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84화 (384/657)

< --  [카리브 해의 핵]  --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즉시 승용차에 오르며 업무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여보, 태공을 나중에 만나면 해양경찰을 보강해 달라고 하세요. 방심하다가는 밀항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문제가 돼요.”“알았어. 그렇게 해보도록하지. 그렇지 않아도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하는 범죄조직도 생겨 골치가 아픈데 우선 바다라도 확실하게 막아 봐야지.”다른 곳과 달리 카리브 주는 주정부지만 독립적인 지방정부처럼 입헌군주제의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타이거 태공을 지배자로 한 통치기구 성격이 강했다.인구수에서도 카리브의 다른 섬의 작은 주들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그래서 카리브 주는 총리가 주지사를 겸하는 특이한 형태다.로잔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태공께서 이곳에서 마약 범죄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면 치안을 책임진 당신에게 상당히 노하실 것 같은데 큰일이에요.”회1/13 쪽등록일 : 13.01.12 00:01조회 : 3435/3452추천 : 8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로잔의 걱정에 강호철도 따라서 심각한 얼굴로 답했다.“태공께서 아시면 반드시 화를 많이 내실 거야. 하지만 카리브 주로 너무 빨리 인구가 유입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이해는 하시겠지.”“그렇지만 당신은 상당히 혼나게 될 겁니다. 태공께서 당신을 좋게 봐주시기만 기대하는 수밖에요.”카리브 주는 너무 빠르게 발전하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었다. 주변의 많은 나라들에서 살기가 좋은 이곳으로 밀항해 밀입국을 몰려오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대대적으로 단속을 펼친다고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밀입국자는 대부분 음성적인 지하세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마약이나 매춘 업을 은밀하게 벌이고 있었다. 그런 조직을 경찰에서 단속해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었다. 강호철은 이미 최태욱이 귀국해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자신의 업무 불찰이 모두 드러날 것이라고 판단해 말했다.“처음에는 주민들의 신고 정신이 확실하더니 이제 조금 풀어졌어.”“그러니 경찰 국장인 당신이 더욱 열심히 근무했어야죠.”2/13 쪽

“알았다고. 늦었지만 그래야지.”경찰국장으로 조금은 느긋하게 치안을 풀어 놓다가 보니 어느새 일이 요상하게 되어버렸다. 통치권자인 최태욱이 오게 되자 카리브 주의 모든 관료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은 조금은 풀어져 생활하던 모습이었으나 이제는 그런 안일한 태도로 살기는 힘들게 생겼다.두 사람은 각자 승용차를 몰고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각자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급했다.한편 최태욱은 유공의 정유공장을 들리고 나서 해군사령부 즉 제4기동함대 카리브 사령부에 도착했다. 최태욱은 사령관을 만나 보고를 듣고 있었다.사령관실의 소파에 마주 앉아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대화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부사령관, 들리는 이야기로는 해안을 통해 중앙아메리카의 주민들이 밀입국을 한다고?”“넷! 원양어업으로 조업하는 어선들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일일이 어선들을 검문하기도 어려워 단속에 어려움이 많습니다.”3/13 쪽

“그렇군. 해양경찰이 늘어야 해결이 가능해.”“그렇습니다.”최태욱는 다른 부분에는 별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고 받았다. 다만 밀입국자들이 들어오면서 가져오는 마약이 관광객을 상대로 팔린다는 보고를 듣게 되었다. 그에 따른 조치는 어차피 경찰국장이나 검찰국장을 닦달한 문제다. 부사령관과는 제4기동함대를 보강하는 문제만 협의하고 헤어지게 되었다.사령부를 떠난 최태욱은 다음에는 관광도시이자 근처에 우주항공 기지가 있는 수지 시로 가게 되었다. 수지 시는 패션의 도시이자 진주도시다.웅성웅성.거리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그중에 일본인 관광객은 마치 유치원 아이들처럼 안내원의 깃발을 따라 줄을 서서 졸졸 따라 다니고 있었다. ‘역시 일본인들은 줄서기는 잘해.’그런 모습을 좋게 보면 질서를 잘 지킨다고 보여 지지만 때로는 그런 성품은 이상한 4/13 쪽

