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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87화 (387/657)
  • < --  [카리브 해의 핵]  -- >화물은 본래 포르투갈 정부의 물건이라는 것은 밝혀졌다. 화물은 무기나 포탄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보다 확실한 증거를 잡아 보도해야 한다. 유럽의 언론사 기자들은 리스본에서 상주하면서 화물 종류에 대해 추적하고 있었다. “여기서 찾아보면 알 수 있어.”“운전기사들이 많으니 찾으면 돼.”유럽 언론사의 많은 기자들이 달려들어 수소문하고 있었다. 또한 제보자는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한다고 광고하게 되었다. 그래서 너무 쉽게 컨테이너 트럭을 운전한 기사를 만나 그의 증언을 들었다.“컨테이너를 항구로 날랐다고요?”“예, 리스본 항구 근처에 있는 부대의 탄약고에서 컨테이너에 들어 있는 탄약을 싣고 갔습니다. 정확한 종류는 모르지만 포탄은 확실합니다.”“정말입니까? 이미 컨테이너에 적재되어 보지 못하지 않았던가요?”회1/13 쪽등록일 : 13.01.12 19:42조회 : 3510/3528추천 : 86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운전기사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트럭을 몰고 부대 안으로 들어가자 일부 컨테이너 박스는 이미 밀봉되어 있더군요. 저는 조금 늦게 도착해 포탄을 컨테이너에 넣어서 마지막으로 리스본 항구로 운반했습니다. 그래서 운임을 두 배로 받았습니다.”  “그게 확실합니까?”“확실하죠. 제가 운전하는 트럭에 실린 컨테이너에는 대형포탄들이 나무상자에 실려 있었습니다.”언론사 기자들은 즉시 이런 사실을 보도하게 되었다.- 상선에 실린 화물은 포르투갈에서 구입한 대형포탄임이 밝혀지다.-이런 신문기사가 유럽에서 일제히 보도되었다. 지중해에서 침몰당한 컨테이너 선박의 화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졌다. 그동안 모른 척하던 포르투갈 정부는 여론 힘에 밀려 컨테이너 선박에는 각종 포탄이 실려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게 되었다.“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야포의 일반과 특수포탄을 팔게 됐습니다.”2/13 쪽

    “특수포탄이라면?”“사거리 연장용 포탄들입니다. 시리아 군대에서 주문해 팔았습니다.”“시리아 정부에서 지금 전쟁 중인 이란 이라크 전선으로 보내지는 것이 아닌가요?”“그것까지는 우리가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시리아 정부와 무기거래를 했으니까요.”처음에는 비무장인 상선을 공격했다고 비난하던 언론사들이다. 그들은 기사거리를 슬며시 다른 각도로 돌렸다. 이후에는 과연 어떤 나라 잠수함이 상선을 침몰시켰냐가 이슈로 변해지고 있었다. 잠수함을 동원할 가능성이 많은 나라가 여럿이었다.“이란에서 정보를 알고 잠수함을 동원해 침몰시킨 거야.”“그렇겠군.”이란도 여러 척의 킬로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한창 전쟁 중인 이라크 군대로 보내 질 포탄이라고 판단했다면 컨테이너 선박을 공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3/13 쪽

    과연 이란의 해군에서 잠수함을 지중해까지 보냈겠냐는 의문이 남았다. 의문이 드는 이유는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해야 잠수함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깝게 가려면 수에즈 운하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잖아?”“멀리 아프리카의 남단인 케이프타운을 통해서 지중해로 갈수도 있지 않나?”“그런 거리를 이동하기는 어렵다고.”“그렇다면 어떤 나라지? 이상하군. 내가 보기에는 이란이 제일 유력한데.”이렇게 이란 잠수함이라고 하는 추측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이때 수에즈 운하를 관리하는 이집트 정부의 발표로 인해 신빙성이 약해지고 있었다. 최근 들어 이란의 군함은 단 한척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사실이 없다고 통과기록 문서를 제시하며 증언했다.“그럼, 어떤 나라인거야?”“혹시 미국이나 러시아 잠수함이 아닌가?”“하긴, 그것도 가능성이 높지·······.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두 나라의 잠수함들이 많으니4/13 쪽

