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86화 (386/657)
  • < --  [카리브 해의 핵]  -- >이란과 이라크 전쟁은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었다. 전쟁이 계속되자 국제 원유가는 끝을 모르고 올랐다. 세계인들은 모두 중동의 전쟁이 빨리 끝내기를 고대하고 있었다.“도대체 언제까지 싸운다는 거야. 쓸 만한 미사일은 모조리 소모한 것 같은데.”“그야 모르지, 다들 죽자 사자 전투를 벌이니 이번 전쟁으로 완전히 끝장을 보려는 모양이야.”처음에는 전쟁이 벌어지자 미국을 위시한 많은 나라들은 고소하게 생각했다. 두 나라 모두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원 역사와는 다르게 이라크에서 쿠웨이트 왕국을 침공하지는 않았다. 서방 세계인 기독교 국가들은 여전히 적대감을 표하는 이라크와 이란이다.“두 나라가 이번 기회에 완전히 초토화가 되면 좋겠어.”“당연히 그렇게 될 거야.”대부분 종교적인 이유와 두 나라에서 지원한 테러 단체들에게 폭탄테러를 당한 경험회1/13 쪽등록일 : 13.01.12 15:08조회 : 3455/3471추천 : 8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두 나라의 전쟁을 어느 쪽을 편들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두 나라의 전쟁이 길어질수록 국제원유가 상승과 더불어 세계경제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들자 슬며시 후회되고 있었다. 전쟁이 길어지는 후유증이 자신들 국가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기 있었다.“전쟁을 화끈하게 안하고 진짜 질리게 하네.”“싸우려면 더 화끈하게 해야지.”두 나라의 소모전만 계속되는 지루한 전쟁에서 큰 이득을 보는 나라도 있었다.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베네룩스 왕국은 이라크에서 원하는 무기들을 슬며시 팔았다. 물론 레바논을 경유해 시리아 영토를 지나 운반하는 방식이다. 약간은 ‘눈 가리고 아옹’ 하는 방식의 거래다. 또한 한국은 처음부터 이라크에게 노골적으로 인도를 통한 아준 전차나 155미리 야포 등 많은 무기와 탄약들을 판매했다. 그리고 한국은 전쟁 이후에는 이집트를 통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레바논을 경유해 우회하는 코스로 많은 무기를 거래해 큰 이득을 보고 있었다.2/13 쪽

    “이란 이라크 전쟁이 지속되면 수출이 늘겠어.”“다른 나라들도 무기를 사간다고 하니 우리야 상관없다고.”국제 원유가가 올라 생산 원가가 높아져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오일 달러를 다시 무기 판매나 수출로 매우고 있어 한국은 호경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란의 서쪽 영토인 아람 시까지 진군한 이라크 군대는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이집트를 경유해 들여온 K1A2 전차로 무장을 했다.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으로 가는 길목인 케르만샤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콰광! 쾅! 쾅! 두두두두.보유하고 있는 K1A2 전차는 물론 155미리 야포를 총동원해 무자비하게 도심을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에 대응하는 이라크 전차부대나 포병 부대도 진지에서 한 치도 뒤로 물러나지 않고 포격전으로 버티고 있었다.이곳을 방어하지 못하면 바로 테헤란으로 진격이 가능하니 후퇴란 있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이곳은 무차별적인 포격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쌍방이 모두 첨단 무기인 미사일이나 공격헬기나 전투기들은 이미 거의 사라져 버렸다. 3/13 쪽

