조리 해주셔야 합니다.”“당연히 해야죠. 우리들만 한다면 별로 효과가 없으니 동쪽 지역도 동시에 하게 될 겁니다.”“거기에 사는 주민들 30만명은 모두 약속대로 카리브 주민으로 받아 주시오.”“그건 염려 안 해도 됩니다.”본시 그곳에서 사는 주민은 10만명이다. 그러나 카리브 주로 밀입국한 20만명까지 포함해 합법화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다. 일단 승낙하고 나서 최태욱은 주가해서 조건을 말했다.“불법으로 이주한 주민들 중에 마약사범이나 인신매매, 폭력혐의가 있는 죄인들은 다시 귀국으로 추방 조치할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7/13 쪽

    “알겠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카리브 주에서 대규모로 벌이는 인공어초 사업과 해저광산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인공어초사업은 카리브의 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시설하게 된다. 제철소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슬래그는 대부분 인공어초 제조에 사용하고 있었다.   각종 무기물이 포함된 슬래그로 만드는 인공어초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산호초가 많아 수산 자원이 풍부한 카리브 해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그리고 불법어로인 저인망 어업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효과를 보고 있었다.베네수엘라는 카리브의 발전이 결국 자국에도 큰 이들이라 이런 영토협약을 했다. 대통령은 최태욱에게 부탁하고 있었다.“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을 더 수입해 주시오. 콜롬비아 보다 철광석 수출이 적다고 광산업자들의 불만들이 많습니다.”“그래요? 제가 포철 사장에게 권해 보죠.” “원유도 원하는 대로 가격에 판매할 것이니 사주시오.”8/13 쪽

    중동에서 이란과 이라크가 전쟁을 끝내자 다소 싼 가격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었다. 두 나라 모두 나라만 완전히 파괴하고 결국 전후복구를 위해 원유를 싸게 공급하고 있었다.국제 원유가는 많이 올라 있었다. 그렇다고 판매처가 전혀 늘어나지는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가까운 곳으로 판매하는 것이 유리해 이런 거래를 제안하는 것이다. 남미 지역에 일본의 자금도 투입되고 지하자원 개발이 활발해지자 생산량이 늘어난 자원의 판매처 확보도 이제 주요한 정책으로 변하고 있었다.원 역사와 달리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중국의 산업화가 더디기 때문에 벌어졌다. 이후에 벌어지는 경제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최태욱은 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다.‘지금이 원자재 확보에 제일 좋은 기회야.’협정을 끝내고 나자 유덕호 총리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태공, 또다시 영토가 늘었습니다. 앞으로 더 늘릴 생각인지요?”“아뇨. 우리가 늘리고 싶다고 늘어나는 영토도 아니죠. 굳이 더 이상 영토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번에야 국경선이 너무 복잡해 하게 된 조치지요.”9/13 쪽

    “알겠습니다. 이제 새로 그어진 국경선만 잘 지키면 되겠군요.”“그래야 됩니다. 공연히 남의 나라 땅을 욕심 부리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또다시 영토를 대폭 늘리는 업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런 영토 협약으로 인해 국경선이 아주 단조롭게 변해 지금 보다는 국경선을 지키기가 수월하게 되었다.회의장인 시청에서 나와 헬기장에서 최태욱은 유덕호 총리에게 추가해 지침을 내리고 있었다.“총리께서는 중남미 국가들이 판다는 지하자원에 대해 장기적으로 계약하도록 하세요. 지금은 지하자원 확보가 쉽지만 조만간 그런 현상은 역전되니 자원 확보에 힘쓰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그리고 본국으로 연락해 이곳으로 이주민을 보내라고 하세요. 영토가 늘었으니 그곳에서 살 주민들은 새로 받아야 합니다.”최태욱이 유럽에서 이주민을 받으라고 하자 유덕호는 즉시 다른 제안했다.10/13 쪽

    “태공, 한국에서 이주하려는 사람도 많은 데요?”“그렇다면 우선 그들부터 받아 보세요.”“예.”한국이 아무리 고도성장을 하더라도 불만을 가진 사람은 있었다. 때로는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결혼에 실패하거나 또는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이곳 카리브로 이주해 정착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드넓은 코발트색 바다가 한없이 펼쳐지고 있었다.두두두두.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로 인해 귀가 멍멍할 지경이다. 최태욱 일행은 총리와 같이 새로운 영토 협약을 끝내고 나자 헤어졌다. 시호크 헬기를 타고 카리브 해로 이동 중이다. 카리브 주에서 아루바로 가는 중간에 있는 산호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조종사인 슈이텐서가 시호크 헬기를 조종하며 말했다.“태공, 진주 섬으로 가시는 거죠?”11/13 쪽

    “그렇소. 그곳에서 하는 진주조개양식 사업을 돌아보려는 거요.”카리브 해에서 벌이는 인공어초 사업은 진주 섬 주변에 집중되고 있었다. 죽은 안나타이거 공주의 복수를 생각하다가 보니 그녀가 생전에 애착을 보이던 진주조개 양식장이 떠올라 산호섬을 살피려는 것이다.‘다들 안나에게 기대해 이주한 그리스 출신들인데.’최태욱 일행은 산호섬에서 진주조개 양식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산호섬 주변에 있는 양식장에는 많은 진주가 생산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진주는 모두 수지 시로 보내져 가공되어 세계 시장으로 팔리고 있었다. 진주조개 양식장을 돌아다니던 최태욱은 낯익은 모습들에 약간 놀랐다.‘어라, 제주도 해녀들이 여기에 많네.’인공어초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다 보니 이곳은 해녀들이 물질로 해산물을 채취해도 생업하기 좋은 여건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의 해녀들이 이주해 정착해 살기도 했다. 해녀들은 이곳이야 말고 이상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이날 이후 카리브 해 지역의 아루바나 퀴라소 또는 다른 여러 개 섬들 시호12/13 쪽

    크 수송헬기를 타고 다니며 살피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무서운 복수의 칼을 갈면서 표면에는 그저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만 드러내고 있었다. ‘덴마크로 알려 줄 때가 되었어.’최태욱은 이런 생각을 하며 같이 다니는 슈이텐서 중령에게 슬며시 물었다.“연락관은 지금 인양 작업 중인 컨테이너 선박을 누가 격침시켰다고 보나?”“이스라엘이 제일 유력하다고 봅니다.”“그래? 나와 생각이 전혀 다르군. 짐작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리비아 정부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잘 생각해 보라고.”그동안 같이 지내며 알았지만 태공은 그냥 농담이나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하는 소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분명 본국으로 알리라고 귀띔을 하시는 거야.’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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