흐름으로 흘러 버리는 경향이 있는 국민성이다.‘저건 너무 상하 구분이 확실한 풍토 때문에 생긴 사실 웃기는 문화야.’도시의 거리에는 수많은 보석상이나 화려한 패션을 자랑하는 상점들이 줄을 지어 문을 열고 있었다. 관광업을 주된 산업으로 하는 이 도시는 주민들의 수보다 관광객이 많다고 할 정도로 외부인들이 많았다. 거리는 매우 활기차고 사람들은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해 생기가 흘러 넘쳐흐르고 있었다.옆에서 따라다니던 루엔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태공, 이태리의 밀라노나 프랑스의 파리 패션가 보다 발달한 곳 같군요.”“그렇게 보이나?”“예. 진주 보석상들이 유달리 많군요.”루엔은 군인이지만 여자이다 보니 아무래도 화려하고 현란한 옷들이나 보석에 눈길이 가는 것 같았다. 최태욱은 도로를 걸어서 지나가며 도시의 생활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확실히 경찰의 수가 너무 적어 보여.’5/13 쪽

공권력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경찰의 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요한 수에 비해 너무 부족할 경우에는 힘없이 무너지는 것이 공권력이다. 공권력이란 한번 무너지면 자연히 암흑세계가 지배하는 그런 어둠에 도시로 변하게 된다.‘내가 그동안 너무 방심했어.’최태욱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자세하게 뒷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에 술 냄새가 쿨쿨 나는 알코올 중독자인 노숙자도 생기고 고약한 오물들이 가득했다. 골목길 주변에는 담배를 꼬나물고 다리를 꼬아 벽에 기대어 건들거리는 청년들이 보이자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내가 겨우 저렇게 양아치가 활개 치는 관광 도시를 만들자고 그 고생을 한 건가?’오랜 만에 돌아온 도시의 모습은 겉은 화려하나 구린 구석이 너무 많아 보였다. 이대로 방치하다 보면 그저 평범한 환락만 가득한 어둠에 도시에 지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짧은 순간이지만 도시가 자기 생각과는 너무 달라 화가 치밀었다.‘분명 경찰들도 부패해 이 지경이야.’6/13 쪽

사회란 밝은 만큼 어둠도 있다지만 자기가 없는 동안 너무 변한 모습에 실망했다.“이런 분위기라면 마약 범죄를 주업으로 하는 큰 조직이 분명 있어.”“그렇습니다. 수지 시는 관광객들도 많고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라 범죄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어둠의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트레블도 같은 느낌을 받아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화려한 상점들을 바라보며 거리를 지나다 이상한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어, 저게 뭐지?’화려한 의상실을 지나가다가 안에서 두 사람이 검은 서류가방을 주고받는 모습을 발견했다. 평범해 보이는 거래 같지만 두 사람의 몸동작은 주변을 계속 살피니 이상해 보인 것이다.직감적으로 뭔가 있다고 판단한 최태욱은 의상실 안으로 들어갔다.“어서 오세요~옹. 손님.”분명히 남자이나 여자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도깨비 화장을 한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7/13 쪽

반겼다. 손님이 찾아오자 주인과 가방을 교환하던 건장한 청년이 서둘러 움직이고 있었다. 검은 서류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어라, 도망치려고 하네.’최태욱은 자신이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지배자지만 민간인을 함부로 불심검문하기는 곤란했다. 그래서 슬며시 옆으로 바쁘게 지나가는 손님인 청년의 발을 살짝 걸어버렸다.툭!  콰당!무술 고수인 최태욱이 고묘한 동작으로 지나가며 발을 걸자 청년은 그대로 붉고 화려한 카펫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졸지에 넘어진 청년이 화를 내며 버럭 소리쳤다.“이런 쌍놈의 새끼!”차림은 점잖은 양복이나 나오는 말은 매우 거칠었다. 보아하니 범죄 조직의 똘마니가 틀림없어 보였다. 청년이 크게 욕을 토하자 트레블이 불숙 나서며 위압적인 목소리로 외쳤다.“감히, 이분이 누군 줄 알고. 왕실 모독죄를 저지르다니.”8/13 쪽