    러시아도 외상으로 무기를 이란으로 넘겨주다가 더 이상 넘겨주지 않고 있었다. 더 지원하다가 자신들도 크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이런 현상으로 인해 두 나라는 주변의 우호국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협조를 구하고 있었다. 그런 일로 인해 전혀 새로운 사건이 드디어 터지게 된 것이다.도버해협에는 많은 대형 선박들이 오가고 있었다.붕! 붕!대형컨테이너 선박인 산마리아 호이 뱃고동을 울리고 있었다. 도버해협까지 호호하던 베네룩스의 기동함대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이다. 산마리아 호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식료품을 싣고 출발했다. 포르투갈 리스본항구의 컨테이너 부두에 도착해 하역하고 화물이 선적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에 갈 항구는 레바논의 트리폴리라고 하는군.”“거긴 전쟁 중인데. 위험하지 않나?”“이란과 이라크가 전쟁 중인데 지중해 지역이야 안전하지.”4/13 쪽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두 젊은 선원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다음 행선지가 레바논의 트리폴리라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이윽고 컨테이너들이 선적되자 항구를 떠났다.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지중해로 천천히 들어서고 있었다. 바람도 잔잔하고 이제 몸이라 날씨도 따듯했다.“날씨가 아주 좋군.”“갑판장님. 날씨도 좋은데 일광욕이나 하죠.”“그럴까? 한 시간만 쉬다가 내려가!”한가한 시간에 선원들은 갑판으로 가끔 나와 때로는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물론 다들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힘든 선원 생활이지만 이렇게 편안한 시간도 있었다.  잠시 뒤에 일부 선원들이 다시 갑판에서 내려가 다른 선원들과 교대하고 있었다.“내려가서 졸지 말고 근무 잘해.”“알았어.”5/13 쪽

    산마리아 호가 향하는 곳은 레바논의 트리폴리 항구다. 그곳에서 하역을 끝내고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산마리아 호는 덴마크 해운회사 소속인 선박이다.웃통을 벗고 한가하게 일광욕을 즐기던 젊은 선원이 갑판장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화물이 조금 이상한데 갑판장님은 혹시 뭔지 아세요?”“아니,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화물이야 다 똑 같지?”“상당히 무거워 보여서요. 그리고 위험표시도 있고요.”“그거야 안에 중요한 물건이 들었으니 그렇겠지.”여전히 이란 이라크 전쟁이 벌어지는 중동지역으로 가려니 조금은 불안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중동의 전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전쟁 빨리 끝나야지 원유가만 올라 해운회사도 힘든데.”“그래야지. 이번에는 보너스를 기대하기 힘들겠어.”피이익! 피이익!6/13 쪽

    이런 대화를 나누던 갑판장은 차고 있던 휴대용 무전기에서 발신음이 들리자 통화했다.“접니다. 예. 알겠습니다.”통화를 끝내고 나자 갑판장은 휴대용 무전기를 옆구리에 차고 나서 길게 누워 쉬고 있는 선원들에게 크게 외쳤다. “다들 위치로 가! 폭풍이 분다는군.”“폭풍요?”지중해에서 폭풍이 분다고 하더라도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선원들은 선박을 돌아다니며 살피고 있었다.쏴아아!밤이 되자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산마리아 호는 다소 힘들게 폭풍우를 뚫고 동쪽으로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이제 목적지와 통신이 가능한 해역에 들어서고 있었다.7/13 쪽

    지중해의 동쪽에 있는 키프로스 섬 남쪽 해역·100킬로미터 지점······.고요한 바다에는 잔잔한 파도만 일렁이고 있었다. 새벽이지만 아직은 동이 뜨기에는 이른 시간. 검은 바다 속에서 서서히 검은 물체가 물위로 떠오르고 있었다.쫘아악.잔잔하던 바닷물에서 작은 포말이 일며 조금씩 갈라지고 있었다. 물속에서 뭔가 서서히 움직이며 떠오르고 있었다. 작은 쇠 조각 같은 물체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물위에 떠오른 잠망경은 주변해역을 살피다 조심스럽게 검은 물체가 위로 오르고 있었다. 시커먼 물체는 킬로급 잠수함으로 야음을 틈타 잠복해 있던 수면 위로 오른 것이다.철썩! 철썩!잔잔한 파도가 잠수함의 뱃전은 두드리고 있었다. 잠수함은 오래 물속에서 너무 오래 숨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내부 공기가 너무 탁해졌다. 조심스럽게 야음을 틈타 수면위로 올라 공기를 순환시키려는 것이다. 상부에서 보내는 암호 전문을 수신할 필요가 있어 부상했다. 잠수함이 수면으로 떠오르자 선원들도 해치를 열고 몇 명 밖으로 나와 주변의 바다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함교에서 쌍안경으로 주변 해역을 살피던 함장이 크게 외쳤다.8/13 쪽