    까.”그러나 그보다는 이스라엘 해군이 저지른 사건일 확률이 높았다.그런 잠수함을 보유하고 공격할 이유도 충분했다. 그래서 유럽의 언론사들은 최근에 시리아와 전쟁을 벌여 패했던 이스라엘이 상선을 침몰시킨 나라로 지목하고 있었다.“아무래도 이스라엘이 유력해.”“나도 그렇게 생각되는군.”충분히 있을 수 있는 추측이다. 유럽 국가들과 이스라엘은 조금은 사이가 멀어져 있었다. 그래서 유럽의 언론사들은 이스라엘을 은근히 비난하고 있었다. 비록 무기를 싣고 가더라고 비무장인 컨테이너 선박을 경고도 없이 공격해 침몰시켰다는 것이다.“상선을 공격하다니 너무 무도한 행동이야.”“이스라엘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 나라야.”“맞아, 분명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빼앗으려고 시리아로 가는 무기를 저지한 거야.”“그 놈들은 완전히 눈이 뒤집힌 거야.”5/13 쪽

    세계의 언론사들이나 정부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만행이라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이스라엘의 변명을 믿어주지 않았다.“이스라엘은 10배나 20배로 반드시 보복한다고 계속 벼르더니 결국 사건을 저지른 거야.”“분명 이스라엘이 한 행동이 틀림없어.”“그 놈들은 본래 그래. 아마 모사드가 개입된 작전일거야.”유럽에서는 이스라엘의 호전성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또 다시 유럽 국가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여러 차례 이스라엘의 각료들이 기자회견을 하며 변명을 해보지만 소용없었다.이스라엘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었다.“우리는 잠수함을 그쪽 해역으로 보낸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그걸 어떻게 증명할 거요.”6/13 쪽

    증거야 잠수함들을 모두 공개하고 항해 일지를 보여주면 되지만 그건 국가의 중대한 비밀이라 밝힐 수는 없었다. 이스라엘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었다.“미치겠어. 한번 여론이 이상하게 변하니 도통 우릴 믿어주는 나라가 없어.”“이대로는 안 되니 대책을 강구하자고.”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어떤 나라도 믿어 주지 않았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한국의 부산항을 출발한 대형컨테이너 선박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었다.“어디로 가나요?”“베이루트 항구로 갑니다.”“무슨 화물입니까?”“전차와 야포의 포탄입니다.”그렇지 않아도 무기를 나르는 상선들에 대해 말들이 많으니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7/13 쪽

    “뭐요? 다른 때는 모르지만 지금은 너무 예민한 때라 무기를 싣고 수에즈를 통과할 수 없소.”“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라는 겁니까?”“그건 그대들의 사정이고 우린 통과시킬 수 없어요.” 산마리아 호에 실렸던 포탄은 이라크 정부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이라크 정부는 포르투갈에서 들여오던 포탄이 사라지자 즉시 한국으로 연락해 포탄을 들여오고 있었다. 잠시 수에즈 운하의 통과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다. “무기나 포탄은 통과할 수 없소.”“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통과하게 조치해 주시오.”그러나 이집트는 계속해서 통과를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의 해운회사에서는 타이거 태공에게 전화를 해 부탁했다.“태공, 이집트 정부에 잘 이야기 좀 해주세요.”8/13 쪽

    “알았어요. 그렇게 하죠.”  카리브 주에서 생활하던 최태욱은 결국 이집트 정부로 전화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 포탄을 실은 컨테이너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힘들게 통과해 레바논의 베이루트 항구로 가게 되었다. 유럽국들로부터 오해를 받게 된 이스라엘은 울며 겨자 먹기로 컨테이너 선박을 옆에서 호위하고 있었다. 혹시 또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이라도 당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여러 척의 군함을 동원해 안전한 항로를 확보해 주고 있었다.시리아나 이라크 모두 이스라엘과 적이 분명한데 이렇게 보호하려니 이스라엘 해군들의 불만은 많았다.“이것이 무슨 꼴이야? 이 포탄이 결국 우리에게 겨눌 수 있는데.”“그건 나중에 일이고 유럽에서 다시 우리와 무역거래를 중단하겠다니 어쩔 수 없다고.”      이렇게 해줘도 믿어 주지 않고 있었다.“침몰시킨 죄를 모면하려고 저러는 거야.”9/13 쪽