“헉!”신의 법이라고 불리는 왕실모독죄를 들먹이자 청년은 숨이 탁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이제 죽었네.’왕족인 타이거 대공에게 욕하면 중형인 실형을 선고 받게 된다. 지금으로는 아주 유효하게 써먹게 되는 무서운 형법이다.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트레블은 조금은 과도하게 품에서 리볼버 권총을 꺼내들고 청년의 이마를 겨누며 크게 외쳤다.“너를 왕실 모독죄로 체포한다. 손들어!”왕실 모독죄라는 소리와 권총으로 위협을 당하자 놀란 청년은 겁에 질려 손을 번쩍 들었다. 의상실에 있던 여자들이 이를 바라보고 크게 비명을 질렀다.“어마마! 강도야!”“아악!”9/13 쪽

화려한 옷에 정신이 팔려 조금 전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모르는 여자들이다. 큰 소리가 들려 돌아보자 건장한 사내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권총을 꺼내 손님을 위협하고 있으니 놀란 것이다. 이런 소동으로 인해 근처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의상실로 들어온 경찰 간부는 최태욱을 금방 알아보고 외쳤다.“태공, 무슨 일이죠?”“아, 자네는 경찰이 됐군.”“넷! 여기 수지경찰서의 수사 과장입니다.”전에 경호원으로 근무하던 경력이 있으니 쉽게 알아보았다. 최태욱은 경호원 출신인 경찰 간부를 믿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즉시 지시했다.“의상실을 모조리 수색해.”“넷!” 의상실을 수색하자 마약과 달러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곳 의상실은 마약을 거래하는 중요한 판매처로 보였다. 경찰들은 주인과 손님들의 체포하고 있었10/13 쪽

다. “현행범이니 지금 당장 검찰로 연락해 모조리 구속해.”“넷!” 최태욱은 경찰 간부에게 인계하고 서둘러 떠나고 있었다. 이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우주항공센터의 기지에서 인공위성로켓을 발사하니 참관하기 위해서다. 이곳 카리브의 우주항공센터는 베네룩스와 한국의 최첨단 기술진이 모여 미사일과 로켓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카리브 해변에 위치한 우주항공 기지에는 두 대의 로켓이 거대한 모습으로 발사대에 서있었다. 기지의 소장인 염동만에게 최태욱이 물었다.“발사체는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나요?”“아직 엔진을 개발하지 못해 완전 국산화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엔진은 모두 프랑스에서 제작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자체에서 개발했고요.”“알았소. 러시아에서 오는 기술자들도 합류하면 조금은 편할 겁니다.”11/13 쪽

“잘 알겠습니다.”최태욱이 떠나며 지시한 러시아출신 로켓 기술자나 연구원들은 포섭과 동시에 이곳 우주항공센터로 오고 있었다. 일부는 그들이 원하는 그대로 베네룩스 왕국의 대학교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대학교로 투입되기도 했다.과과광! 쉬이익!웅장한 굉음을 토하며 3단계로 이루어진 거대한 로켓이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하늘을 향해 사라지는 로켓을 보며 염동만에게 물었다.“이번에는 한국의 관측통신이라고요?”“넷, 만리안 위성입니다.”“아하, 만리를 살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군요.”“그렇습니다. 이제 한국도 자체적인 북한 지역을 살피는 첩보위성을 확보한 셈입니다. 극동지역의 소형차량의 움직임까지는 확인되니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겁니다.”   12/13 쪽

“그래서 대외적으로는 순수한 통신위성이라고 발표했군요.”“그렇습니다.”이미 한반도 상공에는 베네룩스 왕국의 관측통신위성도 있으니 2대가 활동하게 된다. 그야말로 물샐틈없이 극동지역을 살피는 감시체제를 확보한 셈이다.두 대에서 찍어 전송되는 디지털 사진을 합성하면 종전의 평면 화면이 아닌 입체 화면도 만들어 진다. 군사적 용도 이외에도 여러 민간 분야에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했다. 이윽고 지구괘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해 선명한 화면을 전송하고 있었다.“태공. 성공입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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