    “빨리 들어와! 목표가 가까이 오고 있어.”“넷!”필요한 공기 순환을 끝내고 나자 잠수함의 검은 그림자는 다시 어두운 바다 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잠수함이 수면으로 사라지고 한 시간 정도가 흐르자 동쪽에서 서서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멀리 대형 컨테이너 선박인 산마리아 호가 나타나고 있었다. 주변에 암초도 없고 안전한 항로다. 산마리아 호는 폭풍으로 인해 항해 일정이 조금 늦어져서 약간 속도를 가해 달리고 있었다. 푸른 물살을 힘차게 가르고 있다. 레바논의 트리폴리 항구로 향하던 산마리오 선장은 연신 트리폴리와 무선통화를 하고 있었다.“조금만 기다리세요. 오전 내로 도착합니다.”아마도 트리폴리 항구에서 물건을 인수 받아야 하는 화주가 독촉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다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선장이 선원들에게 외치고 있었다.“최고 속력으로!”9/13 쪽

    선장의 이런 외침으로 인해 산마리아 호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바다를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물선이야 최고속도를 낸다고 해도 별로 빠르게 가지는 것은 아니었다.선원들은 다시 맑아진 바다를 바라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트리폴리에는 여자들을 만날 수 있지?”“당연하지. 그곳은 기독교 지역이라 여자들도 있어.”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던 선원들은 맑은 물속에 뭔가 보이자 몰랐다.“저게 뭐지?” 상어와 같은 시커먼 물체가 컨테이너 선박의 옆구리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자 선원들은 모두 기겁하고 말았다.“헉! 저건 어뢰야!”“뭐!”10/13 쪽

    한 선원이 빠르게 다가오는 물체를 어뢰라고 외쳤다. 그와 동시에 컨테이너 선박 옆구리에서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광! 쾅!큰 소리가 우리는 동시에 대형컨테이너 선박 옆구리에서 큰 물기둥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선박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어뢰 두 발이 컨테이너 선박 측면을 강타한 것이다.에에엥! 부앙! 부앙!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기구는 모두 사용해 비상 상태임을 선원이나 주변으로 알리고 있었다.두두두두. 두두두.선장은 어뢰로 피격 당하자 동시에 긴급구조신호인 SOS를 날려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전으로 트리폴리 항구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어뢰로 공격당했소. 빨리 구해주시오.”“어느 나라 함정이?”11/13 쪽

    “야! 빨리 구조해줘. 잠수함의 어뢰 공격인데 우리가 어떻게 알아!”SOS 구조요청을 받은 트리폴리와 베이루트 키프로스의 카르나카 항구에서 빠르게 해양경찰 함정들이 사고 해역으로 출동하고 있었다. 수송헬기들도 급하게 사고 해역으로 날아가고 있었다.다행이 컨테이너 선박은 어뢰 공격을 받았지만 완전히 파괴는 되지 않았다. 선원들은 모두 구명정에 타고 바다에 둥둥   떠있었다. 그러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서서히 깊은 바다 속으로 참몰하고 있었다.거대한 몸집에서 신음소리를 토해내며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경비정에 올라 침몰하는 배를 바라보며 한숨을 토했다. “저럴 수가? 누가 민간 선박을·······.”“죽일 놈들이야.”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 지중해에서 터진 것이다. 다행이 선원들은 기관사 두 명만 부상을 당하고 무사할 수 있었다. 선원들은 베이루트 항구에서 떠난 경비정에 실려 항구로 가게 되었다.12/13 쪽

    이런 사실은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었다. 교전 당사국이라도 아주 특별하지 않으면 민간선박은 격침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덴마크 소속인 컨테이너 선박이 격침을 당하자 사람들은 경악하고 말았다.“도대체 어디서 그런 짓을 벌인 거야?”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사건이 터지자 사람들은 컨테이너 선박에 실린 물건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 아무래도 화물이 문제가 있어 침몰시킨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화물이 도대체 뭐지?”세계인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알만한 위치인 선장이나 해운회사 그리고 선적한 포르투갈에서도 일체 말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다. 세계의 언론사 기자들은 리스본으로 몰려가 화물의 종류를 알아내기 위한 열기에 휩싸이고 있었다.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