    “그렇겠지. 아무리 무기를 싣고 가더라도 침몰은 엄연히 불법이야. 컨테이너 선박 대금을 물어줘야 한다고.”레바논의 베이루트 항구에서 하역한 많은 포탄이나 무기는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보내지게 되었다. 무기나 포탄이 충분히 보급되자 다소 소강상태이던 전쟁은 이란에서 승기를 잡게 되었다.과과광! 쾅! 쾅!드디어 케르만샤 시를 점령한 이라크 군은 테헤란으로 빠르게 진군하고 있었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자 이란의 군대는 후퇴하기 바빴다. 그리고 하마단 시까지 이라크에게 점령을 당한 이란은 별수 없이 러시아에 매달리고 있었다.“제발 무기 좀 팔아주시오.”“더 이상 무기를 외상으로 주기는 어렵소.”결국 이란은 이웃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기들을 빌려서 방어하게 되었다. 수도인 테헤란까지 불과 40킬로미터를 남기고 포격전을 벌이는 중에 이때까지 무기를 팔지 않겠다고 하던 러시아가 무장헬기를 외상으로 판매하게 되었다.10/13 쪽

    두두두두.이제는 양국 모두 사라져 버린 공격헬기가 나타났다.전혀 생각지 못한 공격헬기가 나타나자 이라크 전차 부대는 별로 대항하지 못하고 후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무척 아쉬운 일이지만 러시아에서 무기를 대준다면 이라크가 승리할 수는 없었다.  “결국 이번에도 끝장을 보지 못하게 됐어.”“이렇게 후퇴를 하다니.”이렇게 되어 두 나라의 전쟁은 승자는 아무도 없는 소모전으로 결국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이쯤해서 전력을 거의 소모한 두 나라는 전투를 멈추고 그저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유엔에서 나서서 휴전협상을 중개해 전쟁은 끝나게 되었다.   이란과 이라크 사이의 전쟁은 끝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중해에서 벌어진 침몰 사건은 논란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결국 덴마크에서는 침몰한 선박을 조사해보고 인양하기로 결정하고 있었다.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런 결정을 했지만 그런 인양작업을 할 만한 대형 선박이 없으11/13 쪽

    니 문제다. 더구나 수심이 150미터나 되니 잠수부도 바다 속으로 들어가 조사활동을 벌이기도 힘이 들었다.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서해에서 있는 베네룩스 상륙함을 동원하면 충분히 인양작업을 할 수 있었다. 4만톤급 상륙함의 경우 인공어초 작업을 도우면서 대형 크레인이나 또는 심해를 조사할 특수 잠수정 로봇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공에게 부탁을 해봅시다.”“그게 좋겠습니다.”이렇게 해서 덴마크 왕국에서는 국방장관 신속하게 카리브로 가서 협조를 부탁하게 되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그런 부탁에 대해 말해 주었다.“배가 크다고 인양 작업을 순조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조금 기다렸다가 그래도 어떤 나라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으면 그때 인양작업을 해보도록 하죠.”“너무 늦게 인양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나요?”“소용없으면 인양을 안 하면 그게 편하죠. 수심이 깊은 곳에서 인양하다가는 자칫 포탄이 터지면 진짜 사람들 많이 다칩니다.”  12/13 쪽

    마음이 급한 덴마크로는 참으로 한가한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도 북한이나 일본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으니 그곳으로 가 있는 해군을 빼와 달라고 독촉할 수는 없었다.최태욱은 이미 컨테이너 선박을 침몰시킨 나라가 어디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래, 내가 오래 벼르고 기다렸는데. 잘 걸렸어.”자신의 짐작이 틀림없다면 이번에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벼르고 있던 그 나라에 대해서 복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는 무력을 동원해 완전히 박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최태욱은 드디어 카리브 해의 지배라는 막강한 권력을 사용해 복수에 나서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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